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열애기


(7살)

“영어랑 중국어는 조금 재미있어.”


.

.


“도하, 그럼 영어 해봐.”


“아이, 러브, 유.”


거침없이 말하는 녀석을 보며 준영이 웃음을 터트렸다. 또? 하고 묻자 도하가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조그마한 입술을 벙긋벙긋 움직인다.


“워어, 아이, 니.”





-ㅠㅠ 쥬뗌므!!!!















우수절



-“목이 복주머니에 들어가 있을까?”

대답을 기대하고 괜히 말을 붙여 보자 과연 옹알거린다.

『싫어어.』

목이는 사사가 좋아.




-“잠들면 안 되어요, 사사. 목이가 아직 작아서 찬바람을 다 막지 못해요. 그 바람에 사사가 고뿔 들면 어떡해요?”


 

 


-너무 귀...여...워....(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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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오버




내가 인사를 건넬 때까지 기다려 줘. 형의 방이 아닌 거실에서 놀았으면 좋겠어. 난 왜 계속 세영이 동생으로 불려야 해? 좀 더 긴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잘 때 옆에서 손잡아 줬으면 좋겠어. …나를 이해해 주길 원해.


  바람은 곧 집념으로 바뀌어 갔다.


  “세영이 동생도 잘 있어.”


  항상 하던 작별 인사였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울컥했다. 나는 내가 무슨 생각에 사로잡힌 지도 모른 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를 붙잡았다.


  “그거 말고…….”


  두 달 만에야 겨우 말문이 트였다. 그마저도 웅얼거리다니……. 창피했다.


  최태이는 자신의 교복 끝자락을 움켜쥔 내 손을 발견하고 기꺼이 허리를 숙여 왔다. 얼굴이 가까워지자 두려움은 더 커졌다. 손바닥에 자꾸 진땀이 뱄다. 숨이 가빠서 코끝에서 쉭쉭거리는 거친 소리도 흘러나왔다.


  “천설.”


  목소리가 형편없이 기어들어 갔다. 솔직히 울고 싶었다.


  “내 이름 천설이에요…….”


  간신히 완성한 문장을 듣고도 그는 말갛게 웃기만 할 뿐, 딱히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나는 눈치를 살피다가 덧붙였다.


  “아, 아홉 살…….”







-이름말하고 눈치보다가 아홉살..말하는거 너무 귀욥다 ㅠㅠ!!!!



















디어린데





“선생님 뵙기 전에 도련님께서 꼭 머리를 빗는답니다. 방금 전에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어요.”

“머리를요?”

“선생님께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모양이지요.”


"그들의 대화를 들었는지 린데가 당황하며 시선을 피했다. 메를로 부인은 크게 웃으며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에게서 처음으로 들어보는 경쾌한 웃음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린데의 황금빛 머리카락이 작은 머리에 착 달라붙어 가지런했다. 카터는 웃으며 말을 걸었다.

“머리 빗었니?”

“저는…… 저는 원래 밥 먹기 전에 거울을 봐요…….”

“그랬구나.”





*





“선생님, 선생님은 토마토 좋아하세요?”

아무래도 린데는 새로운 선생님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고 싶은 것 같았다. 흘끔 넘겨다 본 린데의 그릇에는 토마토와 아스파라거스가 수북이 남아 있었다. 린데의 식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카터는 단호하게 전부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응, 좋아해.”

“……그럼 아스파라거스는요?”

“그것도 좋아하지.”

시무룩하게 버터에 구운 아스파라거스를 뒤적거리던 린데가 말했다.

“……전 파인애플이 좋아요.”

“그렇구나. 나도 좋아해.”

사실 카터는 파인애플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선생님도 파인애플이 제일 맛있죠?”

그렇게 말하며 린데는 익힌 토마토를 입에 넣었다.


계속 카터가 먹는 것을 바라보며 따라서 스푼을 들었다.

“우리 도련님이 웬일로 토마토를 다 먹었지요?”

“전 원래 토마토를 잘 먹는데요……?”

린데는 거짓말까지 하며 카터에게 잘 보이려 했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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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양치질하기 싫어?”

내 말에 잠시 주춤하던 아이가 칫솔을 든 손을 내밀었다.


“……해 줘.”

“어?”

“네가 해 줘.”


말투며 행동이 너무 당당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칫솔을 받아 들었다.

“아……. 아, 그래.”


내가 칫솔을 가져가자 아이가 내 앞에서 아앙 하고 입을 크게 벌렸다. 밥 달라고 입을 벌린 아기 새 같은 모습이었다. 





