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파인더
노맨스 여주판 여행/모험물이라는 황금조합 최고임. 별건 아니지만 세계관에 독특한 요소가 많아서 좋았어. 3부 이전까지 먼치킨은 아니지만 돈지랄로 차원이동물다운 대리만족요소가 짜릿하고 성장물 요소도 있음. 피폐 구간이 꽤 긴데, 공감성수치 진짜 심한 사람인데도 서술이 건조해서 그런지 그렇게 읽기 힘들진 않았어. 3부는 완전히 먼치킨이 되어서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내용인데 뭔가 키워드에서 딱 생각나는 유쾌상쾌통쾌한 내용은 아니었음. 드물게 개인지까지 산 작품이야.
구원자의 요리법
패스파인더 작가님 차기작인 노맨스 여주판. 요리물 팡인인데 개취로 전작보단 덜 재밌었어. 요리문화 개망한 이세계 가서 "아아- 이것이 「지구」의 요리다" 하는 거 난 좋아하거든ㅋㅋㅋㅋㅋ 근데 어차피 그런 전개면 차라리 좀더 극적으로 거만을 떠는 게 좋다고 해야되나... 패스파인더에서는 좋았던 좀 건조한 문체가 이 작품에선 잘 안맞는 것 같았어. 기본적으로 필력이 좋아서 재밌게 봤지만 연재 달리고 구매는 안함. 아 그리고 초중반 로빈슨 크루소 주의...
테라리움 어드벤처
조아라 연재중인 노맨스 여주판. 가챠게임 속으로 들어가는데 주인공은 게임재화가 사실상 무한이랑 차이가 없을 정도로 넘쳐나서 짜릿한 돈지랄과 가챠를 즐길수 있음. 가챠겜이라면 역시 캐릭터도 가챠로 뽑고 캐릭터한테 들려줄 아이템도 가챠로 뽑고 방꾸미기 같은 요소를 넣어서 가구도 가챠로 뽑아야지! 모험, 전투 요소도 꽤 있는데 주인공은 아무 내용없는 게임 좋아해서 그런가 분위기는 긴장감 같은 건 별로 없거 그냥 잔잔해. 무난하게 재밌게 보고있음.
에이미의 우울
역시 완전 노맨스. 특이하게 서간체임. 작가님이 아주 쫄깃하게 쓰셔서 마음에 들었어. 주인공의 피 안섞인 자매가 전형적인 로판 모험물 여주롤인데 단순무식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필터링되는 게 꽤 재밌음. 구시대 로판의 클리셰 반전물이라 다른 여캐 후려치면서 띄워주는 여주롤이 필연적으로 빙썅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걔 자체는 나쁜 애는 아냐... 사실 난 걔보다 얼마 나오지도 않는 주인공 동생들이 더 싫더라. 사실 중후반까지 고구마 요소가 아주 어마어마한데 주인공 성격이 털털해서 안 답답한 게 장점. 결말엔 확실히 갚아줌. 개인지 사고싶었는데 못가진 게 천추의 한...
기사의 일기
노맨스 여주물이고 정말 드물게도 문피아 연재작. 초반 댓글보면 여주라서 안본다고 광광대는 남자들이 한무더기 있음. 전쟁물, 영지물이야. 꽤 스케일이 큰 내용인데 문체가 굉장히 담백하고 건조함. 잃어버린 가축 찾으러 갈 때랑 전쟁할 때랑 분위기가 똑같음. 난 괜찮은데 심심한 거 싫어하면 취향 안맞을듯. 아직 연재중인데 악마숭배자들이랑 싸우는 꽤 클래식한 전개로 스케일 커지고 있어.
