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중요 스포에 스토리 흐름 언급 많은 렌시티 앓이글입니다. 이 장면 좋아 저 장면 좋아 하는 글이라 스포밭입니다. 안본눈 제발 나가주세요. 내용 읊으면서 쓰는 감상 싫은 토리들도 나가주세요. 글 요약해서 쓰는 재주가 없고 술버릇이 말 많아지는거라 구구절절 긴거지 거창한 정성후기가 아닙니다. 불호 설득할 의도도 능력도 없으니 마찬가지로 나가주세요. 누가 읽었으면 해서 각잡고 쓰는 글(x) 그냥 와다다 쏟아내고 싶어 쓰는 글(o) 입니다..⚠️


그냥저냥 호작들에 대해선 말 많이 하는데, 인생작은 잘 안하게 되는거 몬지 알지. 게다가 인기작이면 읽은 사람도 많고 나보다 더한 코어팬들도 많으니까 더 깊게 씹뜯맛즐한 감상들이 있을텐데, 내 허벌감상을 굳이..? 감히..? 내가?? 싶은.. 추천..은 원래도 안하지만 (주변에도 읽으라 안함) 질문글도 쓰다보면 댓글이 구구절절 길어지니 됐다..싶어서 쓰다 마는게 대부분인.. 그런.. 복잡스런 마음.. 몬지 아냐고.. 여차저차 이유로 노정에서 단 한번도 안써본 렌시티 앓이글을 휴가 맞이 혼술하는 김에 큰 맘 먹고 써본다. 마침 최근에 아껴둔 재탕타임 한번 쓰기도 했고.. 충동적으로 쓰는거라 발췌도 없고 의식의 흐름 오락가락 할거라서 술 깨고나면 으악 하고 지울지도 모르지만.. 혹시 뭔가 문제가 있다면 이 글에서 다 끝나길 바라며.. 같은 호토리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부분이 없길 바라며.. 여기서부터 아래는 객관적 사실이 아닐 수 있고, 이 글은 렌시티 호인 독자들을 대표하는 의견도 아니며 그저 글쓴톨의 주접 겸 과몰입입니다..




키워드가 캐릭터나 작품을 다 설명하지 못하는거야 뭐 그렇게 특별한 일이냐만 얘네는, 특히 곽수환은 키워드로 설명하려면 말이 자꾸 길어져. 밈화된(나쁜의미x) 대표 성격이 있어서 능글공 정도를 찝찝함 없이 쓰긴 하는데, 거기에 가두기에는 서사가 너무 절절하고 그렇다고 초반의 가벼움이 장벽이라는 사람한테 참고 보라고 하기도 어렵고.. 알파메일스러운 우위와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취미가 로설(아마 BL도?)보기인 바리바리스타 재질의 장꾸스러움도 있고, 먼치킨 설정값이 있긴한데 자기 의지로 정의로운 히어로도, 선 없이 폭주하는 빌런같은 놈도 아니고.. 근데 또 세상을 구하기도 하고, 필요할 땐 선을 넘기도 한단 말이지. 그치만 또 까리함이나 본새나는건 거기에서 오는게 아님. 병약한 박사와 맨손으로 머리 깨부수는 군인 조합이라 피지컬계로 이미지 되어 있지만, 문과형이란것도 빼놓을수 없다 싶고 (감성적이고 그런것도 있지만.. 정치쪽으로 머리 굴리는 타입). 헌신공 다정공이라고 하면 1,2권 읽는 애들이 사기치지 마라 할 거 같은데 5권가면 이거 없이 어떻게 설명해? 싶고.. 수한정 다정공도 뭐 틀린말은 아닌데 석화 외의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미친놈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 능력은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충성할만한 놈인데, 그렇다고 또 막 인류애가 있는건 아니라서 말 안들을 놈들은 알아서 살라고 해 하는 부분들도 있고.. 누가 헐 곽수환 연하공이었어? 이러면 나이는 수치로 딱 떨어짐에도 아 그 연하공이 맞긴 한데...하고 말을 덧붙일까 고민하게 되고.. 능글 베이스+반말 디폴트+남들 머리꼭대기 위에 서 있는 느낌이라 전형적인 연하댕댕 느낌 많이는 안나는데, 석화 앞에선 연애에 서툴거나 애 같은 느낌도 있고 표현 안숨기고 하고 애교도 많고.. 주워들은 이미지로 아는 사람들이(가끔은 읽은 사람들도) 얘 동정공인거 알고 많이들 놀라는거 보면 ㅋㅋ 할튼 복잡한 새끼야..


석화도 병약수가 대표 키워드 같긴 한데, 넘나 강철멘탈에 지 몸 챙기려 애쓰는 똘똘이고.. 무심수 키워드 찍혀있는데, 우리 석화 입꼬리 올려 웃을 기력도 없어서 그래 보이는거지 무심하지 않고요ㅋㅋ큐ㅠㅠ 그렇다고 공한정 다정인가하면 도움을 원하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는 선한 심성이 깔린 캐릭터고.. 첨엔 병약 설정도 난 공 스탯을 부각시키기 위한 설정이 아닐까 했는데, 오히려 그런 포인트 기대하고 본다면 아쉬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민폐가 되기 보다는 차라리 죽는게 나을거라는 강단이 있으면서도, 본인의 한계에 자괴감 느낄지언정 숨기려 하거나 부끄러워 하진 않고, 상황이 뛰는거보다 업히는게 낫겠다 싶으면 망설임없이 잘도 업히고.. 밥먹다 국에 머리 쳐박는 체력으로 레드구역에서 엄호하겠다고 하는거나 수환이보고 너도 좀 자라고 자기가 보초서겠다고 하는것도 기특하잖아 ㅋㅋㅋ 스스로 체력 한계 극복하려 애쓰고, 위기상황을 몸으로 겪으면서 순진했던 스스로를 인정하기도 하고, 처음엔 못마땅해했지만 손에 피 묻히면서 살아온 곽수환 인생을 이해할줄도 아는... 속이 대쪽 철벽이라 칼끝에 긁히지도 않을 것 같은 단단한 천재박사님인데, 체력보강 연구도 나름 열심히 하지만 그래봤자 보잘것 없어서 시무룩한 느낌도 있고.. 그 무슨 엉겅퀴 추출물 어쩌고하다 술 마시고 쓰러지는 그런겈ㅋㅋ 농담같은것도 탐구하는 자세로 듣고 ㅋㅋㅋ 자아독립성이 높다고 해야하나... 꼬인거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연행을 당해도 스스로 결백하면 절대 안쫄고, 거짓 소문이 나도 사실이 아닌데 뭐 하고 말아버리는 타입. 대쪽같은 땐땐함과 소동물같은 귀염뽀짝이 공존할 수 있나요? 네 글쎄 그게 되더라구요. 이젠 눈 깜빡거리면서 가만히 있다는 묘사만 나와도 귀여워서 베개 쥐어뜯게 된다고...


