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는 패전국 장수로 승전국에 포로로 잡혀 오지만 황제인 공의 변덕으로 목숨을 구하고 우화원이라는 곳에 유폐됨
우화원에서 조용히 살던 수는 어느 날 잉어를 잡아먹은 죄로(안먹음ㅋㅋㅋ) 태황태후에게 끌려가게 됨;;
그 때 소식을 듣고 찾아온 공이 수를 구해주게 되는데, 공은 이날 처음으로 수를 제대로 보게 됨!
그런데 이날 이후로 수의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충동적으로 수를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던 중...
🐶
“이 말은 이름이 무엇입니까?”
허연이 아까 귀인의 연못에서 자신을 멀뚱멀뚱 보던 시선과 지금 말을 보는 눈빛이 확연히 다른 것에 마음이 상해서 욱이 못마땅하다는 눈초리로 허연을 노려보았다. (중략)
“직접 물어보게.”
“예?”
욱의 퉁명스러운 대꾸에 허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자네, 내 이름은 아는가?”
“…….”
“생색을 내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자네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주었고 따로 만나는 것도 오늘이 두 번째이거늘, 어찌 내게는 이름조차 묻질 않는가?”
“폐하…….”
“그리 관심도 없고 궁금한 것도 없는가?” (으이구 애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욱이 정색을 하고 툴툴거리자 허연이 당황해서 말의 목을 끌어안고 욱을 빤히 바라보았다.
“폐하, 제가 폐하의 존함을 알아봐야 평생 한 번이라도 부를 일이 있겠습니까? 더구나 꼭 전쟁 포로의 신분이 아니라도…… 어느 누가 폐하를 뵈면서 감히 존함을 묻겠습니까? 이 나라의 풍속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연주국에는 그런 예법이 없습니다.”
허연의 말에 딱히 틀린 부분은 없었지만 어쩐지 마음이 풀리질 않아서 욱이 다시 억지를 부렸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도 이름이 있네.” (욱이 너 이렇게 귀여우면 우주제일갓기공밖에 못해)
말 잔등에 훌쩍 올라탄 욱이 허연을 시무룩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자주색으로 물들인 무명 바지저고리 차림의 이 쓸쓸해 보이는 사내가 대체 왜 그렇게까지 신경이 쓰였던 건지 비로소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그리워해본 적이 없어서, 어릴 적 예 부인이 궁에 들 때에도 그저 소꿉동무를 다시 만난다는 기쁨에 마냥 설레기만 했지, 이렇게 두렵고 떨렸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이 연모라는 것이구나. 저자의 악사들이 그렇게 목을 놓아 노래하던 사랑이란 것이구나. 기방에서 마주친 호색한 건달들이 그토록 대단한 일인 양 떠들던 그 일이 내게도 온 것이구나…….
욱이 허연을 잠시 노려보다 그 허리에 팔을 감아 말 잔등으로 끌어 올렸다.
“폐하!”
생각지도 못했던 욱의 행동에 허연이 당황해서 몸을 비틀었다.
“가만있게. 자네도 다리가 불편하지 않은가?”
허연이 몸을 비틀어 빠져나가려 할수록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욱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중략)
“이 녀석의 이름은 백운이라고 하네.”
“예?”
허연이 욱을 돌아보며 되물었다.
“이름을 묻지 않았는가? 이놈 말일세.”
허연을 보며 아쉬운 듯 푸르릉거리는 말의 고삐를 심술궂게 잡아채며 욱이 대꾸했다.
“하얀 구름이라…….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허연이 백운의 콧등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중략) 자꾸만 허연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목덜미를 부비며 킁킁거리는 백운을 다시 잡아당기며 욱이 시무룩한 얼굴로 허연을 보았다.
“들어가 쉬게. 밝은 날에 다시 오겠네.”
“폐하, 외람된 질문이오나…….”
잠시 머뭇거리던 허연이 욱에게 말을 건넸다.
“무엇인가?”
“존함이 어찌 되시옵니까?”
“뭐 굳이 그렇게 물어볼 것 없네. 자네 말대로 알아봐야 부를 일도 없는 이름이니…….”
내가 떼쓰듯 보채니 어쩔 수 없이 저러는구나 싶어 욱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소인의 이름은 허연이라고 하옵니다.”
심술 그만 부리고 이름이나 대라는 허연의 태도에 욱이 기가 죽어서 시선을 바닥으로 떨궜다.
“나는…… 욱이라고 하네.” (하...이 간질간질한 분위기 너무 좋음ㅠㅠㅠㅠㅠㅠㅠ)
욱의 대답을 들은 허연이 피식 웃었다.
“어찌 웃는가?”
“어쩐지 어울리는 이름이신 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첫사랑소년을 어떡하냐..... 너무 귀여워 미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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