바람과 별무리
하 이걸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전에 잘 보다가 군무새 당했다고 쓴 사람 나야나... 노맨스 여주판이고 드물게 항해물임. 솔직히 재미는 있어. 문장력 자체는 좀 부족하지만 그래도 잔잔한 게 뭔가 계속 보게되는 매력이 있음. 음식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별 특별한 묘사는 없는데도 소박하게 맛깔스러움. 그러나 1000화 넘어가서 여자는 군대안가서 힘든 거 없음 웅앵웅~이라고 여군들이 말하고 있음ㅋㅋㅋ 뭐하는 지랄이지... 아래는 닉넴화 방지를 위한 링크
https://www.dmitory.com/novel/68874189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유명한 조아라 연중작이자 노맨스 여주물. 던전물에 루프물이라는 또 희귀한 조합이야. 던전으로 관광하러 갔던 여주가 우연히 숨겨진 입구를 발견한 이후로 아주 던전에 코를 꿰이게 됨. 던전공략 실패해서 죽고, 쓸데도 없는 예쁜 쓰레기 동생 살리겠다고 죽고... 구르는 내용이긴한데 가볍고 개그도 있어서 보기 힘들진 않아. 하지만 주인공부터가 꼬여있는 인간인데다 앞으로 편해질 날이 없을 것 같음
밑빠진 용병대에 돈 붓기
카카페 연재 중인 노맨스 여주판. 회계사 주인공이 차원이동 해서 용병대 재무관 하는 이야기. 이쪽 세계가 당연히 현대보다는 좀 뒤떨어지지만 그렇게 아예 시스템이 없는 건 아닌데 용병대에 경제에 대해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 거의 세계 최강의 용병대인데도 아슬아슬하게 적자에 가까운 용병대를 살려놓고, 의뢰 받는 시스템도 개선하고, 돈나올 사업거리도 만들고... 지금 묵혀놓느라 안본지 좀 됐는데 가볍게 볼만한 소설이었어.
펜들턴 혁명
소개글을 봐서 앞으로 로맨스가 나올듯은 한데 아직 전혀 안나옴. 개존잼 페미니즘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소재로 해서 저비와 주디가 이어진 이후 불건전한 "비밀후원"이 귀족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주인공은 비밀후원자들 사이에 잠입하려는 귀족수사관에게 건전한 후원을 받게 돼. 그리고 학교에서 만난 룸메이트들과 함께 여성을 대상으로한 연쇄습격사건을 파헤쳐나가는 얘기야. 주인공과 그 룸메이트들, 고아원 친구, 원작 주인공인 주디 등 다양한 여성서사를 볼 수 있고 소재만 봐도 알겠지만 페미니즘 빼면 얘기 자체가 안됨. 그러나 선생질은 전혀 없음. 이 작가 전작인 솔라 레메게톤이 완전 노취향이었는데 이렇게 취향일줄 몰라서 당황함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로맨스 요소 적은 로판. 동화풍 스팀펑크 세계관이 개인적으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 생각났음. 실제로 비슷하단 얘긴 아니고 그냥 떠오르더라. 정석적인 여주 성장물이라 좋았어. 성장물 요소가 들어간 소설은 많은데 성장을 메인으로 차근차근 공들이는 소설은 은근 없는 것 같아서ㅋㅋㅋㅋㅋ 그리고 한국소설에서 많이 못본 느낌인 것도 좋음. 아쉬운 점은 로맨스 비중이 별로 없는데도 남주가 너무 싫었음... 반성할 게 아니고 반성할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될걸...
드라고의 기사
여자가 다해먹는 여성서사. 여성 후계자가 자기 권리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고, 여성 기사(주인공)과 여성 마법사가 파티 구성원이고, 남자 애인은 조오신하게 뒤에 남아 기다림. 당연하게도 로맨스 요소는 많지 않아. 소설 자체는 내 취향에는 별로 안맞았는데 그래도 괜찮았어. 소공작이 용이랑 교감하는 장면이 좋았음.
황제궁 옆 마로니에 농장
로맨스 적은 로판. 황궁 옆 알박기한 땅에 농장을 차린 여주가 농장음식으로 사람들을 길들임. 귀엽고 소박해서 보기 좋아. 거의 준 요리소설이니 나처럼 음식 묘사 좋아하는 사람이 꼭 봐야됨. 다만 후반 가면 농장찬양이 원패턴이라 질림. 내용을 좀 쳐냈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었을 것 같아 아쉬움.
