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연하공도 중간중간 껴있긴 한데
연하공이 '(잠시)하찮아 보이는 순간'에 초점을 맞췄어 ㅋㅋ
수크러시가 가미된 '상대적 하찮음'도 있음!
사실 하찮다는 게 되게 주관적인 거잖아?
그냥 찐톨 꼴리는 대로 골라온 거니까 가볍게 봐줘 ㅋㅋㅋㅋ
박무진, 금단, 은현상, 최현, 정우진, 이도운, 채진욱(체리 피커 a.k.a. 임플란트공), 김건주(의외의 사심), 레오(파비안의 고민)
'The 하찮음' 그 자체인 연하공들은 양심적으로 제외 ^^...
1. 레드 홀
“빨리 가.”
“어차피 가까운데 늦게 가면 안 돼요?”
“염치가 있으면 오늘은 안 되지.”
“없고 싶어요…….”
“어차피 가까운데 늦게 가면 안 돼요?”
“염치가 있으면 오늘은 안 되지.”
“없고 싶어요…….”
2. 크로스 플레이
“냅둬요. 야알못 기레기라고 까든가 말든가. 내가 뽑고 싶은 사람 뽑겠다는데. 억울하면 기자증 받으라고 그래요.”
(...)어이가 없는지 바람이 새는 소리를 내며 몇 번 웃는 윤태성이 못마땅해졌다. 불펜 투수도 MVP 받을 수 있지, 뭐.
“가끔 진짜 막 나가는 말 하면 웃긴 거 알아요?”
"내가 뭐. MVP 누군 거 같냐고 해서, 딱 의미대로 뽑았는데.”
“그거 뭐 의미도 있어요?”
“약자잖아요. Most Valuable Player.”
“……플레이어밖에 못 알아듣겠네.”
모스트는 알 만하지 않나……. 갑자기 튀어나온 영어가 싫었는지 다시 넥타이로 신경을 돌리고 있었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윤태성이 Valuable의 뜻을 모르고,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동안은 모를 것 같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는지 바람이 새는 소리를 내며 몇 번 웃는 윤태성이 못마땅해졌다. 불펜 투수도 MVP 받을 수 있지, 뭐.
“가끔 진짜 막 나가는 말 하면 웃긴 거 알아요?”
"내가 뭐. MVP 누군 거 같냐고 해서, 딱 의미대로 뽑았는데.”
“그거 뭐 의미도 있어요?”
“약자잖아요. Most Valuable Player.”
“……플레이어밖에 못 알아듣겠네.”
모스트는 알 만하지 않나……. 갑자기 튀어나온 영어가 싫었는지 다시 넥타이로 신경을 돌리고 있었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윤태성이 Valuable의 뜻을 모르고,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동안은 모를 것 같다는 사실이.
3. 접근 본능
(1)
“너…… 더위 먹었냐?”
"더위 안 먹었습니다.”
“근데 왜 지랄이지?”
"더위 안 먹었습니다.”
“근데 왜 지랄이지?”
(2)
“솔직히 왜 제가 팀장님한테 일일이 양해를 구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안 물어보고 널 내 맘대로 해 버릴 거야. 서흔아, 나 그래도 돼?”
"건방진 새끼. 반말은 하지 마.”
"건방진 새끼. 반말은 하지 마.”
4. 낙뢰
아주 큰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는 초들이 공간을 밝게 빛내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 놓인 케이크 위에도 28이라 새겨진 두 개의 초가 반짝였다.
"아, 얘는 왜 꺼졌지."
급하게 켠 탓에 꺼진 초가 두 개쯤 보였다. 승민이 후다닥 뛰어가 마저 불을 켰다.
"내가 이런 이벤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좀 촌스러워요."
초로 하트를 만드는 것은 승민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이벤트였다. 어쩐지 쑥스러워 눈가를 매만졌다.
5. 목욕탕집 아들들 (중 둘째 에피소드)
"내가 성급했던 거 인정해요. 옆에 있게만 해달라 그래놓고 떼쓰고 있다는 거 알아. 그래도… 그래도 더 이상 안 되겠어. 이렇게는 불안해서 더는…!"
"그러니까 너 보고 애새끼라고 하는 거야. 기다릴 거면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지 다른 사람한테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다가 무작정 지 달라고 울고불고 떼쓰는 어린애랑 다를 게 뭐야?"
"……"
"아니, 씨발. 분위기 좋은 곳에서 무릎 꿇고 장미꽃 천 송이 들이밀면서 주멀만 한 다이아 반지 손가락에 끼워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잘생기신 성우영 님 제발 저와 사귀어 주세요.'라고 말해도 들어줄까 말까인데 순대국 들이밀면서 사귀자 그러면 내가 알겠다고 할 줄 알았냐? 너도 연애는 해봤을 거 아니야? 상대방한테 좋다고 들이대면서 이렇게 무턱대고…!"
"처음이에요."
"…뭐?"
"처음이라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 나한테는 성우영 네가 다 처음이야."
"……"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임세현을 나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키 185cm가 넘는 커다란 덩치의 사내놈이 내가 한 소리 했다고 잔뜩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구고 내가 처음이라며 우물쭈물 말하는 꼴이 꽤 웃겼다.
(...)
"제일 중요한 건 순대국 주면서 고백하지 마세요."
"…뭔 개소리야, 그게? 누가 순대국 주면서 고백을 하냐? 그럼 완전 또라이지, 그거."
