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장 과도한 애정을 멈춰...
같이 먹고 자고 하루종일 불러서 쓰다듬고 놀아주는거 하면 안됨.
이렇게 되면 개는 집을 집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집=주인이 되기 때문에
주인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하울링을 하고 짖는 것임.
이 부분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부르고 싶을 때마다 이름 부르면서 오게 시키는 것.
시선을 자주 마주쳐주는 것.
쓰다듬고 뽀뽀를 하는 등의 과도한 애정을 퍼붓는 것임.
(개는 시선을 마주치는 것이 포옹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함.
그래서 처음에 사람이 쓰다듬고 안고 뽀뽀하는게 자극이 커서 싫어하는데
이게 익숙해지면 중독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들이 분리불안을 만든다고.)
(참고로 내가 이거 유튜브에서 보면서 충격받았던게 뭐냐면...
개를 '아기'취급하기 때문에 아기처럼 구는거라고 하는거였음.
간단히 말해서 개의 나이를 사람으로 변환해서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옴.
세상에 어느 엄마가 스무살, 서른살, 마흔살이 된 자식을
심심할 때마다 불러서 간식주고 안고 어르고 물고 빨고 하겠어...
우리는 보통 그런걸 마마보이, 마마걸이라면서 극혐하잖아...
그게 그거랑 같은거라고 하더라고...;)
간단히 말해서 투명견 취급을 해야함.
난 지금 친구 때문에 다시 수포로 돌아가고 있긴한데
잘 되고 있을 때는 처음에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24시간 낑낑거리던 애가
자기 혼자서 조용히 휴식도 취하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그랬었음.
그리고 이건 내가 유튜브에서 본건데 장난감도 지나치게 자극이 높은 장난감이나
그냥 건드리기만 하면 간식이 나오는 장난감은 별로 안 좋음.
그런거보다 그냥 수건 안에 간식을 몇 개 넣은 다음에 둘둘둘 말아서
살짝 묶어서 던져주면 혼자서 30분 정도는 충분히 놈.
나도 이거 수건 다 물어뜯어서 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막상 주니까
흥분해서 으르렁 대거나 하지도 않고 수건 물어뜯지도 않고
진짜 매듭 다 풀고 돌돌 말린거까지 다 풀어서 간식 꺼내먹더라.
뭔지 몰라서 잘 못노는거 같으면 보는 앞에서 수건에 간식을 올리고 싸는 모습을 보여주면 됨.
2. 개가 흥분하며 꼬리를 흔들고 요란스럽게 굴 때 반응하지마.
집에 왔는데 개가 달려나와서 난리를 치면서 꼬리 흔들고 반가워한다고
이름 불러주고 안아주고 간식주고 같이 뽀뽀하고 하지마.
그럼 개는 "아 얘는 내가 이렇게 하면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갈수록 흥분도가 더 높아지게 되어있어.
그리고 이게 반복이 되면 그렇게 요란떠는 행동이 점점 더 강화가 되는거고.
(예를 들어 처음엔 달려나와서 꼬리를 흔들던 애들이 짖기 시작할거고 나중엔 매달리기도 하겠지.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도 않을테고. 이럴 때 안아주는건 이런 행동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에 절대로 반응해선 안돼.)
만약 키우는 개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앉아, 엎드려를 시키고 진정이 된 다음에 담백하게 옆에 앉아
살짝 쓰다듬어 주는 정도에서 그치는게 좋아.
3. 문 밖에서 소리 들릴 때마다 우다다다 달려나가서 짖을 때는 개를 집 제일 안 쪽까지 쭈욱 밀어내.
이때 안아들어서 캔넬에 넣거나 방석으로 데려가는건 안 좋아.
접촉 없이 베개, 이불, 판자 같은거로 집안 제일 안쪽으로 몰아간 다음에 마찬가지로 진정을 시켜주는게 좋음.
하우스가 잘 되는 아이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이렇게 하는 편이 낫다고 함.
자신이 리더이기 때문에 집과 은신처를 가장 앞에서 지켜야한다는 의식이 있는거라
현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집 안까지 쭈욱 밀어내는게 중요하다고.
그리고 보통 개가 문 앞에서 짖으면 가볍게 살짝 밀치는데
그렇게 밀어낼거면 확! 확실하게 단호하게 멀리 밀어내주는게 포인트라고 함.
4. 밥 줄 때 옆에 졸졸 따라와서 독촉하는거 못하게 해야해.
밥그릇에 사료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달려오는 애들...
밥 줄 때 아예 근처에 못오게 교육을 시켜야 해.