좀비물 추천해 달라는 말에도.. 좀비에 쫓겨서 쫄리는 그런 위기상황을 기대하는게 일반적이려나.. 싶어서 뭔가 말이 자꾸 길어져. 그런 장면이 없는건 아닌데, 곽수환이 아담한테 쫓긴다? 그런일은 생기지 않고.. (오히려 반대가 맞지 않은지..) 찐 빌런은 바이러스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고... 시티도 나름 위기등급별로 구역 나눠서 군인들이 정리해가며 잘..이라곤 할 순 없지만 어케든 굴러가고 있고.. 포스트 아포칼립스이긴 한데 / 좀비는 주인공한텐 좀 하찮은 존재이긴 한데 / 찐빌런은 바이러스 관련된 인간이긴 한데 주절주절 덧붙여야 할 거 같은 느낌... (물론 그래서 댓 안쓰고 지나감)


난 당시에 (지금도 너네에 비하면 그렇지만ㅋㅋ 지금보다 더) 코어벨덕은 아니었어서 노정 가~끔 거의 몇 달에 한번(...) 수준으로 그때그때 꽂히는 키워드 추천글 검색하러만 왔었는데, 어떤 글에서 제목만 보고 검색했다가 표지에 둘 표정이랑 덩치차이 제복에 총 든거 보고 걍 질렀었어 ㅋㅋ 그것도 동정공처럼 뭔가 목록 같은? 그런 정보글이었을거야 ㅋㅋ 제목만 줄줄 있는.. 당시엔 작가 유명세도 몰랐음.. 무튼 내가 죽을때 인생 되돌아보면서 잘한 일 중에 하나로 렌보시 아무 사전정보 없이 읽은거라고 꼽을것 같아. 그러니 호옥시나 안본눈들 초반 경고 무시하고 여기까지 왔다면 지금이 뒤로가기 누를 마지막 기회야.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구구절절 한바가지라 여기까지 따라왔을것 같진 않네 ㅇㅅㅇ 이 정도면 PC버전에서도 가독성 지옥 스포 방지 분량 됐겠지..




척박한 배경에 돌연변이나 마더시스템 같은 장치, 피지컬/브레인 특화 캐릭터 조합, 체온이 높고/낮고, 성욕억제제니 집착특성이니 하는 SF 판타지적인 설정값이 화려한 편인데 배경은 근미래 한국인데다 세계관도 차근차근 설명되는 편이라 어렵지 않아서 오오 하면서 빨려들어가서 보게 됐단 말이지. 와 공은 성욕 억제제가 안듣고 수는 체온이 높고 병약해?? 와 떡은 어떻게 치려나 (팝콘) 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친 내가 있었지 (아련)


처음에 석화는 제주도에서 나서 학습센터 교육도 받고, 선함과 나이브함을 유지할 수 있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온 사람. 이용가치를 인정받아 안전할 수 있었고, 그래서 쉘터에서 시키는 연구를 하는 시스템의 부품같은 사람이었지. 어머니가 시티를 위해 희생하지 말라 가르친 것도 있었고,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니 그러마 하는 현실 수긍형 인간. 부조리에 대한 분노나 권력자에 대한 의심 같은것도 거기에 노출되어 본 적이 있어야 갖게 되는건데, 애초에 그런 의심을 할 계기도 없던 환경. 라디오 방송을 시티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걸 의심해 본 적도 없던 것처럼.. 자기가 걸리적거리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어서 늘 조심하는 편인데다 지 몸 챙기기 바쁘다보니 남들이 옆에서 자기보고 뭐라하든 신경 안쓰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그러든지 말든지가 몸에 배어버린.. 투명한 진리를 추구하고 보편적인 선함이 정치적 스탠스인 연구자. 에덴동산 백신이 진짜면 어떻게 되는거죠? 잘 된거죠. 명료한 결론.


반면 곽수환은 보호라곤 한꺼풀도 없던 시티 밖에서, 심지어 부모가 시티 연구원인데 혜택은 커녕 영문도 모른 채 맨몸으로 구르면서 자란 사람. 가족을 다 잃고 어머니가 남긴 메시지는 읽지도 못한 채 바이러스의 위력과 인간의 무력함, 세상의 불합리함을 처절하게 깨닫지.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기 돌봐주던 사람도 시티 군인손에 당하면서 썩어빠진 권력에 대한 분노에도 누구보다 강렬하게 눈 뜬 케이스. 난 그 부분 표현 좋아하는데, 군인이 어린 수환이한테 시티로 가겠냐고 할 때 '밖에 사람들을 이렇게 쉽게 죽이는 너희가 얼마나 잘났는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너희 모두 죽어 마땅하다'하는 그 부분.. 지금 폰 가지러 가기가 귀찮아서 정확한 발췌는 아닌데.. 무튼 방탕함으로 위장한 캐릭터의 깊은곳에 끓고 있는 오랜 분노를 엿본 느낌... 그래서인지 만약 에덴동산 백신이 진짜라면 더 골치아파진다는 현실적..이랄까 실용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람.




첨 읽을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시 볼수록 둘이 첫 만남에 서로를 못마땅해 하는게 이해가 됐어. 물리적 위험이 도사리는 시국에 석화가 피지컬 최약체이자 두뇌형 캐릭터로서 군인에게 갖는 적대감도, 가족사 생각하면 안전한데서 보호받는 석화에게 곽수환이 갖는 꼬인 마음도.. 저런놈이 내 보호역이라니 / 저런놈을 보호하라니.. 하는거.


곽수환은 세상에 대한 시니컬한 태도와는 별개로, 약자에 대한 연민은 있는 놈이라 석화 바닷가에서 처음 보고도 에휴 모자란게 뭐 죄겠어.. 하고 ㅋㅋ 시티 체제하에 곱게 자란데 대한 반감도 있으면서, 자기가 한 잘못에 대한 미안함 (첨 데려올 때 기절시킨거, 납치당하게 한 거)도 있고.. 몸은 약해빠져가지고 늘상 멍한 겉과 달리 강단있고 감정적인 모습도 은근 보이는데, 얼굴 취향이라고 자기~거리면서 툭툭 건들땐 철벽같이 먹금해서 흥미로워하면서 감겨가는것도 재밌었고 ㅋㅋ 입덕부정기일때 저런 부분들이 장난인가 진심인가, 이 새끼 한량인가 능력캐인가, 수시로 섹드립 숨쉬면 플러팅 하는 주제에 결정적일땐 선 지켜서 이 놈 집착특성 성적인건가 아닌가 아리까리하게 만드는 게 초반 긴장감 포인트이기도 하고.. 그래서 정체 드러날 때 더 짜릿하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난 얘네 피셜 mbti 듣고 와 존나 찰떡이다 생각했는데, 곽수환은 딱 주기능 Se(외향감각)가 압도하면서 Ti(내향사고)쓰는 엣팁답게 상황을 보고 경험에 근거에 이렇게 나온다는건 그렇단 뜻이지- 하고 즉각적으로 판단하는 스타일. 라디오에서 백신이 가짜라고 떠드는걸 보니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가본데? / 석화에게 관심이 과하고 김박사는 신경도 안쓰다니 너 서펀트지? / 세컨드 벙커에서 최호언이 아담 풀었을 때 떼거지로 몰려들진 않으니까 저 새끼 아담에 물리면 안되나본데? 하는식 ㅋㅋ 현장에서 굴러서 상황 판단 개빠르고 임기응변에 강한.. 과천 좌천될 때 회의에서 자기가 하고 다닌 실없는 플러팅을 증거자료료 쓰는거나, 아담사태 때 제주도에서 올라오면서 김포 활주로로 가는게 더 낫다고 지시하는거나.. 뭐랄까 통찰보다는 현황파악과 임기응변에 능한 스타일? 아 그리고 얼굴에 약하고, 다른 유형들은 그냥 넘어갈법한 미세한 표정변화 같은걸 잘 파악하는것도 Se 주기능 타입들의 특징 ㅎㅎㅎ


반면 부기능 Te(외향사고) 활용하는 주기능 Ni(내향직관)인 인티제 석화는 정보를 선별해 논리와 통찰로 접근하는 스타일. 곽수환을 믿어도 될까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하며 데이터를 쌓는데 이상한 소문과 첫인상과는 달리 은근 다정한 구석도 있고, 시티에 맹목적으로 충성하지도 않는것 같고, 쉘터 안에서든 밖에서든 위험할 때마다 구하러 와 주고, 걱정하고 보살펴 주기도 하고, 자기가 반응 없으면 다들 다가왔다 떠나가는데 지치지도 않고 계속 찔러대고, 처음으로 돌 선물도 해주고, 얼핏 드러나는 차갑고 날카로운 모습들도 발견하고.. 저 놈이 여타의 군인들과 달리 머리를 좀 쓰고 말도 통한다는걸 인지한 후에 마음의 벽이 슬쩍 내려가는것도 지적 능력에 따라 사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xNTJ의 특징 ㅋㅋㅋ


