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이렇게 글 쓰는 건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다ㅎㅎ 바로 시작할게!






우선 꿈속에서는 친구가 중학생 때였다고 해. 평소랑 다를 바 없었는데 이상한 점이 있다면 선생님 없이 학생만 있었고, 학생도 우리 반에만 있었던 거. (난 친구랑 같은 반이어서 같이 있었다 함)




나랑 수다 떠는 도중에 갑자기 문이 다 닫히더니 잠겨 버리고(이때 우리 중학교 문은 옆으로 밀어서 열고닫는 문이었음) 반이랑 복도 불이 다 꺼졌다는 거야. 그러자 반 애들은 소리 지르고 울고 난리가 났었어. 친구도 겁 없는 편인데 덜덜 떨었다 했고.



그때 블라인드 두 개가 내려왔는데, 프로젝터로 어떤 남자가 나오고 기괴한 웃음소리가 안내방송으로 크게 들렸어. 가뜩이나 어두운 반 안에 의문도 모르고 갇혀서 심란한데 모르는 사람이 저러니 애들은 단체로 멘붕이 온 거야. 덩치나 키가 엄청 컸고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은 남자였다고 했는데, 이 남자를 살인마라고 부를게.




살인마는 지금부터 너희와 나는 게임을 할 거라며 룰을 설명했어. 이름을 한 명씩 부를 거고 이름이 불린 사람은 자신과 술래잡기를 하게 될 텐데, 20분의 시간 내로 너희가 나한테 잡히지 않는다면 살려주겠지만 잡히면 바로 죽여버릴 거라고. 그리고 게임을 거부하고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죽는다고 했어. 이름이 불릴 거란 말에 반 애들은 서로 두리번거리며 눈치를 봤지.




그럼 게임 시작하겠단 말과 함께 우리 반 여자 애 이름 하나를 불렀어. 이름이 불림과 동시에 잠겼던 문들도 열렸는데, 이때 다른 여자 애가 자기는 꼭 살 거라면서 문 밖으로 나갔다가 목이 베어서 바로 죽었어. 이걸 본 반 애들은 다 멘붕이었고, 이름이 불린 여자애는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덜 떨었어.




봤지? 술래 아니면 빠져나올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하고 막 웃다 프로젝터가 까매졌어. 다들 술래로 지목된 여자애를 쳐다봤고, 그 여자애는 아까처럼 엄청 덜덜 떨면서 울다가 곧 교실 밖으로 천천히 발을 딛었어. 여자애가 나가자 프로젝터 두 개 영상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사진 첨부할게. 사진은 무섭진 않아!








https://img.dmitory.com/img/201907/3ot/TLu/3otTLuBIKk0E606S082Gys.jpg

프로젝터의 영상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었어.

반 애들은 프로젝터 영상을 보며 긴장하고 있었는데, 여자애가 교실을 나가자마자 프로젝터 영상도 바뀌고 시간이 카운드되기 시작했지.




여자애는 무작정 복도를 뛰다 넘어지기를 반복했고, 우왕좌왕하는 도중에 계단 쪽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고 소리 죽여 다른 반 교탁으로 들어가 숨었어. 살인마가 금새 여자애가 몸을 숨긴 반이 있는 층으로 올라온 거야.




살인마는 여기가 왜 이렇게 수상할까~ 하고 웃으면서 쿵쿵 소리 내며 다른 반들을 막 수색했어. 그러길 반복하다 곧 여자애가 숨은 반 바로 앞까지 오게 된 거야. 여자애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울면서 덜덜 떨었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지. 반 애들도 마찬가지로 이 모습을 보면서 벌벌 떨고 있었고, 살인마는 들어와서 교실 내부를 돌아보고 있었어.




살인마가 덩치와 키가 정말 컸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런지 여자애가 있는 교탁 아래를 못 보고 지나쳤는데 여자애는 혹여라도 들킬까 눈을 감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몸을 숙였어. 그러다 탁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살인마가 나갔다는 생각에 여자애는 긴장이 풀렸는지 손을 풀고 후우, 한숨을 쉬었어.







찾았다.