이거 서열이랑도 관계가 있는데 본래 개들은 서열이 높은 개가 먼저 먹고 서열 낮은 개가 밥을 먹는게 본능임.
그래서 나는 밥 줄 때 멀리 앉혀두고 기다려 시킨 다음에 내가 먹는거처럼 흉내내고(;;ㅋㅋㅋ)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린 다음 먹도록 교육을 시켰음.
참고로 이거 은근히 전반적인 행동(특히 흥분도 낮추는데)에 도움이 많이 됐었음.
우리는 개에게 사료를 '준다'고 생각하지만, 개는 우리가 자신의 밥에 손도 대지 않고
그 자리에 둬도 몇 시간이고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먹이경쟁'을 할 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함.
즉, 이런 행동이 먹이에 대한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
우리는 기다리게 했다가 먹게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밥그릇 앞에 앉자마자 밥을 주는 이 행동이
'먹을 준비가 되었으니 내려놔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거랑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문 밖에서 소리가 나면 우다다다 달려나가서 짖는게
우리가 자기를 지켜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 밖에서 소리가 들리면 자신이 '무리'와 '은신처(집)'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해서
미친듯이 제일 먼저 앞에 달려나가서 짖는다고 함...
5. 잠자리는 사람보다 낮은 곳에.
우위 의식이 있는 애들은 높은 곳을 선점하려고 함.
그래서 특히 3, 4번의 증상+분리불안 있는 애들은 반드시!
잘 때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가서 자게 교육을 해야함.
높은 곳은 전체를 다 지켜볼 수 있는 '망루'이고 리더가 자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위 경쟁 의식이 낮은 애들이 아니라면 높은 곳에서 재우면 자신이 무리의 리더라고 생각하고
밖에서 소리가 날 때마다, 낯선 사람이 올 때마다 미친듯이 짖고 경쟁한다고 함...
6. 개가 멍하니 누워있고 잠을 많이 잔다고 걱정하지 마.
개의 하루는 사람의 시간으로 약 4시간이라고 함.
그리고 개는 우리보다 귀도 코도 눈도 좋기 때문에
우리에겐 아무일도 없는 지루한 하루라도
개의 시선에서 보면 진짜 하루종일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난 하루였음.
(문 밖의 발소리, 우리가 생활하면서 나는 잡음, 아파트라면 윗집, 아랫집에서 나는 소음 등등등)
그래서 그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해줘야 하는데...
그걸보고 심심하구나, 생각하면서 집안에서 공을 던져주고 터그 놀이를 하면...
개의 흥분도가 올라감.
(이거 2번이랑도 어느정도 관련 있는데 우리는 개랑 놀아준다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개가 우리랑 놀아주는거에 가까움.
공을 물고 오면 좋아하고 물고 당기면 좋아하니까 흥분도는 점점 업...뭐 이런 식임...)
7. 산책할 때 경쟁자의 냄새를 맡게 하는게 역효과일 수 있다.
특히 주인이 밖에 나가면 하울링 미친듯이 하는 애들...
그리고 산책이란 말만 들어도, 산책 가방만 손에 들어도 흥분해서 난리나는 애들!
산책할 때 온갖 기둥이란 기둥에 다른 개, 고양이 오줌 냄새 다 맡게 하는게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함.
이유는 4를 근거로 먹이 경쟁도 못하는 무리의 약한 동료가(개의 관점에서)
은신처를 벗어나 위험한 경쟁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 자신의 시야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무리의 동료를 부르기 위해서 하울링을 하고 짖고
그러다 내가 찾아나서야겠다 마음먹고 난리를 치는거라고.
(다만 풀밭이나 흙 위에서 냄새를 맡는건 정말 단순 배설물 냄새라 괜찮다함)
(이런 애들 특징이 산책할 때 온갖 벽, 기둥에 나오지도 않는 오줌을 한방울이라도 떨어뜨리려고 한다고 함.
바로 다른 경쟁자들의 냄새는 위험하니까, 그걸 덮어서 위험을 없애려고)
우리는 개를 데리고 나가는걸 산책이라고 하지만
개 입장에서 산책은 경쟁자들을 확인하고 경계를 하는 활동일 수 있음...
(본래는 먹이 탐색의 의미도 있었지만, 집에 먹을 것이 많다는 인식이 있으니
활동은 거의 하나로 좁혀져있다고 봐야한다고)
그래서 이런 애들은 차라리 산책을 데리고 나갈 때 마킹이나 노즈워크를 못하게 하고
그냥 계----속 걷는 산책을 하는 편이 흥분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함.
