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운세를 내 돈 주고 봐본 적이 없어.
안믿어서는 아니고 딱히 남에게 의지하고 싶은 문제가 없어서? 자잘한 문제가 생겨도 직접 해결하고 싶어서?
작년부터 친구랑 한번 가보자고 몇번 얘기하다가
신년 기념으로 지역에서 꽤 입소문난(오래된) 곳 예약해서 다녀왔어.
참고로 지역은 ㄱㅈㄱㅇㅅ
먼저 다녀온 친구가 앉기도 전에 왜 왔는지 맞춘다는 얘기를 해서 약간 기대함ㅋㅋㅋ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꽤 잘맞더라고....
엄청 재밌었고 다른데도 한번 가보고 비교해볼까 이런 상태랄까ㅋㅋㅋㅋ
잊어버리기 전에 좀 기록을 해볼까 해서 후기 남겨봐.
들어가면 우선 이름이랑 생시는 물어봤어.
사주를 보는 수준은 아니고 이런 사람이라고 모시는 신에게 소개하는 과정이라고 주워들음.
내 요즘 최대의 고민은 연애와 결혼이었거든?
내가 물어본건 하나도 없고 내 생시만 얘기했는데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됐어.
난 기본적으로 복이 있고 데리고 가는 남자는 아주 고마워해야 한다
오래 직장 다니면서 돈 벌거고(공공기관 다니고 그만둘 생각 없음)
일 똑부러지고 효도도 할 타입(제사 있는 집에서 자랐고 딱히 거부감 없음),
결혼 후 애도 무조건 낳을거다(딩크 생각한 적 없음)
살림도 잘하고(여긴 미묘... 살림 해본 적 없음)
남한테 잘하지만 절약하고 돈 잘 쥐고 있는다(절약 못하고 돈 쓰는거 좋아함)
남의 집에 살 타입이 아니라 무조건 집을 마련할 수 있다(음.... 이건 좀 지켜봐야할듯)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그 남자를 두고 왜 고민하냐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라고 하더라고.
난 결혼 늦게할 팔자고(35 이상) 올해부터 운이 풀리니까 올해 만나는게 좋다고(올해 33)
남친이 아무것도 없는건 아니고 연말에 좀 안좋은 일이 있었던거 같다고 했더니
그냥 안좋은일 아니고 가지고 있던 거 다 쓸려나간거라고 하더라.
내가 뭔가 긴가민가 하니 그분이 남친 생일도 물어봄.
잠깐 써놓고 들여다보더니 시간은 3-4년쯤 걸리지만 결혼 할 것 같대.
둘 다 의리도 있고 쉽게 놓지 못할거라고 하네.
남자가 나한테 잘하고 절대 다른 여자 볼 타입이 아니다.(나도 그렇게는 생각했음, 100프로 믿지는 않지만)
집안도 꽤 괜찮은데(부모님이 교사) 그 집에서 날 봤으면 아주 좋아했을거다.(만나본 적은 없어서... 자식 결정에 반대할 타입은 아닌듯)
그런데 자기 일에 대해 아주 자존심이 세고 지금 있는 안좋은 일에 대해 나에게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연초에 본 타로에서도 황제카드가 나오면서 이 남자 아주 자존심 세다고 그러더니....)
당분간 얼굴보거나 대화하지 않을테니 그 남자 마음 추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정확.... 1달쯤 못만남)
지금 일 해결되기 전에는 절대 결혼으로 갈 타입이 아니라고.
둘 다 고집이 좀 있어서 싸울 수 있고
오래 붙어있으면 지긋지긋해 하니까 주말부부가 더 좋겠다고ㅋㅋㅋㅋ
잠깐 같이 있으면 죽고 못살지만 계속 붙어있으면 힘들겠대
뭔가 다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꽤 잘 맞추고 재미있었어!
마지막으로 올해 승진할 수 있냐고 물어봤거든?
과장까지는 엄청 빨리 갈 수 있는데 내년 대리 승진은 확실하고 올해는 애매하다고 하더라고
(내년 안에 대리 되는건 나도 알아.... 좀 빨리 될 수 있나 해서 물어본거지ㅠㅜ)
결혼 적령기 여자한테는 다 결혼 얘기 하나 해서 지켜봤는데
같이 간 친구는 결혼에 1도 관심이 없었거든??
딱 직업적으로 어떨지 얘기해주고
작년에 사고 있었는데(실제로 작은 사고 있었다고 와....) 운전 조심해야겠다고 하고
결혼은 딱히 할 생각도 없어보이는데 엄마랑 살든지 혼자 살든지 알아서 하면 된대
둘이 신나서ㅋㅋㅋ 다음에 가볼만한 곳 찾아보기로 했음
다른 곳은 어떻게 얘기하나 궁금해지더라고ㅋㅋㅋ
뭔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한 경험이었어!
꽤 맞춘다니 궁금해진다ㅜ어딘지 알려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