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퀸이랑 에드랑 싸우는거 왜케 좋지 ㅋㅋㅋㅋㅋㅋㅋ
연애가 마냥 달달할 수만은 없기에, 서로 밑바닥까지 보여주면서 말다툼하는게 진짜 현실 연애같아서 좋아하거든...
#1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걸 알지만,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내 안에서 고양된 흥분이 그를 떠보고, 짓누르고 싶어 했다.
"어쩌면, 이용당했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죠."
그가 멈칫했다.
"그래서 이젠 내가 다르게 보입니까."
맥퀸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라이언의 말처럼, 엿 같은 강간범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던가요."
초연한 말투와 달리 맥퀸의 두 눈은 끓고 있었다.
#2
"포르노로 어디까지 팔 수 있는 거죠."
흔들리는 그의 눈을 보면서 그 안에서 곪아 버린 상처를 아프게 건드렸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하면 예술에 더... 다가갈 것 같은 기분이 들던가요"
그는 거의 숨을 쉬지 않았다. 질 나쁜 쾌감과 뒤섞인 죄책감에 나 역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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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딴 거 끌어올 필요 없이 지금 그 상황이 비참하게 느껴져서 나를 증오하게 되었다고, 차라리 솔직하게 고백하죠."
그가 차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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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당한 기분이랬지. 너도 너의 결정을 후회해서 죄책감을 내게 모두 떠넘겨 버렸으면 하나. 그러면 좀 홀가분해질 것 같아서?"
#3
"5만 달러. 그...돈을 주고 당신은 마음이 편했을지 몰라도, 난..., 나는 하루도 편해질 수가 없었어!"
"그래, 누구를 탓할 것도 없죠. 내가... 나를 떠밀었으니.. 이런..대가를 치르는 거겠죠. 근데 그거 압니까."
"내가 추한 것만큼이나... 당신도 추하고, 당신 앞에서 연기를 했던... 다른 사람들이 추했던 만큼이나, 카메라를 들었던 사람들도 추하다는 걸. 특히... 그 모든걸 이용했던 당신은 모든 값을 더한 것만큼이나 추해서... 신문에서 떠들어 대는 이야기도 결국엔 그저 당신이 치르는 대가일 뿐이란 거!"
맥퀸의 크게 뜨인 눈이 망연히 나를 보았다.
#4
흥분이 지나쳤다. 이제 사과를 해야 한다. 더 이상 이유 있는 분노가 아니다. 내 안에서 그저 그를 물어뜯고 싶어 하는 이리를 느낄 뿐이다. 하지만 탈선한 기차처럼, 정지하지 못하는 관성처럼 멈출 수가 없었다.
"예술을... 하고 싶다고 했죠."
절로 비틀리는 입술을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당신이 여태 한 건, 이 모든 것을 포주처럼 이용해서... 주머니를 불렸을 뿐이야. 이제 와서... 이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고고하게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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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라니. 멋진 말인데."
꿀걱, 그는 시간을 들여 느릿하게 마른침을 삼켰다.
"나를 그렇게 생각해 주는 줄은, 미처 몰랐어."
#5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포르노를 찍던 자식들이 이곳을 떠나가면서 남겨진 우리를 바라보는 그 시선, 그 역겨운 우월감."
허리와 고개를 둥글게 숙여 눈높이를 맞춘 그가 또렷하게 나를 마주 보았다.
"너도였어?"
#6
"내 수준을 덕분에 잘 알았어. 신문이나 TV 속의 말보다 몇 배는 더 명확하게 내 분수를 알려 줬어. 네 말처럼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 포르노 업계를 수치도 모르고 포주처럼 군림하며 살아갈 테니 너는 그 빌어먹을 현실에서 멋지게 잘 살아봐. 이제 또 아쉬워서, 기댈 곳이 없어서 포르노 따위를 찍으면 그땐 내가 널 더 경멸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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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그렇게 경멸하는 나는 잃은 게 없어. 미안하지만 너 같은 새끼들의 시선은 여태 진득하게 겪어 봤어. 그중에서 네가 가장 지저분하게 날 굴복시켰지만, 상관없어. 알량한 자존심에 더 이상 포르노 따위에 출연하지 않을 테고 네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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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이용당한 패배자일 뿐이니까."
나도, 그 역시도 격렬한 언쟁에 놀란 듯이 서로를 바라 보았다.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이야기들.
아니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이렇게 잘 팰수가 있나....
이 부분에서 맥퀸이 잘못했다, 에드가 이해안된다 의견 갈리는거 보면서
두 의견에 다 끄덕끄덕 찬성했었거든...
계속 포르노에 몸 담으면서 도덕적 관념이 모호해진 맥퀸이, 우리가 사랑하는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남긴 거라고 부주의하게 생각한 거 이해되고...
그러면서도 에드가 아우팅 당했을 때 에드 삶이 얼마나 망가질지 후폭풍 생각못한 무심함이 야속하기도 하고.....
에드도 찍을땐 뒷생각까지 못하고 찍었다가 맥퀸 원망하고 포주라고 한거 심했다 싶다가도,
빚만 아니었으면 그런 선택 하지도 않았을테고 아우팅 당하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그 마음에 얼마나 맥퀸이 원망스러울까 이해가 되어서 ㅠㅠㅠ
나도 지금 남편이랑 연애할때
머리 속으로는 멈추라고 경고음 울리는데
오로지 상대방한테 상처주고 싶은 목적으로 아무말이나 배설한적 많았거든 ㅠㅠ
말을 내뱉는 동시에 후회하면서도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타격 입히고 싶어서 독한 말만 꺼내는 에드의 심리가 너무나 현실연애같아서
진짜 제일 좋아하는 장면중에 하나야 ㅋㅋㅋㅋㅋ
와우는 진짜 어디를 발췌해서 읽어도 재밌다....
내 bl 입문작이라서 더 애정 생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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