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눈동자가 바닥까지 가라앉은 데미안이 그답지않게 싸늘한 저음으로 물었다.
데미안이 지난 천 년을 그저 온화하고 고요하게 보내왔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는 지옥에 떨어진 이를 기약없이 기다리다 수백번은 미쳐버렸고, 수십 번은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
그 와중에도 데미안이 천사라는 직위를 잃지 않았던 건 그가 매일 강박적으로 기도하는데다 심지어 광란했을 때조차 악인만을 처단했기 때문이다.
미카엘과 재회한 후 그의 속에 깃들었던 새파란 화염은 거의 사그라졌지만, 그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다른 이에게 가는 꼴을 보려고 지옥에서 건져 낸 게 아니니까.'
'어린 연인'은 오로지 데미안만을 사랑하며 그에게 집착했으니 '이 미카엘'도 응당 그래야만 했다.
만약 둘 사이에 괴리감이 생긴다면...
데미안은 절대로 '이 미카엘'이 행복해지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함께 천국에서 살 수 없다면 이번에야말로 같이 지옥에 떨어져야지.
날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번생은 행복하게 살아~ 가 아니라 넌 죽기 전에도 나만 사랑했으니 이번생에도 나만 사랑해야지 하는 수
초월적인 존재인데다 엄청나게 강하고 멘탈이 튼튼한데 그게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게 아니라 원래는 쌍욕박는 안좋은 인성이 천년동안 자기 갈면서 저런 인격자로 거듭난거(근데 가끔 옛날 성질 나오긴함ㅋㅋㅋㅋ
냉혹하고 무심한거 같은데 공한테는 무한정 너그럽고 다정하고 공이 뭘하든 늘 봐주는데 공이 자기한텐 한잘짜리 금색고양이나 다름없어서 혹시 다칠거나 자기 눈치를 볼까봐 하라는거 다 하게 해주는거
진짜 치명적인 남자란 말이 딱 맞는데 공 말고 다른 사람한텐 눈길도 여지도 안 주는거
동정수인데 동정수같지 않고 엄청 노련한 으른인거 공이 온갖 이상한거 요구해도 여유있게 받아주는거
신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대천사인데 지 새끼(공) 건드리면 눈 돌아가서 신도 손댈 수 없다는게 신 피셜인겈ㅋㅋㅋ
미완이지만 얘라면 뭘하든 충성충성할거야... 공수 다 털어서 진짜 내 인생 남캐야 ㅠㅠ
ㅈㅇㄹ 천사는 천칭이 기울길 기다리지 않는다 같이 보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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