마담 티아라
꽤 옛날에 연재했던 소설이고 읽은지가 오래돼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여혐이 좀 있을수도 있어. 그런데 지금도 드물게 윤리성을 따지지 않고 주인공의 욕망 자체를 긍정하는 소설이라서 정말 좋았음. 로맨스 요소도 꽤 있지만 비중 높지않음. 연재 당시 작가님이 직접 주인공의 인생에 연애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심. 순진한 귀족 아가씨의 시종이었던 주인공이 전쟁으로 나라가 망한뒤 아가씨랑 서로 신분을 바꾸기로하고 끝없는 권력욕으로 사교계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내용이야. 오글거리는 자칭 독설가 기믹 같은 옛날 감성이 좀 있긴한데 그래도 다시 보고싶음. 아 그리고 화려한 드레스 묘사 많이 나오는 거 취향이면 꼭 봐
밀리어네어 레이디
주식천재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 알못이라 주식 관련 내용은 솔직히 잘 이해 안되는데 스토리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 없음. 평생 본 소설 중 가장 남주가 여주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둘이 대등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았음. 주인공이 좋은 의미로 먼치킨에 사이다 발사기임. 여성 억압적인 사회를 주인공의 힘으로 부숴나가지만 너무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억지 선생질하는 느낌도 아니었어. 주인공의 문제에 남주가 그냥 조력자라는 것도 맘에 들고. 여성 악역도 꽤나 인상깊게 봤음. 호감 가는 캐가 아니지만 잘 쓴 캐라고 생각해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
초반은 남주 비호감에 너무 뻔한 빙의로판 같아서 하차할 뻔했는데 중반 가면 훨씬 나아짐. 근데 취향에 따라선 유치하게 느낄수 있는 분위기야. 아동학대 비판, 이종족 차별 개선, 여자한테만 조여지는 외모 코르셋 등등 페미니즘, 인권 관련 내용도 많이 나오는데 어디까지나 메인은 로맨스하고 딸 덕질이야. 나는 페미니즘 관련 내용 좋았는데 굳이 분류하자면 떠먹여주는 페미 쪽인 것 같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취향은 아니었어. 여조→여주 백합 짝사랑이 아주 찐하고 두명이라서 솔직히 백합 주워먹느라 끝까지 본듯. 헤테로 쪽으론 여주가 빻남 패고있을 때 남주가 손 다치니까 도구로 패라고 쥐어주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
완전, 대놓고, 노골적으로 떠먹여주는 페미물이야. 난 좋아함ㅋㅋㅋ 딸이 셋이나 딸린 엄마로 빙의한 주인공이 현대지식으로 돈벌어 딸들 결혼 시키고 사회를 바꾸고 그김에 본인도 연애하는 느낌. 주인공 연애보다 딸들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더 재밌음. 제각각 성격 다른 여캐들 셋이 시행착오 끝에 성장하고, 걔네랑 연애하는 남자들도 그 당시 기준으로 좋은 사람이지만 사회적 여혐을 학습한 걸 고쳐나가고 결국엔 사회도 바꿔가고. 재밌게 봤는데 아쉬운 점은 딸들 남친은 괜찮은데 정작 남주가 맘에 안듬... 어떤 이유로 인해서 남주는 처음부터 현대인인 주인공 이상의 페미남인데 쎄한 부분 몇군데 있고 그건 아무 지적 없이 넘어감... 음...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의복을 소재로 한 페미니즘 소설. 남장을 한채 유명 디자이너로 살고있는 주인공에게 쎄시아가 편한 드레스를 주문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만들어 결국 쎄시아의 재단사가 됨. 그리고 둘이서 의복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이야. 분위기는 경쾌하고 가벼워서 편하게 읽힘. 주인공이 만든 옷이 반대로 코르셋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기도 하고, 여왕과 환생자의 노력으로도 결국 코르셋을 완전히 벗기는 건 불가능하지만 여자 둘이 가능한만큼 사회를 바꿔가는 내용은 참 좋았음. 로맨스 비중은 꽤 높았던 것 같은데 솔직히 기억에 잘 안남음
달콤한 찻집의 그대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의 기사 주인공과 조신하고 섬세한 찻집주인 남주가 나오는 로판. 초반은 그냥 짝사랑 로코인데 사건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재밌어짐. 메인 주제는 신분차별에 대한 건데, 주인공이 우수하지만 여자라서 기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그걸 떨쳐내는 페미니즘 서사가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로맨스 비중 아주 높음.