여자애가 숨은 교탁 바로 옆에는 나간 줄 알았던 살인마가 있었어. 살인마는 나간 게 아니라 유인을 위해 나간 척 안에서 문을 닫은 거였던 거야. 여자애가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순식간에 교탁 위로 잡아채 입을 크게 벌려 먹어 버렸어. 여자 애가 잡아먹히자 여자 애 시선 영상이 다 까매졌고, 이걸 보고 있던 반 애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경악했어. 살인마가 으득거리며 뼈까지 다 씹어먹어 버리자 내가 이겼네? 하고 슬슬 웃었어.




다음은 정민수(가명). 하고 반 남자애 이름이 불리고서 두 프로젝터의 화면이 꺼졌어. 반 애들은 모두 그 남자애를 쳐다봤지. 겁에 질리긴 했지만 잡히진 않을 거란 듯이 느릿하게 일어나 문 밖으로 발을 디뎠고, 다시 화면이 켜지면서 바로 시간이 카운드됐어.




우리 반은 4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남자애는 2층으로 뛰어가 화장실 아무 칸에 숨었어. 그리고 숨을 죽였는데, 10분 정도는 남자애가 있는 층이 잠잠하니 남자애도 조심조심 화장실 문들을 다 잠갔고, 이대로 조금만 더 버티면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마음에 우리도 더 긴장하며 봤어. 그러자 곧 살인마가 남자애가 있는 층으로 온 거야.




그 층에는 그래도 반을 포함해서 과학실이나 음악실 같은 게 있으니까 반 안을 뒤적거리다 시간이 다 가지 않을까 했어. 살인마는 계단을 다 올라와 복도에서 가만히 있더니, 방금 전 꼬마가 반에서 죽었으니 반에 숨는 멍청한 짓은 안 하겠지? 하며 화장실로 방향을 튼 거야. 반 애들은 어어, 하며 당황해했지.





살인마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어. 두리번거리며 개수대 밑을 살펴보고서 화장실 문을 밀었는데 남자애가 잠가 놓아서 안 열리는 거야. 다른 문들도 마찬가지였어서 살인마는 몸을 엎으려 화장실 문 아래 틈으로 발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다행이 남자애는 화장실 변기 커버를 내리고 그 위에 쪼그려 앉아 있었어. 시간은 7분 남짓하게 남아 있었고 살인마는 몸을 일으켜 가만히 있었지. 반 애들은 과연 남자애가 살아 남을까? 하고 보고 있었는데, 살인마가 화장실 문 위로 뛰어서는 남자애를 발견해내고 만 거야.





남자애도 순식간에 먹혔어. 화장실 사방이 피로 빨갛게 튀었을 때 화면이 꺼지고 반 애들은 또 울며 소리를 질렀어. 살인마는 맛이 좋다느니 재밌다느니 말을 지껄이다 다음 이름을 불렀어. 친구는 이름을 듣고 경악하며 울었다고 해. 그 다음 타겟은 나였던 거야.




친구가 정말 울며불며 나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했었대. 그런데 나는 웃으면서 나 꼭 살아서 돌아올 거라고, 돌아오면 우리 치킨 먹으러 가자고(친구가 먹는 걸 좋아함) 하면서 문 밖으로 나갔을 때, 친구는 무릎을 끌어안고 울면서 내가 꼭 살아 돌아오길 바라며 화면을 봤어.




나는 교실을 나오자마자 급식실로 뛰어갔다고 해. 그리곤 국물 퍼 주는 통 안으로 들어가 뚜껑을 닫고 몸을 숨겼는데, 살인마는 아까 남자애와는 다르게 정말 못 찾고 있었단 거야. 나를 못 찾고 돌고돌아 마지막 장소인 급식실로 왔는데, 내가 미처 급식실 통에 숨어 있는 줄 모르고 내 앞을 지나쳐 찾다 결국 급식실을 나왔대.




이때 시간이 대략 1분 정도 남아 있었다고 했는데, 나는 시간이 끝난 줄 알고 국물 통을 열고 화면을 향해 민주(가명)야! 나 성공했다 우리 치킨 먹으러 가자! 하고 소리쳤다는 거야. 내 친구는 환희에 차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절망했다고 했어.




