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시피 다 내 돈 주고 봄. 최근에 본 게 많아서 이 외에도 더 있지만 다 캡쳐하기 귀찮아서 오늘 후기 쓰려는 것만 가격이랑 이름 남겨둠.
어차피 검색할 때 못 보면 된다고 해서 이 사진으로 가게 명칭이 검색될 리가 없으므로 남겨두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이 바이럴로 보인다면 내가 그만큼 쫜득하게 잘 썼나보다라고 생각하려고 해.
왜 하필 많고 많은 것 중에 저 집에 대해서 쓰는가, 묻는다면 너무 웃겨서.
초반에는 좀 짜증도 났어. 일부러 일찍 주문했는데 이틀 동안 연락이 전혀 안 되는 거야.
계속 활동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이 안 드니까 돈을 환불할까 말까 고민이 돼서 짜증나던 차에 연락이 됐었어.
우선 많고 많은 엑스x트 중에 왜 저 집을 골랐는가? 부터 대답하자면, 이력이 굉장히 독특하고 글이 진솔해서.
글을 거짓으로 진솔하게 쓰는 거면 그냥 내가 속은 것일 테이고. ㅜㅜ
저 분도 사기를 당해서 무작정 산에 들어가서 수련한 이야기가 있어. 혼자 힘으로 결국 기도하고 기도해서 제자가 됐다는 말이 되게 독특하게 느껴졌어.
당연하게도 후기를 봤다. 하필 맨 처음 페이지에 별 1개짜리가 있더라.
내가 상담 많이 했다고 했잖아? 별이 1개인데 내용이 있으면 좀 믿을 만하다-, 가 내 경험이야.
그 점수를 주고 후기까지 쓰는 데 보통 용기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거든.
당연히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서 1점 테러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그때부터 관건이었지.
다른 데도 보고 그랬는데 많이 보다보면 공통말도 있지만 안 맞는 말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답들도 늘어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봤냐고 하면? 힘든 일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좀 후련할 때까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그랬어.
근데 보통은 같은 말 계속 듣는 거 안 좋아하잖아? 어쩔 수 없이 지인들 제외하고 돈 내는 방향으로 가게 된 거지.
내 사정 이야기는 이쯤하고.
점을 보다보니까 왜 1점을 줬는지는 알겠더라.
내 생각에는 나처럼 삶에서 어떤 특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큰 점수를 주기 어려울 수 있다.
무슨 말이냐?
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갈게.
나는 수험생이니까 제일 중요한 게 수험 생활을 잘하고 시험을 최종합격하는 것이 목표야.
근데 가장 중요한 합불에 대해서 답을 주지 않아. 그러다보니까 두루뭉술하고 점을 안 봐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그럼 왜 보냐? 하면서 당연히 1점짜리네. 이럴 수 있어.
그런데 내가 여기에 후기를 쓰는 건 그 때문이 아니야. 상담하면서 만족스럽긴 했거든. 이건 시선의 차이라고 생각해.
이 분이 지나가듯이 말을 하는데, 이게 이 분의 마인드라고 생각했어.
"시험이라는 건 합격 50 : 탈락 50이라는 긴장도를 계속 유지한 채로 있어야 한다. 여기서 합격한다고 알려주면 합격운이 있어서 합격할 수 있던 애라도 그 말만 믿고 미적지근해져서 1, 2점차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내가 느낀 바를 요약하자면, 이 분은 가능성의 영역을 열어 두고 있다. 그 영역에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그 때문에 누군가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에 대해선 기다, 아니다를 함부로 말해주지 않는다.
대신 이 사람이 보려는 시험이 그 사람의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봐줘. 나한테도 적성은 잘 맞는데 너무 어려운 걸 준비한다고 그건 모두가 눈이 벌게져서 덤벼드는 공부니까 나는 그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음. 또 그 시험 자체를 봐도 되는지 안 되는지는 봐주고, 그 분이 점 보는 사람에게 보이는 대안의 길도 제시를 하셔.
그럼 점을 안 봐주냐? 그렇진 않아. 대신 이분이 질문을 되게 많이 해. 1점을 준 사람 입장에선 질문도 많이 하니까 뻔히 답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니야. 왜, 제자 분들이 정확하게 모든 게 보이는 게 아니라 기운이랑 무슨 단편 같은 것만 보인다며? 내가 질문을 받으면서 느꼈던 건 큐브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 자기 본 것 + 질문을 획득한 정보를 더해서 그 기운과 이미지를 좀더 세분화하는 느낌.
"합격이다, 그런 거짓된 점사를 듣고 기뻐서 기운이 나는 타입 아니잖아? 너는 답답해서 나한테 전화한 거야. 지금 공부를 못하고 있으니까."
물론 내 입장에서 합격 들으면 좋지. 근데 그건 일시적 기분이고, 너무 답답해서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제일 컸거든. 이런 상황이다, 들어달라, 하고. 그런 걸 짚어내더라고.
근데 느낀 게 뭐냐면 이분 점사는 내 경우에 정말 알기 어렵다? 질문이 많고 + 조언이 많은데 그 사이사이 점사가 나와. 사람 성격이랑 성향을 잘 맞추더라고. 곱씹어 생각하지 않으면 점사를 낚아챌 수가 없어서 점을 봐줬는지 아닌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겠더라구.
내 경우엔 대화하다 갑자기
만나는 사람이 전문직이니?
맞아요.
그럼 의사겠네.
아니에요. 의대 붙었던 건 맞지만 안 갔어요.
여기선 본인이 의사 고민했던데?
고민한 건 맞아요. 여러가지 따지다가 다른 거 해야겠다고 안 갔어요.
약간 이런 느낌? 불쑥 대화가 이리저리 튀다가 불쑥 튀어나와. 참고로 문과, 이과 얘기한 적 없어.
앞서 말했듯이 술술 말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대화하면서 주고 받으며 그림을 구체화하는 느낌이었어.
그럼 추천을 하느냐. 좀 어렵긴 해. 왜냐면 수험생 입장이 아닌 점사 방식에서 점을 본 적이 없어.
무엇보다 이 글은 후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러 갈지 말지에 대한 선택은 내 몫이 아님.
그럼 추천을 안 하느냐. 그건 아님. 추천할 만한 대상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속이 답답해서 대화를 너무너무 하고 싶은 사람한테 진짜 많이 추천해. 위로는 받는다. 그리고 쓰는 단어가 가끔 예상을 뛰어넘어서 되게 웃겨.
대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