나 로판 많이 안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세배는 길어짐ㅋㅋㅋㅋ
노맨스 여주판 여행/모험물이라는 황금조합 최고임. 별건 아니지만 세계관에 독특한 요소가 많아서 좋았어. 3부 이전까지 먼치킨은 아니지만 돈지랄로 차원이동물다운 대리만족요소가 짜릿하고 성장물 요소도 있음. 피폐 구간이 꽤 긴데, 공감성수치 진짜 심한 사람인데도 서술이 건조해서 그런지 그렇게 읽기 힘들진 않았어. 3부는 완전히 먼치킨이 되어서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내용인데 뭔가 키워드에서 딱 생각나는 유쾌상쾌통쾌한 내용은 아니었음. 드물게 개인지까지 산 작품이야.
구원자의 요리법
패스파인더 작가님 차기작인 노맨스 여주판. 요리물 팡인인데 개취로 전작보단 덜 재밌었어. 요리문화 개망한 이세계 가서 "아아- 이것이 「지구」의 요리다" 하는 거 난 좋아하거든ㅋㅋㅋㅋㅋ 근데 어차피 그런 전개면 차라리 좀더 극적으로 거만을 떠는 게 좋다고 해야되나... 패스파인더에서는 좋았던 좀 건조한 문체가 이 작품에선 잘 안맞는 것 같았어. 기본적으로 필력이 좋아서 재밌게 봤지만 연재 달리고 구매는 안함. 아 그리고 초중반 로빈슨 크루소 주의...
테라리움 어드벤처
조아라 연재중인 노맨스 여주판. 가챠게임 속으로 들어가는데 주인공은 게임재화가 사실상 무한이랑 차이가 없을 정도로 넘쳐나서 짜릿한 돈지랄과 가챠를 즐길수 있음. 가챠겜이라면 역시 캐릭터도 가챠로 뽑고 캐릭터한테 들려줄 아이템도 가챠로 뽑고 방꾸미기 같은 요소를 넣어서 가구도 가챠로 뽑아야지! 모험, 전투 요소도 꽤 있는데 주인공은 아무 내용없는 게임 좋아해서 그런가 분위기는 긴장감 같은 건 별로 없거 그냥 잔잔해. 무난하게 재밌게 보고있음.
에이미의 우울
역시 완전 노맨스. 특이하게 서간체임. 작가님이 아주 쫄깃하게 쓰셔서 마음에 들었어. 주인공의 피 안섞인 자매가 전형적인 로판 모험물 여주롤인데 단순무식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필터링되는 게 꽤 재밌음. 구시대 로판의 클리셰 반전물이라 다른 여캐 후려치면서 띄워주는 여주롤이 필연적으로 빙썅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걔 자체는 나쁜 애는 아냐... 사실 난 걔보다 얼마 나오지도 않는 주인공 동생들이 더 싫더라. 사실 중후반까지 고구마 요소가 아주 어마어마한데 주인공 성격이 털털해서 안 답답한 게 장점. 결말엔 확실히 갚아줌. 개인지 사고싶었는데 못가진 게 천추의 한...
기사의 일기
노맨스 여주물이고 정말 드물게도 문피아 연재작. 초반 댓글보면 여주라서 안본다고 광광대는 남자들이 한무더기 있음. 전쟁물, 영지물이야. 꽤 스케일이 큰 내용인데 문체가 굉장히 담백하고 건조함. 잃어버린 가축 찾으러 갈 때랑 전쟁할 때랑 분위기가 똑같음. 난 괜찮은데 심심한 거 싫어하면 취향 안맞을듯. 아직 연재중인데 악마숭배자들이랑 싸우는 꽤 클래식한 전개로 스케일 커지고 있어.