아 초반에 석화가 관찰한 곽수환 얘기하다보니 생각난건데, 첫인상부터가 막 나가는 놈인데다가 주변에서도 다들 또라이라 하고 뭐지 진짜 미친놈인가.. 하는 느낌으로 읽다보면, 이 새끼 지금 또라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뭔가 꿍꿍이가 있는데? 싶게 주인공인데도 의심하도록 ㅋㅋ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 오양석 박사 조사 맡은게 본인이라던지 하는.. 근데 또 이런 부분에 집중해서 보다보면 의외로 섬세하게 위로를 할 줄 안다거나, 맞는소릴 곧잘 한다거나, 가방 몰래 들어주기 밥 먹는 속도 맞춰주기 기절할까봐 지켜보기 등 은근 배려도 잘 하는데다 둘이 서서히 감겨가는것도 간질간질해서 뭐지 괜찮은 놈 같은데.. 하는 감상으로 바뀌어 갈 때쯤, 딱 석화 연행한다고 신분 드러내고 스포트라이트 쏘는 그 타이밍이... 굉장히.. 굉장하다고 생각했어 ㅋㅋ 아 그래서 이 놈이..! 와 오 시발 개본새..! 가 동시에.. 거기서부터 감염-감정자각-과거 이렇게 풀리면서 이 새끼 우리편 맞나 의심하던 눈을 거두고 확 품게 만드는 전개도.. 뒤로 갈수록 저랬던 초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기준과 이유가 '석화'가 되어가는 곽수환과, '상부는 잘못됐고 그걸 가만 두고볼 순 없어서'에서 '우리가 자유롭게 사랑하고 싶어서'로 바뀌어가는 석화를 독자로 하여금 그저 응원만 하게 만드는 이 사건과 L의 미친 짜임새가 정말.. 채팔선생님 기립박수..


다시 mbti 얘기로 돌아와서 ㅋㅋ 석화가 쉘터에 다시 오게 돼서 겪은 일들. 그러니까 오박사의 의문사, 사라진 연구자료, 에덴동산 납치, 유정경 같은 놈들에게 조사를 시키고 백신을 가짜라고 발표하자는 시티, 쉘터에 나타난 아담이나 에덴동산 납치 과정에서 목도한 위험천만한 현실, 수동적으로 살아서 안전할 수 있었던 현실에 대한 자각. 시티가 안락함을 제공하니 수긍하고 살라는 말을 납득할 수 있는가? 아니 그렇다면 차라리 백신을 배포하겠다는 에덴동산이 나은것 아닌가?로 치닫는 결론. 수집한 정보 내에서 가장 옳은 길을 찾고 실행해서 목적을 이루는 유형. 그리고 그런 석화 생각에 반박하기 위해 곽수환이 선택한 방법도 넘나 엣팁스러워 ㅋㅋㅋ 그 생각을 뒤집을 현장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거. 석화도 부산으로 납치당해서 시티는 다 썩었으니 전부 밀어버리고 아담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전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최호언의 말에 실체를 깨닫고 에덴동산을 완전히 손절하게 되고, 사람들의 피폐한 생활을 방치하면서 우도는 평화롭기만 한 걸 보고 시티도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확신하지.


레인보우시티고 뭐고 둘이 도망갈까? 묻는건 곽수환, 그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니 안된다고 하는건 석화. 곽수환은 언젠가 지금의 시티를 갈아엎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연한 준비를 손 닿는대로 해 왔지만 장기적 비전은 뚜렷하지 않았고, 석화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사람들에게 골고루 제공되어야 하니까 에덴동산이나 시티가 아닌 곽수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인 사람. 비교적 비전이 명확하지. 넘나 Se와 Ni ㅋㅋㅋ 밤섬에서 대화할 때도 보면 "최호언이 나랑 원하는게 같으니까" "최호언 목적이 뭔지 알아요? (진화한 인류만 남기고 다 없애겠다는건데) 소령님과 다를거예요" "그 싸이코새끼 목적은 모르지 다만 그 놈이 석박사를 원한다는건 알아" 대화 딱 얘네스럽다고 ㅋㅋ 캐릭터를 빌딩해 나가는 배경 서사도, 그 캐릭터 시점의 대사나 서술들도 캐붕없이 일관성 있으면서 입체적일 수 있다는 데에 읽을수록 감탄함..


또 이런 면들을 계속 보여주기 때문에 석화는 자기 체포한 진짜 의도도 어렵지 않게 눈치채고, 방공호에 숨겨둘 때 아무말 안했지만 곽수환은 석박사 없을때도 위험한 일 많았으니 걱정말라고 하는거라던지, 피 바꿔치기해서 석화가 이렇게 된 건 전부 자기 때문이라고 곽수환이 자책할 때 석화도 이미 알고 있는거라던지.. (이런걸 반전요소로 쓰지도 않음 그냥 얘네한텐 자연스러워) 마지막에 해남 위치 추측하고 바로 찾아갈 때도 아 얘네라면 그럴 수 있지 싶고, 그래서 그 달마산에서 석화가 서펀트한테 현혹되는 척 했을때 더 헉했고, 그치만 곽수환은 그 의도 바로 알아채는것까지... 물론 이 장면은 그렇게 생각하는것조차 그저 다 찌통이지만 ㅠㅠ 너무 좋았어.. 서로에 대한 오해 한 톨 없는데, 그게 얘네라면 그럴만 해 싶은거.




난 둘이 서로 감겨가는거 중에는 거기 좋아해. 석화가 며칠 쉘터에서 곽수환 못만나서 방 벨 눌러봤다 몇 번 허탕치고 또 없겠지 하고 눌렀는데, 곽수환 나와서 "있는거 알고 찾아온거 아냐?" 물으니까 "그냥 눌러봤어요" 하는거 ㅋㅋㅋ 자각은 없지만 너 지금 수환이 보고 싶어서 온거잖아 석화야 ㅋㅋㅋ 곽수환도 석화가 과천으로 자기 찾아왔다 하니 깔끔떨고 머리도 손질하고, 저도 모르게 발걸음 빨라지는데 코앞에 와선 아닌척 하는거 ㅋㅋㅋ 초반에 진도가 확 나가진 않는데 이런 과정들이 너무 간질간질 재밌었어 ㅋㅋ 얘네 지금 썸타는데 지들만 모른대요... 사건 빌드업 하는 와중에 연애 착실히 하잖아 ㅋㅋㅋ 자긴 맨날 뽀뽀하고 플러팅하는 주제에 석화가 귓속말만 하려고 해도 당황하고, 곽수환 로설 보고 생긴 연애지식 처음 활용해 보는거 레스토랑 데이트 정도인데, 석화는 ㅍㄹ부터 냅다 따라해서 당황하곸ㅋㅋ 진짜 웃겨 ㅋㅋ 놀리려고 갖다준 숭한돌에 감동하는 석화도, 나중엔 그 취향 존중하고 이해해보려는 곽수환도 넘 귀여움. 삐져가지곤 좋아죽는 돌이랑 살라질 않나ㅋㅋ 그러면서 또 그 취미 이해해주는건 자기뿐이어야 하는것도 존귀야 ㅋㅋㅋ 석화도 스스로 돌 애정이 별난 취미인거 알고 있는데 알아주니까 고마워 하는것도 귀엽고.. 그러면서 일코는 안하고 가끔 돌 비하하면 발끈도 함 ㅋㅋㅋ 돌은 무미건조하지 않은데요?


