이거는 우리 강아지, 우리 고양이들 얘기라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수 있음 ㅋㅋ
강아지는 본가에서 온가족이 키우고 있는데 엄마와 내가 주양육자
고양이는 독립 후 들인 케이스
강아지와 고양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모두 키우고 있어
1. 강아지가 더 손이 많이 간다
강아지가 고양이보다 덜 동물스러워
인간친화적이라는 말이 와닿게 인간과 많이 닮아있음
고양이도 당연히 외로움 타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강아지의 정서적 깊이가 고양이보다는 훨씬 복잡함
또 산책이 너무너무 큰 일임 ㅋㅋ 정말 정말 큰 일이야..
고양이는 동물을 키우는 기분이라면 강아지는 사람 아기 키우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음
훈육도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라서 공부가 까다롭고 복잡함
만약 기계 뽑기처럼 강아지 뽑기로 말한다면.. 타고난 성정에 따라서 양육 난이도가 널뛸 수 있음
우리 개는 엄청 예민하고 겁 많은 성격이라
사회화를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강아지 교육도 함께 다니며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음
2. 고양이에게는 집안 환경(=집사의 경제력)이 행복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강아지보다 고양이에게 쓰는 돈이 5배는 넘는 듯
집에서만 머물기도 하고, 고양이는 문제 행동이라든가 행복감, 우울감이 모두 환경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음
강아지에게는 산책이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고양이는 기구, 집사의 사냥놀이(=다양한 장난감)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
강아지는 노즈워크라든가 장난감을 주면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고양이한테 캣타워든 작은 장난감이든 새 것 하나 들여놔주는 그 영향과는 비견이 안 됨 ㅋㅋ
3. 강아지가 고양이보다 신체적 강인함과 내구도가 높다
내가 키우면서 놀란 점이 고양이가 생각보다 연약하다는 거
이빨 구조도 강아지와 비교해서 훨씬 약하고, 이빨이 얇음
강아지는 진짜 늑대 같은 강한 이빨이라서 큰 개면 사람 죽이려면 얼마든지 죽이겠다 싶거든
고양이도 사람한테 큰 상처를 낼 순 있겠지만 강아지와는 비교가 안 됨
그리고 신기했던 게 강아지는 어릴 때 체력 좋으면 2-3시간 산책도 쌉가능이거든
근데 고양이는 1시간~1시간 반 미친듯이 뛰어놀게 해주면
그 다음날까지 꿀잠을 잘 정도로 금방 지쳐하더라
약간.. 치타가 미친듯이 달리고 사냥하는 순간이 하루에 2-3번도 하기 어려운 체력소모라고 했었는데
고양이가 그런 느낌이 들어
꿘강한 고양이도 체력 소진이 강아지보다는 금방 됨
4. 강아지의 문제 행동 해결은 인간에게 달려있고, 고양이의 문제 행동은 환경에 크게 달려 있음
강아지는 훈육과 교육이 가장 결정적임
배변 문제건, 사회화건, 입질이건 모두 사람이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데
고양이는 사람이 교육받아서 달래거나 반복 훈련으로 문제 행동을 고치는 데 한계가 큼
환경을 고치는 게 가장 직빵이고, 그런 면에서 좀 더 간단하고 기계적인 해결이 가능해서 난 더 쉽다고 느꼈음
5. 개바개 < 냥바냥
강아지는 주인이 똑바로 키우기만 하면 (성향에 따라 많은 노력이 들지만) 모든 개가 일정 수준까지는 행동 교정도 되고 순화됨
근데 고양이는 주인이 아무리 똑바로 키워도 타고난 성정 절대 못이김
냥바냥은 진리임.. 애들마다 성격 엄청 다르고 애초에 성격의 교정이라는 건 없기 때문에 ㅋㅋㅋ
뽑기라면 강아지는 내가 노력하면 뽑기 극복 가능인데 고양이는 모두 운에 달렸다.. ㅋㅋㅋㅋ
근데 어떤 고양이든 정말 예뻐.. ㅠ ㅋㅋ 강아지도 그렇고.. 너무 예뻐
6. 고양이도 집사의 외출에 외로워 한다
하루 죙일 집사 기다리고, 만약 내가 일이 생겨서 10시간 이상 집을 비우면(키우면서 딱 두세번 그랬는데)
설사를 한다든가, 토를 해놓는다든가 이상 행동을 하기도 함
강아지처럼 분리불안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고 우울해하고 외로워함
고양이든 강아지든 내 삶을 크게 희생하고 바칠 각오 없이는 절 대 로 들이면 안 됨
7. 강아지는 공동육아가 좋은 것 같다
고양이는 나 혼자 키워도 물론 힘든 일도 많지만 산책이 없다는 면에서 모든 케어가 가능한 느낌임
그런데 강아지는 혼자 키우기에 버겁다 싶을 정도로 많은 노동과 시간이 들어감
산책이 가장 큼
애가 스트레스가 안 쌓이려면 산책을 매일 같이 시켜줘야 하는데
직장다니고 집안일하고 피로한데 매일매일 해준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님
가족과 공동육아를 해서 나를 대체할 사람이 있다면 훨씬 편해짐
물론 애착관계가 혼란스러워지면 안 되기 때문에.. 공동육아라는 건 케어하는 노동에 대한 이야기임
8. 고양이는 새로운 걸 너무 좋아함
강아지 키울 때는 아무리 새로운 걸 들여줘도 애착인형 못잃어 최고야 이런 느낌이었는데
고양이들은 하루 새 것 갖고 놀아주면 다음날이면 관심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함
꼭 비싼 거를 계속 새로 사줘야 한다 이게 아니라
하다못해 빵끈 하나에 열광하는데 빵끈 컬러도 또 중요함
하루 초록색 빵끈으로 놀아줬는데 다음날 금색 새로 꺼내면 난리남 새로워가지고
금방 싫증나고 새 것에 대한 자극과 민감성이 큼 ㅋㅋㅋ
키우면서 느낀 차이가 되게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더 생각이 안 나네..
우리 애들은 이런 차이가 있더라고..
사람 성향에 따라 고양이나 강아지 어떤 동물을 키우는 게 좋을지 확실히 갈릴 것 같아
특히 활동적이지 않고 정적인 사람은 강아지 키우면 스트레스가 많을 수 있음
고양이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좀 생길 수 있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강아지든 고양이든 들일 때(더 고생스러워지긴 하지만) 둘 들이는 게 좋은 것 같아
강아지는 하나 키우고 고양이는 둘 키우는데
사회화에 나 외의 다른 개체가 있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음
그리고 나중에 하나 더 들이면 여러모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데
한배에서 난 애를 들이거나 애초부터 둘을 들이면 더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릴 수 있고
사람도 더 편한 측면이 있음 저절로 교육과 사회화가 이루어지고..
강아지든 고양이든 예의를 배우고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음
끝입니다
와 난 오래 키운 노견(울애기사랑해) 무지개 다리 건너 떠나보내고 최근에 생각치도 못하게 연이 닿아서 고양이 모시고 있는데, 내가 똑같이 느낀 점들이 요목조목 써있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