바람과 별무리
하 이걸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전에 잘 보다가 군무새 당했다고 쓴 사람 나야나... 노맨스 여주판이고 드물게 항해물임. 솔직히 재미는 있어. 문장력 자체는 좀 부족하지만 그래도 잔잔한 게 뭔가 계속 보게되는 매력이 있음. 음식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별 특별한 묘사는 없는데도 소박하게 맛깔스러움. 그러나 1000화 넘어가서 여자는 군대안가서 힘든 거 없음 웅앵웅~이라고 여군들이 말하고 있음ㅋㅋㅋ 뭐하는 지랄이지... 아래는 닉넴화 방지를 위한 링크
https://www.dmitory.com/novel/68874189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유명한 조아라 연중작이자 노맨스 여주물. 던전물에 루프물이라는 또 희귀한 조합이야. 던전으로 관광하러 갔던 여주가 우연히 숨겨진 입구를 발견한 이후로 아주 던전에 코를 꿰이게 됨. 던전공략 실패해서 죽고, 쓸데도 없는 예쁜 쓰레기 동생 살리겠다고 죽고... 구르는 내용이긴한데 가볍고 개그도 있어서 보기 힘들진 않아. 하지만 주인공부터가 꼬여있는 인간인데다 앞으로 편해질 날이 없을 것 같음
밑빠진 용병대에 돈 붓기
카카페 연재 중인 노맨스 여주판. 회계사 주인공이 차원이동 해서 용병대 재무관 하는 이야기. 이쪽 세계가 당연히 현대보다는 좀 뒤떨어지지만 그렇게 아예 시스템이 없는 건 아닌데 용병대에 경제에 대해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 거의 세계 최강의 용병대인데도 아슬아슬하게 적자에 가까운 용병대를 살려놓고, 의뢰 받는 시스템도 개선하고, 돈나올 사업거리도 만들고... 지금 묵혀놓느라 안본지 좀 됐는데 가볍게 볼만한 소설이었어.
펜들턴 혁명
소개글을 봐서 앞으로 로맨스가 나올듯은 한데 아직 전혀 안나옴. 개존잼 페미니즘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소재로 해서 저비와 주디가 이어진 이후 불건전한 "비밀후원"이 귀족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주인공은 비밀후원자들 사이에 잠입하려는 귀족수사관에게 건전한 후원을 받게 돼. 그리고 학교에서 만난 룸메이트들과 함께 여성을 대상으로한 연쇄습격사건을 파헤쳐나가는 얘기야. 주인공과 그 룸메이트들, 고아원 친구, 원작 주인공인 주디 등 다양한 여성서사를 볼 수 있고 소재만 봐도 알겠지만 페미니즘 빼면 얘기 자체가 안됨. 그러나 선생질은 전혀 없음. 이 작가 전작인 솔라 레메게톤이 완전 노취향이었는데 이렇게 취향일줄 몰라서 당황함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로맨스 요소 적은 로판. 동화풍 스팀펑크 세계관이 개인적으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 생각났음. 실제로 비슷하단 얘긴 아니고 그냥 떠오르더라. 정석적인 여주 성장물이라 좋았어. 성장물 요소가 들어간 소설은 많은데 성장을 메인으로 차근차근 공들이는 소설은 은근 없는 것 같아서ㅋㅋㅋㅋㅋ 그리고 한국소설에서 많이 못본 느낌인 것도 좋음. 아쉬운 점은 로맨스 비중이 별로 없는데도 남주가 너무 싫었음... 반성할 게 아니고 반성할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될걸...
드라고의 기사
여자가 다해먹는 여성서사. 여성 후계자가 자기 권리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고, 여성 기사(주인공)과 여성 마법사가 파티 구성원이고, 남자 애인은 조오신하게 뒤에 남아 기다림. 당연하게도 로맨스 요소는 많지 않아. 소설 자체는 내 취향에는 별로 안맞았는데 그래도 괜찮았어. 소공작이 용이랑 교감하는 장면이 좋았음.
황제궁 옆 마로니에 농장
로맨스 적은 로판. 황궁 옆 알박기한 땅에 농장을 차린 여주가 농장음식으로 사람들을 길들임. 귀엽고 소박해서 보기 좋아. 거의 준 요리소설이니 나처럼 음식 묘사 좋아하는 사람이 꼭 봐야됨. 다만 후반 가면 농장찬양이 원패턴이라 질림. 내용을 좀 쳐냈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었을 것 같아 아쉬움.
