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얌전히 눈을 감았다.
망설이다가 어디서 치솟는지 모르는 용기로 그의 어깨에 뺨을 기댔다.
그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더 가까이 끌어당겨 안아주었다.
나는 의식이 수면밑으로 가라앉으면서도 생각했다.
그에게 이 빚을 어떻게 해야 갚을 수 있을까.
힘겨운 아픔을 참아 낸 후에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위로를
대가 없이 받은 기분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나를 안아 주었다.
쓰다듬고 입 맞춰 주었다.
평소라면 뜬눈으로 버텨야했을 긴 밤에,
기적처럼 누군가의 체온이 있었다.
흔들림 없이 안아주는 단단한 품이 있었다.
이 모든게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앞으로도 그에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말한다고 해도 그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나는. 나에게는. 지금까지, 이토록 내내, 누구도...
맞닿은 가슴에서 심장 소리가 들렸다.
그가 없는 곳에서는 내내 말라 있던 눈꺼풀이
거짓말 처럼 뜨끈하게 젖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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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부분 너무 좋아해 ㅠㅠㅠㅠㅠㅠ
이 날 연끊고 살았던 서단이 엄마가 진짜 오랜만에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 동생 유학비 대달라고.......
서단이 답답한 마음 어떻게 하지를 못하다가
만나는 날 아닌데 용기내서 한 팀장한테 토요일에 제사 있어서
오늘 만나면 안되냐고 연락...
한 팀장은 거짓말인 거 뻔히 알면서 암말도 안하고
밤 10시가 다 넘어가고 낼 회사가야되는데도 오라고 함ㅠㅠㅠㅠ
한 팀장한테 치유받는 서단이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좋으면서도
그 동안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면 또 먹먹해지고 그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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