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말 그대로 여성의 젠더성을 수가 지니고 있어서 그게 싫다고 하는 것(ex. 예를 들면 화장하는 거 좋아한다, 예쁘다, 소심하다, 잘 운다, 아기자기한 거 좋아한다) << 이건 그냥 그 시선 자체가 여혐인 게 맞음. 이건 요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젠 이슈랑도 관련있는데(어렸을 때 예쁜 거 좋아하는 남자애는 트젠이다 뭐다 하는 것처럼) 예전엔 이런 리뷰를 볼 수 있긴 했음. 그런데 이제는 이런 의미로 리뷰를 쓰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이 보이진 않음(적어도 벨소에서 여혐적 구조를 지적할 때는)
두번째는 여성혐오적인 서사를 벨소에서 자주 답습한다는 의미로 쓸 때임. 벨소가 비판받는 구조적인 문제는 이 두번째 문제 때문인데, 사실 이 문제는 어느 장르판이나 벗어날 수가 없음. 눈마새에서 '침략하면 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ㄱㄱ한다' 이런 식으로 완벽하게 성별 구조를 전환시킨 경우 외라면 대부분 다 여혐적인 서사를 지니고 있음. 한국 사회가 그렇고, 인류사회가 아직 그렇기 때문에 그 세계 안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작가들조차 그들의 작품 세계관을 만들때 자연스레 녹아들어있고, 독자들도 그거를 자연스럽게 원하게 됨. 익숙한 게 가장 좋으니까. 이걸 '후천적인 여성혐오'라고 하는 거임.
이건 벨소에서도 많이 보임. 흔하게 말하는 남성성을 지닌 캐릭터(삽입권력을 지닌 쪽이라 이해하자)가 여성성을 지닌 캐릭터보다 우월하고 신비롭게 묘사되는 측면이 있고, 수는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보였던 것처럼 여성의 불행포르노를 재현하는 경우가 많아. 물론 아닌 소설도 있음. 역클리셰인 벨소가 인기 있기도 했는데 전반적인 메이저 흐름은 그렇다는 거야. 특히 위의 불행포르노/수의 임출육/리버시블이 아닌 공수 포지션 고정 <<< 이런 소재라면 인기를 얻을 확률이 더 높아짐. 아닌 작품도 있는데? <<< 이게 아니라 전반적인 현상이 그렇다는 거.
벨소에서 여성혐오 서사구조를 특히 지적하는 할 때 '벨만 그래!!!!' 이건 장르판 취좆이 맞음. 근데 벨소에서 여혐 지적시 '그건 남캐 끼리의 일인데 여성 혐오적이란 말이 왜 나옴?' 이것 자체가 논의를 틀어막고 있다는 거임. 이런 논의가 활발해져야 벨소 스팩트럼이 훨씬 다양해지고 더 다양한 작품에 더 다양한 취향의 독자들이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헤테로의 흔한 구조를 벨소에서 답습하는 거면 벨소를 왜 봐??? 그러는데 대부분의 이유는(아닌 사람도 분명히 있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임. 정확하게는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나는 여성이지만 여성의 불행포르노적인 서사가 좋아. 그런데 강압적인 관계가 있는 소설을 보면 죄책감이 들기도 해. 그런데 벨소는 남남의 이야기이므로 상대적으로 나는 죄책감을 덜 수 있어. 이런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봐. 이 심리는 로설에서도 있음. 흔히 강압관계를 소비하는 로설 독자의 심리도 '내가 지닌 성욕을 자유롭게 분출하고 싶은데 사회에서는 여성의 성적 욕구를 억압하네.......이걸 표현하기엔 내가 죄책감이 들어' <<< 그래서 강압적인 관계를 소비하는 것 같다는 연구도 있음.
위 문단의 방식대로 로맨스 장르를 소비하는 것이 잘못 된 게 아니야. 우리는 모두 여혐이 베이스인 사회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물들었어. 지금은 깨어난 사람도 많지만 내가 그렇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거임. 그리고 내가 저런 작품들(강압적인 그런 소설들)을 좋아함으로써 나 자신의 욕망을 분출해보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봄.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고 굳이 나아가지 않고 변하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가 나 자신을 만족시킨다면, 그 자체가 여성의 성욕을 억압하는 사회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여성이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도 생각함.
작품에 대한 여성혐오적인 비판이 나왔을 때 그걸 아니라고 부정만 안 하면 됨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