내 목소리를 들은 살인마는 멀리서부터 다시 급식실로 달려와 내 몸에 구멍을 내 죽였댔어. 친구는 내가 죽는 걸 보며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며 울었고. 살인마는 그릇을 가져와 나를 담고는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하며 입에 피를 묻히면서 무슨 뷔페 밥 먹듯 먹어댔다고 해.




친구는 내가 죽은 게 믿겨지지 않아 그 다음 아이들이 죽어나가든 말든 멍때리고 있었다고 했어. 그러다 친구 이름이 불렸을 때 정신을 차렸는데, 교실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었어. 살인마와 술래잡기를 한 아이들은 생존자 하나 없이 다 죽어버렸던 거야.




싸늘한 분위기의 교실 안에 혼자 남아 있다는 공포감에 친구는 소리를 지르면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고, 시간은 바로 카운트되면서 멀리서부터 쿵쿵거리며 친구를 찾는 소리가 들렸댔어. 울면서 학교 밖으로 나갔는데 학교 창문에서 살인마가 친구를 발견하고서 빠르게 다다다다다 계단을 내려와 학교 문까지 다다랐댔어. 죽을 힘을 다 해 달렸지만 살인마가 금방 속도를 따라잡아 벗어날 수 없을 거라며 친구를 잡았고, 입을 벌렸을 때 친구는 발로 살인마의 눈을 찍어 벗어났어.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여기가 눈이구나, 하는 곳을 발끝으로 찍었던 거지.



살인마가 소리를 지르며 친구를 놨을 때 친구는 쉬지 않고 재빠르게 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으로 가 숨었고, 한쪽 눈을 잃은 살인마는 다른 한쪽 눈으로 친구를 찾아다니다 그렇게 시간이 다 끝났어. 친구는 살인마와의 게임에서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되었어.




친구는 숨었던 풀 사이에서 나오며 이제 다 끝났다는 허망감과 나와 또 다른 친구들을 잃었다는 슬픔, 그리고 이겼다고 해서 정말 내가 살 수 있을까 하는 공포감에 그 자리에서 울다 겨우 정신을 잡고 비척비척 집으로 갔댔어. 그러다 문득 반 아이들이 같이 있었던 교실을 쳐다봤는데, 프로젝터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었던 걸 본 순간 꿈에서 깼다고 해.





꿈 이야기는 여기까지가 끝이야 읽어줘서 고마워ㅎㅎ

TAG •
  • tory_1 2019.07.29 01:44
    헐.. 정말 신기하다 영화같아 진짜! 결말까지 있는것도 신기하네! 그리고 꿈속 토리 정말 똑똑하다.. 1분만 더 기다렸어도.. 근데 블라인드?? 토리는 프로젝터...를 말한거지? 첨에 응?? 하다가 그림 보고 알아챘다 ㅎㅎ
  • W 2019.07.29 01:46

    아 맞다 프로젝터!! 생각이 안 나서 블라인드라 했는데 수정해야겠다 토리 고마워ㅎㅎ 블라인드 머쓱;

  • tory_1 2019.07.29 01:48
    @W 아냐.. 나도 순간 음? 원래 뭐더라? 했는걸
    진짜 근데 내가 본 꿈썰중에 제일 퀄리티높다.. 그리고 토리를 퍼먹었다니.. 나였으면 그 썰 듣고 한동안 기분 이상했을것같아
  • W 2019.07.29 01:54
    @1

    맞아맞아 나도 처음엔 내가 잔인하게 먹힌 꿈묘사 듣고 헐 뭐지? 싶었는데 꿈 내용 너무 재밌어서 나중엔 다 까먹고 끝까지 들었어ㅋㅋㅋ

  • tory_3 2019.07.29 02:06

    우와 흥미진진하다 너무재밌어

  • W 2019.07.29 02:07

    나도 들으면서 흥미진진한 영화 한 편 본 기분이었어ㅎㅎ 중간에 내가 먹혀서 좀 그렇긴 했지만;;

  • tory_4 2019.07.29 02:56
    와 꿈얘기는 잘 안보는데 단숨에 읽었어!
    영화같아
  • W 2019.07.29 03:10

    그치ㅎㅎ 나는 남의 꿈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서 들었다가 다 듣고 나서 감탄했잖아... 완전 재밌었음!

  • tory_5 2019.07.29 10:01

    우와 기승전결 완벽하게 꿨네.