혹시 산책할 때 계속 줄을 당기고 자신이 끌고 가려고 한다면
줄을 당길 때마다 멈춰서 진정되면 다시 걸어가라고 하더라.
우리도 그래서 한두걸음 걷고 멈추고 한두걸음 걷고 멈추고 하는 중인데
이 마킹이랑 산책 시 다른 개, 고양이의 마킹을 맡게 하지 않으면서 계속 반복하면
산책할 때 여유도 생기고 눈도 마주치고 하면서 여유있게 걸어다닐 수 있게 된다함.
+이걸로 주인이 집 밖에 나갈 때, 그리고 산책하러 나가기 전에 불안해하고 흥분하는 것도
많이 진정이 되었다는 댓글이 많았었음.
참고로 우리도 이거 한두 번 정도 했는데... 그전엔 친구나 나나 둘이 동시에 나가는건 꿈도 못 꿨는데
그래도 지금은 둘이서 동시에 약 10분까지는 집을 비우고 나가도 하울링을 하지 않음.
(만간에 30분 도전해볼 생각. 그리고 본래는 둘다 현관앞에 서는 순간 난리가 났었음;)
더 있긴한데...일단 여기까지도 몇 번 더 보태고 고쳐쓰고 했고...
제일 기억에 남았던거만 정리해봤어.
물론 그렇다고 내가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배운건 아니라는거.
단순히 친구네 개가 분리불안이 너무 심해서 몇날며칠 진짜 수십 개의 영상을 보고
직접 해봤을 때 효과가 있었던거만 적어봤음.
참고로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개의 관점에서 설명해준 유튜브가 있었는데
그게 참 많이 도움이 되었었음.
나 말고도 효과가 있었다는 댓글들도 상당수 있었고...
무튼 그래서 나도 내가 효과본거만 적어봤어.
물론 견바견이니까 또 다를 수도 있지만....
도움이 되면 좋겠다.
+) 아, 추가로 개가 흥분+짖음으로 뭔가를 요구할 때 절대로! 절대로 들어주지마!
그럼 개는 아 내가 이렇게 하니까 주는구나? 하고 그걸 학습해서 계속 반복하고,
마찬가지로 그런 행동이 강화가 됨.
예를 들어 간식이나 장난감 손에 들고 있는데 매달리고 짖고 우다다다하면
그 자리에서 앉아 엎드려를 시키거나
하우스에 데려가서 앉힌 다음에 안정되고 나서 주는게 좋음.
+) 아직 하우스를 따로 주지 않고 그냥 같이 먹고 자고 한다면
반드시 하우스를 만들어주고 간식+식사+장난감 등 모든 좋은 것을 당분간 그 안에서만 주는게 좋음.
다른 장소에서 주는거 ㄴㄴ
하우스를 하우스라고 인식시키는 방법은
1. 처음에 하우스로 지정한 장소에 간식을 4-5개 정도 뿌려준다.
2. 그렇게 개를 하우스로 유인한 다음 하우스 밖에 간식을 두고 나오게 한다.
3. 밖에 있는 간식을 먹으려고 다가오는 순간 얼른 빼앗아 다시 하우스 안에 던진다. (여러 번 반복)
4. 2와 3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밖에 간식을 둬도 뺏을거라고 생각해서 유인을 해도 안나옴.
이렇게 계속 반복해주면 하우스라고 굳이 안해도 그 자리에서 좋은 일이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손에 간식을 들고 있거나 장난감을 들면 하우스로 달려가게 됨.
+) 나는 하우스라는 단어를 기억시키기 위해서
손에 간식을 들고 위에 2,3번 행동을 할 때 손짓으로 하우스! 라고 외쳐준 다음
간식을 던지는 행위를 여러 번 반복했었음.
덕분에 지금은 하우스, 들어가라는 단어가 자신의 보금자리로 가라는 뜻임을 알고 잘 돌아감.
문제는 아직 훈련이 덜되서 지가 듣기 싫으면 쌩깜...
+) 아 뭔가 또 있었는데 까먹었네....생각나면 보충하러 옴.
+) 생각났다...
이거 훈련하다가 개가 불쌍한 척 한다고 해서,
자꾸 낑낑거린다고 해서 결국 굽히고 원하는대로 해주면
개는 거기에서 '내가 끝까지 고집을 피우고 우기면 들어주네?'를 학습하게 됨.
즉, 결말은 전보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제발 이 방법이 안맞는거 같다라는 느낌이 오는거면 빨리 그 방법은 포기하고
잘 맞는거 같을 때는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