마담 티아라
꽤 옛날에 연재했던 소설이고 읽은지가 오래돼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여혐이 좀 있을수도 있어. 그런데 지금도 드물게 윤리성을 따지지 않고 주인공의 욕망 자체를 긍정하는 소설이라서 정말 좋았음. 로맨스 요소도 꽤 있지만 비중 높지않음. 연재 당시 작가님이 직접 주인공의 인생에 연애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심. 순진한 귀족 아가씨의 시종이었던 주인공이 전쟁으로 나라가 망한뒤 아가씨랑 서로 신분을 바꾸기로하고 끝없는 권력욕으로 사교계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내용이야. 오글거리는 자칭 독설가 기믹 같은 옛날 감성이 좀 있긴한데 그래도 다시 보고싶음. 아 그리고 화려한 드레스 묘사 많이 나오는 거 취향이면 꼭 봐
밀리어네어 레이디
주식천재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 알못이라 주식 관련 내용은 솔직히 잘 이해 안되는데 스토리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 없음. 평생 본 소설 중 가장 남주가 여주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둘이 대등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았음. 주인공이 좋은 의미로 먼치킨에 사이다 발사기임. 여성 억압적인 사회를 주인공의 힘으로 부숴나가지만 너무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억지 선생질하는 느낌도 아니었어. 주인공의 문제에 남주가 그냥 조력자라는 것도 맘에 들고. 여성 악역도 꽤나 인상깊게 봤음. 호감 가는 캐가 아니지만 잘 쓴 캐라고 생각해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
초반은 남주 비호감에 너무 뻔한 빙의로판 같아서 하차할 뻔했는데 중반 가면 훨씬 나아짐. 근데 취향에 따라선 유치하게 느낄수 있는 분위기야. 아동학대 비판, 이종족 차별 개선, 여자한테만 조여지는 외모 코르셋 등등 페미니즘, 인권 관련 내용도 많이 나오는데 어디까지나 메인은 로맨스하고 딸 덕질이야. 나는 페미니즘 관련 내용 좋았는데 굳이 분류하자면 떠먹여주는 페미 쪽인 것 같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취향은 아니었어. 여조→여주 백합 짝사랑이 아주 찐하고 두명이라서 솔직히 백합 주워먹느라 끝까지 본듯. 헤테로 쪽으론 여주가 빻남 패고있을 때 남주가 손 다치니까 도구로 패라고 쥐어주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
완전, 대놓고, 노골적으로 떠먹여주는 페미물이야. 난 좋아함ㅋㅋㅋ 딸이 셋이나 딸린 엄마로 빙의한 주인공이 현대지식으로 돈벌어 딸들 결혼 시키고 사회를 바꾸고 그김에 본인도 연애하는 느낌. 주인공 연애보다 딸들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더 재밌음. 제각각 성격 다른 여캐들 셋이 시행착오 끝에 성장하고, 걔네랑 연애하는 남자들도 그 당시 기준으로 좋은 사람이지만 사회적 여혐을 학습한 걸 고쳐나가고 결국엔 사회도 바꿔가고. 재밌게 봤는데 아쉬운 점은 딸들 남친은 괜찮은데 정작 남주가 맘에 안듬... 어떤 이유로 인해서 남주는 처음부터 현대인인 주인공 이상의 페미남인데 쎄한 부분 몇군데 있고 그건 아무 지적 없이 넘어감... 음...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의복을 소재로 한 페미니즘 소설. 남장을 한채 유명 디자이너로 살고있는 주인공에게 쎄시아가 편한 드레스를 주문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만들어 결국 쎄시아의 재단사가 됨. 그리고 둘이서 의복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이야. 분위기는 경쾌하고 가벼워서 편하게 읽힘. 주인공이 만든 옷이 반대로 코르셋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기도 하고, 여왕과 환생자의 노력으로도 결국 코르셋을 완전히 벗기는 건 불가능하지만 여자 둘이 가능한만큼 사회를 바꿔가는 내용은 참 좋았음. 로맨스 비중은 꽤 높았던 것 같은데 솔직히 기억에 잘 안남음
달콤한 찻집의 그대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의 기사 주인공과 조신하고 섬세한 찻집주인 남주가 나오는 로판. 초반은 그냥 짝사랑 로코인데 사건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재밌어짐. 메인 주제는 신분차별에 대한 건데, 주인공이 우수하지만 여자라서 기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그걸 떨쳐내는 페미니즘 서사가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로맨스 비중 아주 높음.
나 로판 많이 안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세배는 길어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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