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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운동가 중에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나왔어

 사실 나온 건지도 확실하지 않아


 뭔가 되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고 마지막 말만 기억나

 

 약간 어두운 곳이었고, 휑해 보이는데 오른쪽에 의자 같은 게 있었던 거 같아.


 누군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 딱 일어나는데 얼굴이 보이더니 도산 안창호 선생? 이러는 게 들리고 바로 깼어



 신기한 건 어제 잠이 잘 안 와서 새벽 3시에 잤고, 보통 나 9시간 정도 자는데 (대딩 톨이라 요새 한가해)


 9시 정각에 딱 깼어. 



 몸은 좀 피곤해서 원래 같으면 그렇게 딱 깨고 더 자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잠이 더 안 오고 정신이 말똥하더라고


 

 어제 특별한 일이 있었다면, 오빠가 군대가 있어서 고생이 많다 전화로 그런 얘기하고, 격려하는 얘기 좀 했었고


 어제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만났는데 내가 고등학교 때 약간 남들 도와주러 다니고, 그랬거든 근데 막상 그렇게 보내고 졸업하고 보니까 친구들 있긴 하지만 막상 고등학교 친구들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기도 했고, 어쩌다 보니까 친구보다는 보호자 같은 관계가 많이 되었어. 그런데 그때 사실 나 되게 외롭고 힘들어서 내가 괜한 오지랖을 부리고 살았구나 했었거든 졸업하고 이제 1년도 지나갔는데도 약간 아직 지쳐있었던 것 같아.



 근데 올해 들어서, 1학년 때 챙기다가 멀어진 친구한테서 미안했다고 사과도 듣고 고마웠다는 얘기도 듣고 그랬거든. 

사실 그 친구가 잘못을 했다거나 그런 거 아니고, 힘든 일이 많았던 친구였는데 위태로워서 어쩌다 보니까 내가 많이 챙기게 되고 그러다 학기말 되어서 많이 좋아졌거든. 


 나야 걔한테 좋은 사람이었지만 의지가 되고 그런거지. 내가 막 친구처럼 재밌고 그렇지도 않고 좀 사람이 무게추가 달린 것 같은 노잼 인간이야. 그래서 학기말에 다른 친한 친구들이 생겼어. 원래 고등학교 때는 무리 지어서 많이 다니잖아. 그런데 나는 뭐랄까. 학기 중에 친구들이 많이 다가와줬는데 내가 약간 밀어냈거든. 내가 더 친한 친구 생기면 불안해하고 그렇다보니까. 


 그래놓고 학기말 이제 한 달 남았는데 다른 무리 들어가기도 그렇고. 결론적으로는 다른 친구들하고 2학년 될 때까지 잘 지냈지만 약간 서러웠거든. 걔한테 미운말을 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나도 그땐 정말 어렸어서 그냥 그게 되게 슬펐고 친한 친구가 아니었나 그랬었고 그때부터 약간 내가 그렇게 재미가 없나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게 쭉 사람은 바뀌었어도 계속 누군가를 도와주는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내가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그 순간부터 친구가 되는 건 힘들구나 그런걸 깨닫게 되었어. 부채감이 들기도 하고, 애초에 누군가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순간 내가 걔의 둥지 같은게 되는 건데, 그 친구의 세상이 넓어지는 걸 응원을 해줘야 하는 거잖아. 근데 그걸 받아들이는 게 많이 어려웠거든, 지금은 그걸 좀 알고 있어서 다시 연락도 하고 그런 용기가 생겼어.



 이제 그렇게 용기가 생긴 상태에서 어제 또 다른 친구한테서 내가 되게 좋은 사람이라서 인류애도 느꼈고, 자기가 자해하고 겉으로는 밝게 행동하고 그랬을때도 나만 그런 걸 알아보고 챙겨주고, 막 힘든 일 있었을 때도 도와주고 그런 것들에 많이 감사했는데 너무 늦게 말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랬거든


 그 말을 딱 듣는데 눈물이 막 나면서 너무 감동이 되고 위로가 되는 거야. 나 실은 유년기때부터 과거의 나를 정말 바보같이 착하고 둘도 없는 호구로 생각하고 있었거든


 막 1학년 때 전학가고 나서 많이 좋아졌고 그랬는데 힘든 순간에 내가 많이 생각나고 그랬다는 얘기를 들어서 너무 기뻤어.

 


전혀 연관은 없어보이지만 말이야. 애초에 나는 도산 안창호 일가랑 전혀 연관도 없고 굳이 따지자면 피가 흐르는 건 같은 본관이신 독립운동가 분 한 분 계시는데, 그분도 살면서 묘만 딱 한번 보고 정말 내 조상이랑은 연관이 없거든. 


 

 모르겠어. 그냥 착한 일 해서 잘했다 칭찬을 듣고 싶어서 독립운동가 꿈을 꾼걸까? 



근 한달간 다큐를 보거나 근현대 역사책을 읽어보지도 않았어서 도산 안창호 선생 이랬을때 너무 의외였거든.

좋은 꿈인 것 같아서 연금 복권 사고 오려구! 



 긴 글인데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 tory_1 2023.02.06 22:4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17 2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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