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하엘
수-백준
백준 범. 서른한 살. 대학 중퇴. 이후 군에 입대. 허리 부상으로 군을 제대하고 나서부터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 현재 거주지는 라스베이거스. 그리고 자신의 호텔의 라운지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쓰레기였다. 군 제대 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약과 알코올 중독 중 하나가 없을 리가 없었다. 아니면 둘 다 해당되든가. 거기에 섹스 중독까지 있다면 가관이겠군.
미하겔은 서류를 책상 위에 던지며 코웃음 쳤다.
-공이 본 수의 첫인상
*
미하겔은 잠시 시계를 보다가 픽 웃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심기가 불편한 웃음이었다. 머리를 쓸어 올린 미하겔이 잠시 시선을 허공에 두었다가 다시 백준을 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여자가 그렇게 좋아요?”
“사이 좋아 보이네요.”
“…그다지 사이가 좋지는.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백준에 미하겔이 작게 중얼거렸다.
“죽여 버리고 싶게.”
“…예?”
분명히 죽여 버리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백준은 자신의 청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참는 듯한 얼굴로 미하겔이 뒤돌아섰다.
“됐습니다. 업무나 하죠.”
어차피 눈치도 없는 남자니, 미하겔이 중얼거렸다.
*
“…저게 다 뭡니까?”
“어제 당신이 처음으로 먼저 ㅅㅅ하자고 말해 준 기념으로 준비해 봤어요.”
“네?”
백준은 오단 케이크에 아이싱으로 새겨진 ‘First Sex with lover’라는 문구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 옆의 컵케이크에 귀여운 척 꽂혀져 있는 ‘First Love’는 또 뭐야. 유치찬란한 문구들에 백준은 기가 막히다 못해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했다. 거기다 저 놓여진 반지에, 시계에, 차 키는 또 뭔가.
.
.
.
“…내 생일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미하겔이 끌고 나가는 카트 위에 ‘First love Last love’, 이딴 유치 찬란 문구 속에서 ‘Happy B-day, Jun!’이라고 적힌 컵케이크를 발견한 백준이 물었다. 그 말에 미하겔이 시선을 돌렸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어딘가 투명한 눈빛이었다. 이내 시선은 흐려졌다.
미하겔은 가볍게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말하기 싫어요.”
*
“우리 정말로 사귀는 거 맞아요?”
미하겔이 백준을 들여다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우리가 사귀는 사이였어요?”
백준도 진지하게 되물었다.
그 진지한 대답에 미하겔은 충격받은 듯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잠시 어이가 없는지 이마를 짚던 미하겔은 먹던 빵도 옆에 내팽개치며 물었다.
“그럼 이때까지 무슨 사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감정이 있는 섹스 파트너……?”
“장난쳐요?”
“한 번도 관계에 대해 얘기해 본 적 없잖아요. 그리고 계약서도 있고.”
그 말에 미하겔은 이런 답답한 인간을 내가 좋아하다니, 라는 듯한 얼굴로 백준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리고 입을 맞췄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년같이 입술만 닿는 입맞춤이었다.
미하겔의 숨결이 뺨에 닿는 게 간지러웠다. 그의 몸에서는 산뜻하면서 우아한 체향이 풍겼다. 백준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미하겔은 몇 번이고 고개를 돌리며 백준에게 더 깊이 입을 맞췄다. 그리고 백준의 뺨을 감싸며 속삭였다.
“사랑해요.”
*
“보조개가 예쁘네요. 거기에 키스하고 싶어요. 평소에 자주 웃지 않아서 거기에 그렇게 볼우물이 예쁘게 파이는지 몰랐어요.”
*
“아, 말 안 했어요? 언론에는 비공식적으로 올릴 거지만 공식적으로 내가 ‘남편’이 생겼다는 건 알릴 생각입니다. 꽤 성대한 결혼식도 올릴 거고요.”(공)
“주가 떨어질 소리 하지 말죠.”(수)
“괜찮아요. 일 생기면 다비드에게 대충 넘기고 모아 놓은 재산으로 먹고살면 되니까.”
“농담이죠?”
백준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묻자 미하겔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럴 리가요. 나중에 우리 아이도 입양할 거 아니에요? 아이도 키우고 하려면 일이 많은 아빠보다는 돈 많고 일은 없는 아빠가 낫겠죠.”
*
“Can I get a bit of sugar?(뽀뽀해 줄래?)”
자신의 입술을 긴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미하겔이 미소 지었다. 백준은 하, 하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선뜻 입을 맞추지 않는 백준에 미하겔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 안 좋아해요?”
