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사주나 타로 깔짝 보다가
최근 이직 관련해서 길은 정했지만 일말의 고민때문에 신점 예약

나 먼저 들어가 있었는데 뒤이어 보살님 방에 들어오면서 나한테 성깔이 좀 있겠네~ 하길래
저요? 아니예요ㅎㅎ 저 착해요ㅎㅎ 했는데
뭘 성깔 있겠구만 하다가

내가 복채 올리고 합장하자마자
착하게 살지 말라고 하신다. 자꾸 착한 척을 한다.
너무 착해도 남한테 죄를 씌우는거라고 말함.

성깔있다 하자마자 착하다고..? 하며 물음표 띄우고 시작.

내가 묻기 전에 좌라라락 말해주는데
나 일 시작한 나이 말하고 1년 차이 난다하니 만나이라고 했음.
만나이로 치면 맞긴 한데..

그리고 공부를 덜했고 30까진 공부할 팔자라고 했는데
약 1년 전에 내가 본 사주랑 완전 일치해서 소름..

정~~말 평범하고 안온하게 살 팔자라고
착하게만 살지 말고 거절을 할 줄 알아야하는데
이 이유가 가진거 적당하고 내가 아껴가며 사는 팔자인데

거절을 못하면 남들이 내가 미리 모은 돈을 다 빼간다 했음.
딱 모자람 없이 벌고아껴쓰는 인생인데 미리 모으면 다 채간다고.
(부모 친구랑 금전거래 절대 금지 안주고안받기 하랬음)

나는 특히 이직때문에 신점을 보러 간 거 였는데

내가 줏대가 없고 남 눈치 너무 본다고 내 주관을 가져야 한다고
진짜 누차 강조했음.
나는 가만 있어도 평범+안온한 삶이고 머리도 그 삶에 딱 맞춰져 있는데 자꾸 내가 생각을 많이 해서 나를 괴롭힌다고 함.

그래서 책 많이 읽어야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여행가라고함.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걸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했음
같은 이유로 타지에 취업하는거 괜찮고 멀리갈수록 좋다고했음

지금 직장 만족 하냐길래 솔직히 만족은 한다하니
웃으며 그게 최고라고 했음.

만족스러우나 나는 돈적인 부분이 좀 불만이라 이직하고 싶은데
그냥 배부른 고민인지.. 아님 해도 되겠냐고 물으니 상관없으니 하라했음.

공부할게 남았다는것이 내가 아직 갈구하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니 자기개발 측면으로 계속 하면 된다고
다만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하지는 말라고 했음.
(그런데 원하는 곳 가려면 학원때문에 그만둬야하는데..ㅎㅎ)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으나 보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숙련된 말빨에 코 훌쩍이면서 눈물흘림...ㅎ
감정이 차올라서 오글거리는 말도 좀 한거같음.

가벼운 질문으로 창업이나 유튜버같은거 해도 되냐고 하니
창업은 부모랑 금전으로 엮이게 될거라서 무조건 피하고

나는 이것저것 중구난방 펼쳐놓으면 게으름 부릴 놈이라
메인직업 하나만 제대로 하라고 했음.

심지어 유튜버는 남들이 해봐라 했던거라서 이거 얘기했다가
남들 하라면 다 할거냐고 앞에서 실컷 얘기했다고 줏대 가지라고 혼나서 살짝 삐졌으나 마치고 문 닫고 나오면서 풀림

나는 성격이 급하고 단순해서 성과가 빨리 보이는 일을 하라고함
(이 부분은 내 성격 찰떡이었던 부분이지만 내 행동에서 너무나도 유추 가능했던 부분 같아서 그냥 저냥 넘김)

자아 자존감이 너무 약해서 주변에 휘둘리는거라고 함.
도전하며 돌진하고 태클이 들어오면 멈추는 식으로
자존감 그걸 키우는 연습을 해야한다고했는데
뭐 이거는 사실 강하다면 강하고 약하다면 약한 부분이고
나 진짜 귀가 겨울철 창호지보다 얇은건 사실이라

안그런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하고 단 말은 넘기고 쓴 말은 사실 좀 흘려들음...

관운은 있나요? 하니 노력하면 있다고 해서
질문 1초컷 당하고

건강 관련해서 조심할 건 없냐고 하니
너무 건강하다길래 안그래도 요즘 영양제 잘 챙겨먹고 있다고 티엠아이 전달해드리며 박수치며 하하호호 마무리짓고 나옴



길게 썼는데 .. 어느정도 디테일하게 맞추는거 같은 부분도 있고
확실히 무난한 말만 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냥저냥 좋은것만 들으면 될 것 같음.

살면서 고민있을때 몇년에 어쩌다 한 번 씩은 듣기 좋을거같아!
마음이 힘들어서 간 게 큰데 무당이라 하니까 뭔가 좀
말에 힘이 있는것 같은..ㅎㅎ 검증된 위로를 받는 느낌이라
그 부분이 제일 좋았어!
  • W 2023.02.12 22:43
    운 거 부끄러워서 눈알에 힘 뽝주고 운 티 안내고 나왔는데
    내 다음 들어간 친동생 오열하고 나와서 한껏 비웃어줌
  • tory_2 2023.02.12 22:4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12 22:51:09)
  • W 2023.02.12 22:49
    나는 ㅇㅅ이야! 그래서 타지 취업 얘기했던게 서울이었어ㅋㅋ
    아니 이렇게 똑같다고...? 평행세계인가..!
  • tory_2 2023.02.12 22:5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3/05 23:55:36)
  • W 2023.02.12 22:53
    @2 솔직히 그렇긴해ㅎㅎㅎ 나는 태어난 날이나 시간 얘기 안하고 시작했어! 그래서 사주랑 같은부분 나왔을때 언제까지 공부한다는 나이까지 같아서 오오오 했었어
  • tory_3 2023.02.12 22:51
    나도 이직관련 사주나 신점 보고싶어서 여기저기 찾고 있는데ㅜㅜㅜ혹시 자음 으로라도 얘기해줄수 있오...?
  • tory_4 2023.02.12 22:52

    아앗 나도 이직 고민 장난아닌데 혹시 어디일까? ㅠㅠ

  • tory_5 2023.02.13 23: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2/20 17:37:52)
  • W 2023.02.15 18:03
    댓글 늦어서 미안해 나도 소개받고 가서 이 집이 있는 건물이름+점집 이렇게만 알고 갔어.. 건물 초성은 ㅅㅅㅅㅇ 이야!
  • tory_6 2023.05.13 13:48
    글 재밌게 잘 봤어ㅋㅋㅋㅋ 글 매력있게 잘 쓴다 토리 고민 잘 해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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