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절친했던 사이나 사귀었던 관계가 아니어도 스쳐지나가는 무수한 인연들이 있잖아.
자주 들렀던 카페의 알바생, 옛날에 잠깐 알바했던 곳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혹은 그냥 내 뒷타임 알바생, 그곳 점장, 지난 회사에서 사담 나눈 적 한번도 없는 그냥 같은 사무실 사람, 제대로 대화도 해본 적 없는 같은 학원 같은 강의실 학생 같은.
혹은 그냥 길가에서 넘어졌을때 일으켜세워주고 갔던 사람처럼 어떤 사이냐고 물어보면 진짜 아무 사이 아닌 사람들.
근데 이런 사람들 중에 이상하게 기억에 강하게 남고 다시 만날 것 같은 사람이 있거든.
심지어 보고싶음.
정말 그냥 스쳐가는 아무것도 아닌 관계였기 때문에 몇년 지나면 그냥 생각도 잘 안날법 한데도 이상하게 그 사람이 되게 내가 아는 사람처럼 느껴져.
언젠가 다시 볼 일이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다시 만난다면 지난번처럼 그냥 스치는게 아니라 나한테 중요한 인연이 될 것 같아.
실제로 그런 일이 살면서 딱 한번 있었어.
그냥 길에서 우연히 만나 아주아주 작은 연이 닿았던 사람이 그냥 눈에 박혔고 아무 의미없이 종종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한 7년 후쯤?
그사람과 마주쳤던 지역이랑 다른 지역 병원에서 날 수술해준 담당의사로 지정됐어.(이게 올해 일임)
지금도 어떤 한명이 자꾸 떠오르고 분명 다시 볼 일이 있을것 같은데 인연인걸까 아님 그냥 의미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