*
이렇게 발췌만 보면 너무 내취향인데 지뢰+사건물인데 후반부 흐지부지됨 ㅠㅠ
그래서 맨날 발췌만 재탕하고있다....제목은 우아한곡선이야
씬도 좋아서 더 안타까운....
수-백준
백준 범. 서른한 살. 대학 중퇴. 이후 군에 입대. 허리 부상으로 군을 제대하고 나서부터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 현재 거주지는 라스베이거스. 그리고 자신의 호텔의 라운지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쓰레기였다. 군 제대 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약과 알코올 중독 중 하나가 없을 리가 없었다. 아니면 둘 다 해당되든가. 거기에 섹스 중독까지 있다면 가관이겠군.
미하겔은 서류를 책상 위에 던지며 코웃음 쳤다.
-공이 본 수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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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겔은 잠시 시계를 보다가 픽 웃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심기가 불편한 웃음이었다. 머리를 쓸어 올린 미하겔이 잠시 시선을 허공에 두었다가 다시 백준을 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여자가 그렇게 좋아요?”
“사이 좋아 보이네요.”
“…그다지 사이가 좋지는.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백준에 미하겔이 작게 중얼거렸다.
“죽여 버리고 싶게.”
“…예?”
분명히 죽여 버리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백준은 자신의 청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참는 듯한 얼굴로 미하겔이 뒤돌아섰다.
“됐습니다. 업무나 하죠.”
어차피 눈치도 없는 남자니, 미하겔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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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다 뭡니까?”
“어제 당신이 처음으로 먼저 ㅅㅅ하자고 말해 준 기념으로 준비해 봤어요.”
“네?”
백준은 오단 케이크에 아이싱으로 새겨진 ‘First Sex with lover’라는 문구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 옆의 컵케이크에 귀여운 척 꽂혀져 있는 ‘First Love’는 또 뭐야. 유치찬란한 문구들에 백준은 기가 막히다 못해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했다. 거기다 저 놓여진 반지에, 시계에, 차 키는 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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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미하겔이 끌고 나가는 카트 위에 ‘First love Last love’, 이딴 유치 찬란 문구 속에서 ‘Happy B-day, Jun!’이라고 적힌 컵케이크를 발견한 백준이 물었다. 그 말에 미하겔이 시선을 돌렸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어딘가 투명한 눈빛이었다. 이내 시선은 흐려졌다.
미하겔은 가볍게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말하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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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말로 사귀는 거 맞아요?”
미하겔이 백준을 들여다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우리가 사귀는 사이였어요?”
백준도 진지하게 되물었다.
그 진지한 대답에 미하겔은 충격받은 듯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잠시 어이가 없는지 이마를 짚던 미하겔은 먹던 빵도 옆에 내팽개치며 물었다.
“그럼 이때까지 무슨 사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감정이 있는 섹스 파트너……?”
“장난쳐요?”
“한 번도 관계에 대해 얘기해 본 적 없잖아요. 그리고 계약서도 있고.”
그 말에 미하겔은 이런 답답한 인간을 내가 좋아하다니, 라는 듯한 얼굴로 백준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리고 입을 맞췄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년같이 입술만 닿는 입맞춤이었다.
미하겔의 숨결이 뺨에 닿는 게 간지러웠다. 그의 몸에서는 산뜻하면서 우아한 체향이 풍겼다. 백준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미하겔은 몇 번이고 고개를 돌리며 백준에게 더 깊이 입을 맞췄다. 그리고 백준의 뺨을 감싸며 속삭였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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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개가 예쁘네요. 거기에 키스하고 싶어요. 평소에 자주 웃지 않아서 거기에 그렇게 볼우물이 예쁘게 파이는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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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말 안 했어요? 언론에는 비공식적으로 올릴 거지만 공식적으로 내가 ‘남편’이 생겼다는 건 알릴 생각입니다. 꽤 성대한 결혼식도 올릴 거고요.”(공)
“주가 떨어질 소리 하지 말죠.”(수)
“괜찮아요. 일 생기면 다비드에게 대충 넘기고 모아 놓은 재산으로 먹고살면 되니까.”
“농담이죠?”
백준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묻자 미하겔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럴 리가요. 나중에 우리 아이도 입양할 거 아니에요? 아이도 키우고 하려면 일이 많은 아빠보다는 돈 많고 일은 없는 아빠가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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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I get a bit of sugar?(뽀뽀해 줄래?)”
자신의 입술을 긴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미하겔이 미소 지었다. 백준은 하, 하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선뜻 입을 맞추지 않는 백준에 미하겔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 안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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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발췌만 보면 너무 내취향인데 지뢰+사건물인데 후반부 흐지부지됨 ㅠㅠ
그래서 맨날 발췌만 재탕하고있다....제목은 우아한곡선이야
씬도 좋아서 더 안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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