능글공 먹금수 조합이면 스킨쉽에서도 공에 끌려가기 쉬운데, 석화가 솔직하고 적극적이어서도 좋았지만, 그게 단지 '잘 받아준다'는 느낌만 있는게 아니라서 좋았어. 만져주는거 좋다고 하면서 방으로 끌어들여서 스킨쉽 분위기 되고, 곽수환이 (지금 이러는거) 돌 선물한거에 대한 보답이야?라고 묻는데, 이게 곽수환 입장에선 일방적으로 플러팅 날리고 계속 먹금당해온 상황이니까 석화가 훅 들어오는게 보답같이 느껴질 지 몰라도 석화 입장에선 그냥 자기 좋자고 끌어들인거잖아 (그 플러팅이 진심일거란 인식도 없지만 ㅋㅋㅋ) 그렇다보니 아 보답.. 돈 드릴까요?로 반응하는거 ㅋㅋㅋㅋㅋㅋ 5분 남았는데 다 털어 키스할까? 하고는 무전 와서 끊기니까 이성 돌아온 곽수환은 또 자기 좋을대로 해버린 것 같아서 담에 자기가 또 달려들면 좆돌로 찍어버리라 그러고, 석화는 오히려 내가 더 달려든 것 같은데...하면서 아쉬워 하는것돜ㅋㅋ 이 장면 둘 다 캐릭 매력 쩔어서 넘 좋아해 ㅠㅠ 자각없이 썸탈때부터 밀당 1도 없이 자기가 더 원한다고 생각하는 갑도 을도 없는 커플 ㅋㅋㅋ 귀여워 미쳐 ㅋㅋㅋ 나중되면 둘의 이런 성향이 다 짠해지는 포인트들이 되지만.. 금방 온다고 했는데 나는 방공호에서 한시간도 못버티다니 자책 / 거길 안전하다고 숨겨두다니 멍청한 나새끼. 나만 아니었음 시티에서 승승장구 했을텐데 / 나만 아니었음 안전한 연구실에서 연구나 했을 사람이.. 처럼..




서로 감겨가는데 입덕부정하다가 관계 전복이랄지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석화 감염되는 거기쯤 같은데.. 곽수환이 취조실에 묶어둔 탓에 석화가 아담한테 물리게 되고, 과거 가족들 일이 오버랩 되고.. 지금 죽이라고 매섭게 반항하더니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 내뱉은 석화의 속에 있던 말은 '살고싶어요'였고.. 감염되면 죽여야하고 늘 그래왔는데, 변이하지 않는 석화를 두고 키트만 수십개 소비하면서 죽이지도 못하고 절망과 후회를 넘나드는 울 뚜화니.. 그러다 석화가 순진한 소리 하는거라 여겼던 그 '치료제'의 필요성을 새삼스레 온 몸으로 깨닫고, 변이한 아버지를 두고 동생한테 했던 말도 떠오르고.. 내 일이 되고 나서야 이상주의자에 설득되는 현실주의자. 뭐든 할 수 있던 곽수환에게 유일한 무력감을 안겨준 게 바이러스에 가까운 사람들을 잃어가는 일이었는데, 석화 스스로 바이러스에서 살아 돌아온 걸 보면서 얼마나 진창에서 건져올려진 기분이었을지. 생각해보면 과거 기억 건드려져서 꿈에 나타난것도 석화가 처음 에덴동산에 납치된 날이었지 기밀자료 보여달라고 찾아와서 첫키스 한 날. 그때도 석화 놓쳤던게 묻어둔 과거 자극할 정도의 일이었다는거...


곽수환은 처벌하려고가 아니라 겉으론 겁주고 속으론 보호하려고 끌고 온 거였다보니 아담에게 물리게 된 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석화는 즉결처형 가능한 사안에 날 가만 냅두고 아담에게 물린걸 살려주기까지 했으니 원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둘 다 본인이 잘못한 것 부터 생각하고 자기연민에 매몰되지 않는 캐릭터들이라 좋으면서도 짠해. 석화도 약한 스스로를 분해하기보단 감당하기 위해 부던히 애쓰는데, 곽수환도 어릴때 시티밖에서 구르면서도 이런 거지같은 땅에 버려지다니이 하는게 아니라 아픈동생 자기가 키우다시피 하면서 레드구역에 음식 구하러 다녔고... 석화는 그 와중에 왜 원칙을 무시하고 구해줬냐 묻기나 하고 있고 ㅋㅋ 그렇게 앓아놓고도 다시 감염돼서 그 순간의 혈액을 추출해볼까..? 생각할 만큼 겁도 없고 ㅋㅋ 죽다 살아나놓고는 호기심이 먼저지 박사님 ㅋㅋㅋ 그치만 또 남의 마음에 무심한 건 아니라 차마 곽수환한테 말은 못하고.. 곽수환은 처음에 기절시켰다 깼을때도 거 미안하게 됐슴다 하고 사과 어색하게 하더니 여기서도 원망이라도 하지? 이딴 소리나 하고 ㅋㅋ 으이구 서투르다 서툴러 ㅋㅋㅋ


내 과거 같은건 흔한 이야기라 치부하고 누군가 알면 경멸할 수도 있겠다며 자조하고 살았는데, 석화가 같이 아파해줘서 곽수환도 솔직하게 상처를 내비칠 수 있게 되고.. 기댈곳을 바라왔던 자기 감정도 자각하면서, 고독하지만 잃을게 없어 여유롭던 최상위 포식자가 스스로 목줄을 철컹 채워 구원자 주인님께 쥐어주게 된 순간. 난 여기서 둘이 끌어안는 장면 되게 좋아하는데, 덮어두고 살았던 상처가 갓 생긴 어린시절로 돌아가 서로를 보듬는 느낌.. 이 장면은 석화가 안아주려고 손 뗄때 곽수환이 한번 씁쓸해 하는게 포인트 ㅋㅋ 녀석 얼마나 안달복달 하는거야 ㅋㅋ 한번 늘어난 고무줄은 다시 그만큼 늘어나기 쉬운데, 곽수환은 극한까지 늘어나 본 데다가 맘대로 할 수 있을만큼 능력도 되고 그걸 자극할 분노도 충분하고 필요할 때는 잔혹함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지만, 석화가 가운데서 목줄을 쥐고 있어서 더 이상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만든다고 해야하나. 첨에 석화가 쥐고 당기는 부분들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곽수환 스스로 제어하려는 느낌이라 더 발리는 포인트... 최호언 양엄마 협박할 때는 석화가 말려서 그만뒀지만, 아담사태 여의도 교차로에서 혼란스러울 때 석화가 없었다면 나는 어떡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석화는 나를 어떻게 볼까... 이렇게 바뀌어 가는거. 풀악셀 인생 살았을거 같은 놈이 석화 하나로 자꾸 브레이크 생겨가는.. 하 진짜 존나 개멋있엌ㅋㅋㅋㅋㅋㅋ


