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나톨은 키워드 많이 따지는 편은 아니고 그냥 서사가 재밌으면 보는 쪽이라서 지뢰 요소 많을 수 있어. 참고로 나는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은 거의 다 안좋아하는 편임... 아래 소설들은 특정 캐릭터의 매력보다 서사 자체의 흡입력이 크고 그 서사에 어울리는 캐릭터들이 적절히 배치되었다는 느낌이라 캐릭터가 중요한 톨보다 서사와 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톨들을 위한 추천이야.




1. 검은 뱀의 숲 - 이하라

네 형제의 운명과 비극에 관한 이야기. 첫째와 둘째가 각각 수와 공이고 네 형제 중 막내의 관찰자 시점이라 공수 둘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몇편 안됨. 잔인한 시대상과 부모의 과오에서 시작된 형제들의 애증, 드러나는 진실과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서 각자가 모두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 이 소설 전체는 한 가족이 어떻게 파멸의 구렁텅이로 걸어들어가는가에 대한 가족잔혹극임.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강렬한 묘사와 이미지화, 참혹함이 절절하게 녹아내리는 문체임.




2. 어떤 몰락의 역사 - 서효

검은 뱀의 숲이 한국 시대물이라면 이쪽은 서양 시대물 버전. 혁명 직후의 공화정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전복체제 이전의 권력가,’ ‘소시민,’ ‘혁명가,’ 이렇게 세 명의 주요 인물을 내세워 각자의 계층을 대변하고 있음. 셋의 육체적 관계와 애증이 분명 얽혀있지만 그보다 “혁명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인간 개개인에게 어떠한 의미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에 가깝다고 생각함. 읽는동안 신념과 시대, 운명과 선택 중 그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게되고 인간의 손과 입에서 나오는 글과 말과 행동이 얼만큼의 진실을 담고 있는가에 대해 슬퍼하게 됨. 강렬한 감정보다는 굉장히 아름다운 문장의 향연으로 섬세하게 이루어진 글이라 끝까지 감정의 과잉은 없는데 덮는 순간부터 눈물나던 책.




3. 다이얼 어 테일 - 니르기

이 책에는 같은 sf 배경으로 두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첫번째는 다이얼 어 테일, 두번째는 Book of E임. 첫번째 이야기는 사실 단조롭고 평면적인 개새끼공 처연수 이야기라 재미는 없고 이 세계관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파트라고 생각함. 두번째 이야기가 좀 더 계층 간의 갈등과 배경에서 오는 막다른 절망감, 그리고 구원에 대한 복합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음. 사실 캐릭터 조형이나 서사의 구성, 행동과 대사의 작위성을 고려할 때 위의 두 소설에 비해 좀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두번째 파트의 압도적인 감정의 강렬함만큼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추천함.




4. 사과와 장미와 체리와 꿀 - 이쾌

이쾌님 대표작으로는 비밀의 숲이 많이 언급되는데 난 개인적으로 이 책이 제일 현실과 맞닿은 인간의 밑바닥부터 고결함까지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함. 앞서 언급한 세 종류의 소설이 시대의 비극을 품고있기 때문에 그 배경과 상황이 서사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이 소설은 온전히 캐릭터들 간의 갈등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임. 이 작품의 주요인물은 셋인데, 이 셋은 각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오욕칠정과 희노애락이 뒤섞인 고통을 겪게 됨. 아마도 폭풍의 언덕에서 이사벨라 린튼을 중점으로 그녀의 일대기를 구성하면 비슷한 관계성이 나오지 않을까 싶음. 여기서는 가장 고결한 사람을 중심으로 서사가 돌아가고 비열함과 밑바닥을 내보인 이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연민을 가질 여지가 상당수 있음. 굉장히 가독성이 좋은 문체인데도 구성이 치밀해서 가볍단 느낌이 전혀 없었음.
  • tory_1 2021.02.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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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02.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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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1.02.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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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1.02.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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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1.02.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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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1.02.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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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1.02.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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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1.02.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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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1.02.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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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1.02.2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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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1.02.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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