*





“이제 다 컸으니까 혼자 밥 먹을 수 있지? 열 살…….”

“…….”

“어…….”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말라 있던 눈에 물기가 차더니 뺨을 따라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리도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걸 보며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서러운 얼굴로 제 앞의 포크를 쥐었다. 





-혼자 밥 못먹는다룽 ㅠㅠ

















가부




위강은 소공을 따라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가 말하는 입모양을 따라 하고 걸음걸이를 흉내 냈다. 화내는 모양을 따라 하고 그의 이름을 따라 자기 스스로를 소공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소공을 유독 따랐다. 곁에 두고 잠시 잠깐 떨어지는 것도 싫어 성을 내곤 했다. 그는 남들이 소공 부르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자기 자신을 소공이라 불렀다.


“아니야. 너는 소공이 아니야. 소공은 나야.”

“아니. 나 소공.”


말 몇 마디 배웠다고 그는 심심하면 말을 걸었다. 줘, 아니, 좋아, 나, 소공.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해 가끔 짜증을 내곤 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그럭저럭 대화가 되는 편이었다. 그때는 알이었으니까.


“너…….”

“나 소공.”


그 이름이 퍽 마음에 들었는지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소공이라 우겼다, 



















헤더꿀



아프게 헐어 있는 걔의 입술이 탐이 났다. 걔는 끈질기게 따라붙는 내 집요한 시선에 움칠거리더니 급기야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황급히 손부터 뻗은 나는 걔의 양쪽 귀를 냄비 손잡이처럼 붙잡았다. 무언가 불안한 낌새를 느낀 걔가 이쪽저쪽 고개를 돌려 피했다. 흥. 그래 봤자 어림없다.


  “나한테 뽀뽀해도 돼.”


  산뜻한 어조로 나는 걔한테 지랄을 떨었다.


  “뽀뽀 안 해.”

  “왜? 해도 돼.”

  “안 한다니까.”

  “뽀뽀해. 빨리.”


  나는 주둥이를 뾰족하게 내밀었고, 걔는 하얗게 질렸다.




그 후 걔는 나만 보면 도망치기 바빴다. 치사하게. 뽀뽀 한 번 해 주지도 않고. 내가 화났단 걸 알리기 위해 걔의 꼴을 멀거니 지켜봤다. 잠깐일 뿐이었다. 나는 걔를 잡기 위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씩씩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뛰어다녀야 했다.


  “가지 마.”

  “현우야.”

  “나한테 와.”

  “야.”

  “현우 형.”


  대꾸 없이 나를 두고 저 멀리 휙휙 뛰어가 버리는 걔의 뒷모습이 미워 별안간 코끝이 시큰해졌다.


  “너 오메가로 발현하게 되면 엄청 후회할걸.”


  나는 또 울었다.


  “그때 가선 네가 나한테 뽀뽀하고 싶다고, 사정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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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의 고민






“하프 연주가 듣기 좋았어. 악기도 예쁘고 소리도 좋고.”

작은 하프를 달라고 해서 반나절 동안 현을 뜯었다. 

손가락에 작은 생채기가 생겼다. 파비안은 나에게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 손을 당겨 잡았다.

“어쩌다가 다쳤어?”

의원을 불러다 상처를 치료하라 명했다. 

나는 의원이 잡은 손을 빼고 파비안에게 내밀었다. 파비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면서 의원의 말에 따라 내 손가락을 치료했다. 


그때, 파비안이 나를 가뿐하게 으깨 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두려웠다.





*





그와 내가 바다에 있었을 때, 그는 내게 병 편지를 알려 주었다. 

종이와 잉크, 펜은 구했지만 도장은 구하지 못했다. 

파비안이 알려 준 낭만적인 말 한 마디에 혹해서 편지를 썼다. 편지를 돌돌 말아 병 속에 넣고 봉하자 뿌듯했었다. 

병을 들고 있자 파비안이 내게 다가왔다.

“뭘 썼어?”

그가 내 병 속의 편지를 꺼낼 리도 없는데, 내용이 들킬까 봐 두려워 얼른 바다 속으로 던졌다. 





-어렸을 적부터 짝사랑해온 레오 ㅠ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인공 ㅠㅠ사랑한다~////













연하공 애기때 넘 귀여워...

내가 연하만 보면 눈 돌아간드...


톨들이 좋아하는 연하공도 추천해주라!ㅂㅊ해주면 더 좋아 ㅠㅠ

왠만하면 좀 순한애들로 ㅎㅎ(어릴때)


커서 매운?댕댕공 되어도 괜찮음












  • tory_1 2020.01.0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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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1.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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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1.0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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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0.01.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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