"…그쵸. 또라이죠."
가방에서 책과 필기구를 꺼내면서 씁쓸하게 웃는 녀석을 보다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연애애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두 녀석이 대화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 <덤앤더머>를 보는 것 같았다.
6. 운명론적 세계
"네가 다시 보고 싶지 않았으면 부르지도 않았을 거야."
"……."
"설마 내가 마지막 인사라도 하자고 불렀겠냐. 근데 왜 쓸데없는 소리까지 하고 지랄일까."
일그러진 얼굴을 좀체 펴지 못한 채 서지호는 가만히 나를 응시했다. 꺼내던 말은 전부 다 평온했던 주제에 시선은 흔들리고 있었다.
"나에 대해서 다 아는 척 좀 하지 마. 꼴랑 몇 개월 봐 놓고 뭘 안다고 멋대로 생각해."
"내가 선배한테 불운이라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니, 되게 충격적인데."
"……그러니까, 몰랐으면 모를까. 선배가 알았는데 내가 뭘 어떻게……."
"키스할까, 지호야."
서지호가 짜증스럽게 이어 가던 이야기가 뚝 끊어졌다. 무척이나 뜬금없는 내 딴소리이에 그가 입을 다문 탓이었다. 물론 딱히 그가 멈춘 뒷이야기가 궁금하진 않았다. 더 들을 필요도 없었다.
7. 빙탄상애
“선배가 없는 기간이 제일 권태로웠어요.”
“또.”
“보고 싶었어요.”
“또…….”
“몇 번이고 취소하고 싶었어요. 헤어진 사이, 로 시작하는 말들을.”
“…….”
“왜냐하면 나는 선배를 아직도 너무 좋아하니까.”
“…….”
“처음부터 저한테는 어떤 권한도 없었던 거예요.”
“지금은?”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면, 앞으로도 내 몫이야?”
“네. 어떤 선택을 하든, 저는 존중해요. 선배를 좋아하니까.”
“내가 언젠가 정말 이해하지 못할 짓을 해도? 너한테 정말 평생 상처가 될 일을 남겨도?”
“사랑해요.”
“……그러면 나랑 다시 만나.”
“네.”
“후회도 하지 마.”
“네.”
“네가 선택했으니까.”
“네.
“또.”
“보고 싶었어요.”
“또…….”
“몇 번이고 취소하고 싶었어요. 헤어진 사이, 로 시작하는 말들을.”
“…….”
“왜냐하면 나는 선배를 아직도 너무 좋아하니까.”
“…….”
“처음부터 저한테는 어떤 권한도 없었던 거예요.”
“지금은?”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면, 앞으로도 내 몫이야?”
“네. 어떤 선택을 하든, 저는 존중해요. 선배를 좋아하니까.”
“내가 언젠가 정말 이해하지 못할 짓을 해도? 너한테 정말 평생 상처가 될 일을 남겨도?”
“사랑해요.”
“……그러면 나랑 다시 만나.”
“네.”
“후회도 하지 마.”
“네.”
“네가 선택했으니까.”
“네.
8. 이블
“친구나 애인 안 데려왔어?”
“친구들은 밖에서만 만나구요, 얼마 전까지 동정이었는데 애인이 있겠어요?”
나는 방금 그 말을 흘려들었다가 몇 초 후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뭐?”
"다른 사람이 제 집에 들어오는 거 제일 싫어하거든요.”
“아니, 그보다 뭐라고 했어?”
“뭐가요?”
“친구들 밖에서 만난다는 거 다음에 한 말.”
"애인 없는 것도 서러운데 왜 자꾸 캐물어요?”
나는 방금 그 말을 흘려들었다가 몇 초 후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뭐?”
"다른 사람이 제 집에 들어오는 거 제일 싫어하거든요.”
“아니, 그보다 뭐라고 했어?”
“뭐가요?”
“친구들 밖에서 만난다는 거 다음에 한 말.”
"애인 없는 것도 서러운데 왜 자꾸 캐물어요?”
리다조님 동정공 짝사랑공 외길 ^^777
9. 펄
“……왜 웃으십니까.”
상대의 어깨를 그러쥔 채, 진이 물었다. 상대가 뒤돈다. (...)웃는 얼굴이었고, 조소나 비소의 흔적은 없었다. 그저 즐거워 보였다.
“발정제를 써야겠다던 사람치고는 퍽 열정적이다, 싶어서.”
그 말에는 얼굴이 좀 붉어졌다. 진은 뭐라 대꾸하지 못했다. 막시밀리언이 다시 웃었다.
10. 식스 섹스 4
다행히도 이번 촬영은 어느 때보다 편했다. 이주일이나 일주일 전부터 촬영장으로 도시락 서포트를 보내 주겠다며 연락을 하는 팬들이 많아서였다. (...)그래서 당연히, 오늘도 팬들이 보내 준 성의쯤으로 생각하고 말던 차였다.
"…이거 어디서 보낸 거라고?"
(...)
"…'백태현 바라기'요."
구려.
(...)
"말했잖아. 절대, 마음에 들 거라고."
"백태현 바라기가?"
저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왔다.
"그게 뭐? 원래 팬클럽에는 이름 뒤에 바라기 붙이는 거 아니야?"
이 남자는 도대체 몇 년도에서 넘어온 걸까. 그의 팬들이 들으면 통곡을 할 소리다. 팬클럽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아니, 일단 바라긴지 버리긴지가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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