곽수환 감정 자각 후에 위장하던거 내려놓고 현체제의 시티가 망하길 바라온 무서운 속내도 숨김 없이 다 드러내면서, 연애는 또 첨 해보는 티나는거 귀엽고 짠함 ㅋㅋㅋ 석화를 보면서 안정감을 느끼는데, 동생 두고 나갔다 잃은 경험 때문에 감금 아닌 감금하는거... 내가 석박사 감금했어? 응 너 지금 제 발 저린거잖아.. 가둬놓고는 원하는거 다 주겠다고 하고, 혼자만 초조해서는 석화한테 왜 뚱하냐고 뭐라고 하고.. 환심 사려고 귤도 주고 무지개도 만들어 보여주고 ㅋㅋ 그러고 죽이지? 하고 의기양양한것도 귀여웤ㅋㅋ 아 근데 무지개 만들어 보여주는게 '총'인거 너무 렌보시스럽지 않니... 투박한데 로맨틱하고 피폐한데 청정한 그런 느낌... 총알 쓰기 아깝다며 손으로 머리 깨는 놈이 얼음에 총 연사해서 보여주는 무지개.. 세컨드가 석화를 우도로 부르고 인체실험할게 뻔하지만 석화는 내가 안가면 니가 위험해 질테니 가겠다 하니까 곽수환은 뺏긴다고 느끼는 것도 짠함.. 덩치도 산만하고 아담 머리 맨손으로 뿌시고 댕기는데 한없이 짠한 우리 뚜화니... 손에 쥐는게 아니라 스스로 자기 곁에 머무르게 하고 싶어서 몸도 주... 음 그래 준건지 호로록 한 건지, 앞으로 안한다면 어떡하지 걱정할 만큼 지가 좋아했지만... 석화 감각에 충실하면서 솔직한거 너무 귀여웠어. 자각없이 도발하는 병약수와 자칫하면 자기가 거칠게 굴까봐 뇌에 힘주고 참는 피지컬계공.. 얘네 씬은 다 기본적으로 곽수환이 석박사 내가 기분 좋게 해 줄게~로 시작하고 석화 나가 떨어진 후에 마무리(=곽수환 자가치유시간)도 다 해주는게 너무 좋아 그리고 첫 연애 주제에 둘 다 스킨쉽 좋아 죽는게 느껴져 ㅋㅋㅋ 나랑 섹스파트너 하고싶어? 라는데 석화도 자기가 그러고 싶은지 고민할만큼 (섹파 안될것 같은 이유 = 나 우도 가야됨. 인거 석화답다곸ㅋㅋ 고민 타이밍이 첫씬 도입인것도 웃김 ㅋㅋ 안해봐도 좋을거 뻔하다 이거니..) 내가 진짜 밝히는 사람인가 긴가민가 했는데, 한번 하고나서 아 내가 얘를 믿고 있었어서 그런거였구나.. 하고 자각하는것도 ㅋㅋ 귀여워.. 곽수환은 힘으로 하려면 진작에 어떻게 하고도 남았을 놈인데 ㅋㅋ 씬은 커녕 그 과거 얘기하고 내가 지켜주겠다 말하면서도 으스러질까봐 꽉 껴안지도 못하잖아.. 그리고 정작 진도 다 뺀건 석화인것도 ㅋㅋㅋ 처음에 정자수집 하려다 유사까지 갔을때나 5분 털어서 키스할까 할 때 방으로 끌어들인것도 석화였고(심지어 곽수환은 저 말 하고도 거절 당하겠거니 생각함ㅋㅋ 입 벌리고 가만 있으니 아이고 이 박사를 어떡할꼬.. 하면서 보는것도 설레고 귀여워ㅋㅋ), 첫 씬도 곽수환이 (일단은) '석박사 쾌감에 약한거 같던데 기분좋게 해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나름 공략 겸 봉사한거였고 ㅋㅋ 먼저 좋다고 고백한것도 석화인데 (소령님도 좋아요 위험할때마다 구해주셨구요) 그 때 또 한발 빼는건 곽수환이고 (그거 흔들다리 효과라고 부르는거거든? 좋아죽는 돌이랑 살라고) 그러니까 왜 돌과 곽소령을 비교해야 하는진 모르겠다며ㅋㅋㅋ 돌은 많지만 너는 하나라고 직구 쏘는것도 석화고.. 곽수환은 그거에 또 삐진거 다 풀려가지곸ㅋㅋㅋ 애새끼 같으니... 씬에서 해 달라고 하니까 곽수환은 어디가서 그러면 안된다 그러고 석화는 전 곽소령님이랑만 하고싶은데요 ㅋㅋㅋ 의외의 유교보이와 훅 들어가는 돌직구 섹박사...


우리 석화 맥락없이 노빠꾸 돌직구인건 아니고ㅋㅋ 서서히 스며들던 마음 한편에 계속 얘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감염 계기로 그 부분들이 좀 풀리고 믿음도 생기고, 본인과 생각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는(=시티 에덴동산 망해라) 동질감도 생겼고.. 또 쉘터 밖 세상을 알려줘서 마음도 많이 열려서. 아 나 그 부분도 진짜 좋아해 직접 운전하면서 전기가 찌르르 통하는것 같다며 처음 내 삶의 핸들 쥔 그 감각 만끽하는 석화.. (이 부분이 더 벅찬건 늘 보호역이던 곽수환이 석화한테 핸들 맡기고 잠든 순간이라는 것) 그리고 둘이 말 안해서 생긴 거의 유일한 오해가, 석화는 제주도로 간다는거 그 세컨드가 부른 우도로 가는건줄 알고 이제 못본다고 생각한건데(안가면 수배떨어진 곽수환이 위험해 질테니까) 곽수환은 나 놓는게 그렇게 쉽냐고 빡돌아서 거칠게 굴다가 정신 확 들어가지곸ㅋㅋ 석화가 왜 화났냐고 말 안하면 몰라요 하는것도 존나 사랑스러워..


난 곽수환 대사중에 "자기 나 죽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바람 피우면 그 상대 가만안둬" 라고 하는거 존나 좋아하는데 ㅋㅋ 헬기 추락했는데 바다에서 헤엄쳐 올라 온 존나쎈 먼치킨 / 석화는 손 끝 하나 못건드림 / 석화 아닌건 다 조질 수 있음 ㅋㅋ 그 와중에 부르는건 또 자기.. 살아 돌아오자마자 의식의 급발진으로 피우지도 않은 석화 바람에서 그 상대까지 가버림 ㅋㅋㅋ 캐릭터 요약수준 아니냐... 그리고 이 때가 석화도 서로를 위해 생존한다는 감각을 깨우치고, 둘이 본격 쌍방된 지점이라 생각해. 해남에서만 해도 사랑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선 그었지만ㅋㅋ 격추명령 내린 세컨드에게도 처음으로 분노라는 감정을 깨닫고, 석화가 또 이렇게까지 분노했던건 어머니 죽음의 배후에 세컨드가 있었다는걸 알았을 때니까 이 때 이미 수환이가 가족같이 소중한 존재가 됐다는 거..




곽수환 위험한 순간마다 자기도 초조하고 불안하면서, 석화 앞에선 자기 무서웠지? 자기 며칠 만인데 왜 이렇게 반갑지? 피 터진 얼굴 해서는 내 운동복 잘 어울리네 하고 웃어주고 나가고.. 그 당사도랑 여의도에 찢어져서 엘리베이터 메시지 주고 받을 때도 석화 메시지 보자마자 이거 함정이냐고 의심할만큼 초예민한 상태였는데, 석화인거 인지하자마자 바로 CCTV에 대고 머리위로 하트 그려서 안심 시켜주는 그 재질이.. 너무 좋음 하 진짜 쓰다보니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난 이런게 곽수환 까리함과 본새의 근본이라고 생각해. (+여기에 위에서 말한 '뭐든 할 수 있는데 석화 생각해서 안하는' 이것도.. 글이 의식의 흐름이라 오락가락하넼ㅋㅋ) 물론 이게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그래서 무서운것도 없고 존멋 포인트도 많아서 가능한거라 이런 부분들도 당연히 본새 쩔지만, 자기가 한 일이나 자기가 다친건 별 대수롭지 않아하고 어쨌든 석화 맘 편하게 해 주려고 장난스럽게 포장하는거. 마지막에 만신창이 된 그 순간까지도 변명은 하나도 안하고 나 때문에 아팠던거라며 자기 나 믿지? 그래도 살아야 돼 그러잖아.. 하 미친놈 진짜 ㅜㅜ 그러면서 아담사태때 이연태방에 아담이랑 둘이 갇힌듯 전화 끊기고나서 쉘터에서 덜덜 떠는 석화랑 재회했을땐 장난 안치고 잘했어 하면서 끌어안아 달래주고 자기도 한숨 놓고, 매번 재회할 때마다 석화 안심시키느라 여념없던 놈이 자기가 일주일 정신잃고 누워있다 왔을땐 불안했던거 감추지도 않고 바이러스고 나발이고 하면서 키스하는것도 미치는 포인트 ㅠㅠ