  • W 2019.07.31 00:32
    그러게ㅎ0ㅎ 나도 들으면서 신기해했어 소설처럼 완벽한데 그것도 다 기억해 냈다는 게!
  • tory_6 2019.07.29 15:01
    와 스릴러만화같다 잘 읽었어!
  • W 2019.07.31 00:33
    잘 읽었다니 다행이야 토리 읽어줘서 고마워!
  • tory_7 2019.07.30 23: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2/18 06:43:03)
  • W 2019.07.31 00:32
    내 생각엔 살인마가 게임에서 이기면 살려준다는 건 거짓말이고 게임은 계속 되고 있단 것 같아! 꿈 꾼 친구 생각이 아니고 내 생각이지만ㅎㅎ 토리 고마워!!
  • tory_8 2019.07.31 15:37
    와 실제로 꿨으면 정말 무서웠을꺼 같아ㅜㅜ
    그거랑은 별개로 글 진짜 재밌게 잘썼다!!!
    재밌게 잘봤어
  • W 2019.09.21 02:12

    나였으면 7달 동안 쉬야로 세계지도 그렸다 ㄷㄷ 잘 봤다니 다행이야 고마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4 2024.05.09 280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23 2024.05.07 1737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4 2024.05.03 3776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15 2024.05.02 3544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2296
공지 게시물 작성으로부터 7일이 지난 뒤 삭제가능 2022.04.27 16893
공지 🚨🚨🚨🚨🚨 오픈카톡 및 연락처 공유 금지 🚨🚨🚨🚨🚨 8 2021.04.26 22333
공지 사주 사주와 만세력을 볼 줄 몰라 헤매는 토리를 위한 초보 가이드 134 2021.02.19 45320
공지 오컬트방 공지 87 2021.01.31 367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1 꿈해몽 [꿈] 장돌뱅이 악귀. 웃는 소리가 생생해. 26 2020.08.19 3171
20 꿈해몽 [꿈] 박물관 9층 (만화) 85 2020.08.04 6071
19 꿈해몽 [꿈] 돌아가신 할머니가 찾아와서 집에 들어가게 문열으라고 소리지르는 꿈을 꿨어 13 2020.08.04 4284
18 꿈해몽 [꿈]얘, 너 무화과 꽃이 붉은 이유를 아니 7 2020.06.06 2377
17 꿈해몽 [꿈] 호텔 트윈즈 (만화) 70 2020.04.21 6899
16 꿈해몽 [꿈] 내 취직 도와준 신기한 꿈 15 2020.04.14 3623
15 꿈해몽 [꿈] 42 2019.12.12 5965
14 꿈해몽 [꿈] 실제로 이런 게임이 유행했던 적은 없었지? 8 2019.10.13 10710
13 꿈해몽 [꿈] 이상한 게 돌아다니는 마을에서 살게 되었어 14 2019.09.29 3284
12 꿈해몽 [꿈] 꿈이야기(환생믿는토리들있니) 13 2019.08.13 2794
» 꿈해몽 [꿈] 친구가 꿨던 기괴한 꿈 16 2019.07.29 4248
10 꿈해몽 [꿈] 천국의 문 (만화) 22 2019.07.13 5455
9 꿈해몽 [꿈] 공포의 푸드트립(만화) 59 2019.04.05 12194
8 꿈해몽 [꿈] 1년째 아이를 달라는 남자들 27 2019.02.06 5972
7 꿈해몽 [꿈] 내가 어제꾼꿈인데 살면서 제일 무서웠다(만화임) 59 2019.02.03 11692
6 꿈해몽 [꿈] 내가 꾼 예지몽 (수정) 24 2018.12.09 3515
5 꿈해몽 [꿈]나 강간당했단말이야(별로안무서움) 4 2018.11.08 5635
4 꿈해몽 [꿈] 꿈에서 뭐 먹으면 안 좋다는 얘기 다들 들어봤니? 60 2018.10.24 9772
3 꿈해몽 [꿈] 조상님 꿈에 나오셔서 나쁜 일 경고해주는거 실화구나 15 2018.01.19 5955
2 꿈해몽 [꿈] 진짜 소름 돋는꿈꿨어;;;; 11 2018.01.13 6881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 2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