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그저 내게 있을리 없는 남자친구의 존재로 시작되었다.
처음은 꿀을 뿌린 사과를 베어물듯 달콤한 시간, 알콩달콩하게 잘 보내던 날들을 보여주곤 꿈은 제 멋대로 시간을 마구 넘겨갔다.
이유는 모른다. 나는 쫓기고 있었고, 나를 쫓는 사람은 남자친구였다.
왠 여성이 공원을 스커트차림으로 쫓기듯 달리는 모습이란 자연히 눈이 가기 마련일 텐데 공원의 사람들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제 갈 길을 갈 뿐.
한참을 달리다 보니 꽃이 가득 핀 화단으로 가득한 곳으로 풍경이 바뀌었다. 꽃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탐스러이 피어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쫓아오는 남자친구를 피해 달아날 뿐이었다. 미로의 벽처럼 놓인 화단을 지나자 내 시야엔 반짝이는 강이 밑에 흘러가는 다리가 보였고 나는 강을 건넜다. 남자친구가 뒤에서 뭐라 말하는 것 같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이쯤되면 내 안에서는 왜 쫓아오지?하는 마음이 뭉클뭉클 커져왔다. 이건 싫음이라는 감정이다.
왜 싫음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분노한 나는 다시 도망치면서 그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하면서 또 도망쳤다. 배경, 즉 내가 있는 곳은 시시각각 변화해갔고 대체 얼마나 도망쳐야 하는지 슬슬 지칠 것 같았다. 그 순간에도 배경은 또 바뀌어 선인장이 선반이나 책상에 가득한 곳, 밝은 베이지의 선반과 책장에 빼곡히 선인장 화분이 놓여있었다.
그 가시가 돋힌 것들이 위험하단 것을 알면서도...나는 그걸 그의 얼굴에 던지거나 하며 도망치고 있었지만, 많은 가구들 속에서 움직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었다. 거리는 계속 좁혀졌고 그는 둥근 초록색의 무언가로 내 후두부를 강타했고 나는 그 상태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곳은 어느 집. 채광이 잘 든다는 것은 마치 이런 집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
어째서인가 나는 또 여기서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쯤되면 그저 나는 이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 아닌 관찰자의 입장일지도 모른다고 꿈의 내가 말했다.
고개를 돌리니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는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집안을 나가려 정말 열심히 달렸다. 어째선지 방과 방을 통과할 수 있는 문은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존재했고 남자친구가 내가 나가려는 것을 막았다. 거의 다 왔지만 붙잡히고, 알 수 없는 강제력에 의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며 나는 다시 처음 방으로 돌아가 있었다.
나는 바로 다시 도망쳤다. 오른쪽 문만을 골랐고, 어째선지 그게 최선의 답이라고 알고 있었으며 잠긴 방의 열쇠를 푸는 법을 알고 있었다.
대체 나는 몇 번의 반복을 하고 있었나.
잠긴 방, 그건 게임으로 치자면 감추어진 방이다. 나는 그곳에서 어떠한 흰색의 열쇠를 얻었고 그걸로 현관을 열고 문의 윗부분에 매듭이 얽힌 끈을 풀어냈다. 마치 여러 번 해봤다는 듯이...
문을 열고 나오니 열린 문과 함께 어떤 집 안에서 어서 들어와!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에서는 남자친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도망치듯 그 집에 들어가 문을 닫고 흰 열쇠로 안 쪽에서 문을 잠갔다.
남자친구는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뭐라 말하고 있지만 끊겨서 잘 들리지 않았다... 소녀는 방긋방긋 웃으며 귀찮네 하고 말을 한 뒤 손가락을 튕기자 밖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나는...집 안을 보게 된다.
방금까지 도망쳤던 집과 구조가 같지만 불도 꺼져있고 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둠만이 가득했다.
다시 열쇠를 문에 밀어넣고 돌려보지만...열리지 않는다.
처음은 꿀을 뿌린 사과를 베어물듯 달콤한 시간, 알콩달콩하게 잘 보내던 날들을 보여주곤 꿈은 제 멋대로 시간을 마구 넘겨갔다.
이유는 모른다. 나는 쫓기고 있었고, 나를 쫓는 사람은 남자친구였다.
왠 여성이 공원을 스커트차림으로 쫓기듯 달리는 모습이란 자연히 눈이 가기 마련일 텐데 공원의 사람들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제 갈 길을 갈 뿐.
한참을 달리다 보니 꽃이 가득 핀 화단으로 가득한 곳으로 풍경이 바뀌었다. 꽃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탐스러이 피어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쫓아오는 남자친구를 피해 달아날 뿐이었다. 미로의 벽처럼 놓인 화단을 지나자 내 시야엔 반짝이는 강이 밑에 흘러가는 다리가 보였고 나는 강을 건넜다. 남자친구가 뒤에서 뭐라 말하는 것 같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이쯤되면 내 안에서는 왜 쫓아오지?하는 마음이 뭉클뭉클 커져왔다. 이건 싫음이라는 감정이다.
왜 싫음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분노한 나는 다시 도망치면서 그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하면서 또 도망쳤다. 배경, 즉 내가 있는 곳은 시시각각 변화해갔고 대체 얼마나 도망쳐야 하는지 슬슬 지칠 것 같았다. 그 순간에도 배경은 또 바뀌어 선인장이 선반이나 책상에 가득한 곳, 밝은 베이지의 선반과 책장에 빼곡히 선인장 화분이 놓여있었다.
그 가시가 돋힌 것들이 위험하단 것을 알면서도...나는 그걸 그의 얼굴에 던지거나 하며 도망치고 있었지만, 많은 가구들 속에서 움직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었다. 거리는 계속 좁혀졌고 그는 둥근 초록색의 무언가로 내 후두부를 강타했고 나는 그 상태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곳은 어느 집. 채광이 잘 든다는 것은 마치 이런 집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
어째서인가 나는 또 여기서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쯤되면 그저 나는 이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 아닌 관찰자의 입장일지도 모른다고 꿈의 내가 말했다.
고개를 돌리니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는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집안을 나가려 정말 열심히 달렸다. 어째선지 방과 방을 통과할 수 있는 문은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존재했고 남자친구가 내가 나가려는 것을 막았다. 거의 다 왔지만 붙잡히고, 알 수 없는 강제력에 의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며 나는 다시 처음 방으로 돌아가 있었다.
나는 바로 다시 도망쳤다. 오른쪽 문만을 골랐고, 어째선지 그게 최선의 답이라고 알고 있었으며 잠긴 방의 열쇠를 푸는 법을 알고 있었다.
대체 나는 몇 번의 반복을 하고 있었나.
잠긴 방, 그건 게임으로 치자면 감추어진 방이다. 나는 그곳에서 어떠한 흰색의 열쇠를 얻었고 그걸로 현관을 열고 문의 윗부분에 매듭이 얽힌 끈을 풀어냈다. 마치 여러 번 해봤다는 듯이...
문을 열고 나오니 열린 문과 함께 어떤 집 안에서 어서 들어와!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에서는 남자친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도망치듯 그 집에 들어가 문을 닫고 흰 열쇠로 안 쪽에서 문을 잠갔다.
남자친구는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뭐라 말하고 있지만 끊겨서 잘 들리지 않았다... 소녀는 방긋방긋 웃으며 귀찮네 하고 말을 한 뒤 손가락을 튕기자 밖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나는...집 안을 보게 된다.
방금까지 도망쳤던 집과 구조가 같지만 불도 꺼져있고 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둠만이 가득했다.
다시 열쇠를 문에 밀어넣고 돌려보지만...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