곽수환 본업존잘 모먼트 한두개가 아니지만, 여의도 교차로 아담사태때랑, 쿠데타 일으키고 밤섬 내려서 지휘하고 쉘터 쳐들어가서 다른 군인들 다 올려보내고 혼자 마더 다운 시키러 가는건... 하 지휘하는것도 존멋이고 위험한거 지가 나서서 하는것도 존멋이야.. 그리고 쉘터 폐쇄 안했으면 신종변이아담 밖으로 다 풀리고 안그래도 쑥대밭인 시티 개난리났을텐데 혼자 막아놓고 생색도 안내잖아.. 그리고 단지 피지컬 능력치나 대장으로서의 지휘능력 뿐 아니라, 아담 청소 나갈때마다 혼자 남은 어린애들 학습센터 보내준다던지, 자기 무슨 일 생기면 차중령한테 부대원들 챙겨주라며 준비도 다 해놓는다던지, 죽은 군인들 군번줄 다 주워와서 잘 묻어주라 한다던지.. 위계로 누르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바이올렛 부대원들도 대장이라고 어려워 하지도 않고, 각잡고 충성하는 차중령도 대장 유치하십니다-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윗사람인거... 이것도 존나 발리는 포인트 ㅋㅋ 또 사람 안불편하게 배려하면서 상황 정리도 잘 하는데, 에덴동산 사칭범에 이용당하던 소년이 식당에서 석화보고 간악한자라곸ㅋㅋ 할 때 석화가 소금 건네주니까 소년이 독 같은거 아니냐고 의심하잖아 ㅋㅋㅋ 거기서 곽수환 낄낄거리면서 그래 쳐먹고 죽어라라고 말 하는데 그러면서 소금은 지 그릇에 뿌려서 섞어버리고 ㅋㅋㅋ 소년 안심시켜 닥치게 하기 + 석화 곤란한거 동시에 해결 ㅋㅋ 토끼섬 불시착해서 수배방송 듣고 할배가 경계하니까 나 왜 찾냐고 본부로 전화할 때 할배도 같이 들으라고 스피커로 해버리는것도 그렇고..




3권 후반쯤부터는 석화의 정치적 입장도 둘이 쌍방인 마음도 확고해지고 동시에 외부 사건들이 휘몰아치고... 여기서부턴 사건과 L의 밸런스에 감탄함... 사건에 휘말려 겪는 순간들 사이사이가 서로의 마음을 일깨우게 하고, 또 살고 싶게 만드는 감각으로 채워지는거... 마음이 너무 막 그랬어 ㅠㅠ 제트스키로 바다를 가르면서 찰나같다고 여기는거나, 비행기에서 평온한 하늘 보면서 복잡한 머릿속 해서는 둘이 주접 주고받는거나.. 말 그대로 어떤 시국에도 사랑은 꽃피웠거든 ㅜㅜ 로맨스는 사치가 되어버린 생존 최우선의 퇴보한 시대에 꽃 피우는 사랑이라는 주제랑도 맞아 떨어지는... 어떻게 보면 투박하고, 능글대면서 또 직구로 꽂히는 대사들도 곽수환 캐디나 작중 배경이랑 찰떡이고..


아담사태 장면은 변이하면서 아이를 물지 않기 위해 입에 옷을 물고 죽은 엄마, 스스로 자살하는 군인 등 시대에 내몰린 평범한 사람들 묘사도 생생하고, 100명의 위인보다 1명의 악인의 파급력이 컸다, 근데 정말 이들이 악인이 맞긴 한가? 하는 부분들도 이 시국이랑 겹치기도 하고 선/악, 아군/적군으로 구분해 대응해오던 상황을 넘어서 새삼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도 좋았어. 여기쯤부터 와 시티는 이제 꿈도 희망도 없네 하면서 개쫄려하면서 본 거 같은데, 윗대가리들은 답답하고 밖은 아비규환에 서펀트놈은 전화 해킹하고.. 각자 자리에서 본업하는 와중에 또 서로 생각 뿐인데, 둘이 전화연결 됐을 때 의사소통 잘 되는 한편 사랑과 찌통도 넘치는 ㅠㅠ 석화 처음으로 혼자서 아담 자기손으로 쏴보고는 군인으로 살아온 곽수환 인생을 헤아리고 맘 아파하는거 짠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ㅠㅠ 곽수환은 죽이는 게 더 쉬운데 그런건 익숙해지면 안된다고 석화가 그런 감각에 노출되는거 싫어서 석화 모르게 처리하는 애지중지 모먼트 하며.. 근데 석화는 어느정도 추측하면서 내 인간성을 지켜주기 위한 곽수환 노력까지 눈치채지만 또 모른척 해주잖아.. 이 똑똑한놈들 ㅠㅠ 석화가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한다 입장인 캐릭이라 정의쪽에 가까워보이지만 그렇지도 않아.. 얘도 모든 생각의 중심이 곽수환일 뿐.




러시아에서 460일 지나고 돌아와서 그 에덴동산 실험실 나오는 장면은 곽수환 과거 아픔이 현재랑 겹쳐지는 부분이라 너무너무 맘아팠고 안그래도 석화가 희생하는것 때문에 곽수환 빡쳐있을때라 더 안쓰러웠음 ㅠㅠ 자고로 먼치킨계열 공은 구르고 상처받고 빡칠때 섹시한 법이지만.. ㅎㅎ 여기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둘 사이 갈등구간인데, 양쪽 다 이해가 가서 짠했어. 우리가 살려고 할 때마다 내가 너한테 짐이 되는 현실이 싫으니 이 시국을 해결해야 해 / 우리 안전이 제일 중요한데 어째서 니 몸 갈아 희생을 해야 돼... 양쪽 다 서로가 안쓰럽고, 결국은 둘이 행복하고 싶어서 겪는 갈등 ㅠㅠ 석화 입장에서야 평생 자기가 걸리적거리는걸 극도로 경계하며 살아 온 인생이고 주변에 따르는 사람도 많은 그가 더는 잃는게 없었으면 좋겠는데다 곽수환한테 늘 받기만 했다고 생각하니 당연하겠고, 곽수환 입장에선 석화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리 지름길이라도 피하려는 놈이니 또 그 입장인게 당연하고.. 석화 자기가 죽고나면 너 혼자 남게 되니까 둘이 도망가서 사는건 안된다고 그러잖아 ㅠㅠ 곽수환은 싸우면서도 제일 빡치는건 왜 나는 말을 이 따위로밖에 못하냐는거고 ㅋㅋㅋㅋ 정말 둘 다 멋진 사랑꾼들 아니냐 ㅠㅠ


