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로설은 많이 안 읽어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bl이나 로설이나 우리가 장르소설이라 부르는 소설 속 로맨스는 영화나 드라마의 로맨스랑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
드라마나 영화 볼 때 키워드 같은 거 보진 않잖아.
보기 전에 내용 알고 보려고 하는 경우도 별로 없고.
작년에 라라랜드 되게 감동적으로 봤는데 이게 로설이나 bl 내용이었으면 과연 흥행했을까 싶더라고.
욕만 엄청 먹었을 거 같고.ㅋㅋ
영화도 욕을 안 먹은 건 아니지만 캐릭터 행동에 대한 해석 차이 때문이지 엔딩 자체 때문에 논란이 컸던 건 아니니까.
왜 그럴까..? 난 bl 자체는 어릴 때부터 접하고 꽤 오래 봤는데 그때는 키워드나 취향 같은 거 별로 안 따지고 봤거든.
국내 bl 소설도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분류나 키워드 같은 거 세세하지도 않았고.
간단한 공수 타입 배경이랑 초반 줄거리 정도만 알고 봤던 것 같아. 작가들도 그 정도만 써줬고.
가끔은 누가 공이고 순지도 안 알려줘서 보다가 예상치 못한 리버스 겪을 때도 있었는데.ㅋㅋㅋㅋ
꽤 오래 쉬다가 이북으로 많이 나온대서 다시 읽으려 했더니 그 사이 문화가 많이 바뀌어 있어서 놀랐음.
키워드도 엄청 자세하고 작품소개 같은 글에 이런 거까지 왜 알려주지 싶은 정보도 많아서.ㅋㅋㅋ
그만큼 몬가 장르의 규칙이라는 게 생긴 기분이더라고.
같은 로맨스라도 장르소설 소비하는 심리는 다른 로맨스 스토리 소비하는 심리랑 좀 다른 것 같은데 나는 요즘 대세처럼 소비하는 편이 아닌지 가끔 적응도 안 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줄거리나 엔딩이나 소재나 좀 더 다양하게 보고 싶은데 하면 안 되는 게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
퀄리티가 낮아졌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 뭔가 틀? 같은 게 점점 좁아지는 기분은 들어.
법이나 규칙은 아니지만 뭔가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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