백신 만들어와서 빌런들과 마주하기 시작하면서 둘 다 본격적으로 구르기 시작하는데.. 세컨드가 어머니 죽음을 방치한 걸 알고는 소령님은 목적을 위해 날 희생할 수 있냐 묻자 자기는 목적을 죽일거라는, 그리고 가족의 죽음 앞에 석화의 분노를 헤아리는 곽수환. 그치만 수환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머니의 원수도 살릴 수 있고, 더 이상 네가 나 때문에 손을 더럽히거나 위험하지 않도록 휘둘리지 않겠다 정신 다잡는 석화.. 하 진짜 악역들 지독할수록 이들의 찐사력도 빛나고 ㅠㅠ 지프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그가 살았는데 나는 죽으면 안되니까 생사여부 확인할 때까진 버티기 위해 챙겨먹는 석화. 그리고 곽수환이 죽은거라면 자기도 죽으면 된다고, 죽음을 피하는게 어렵지 마주하는건 기껍다는 말에 얘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지금 살고자 하는 이유는 뭔지 다 무겁게 와닿고.. 그치 수환이 없는데 바이러스고 시티고 다 무슨 소용이야.. 우리 멘탈 딴딴 대쪽이 ㅠㅠ 이런애가 우리 둘이 도망가서 살자는 말을 들을걸 그랬나, 그럼 이렇게 불안할 일도 없었을까 하고 버거워 하는게 너무 슬펐어. 헝 ㅠㅠㅠㅠ 한 놈은 추락한 지프에서 탈출해서 올라와서 팔 빠지고 피토하면서 하는 말이 씨발 석박사한테 가야 할 거 아니야고, 만신창이가 돼서 하는 생각은 피 질질 흘리는 몰골하면 석화 마음 아파할텐데 얼굴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석박사 몸은 늘 이렇게 천근만근이려나...하고있고.. 얘네 모든 의지와 사고의 중심이 서로를 혼자 남겨두지 않겠다는 그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둘이 세컨드 방공호에서 떨어진 후부터 바이러스고 나발이고 하면서 재회하고 키스하는 쉘터 병실까지는 그 사향노루 나오는 러시아 과거나, 러시아에서 수혈 받는 장면들 교차 끊는 타이밍까지 존나 영화같음...


아 사향노루가 좋았던게, 짝 잃고 홀로 남겨지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을 깨닫는 그 상징에서 그치지 않고 나중에 엘리베이터에서 둘만의 메시지로 떡밥회수해서 활용하고, 거기서 메시지가 '저예요 석화'로 시작하는거라던지, 그래서 쪽지 남겨준것도 '저예요 석화'로 이어지는거라던지.. 그리고 151일 후에도 사향노루에 이끌려 나왔다가 재회하는 것도.. 너무너무 좋았고, 특히 처음 사향노루 보는 장면이랑 재회장면은 막 영상이 그려지는것 같았어..


밤섬 장면도 재탕 자주 하는데, 마지막 격전으로 가기 직전 폭풍전야의 둘 다 애써 밝은척하는 그 애틋함.. 군에서 실수한 적도 사과할 일도 없었는데 석박사한텐 늘 미안한 것 뿐이더라. 이 말 보는데 막 어헝 ㅠㅠ 원망이라도 하지? 하던 그 놈 맞냐고요.. 그 와중에 석화 기분 풀어주려고 애써 장난치고 속으로 또 아 이게 아닌가 머쓱해 하고.. 자기야 내가 존나게 사랑하는거 알지? ㅠㅠ 헝 나도 존나게 사랑해 이놈아 ㅠㅠㅠㅠ 이 부분 곽수환이 스스로 10년전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이런 소리 할거라고 말했으면 존나 비웃어 줬을거다 그런 생각 하는것도 좋음 ㅋㅋㅋㅋ


초반에 최호언이 바이올렛 구역 찾아와서 석화가 면역체일수도 있으니 치료제 개발에 꼭 필요하다 그랬을 때 곽수환이 그러잖아, 인체 실험대에 올릴게 뻔하니까 못보낸다고. 그런데 이미 인체 실험대에 올랐고 그 때 희생된 것이 석화가 그토록 싫어하는 본인의 체력 한계이고, 그 결과로 태어난 것이 자기라는것을 알았을 때의 무력함과 죄책감은 어땠을지.. 근데 이희찬한테 그거 첨 듣고 첫 반응이 석박사도 아느냐 였던것도.. 어후 ㅠㅠ 석화가 상처받고 자기 나쁘게 볼까봐 전정긍긍 하는거 하... 여기서 존나 미쳤다했던건 체온 차이 설정도 그랬지만, 먼치킨-병약수 설정도, 연상연하 설정도 그냥 꼴리라고 넣은게 아니라 다 서사랑 연결되어 있었던거구나...라는거. 애초에 돌연변이의 존재부터 모든게...


아 이희찬 얘기하니 생각났는데 정치적으로 얽힌 조연 캐릭터들도 납득 가능한 논리가 있는게 좋았어. 세컨드는 자기 안위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 석화가 서펀트 겨눌 때 쏴버리라고 하는데, 그 안에 현마스터가 죽으면 군인들이 본인을 따르게 될 거라는 계산이 있었다던지 하는거. 또 이희찬도 석화가 신종바이러스 숙주라는 서펀트 말에 넘어가지 않은건 단지 놀아나기 싫어서나 석화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곽수환을 적으로 돌려서 좋을게 없다는 이성적인 판단이라는거.. 작가님 어떻게 이런거까지 다 깔아두지? ㅋㅋ


석화는 당사도가 최종 격전지가 될거라 생각해서 내가 짐이 되지 않으려면 피하는게 낫겠지 하고 해남으로 갔는데, 예상이 빗나가서 거기서 잡히니 왜 이렇게 된거지? 나는 왜 뿌리칠 힘이 없지? 하고 절망하는거.. 하.. ㅠㅠ 그치만 일단은 서펀트 말에 현혹되는척 해서 도망가고.. 어떻게든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 살아온 인생 ㅠㅠ 러시아에서 시티 넘어올 때 석박사 이제 사기까지쳐~ 이것도 이 장면을 위한 떡밥이었나 싶고.. 그리고 석화가 스스로의 무력함을 저주하는 그 타이밍에 곽수환은 절대 말 할 생각 없었던 그 얘기를!! 보물창고 앞에서!! 최호언이!! 석화 붙잡아놓고!! 석화 손으로 총 겨눈채로!! 그것도 간발의 차로... 하 어쩜 이럴수가 있어..? ㅠㅠㅠㅠ 난 여기서 아 말하면 안되는거였구나? 하는 서펀트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었어 악악악 으아악 ㅠㅠ 지금 쓰면서도 너무 진절머리나게 싫어 아아악... 얘 너무 곱게 죽었어 ㅠㅠㅠㅠ 그 와중에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최호언한테 묻는 석화 정말 석화답고 ㅋㅋㅋ 곽수환 만신창이가 돼서 몸에서 빠져 나가는게 피인지 영혼인지 모를 그 와중에도 나 때문에 석박사가 아팠던거라며 미안해 하는거랑 서펀트 죽어가는 꼴 보지말라고 눈 가려주는 다정함에 존나 오열했다 진짜.. 여기서 하는 살아라는 말이 석화에게도 곽수환에게도 악으로 버티는 이유가 되는거, 그리고 그게 읽지도 못했던 어린시절에 어머니가 남긴 말이었던거.. 그리고 곽수환 마지막에 몸 회복하고 찾아가면서 소중하게 접은 쪽지도 석화가 쓴 "살아요 우리 무조건" 그거잖아.. 그가 살린 목숨이라 함부로 버릴 수 없다 / 석화는 이제 시티로 돌아올 수 없을테니 나만은 어떻게든 살아서 석화의 곁에 있을거다 ㅠㅠㅠㅠ


그러고 석화 러시아 올라가서 누가 뭘 훔쳐가도 화 낼 감정조차 남아있지 않은 마른 낙엽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초반엔 곽수환 꿈을 꿨는데 깨고나니 더 살고싶지 않아졌다 느끼자 그 뒤론 꿈에 나오지도 않았다는데서 또 존나 울었다 이 다정하고 걱정 많은 놈아 석화 어떻게 될까봐 꿈에도 안나오는거여? ㅠㅠ 마지막에 석화 부분도 곽수환 부분도 둘 다 서로 만나기 전까지는 말 한마디 안하고 지내서 대사 없이 서술로만 이어지는 느낌도 좋아해.. 재회 장면에 나오는 그들은 틀렸다. 고통은 진화의 시작이 아니다. 진화의 시작은 생존에서 비롯됐다. 서로에게 서로가 생존의 이유였다. 하.. 저 단호한 '그들은 틀렸다'가 너무.. 너무 좋아 진짜.


첨 볼때 5권까지 보고 엄청 울다가 새벽이었는데 여운도 오지고 맘에 구멍이 뻥 뚫려서... 그 여운을 즐기고 싶기도 한데 도저히 그 상태로 잠들수는 없을거 같아서 그냥 외전도 바로 사서 봤어. 난 주에 한두권 계획된 소비를 하는 스타일인데 ㅋㅋ 휴 이건 뭐 기다릴수가 없었어.. 힘들었던 시간에 안녕을 고하듯 이틀 내내 잠만 잤단 문장에서 한번 탁 마음이 놓이고, 썰매 태워주는 부분에서 아무도 없는 세상에 둘만 남았다며 석화가 평안을 찾은 그 부분에서도 내가 다 한숨 놓이는 느낌이었던 기억이 나. 우는 석화한테 눈물콧물 자국 난다고 장난치면서 달래는 곽수환 넘나 연하같으면서도 어른스럽고 ㅠㅠ 산장에서 둘이 낚시하는거랑 생선 손질하고 소꿉장난 하듯이 비누 장난치고 저녁먹는 장면 재탕 자주 해.. 귀여워..


석화가 곽수환 옷 정리하다 탄환 한 발 남아있는 총 발견했을때랑 보송보송한 수건 가져왔다고 했을 때 이걸 준비해 올라왔을 그 심정이 생각나서 마음이 또 막 너무 그랬어 ㅠㅠ 만나서 같이 씻고 자고 돌봐줄 행복회로 100%의 순간과, 죽어서 만나지 못할 불행회로 100%의 순간을 동시에 대비한거잖아 ㅠㅠ 헝 곽수환 이놈아 ㅠㅠ 또 그걸 보고 자기 죽어도 따라 죽지 말란 말은 차마 못하겠다던 석화도.. 생사를 모른 채 떨어져 있으면서 상대가 혹시나 살았을까봐 버티는게 얼마나 고통이었는지 ㅠㅠ


외전에서 감정표현 풍부해진 석화랑 맘놓고 애교 부리는 연하같은 뚜화니의 꽁냥이 많아서 넘 좋았어(아니 그치만 부족해). 바이러스가 체내에 아직 남아있음 시티로 못간다고 실험용 쥐 잡아달라니까 쥐가 얼마나 더러운지 아냐, 그럼 피는 상처내서 낼거냐며 석박사 몸 어디에도 상처나는거 싫다며 생떼쓰는 수환이나 그런 사람이 자길 반으로 접어서 쾅쾅 하냐는 석화라던지 ㅋㅋㅋㅋ 그리고 석화보고 세상을 구해놓고 이런데서 사는거 억울하지도 않냐고 수환이가 속상해 해줘서 내가 다 고마웠고... 자기 업적은 생색도 안내면서, 석화 대접 못받는건 억울해 팔짝 뛰는 놈.. 생색 내는건 나 장작 잘 패지? 와인병 잘 따지? 이런거뿐인 놈 ㅋㅋㅋ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럽다고..


티 안나게 배려하고 다정한거 본편에서도 많았는데, 외전은 정말.. 미역국 바꿔버리는거나 모닥불에 의자 데워서 엉따시트 만들어 주는거나, 자기 체온 낮으니까 맨살 만질때 차가울까봐 손 데워오는거나.. 미친놈 아닐까 정말? 채팔선생님 어떻게 이런 아들을 낳으셨지.. 완벽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고, 거기에 심어진 본능이 번식과 진화인데 이 놈이 실제로 반응하고 집착한 건 석화 뿐이라는것도 존나 미치게 만드는 포인트 ㅋㅋ 석화가 정자 수집하겠다고 따라다닐때도 생각해보면 늘 웃어넘겼지 준 적은 없다고... ㅎ ㅏ 진짜 개본샠ㅋㅋㅋㅋ


본편 떡밥 주워서 다시 보여준 것들도 넘넘 좋았는데 레스토랑 데이트 했던거, 밤섬에서 사진 찍은거, 동백꽃 망가져서 돌 줬던거, 샬레 정자 수집, 제주 바다 등등... 엔딩장면도 첫만남 그렇게 겹치는거 너무 여운 쩔었고.. 단지 꽁냥만 있는게 아니라 곽수환이 폭력성에 대해 고민하니까 석화가 위로해 주는거나 (아 여기도 죽이는게 더 쉬운데 그 대사 떡밥 회수구나) 실험체로 희생당하고 버려진 애들 얘기 정리해 준 것도 그저 갓벽.


쓰고 지금 스크롤 대충 올려보니 내 예상보다 한 일곱배쯤은 구구절절 길어진 것 같아서 이걸 올려도 되나 갑자기 걱정이 되는데 (시간도 꽤 된 것 같은데 글 쓰는사이 로그아웃 된 건 아니겠지..) 이렇게 맘 먹었을때 아니면 또 언제 앓을지 몰라서 판 깐 김에 실컷 쏟아내는거니 이해해 줍시다(?) 이러고도 빠진게 있는것 같아서 아쉬운데 내용 흐름상 끝까지 와 버려서 돌아갈 엄두가 안난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하지..? 엄 객관적인 척 별점리뷰st로 짧게 쓰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글이 생생한 묘사를 읽는 맛이 있어서 눈앞에 막 그려지는 느낌이고, 정치싸움이나 바이러스 등 이 세계관을 채우는 내용들이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반면 또 속도감도 있는 편인데 거기엔 똑똑한 캐릭터들 성격도 한 몫 하는 블록버스터 느낌의 글입니다. 그러면서도 감정은 차곡차곡 쌓여 절절하게 터지는 편이고 후반부에 상황이 피폐하게 굴러가는거에 비해선 얘네는 서로 염병천병 모먼트가 많은데다 심각한 상황 와중에 뻘하게 터지는 구석도 많아서 단짠단짠하며 힘들지 않게 읽을수 있었어요... 웃긴데 절절한게 가능한가요? 네 되더라구요.


갓채팔 외전 더 주세요 ㅠㅠㅠㅠㅠㅠ

아니 그 얘네로 새 연재는 안되나요 ㅠㅠㅠㅠ 우리애들 늙지도 않는데 새 이야기 쌉가능 아닌가요...




+) 아 그리고 이 쓸데없이 길기만 한 글을 다 읽을 정도인 렌보시 쳐돌이들아 이미 듣고 있는 토리들도 있겠지만 혹시나 드씨 안들었음 시도해봐.. 이 정도로 좋아하는데 드씨 외전 모르고 사는 건 내가 다 억울해.. 이 글도 드씨 맨날 귀에 달고 살고 몇 트랙에 무슨 내용, 무슨 대사 있지..하는걸 거의 외우다시피 하다보니 그 흐름 짚어가며 책 내용 되새겨 쓴거거든... ㅎ 서술이 대사로 각색 많이 된 편이라 그거 찾으면서 듣는 재미도 쏠쏠하고(작가님이 쓴 추가대사들도 있음) 외전에는 수환이 생일에피도 나온다고...

++)

https://www.dmitory.com/novel/202089552

짧게 언급하고 지나간 장면들 발췌 모음 ㅇㅅㅇ

  • tory_1 2021.08.20 00: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6/13 15:50:41)
  • tory_2 2021.08.2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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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1.08.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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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1.08.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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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1.08.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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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08.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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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1.08.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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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1.08.2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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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1.08.20 01:0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1 14:38:07)
  • tory_8 2021.08.2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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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1.08.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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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1.08.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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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21.09.0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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