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강스포, 발췌 多
*엔딩스포있음
+모바일로 보면 글씨크기가 이상해지네ㅠ PC버전으로 보기 추천



엔딩 본 직후 여운에 벅차올라서 푸른 수염과 비교•정리해놨던 글

한창 행회 돌릴 때 쓴거라 해피인 근거라고 써놓은 부분이 민망해서 안 올렸다가 오키나와 썰 풀린 기념(≒해피 확정) 겸 작가전 기념으로 올려


#등장인물

영권이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그가 쓴 안대 가장자리가 흙먼지로 물든 것이 보였다. 청기는 그것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문을 닫고 뒤로 몇 발짝 물러났다.

오키나와 바캉스 2권 | 쓴은 저

피가 묻었었나.
열쇠에.

문득 ‘푸른 수염’이 떠올렸다.

오키나와 바캉스 2권 | 쓴은 저


-푸른 수염 = 곽 선생
-아내 = 백청기


청기는 머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기분으로 일요일 방문을 열었다가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영권의 개구리 안대와 그가 안고 있는 이불에 물든 와인 자국이 순간 피처럼 보였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지하실의 시체 = 한영권


자신에게는 그런 식으로 구해 줄 사람도 없지만, 어차피 이 몸뚱이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지킬 수 있으니 상관없었다. 그리고 준과 규범, 수철이 나름대로는 그 형제들 같은 몫을 각자의 자리에서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주인공의 = 준, 규범, 수철



#금기

<어디서 뭘 하면서 굴러먹던 애들인지는 전혀 상관없는데, 딱 내 앞에 서기 직전에는 숫눈처럼 깨끗해야 된다 이 말이지.>

첫 공작을 물색하러 다니던 때, 곽 선생은 그런 말을 하고는 잠시 입을 다물고 청기의 눈을 들여다봤었다. 곽 선생을 마주 보던 청기는 몇 초 후, 그게 자신의 공작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뜻임을 알아차렸다.

오키나와 바캉스 2권 | 쓴은 저

-지하실을 열지 말 것 = 공작(한영권)을 건드리지 말 것


곽 선생은 공작 쇼를 볼 때마다 청기가 ㅇㅇ하는지 확인했다. 어차피 공작 쇼 자체가 청기에게 성적인 흥분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어서 이제껏 ㅇㅇ한 적은 없었지만.

사실 이것은 자기 영역을 넘보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 같은 것이었다.

오키나와 바캉스 2권 | 쓴은 저


-열쇠를 확인하는 푸른 수염 = 청기의 것을 확인하는 곽 선생




#푸른 수염의 행동에 대한 재해석
=곽 선생이 청기를 옆에 두고 공작을 감상하는 이유

“도라이 새끼 아냐…….”

청기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중얼거렸다.

사람 죽인 걸 숨기려면 완벽하게 숨기든가, 아니면 대놓고 과시하든가, 씨발, 찌질하게 뭐 하는 짓이야. 수염이나 퍼렇게 물들이고. 패션 감각까지 없는 새끼.

오키나와 바캉스 2권 | 쓴은 저


영권의 마음을 절대 얻을 수 없는 존재. 짝사랑에 괴로워하면서도 애써 티 내려 하지 않는, 허세 가득한 패배자.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 닿을 수 없는 존재를 박제해 전시해놓고 감상
➡️ 자신보다 밑인 자에게 과시



#청기의 심리 변화

‘푸른 수염’의 그 주인공이 결국 어떻게 됐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나지 않았다.

오키나와 바캉스 2권 | 쓴은 저


-곽 선생(현실)을 생각하며 영권이를 밀어내던 때의 청기
➡️ 동화의 결말을 기억하지 못 함


얼마 전 인터넷에서 찾아본 ‘푸른 수염’ 이야기의 결말이 떠올랐다. 아슬아슬한 순간에 주인공의 형제들이 몰려와 푸른 수염을 죽이고 주인공을 구출하는 내용이었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영권이와 함께 하기로 마음 먹은 청기

➡️ 동화의 결말을 알고 있음




#엔딩: 현실과 동화의 결합

-열쇠에 묻은 피를 본 푸른 수염은
➡️ 청기의 반응을 본 곽 선생은

“아!”

앞섶을 콱 쥐는 손길에 청기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질렀다.

곽 선생과 청기의 눈이 마주쳤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아내가 약속을 어기고 지하실 문을 연 것에 분노하여
➡️ 청기가 경고를 어기고 영권이를 건드린 것에 분노하여

-무엇보다도 거슬리는 건.

와인을 콸콸 따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후르륵, 카아, 짭짭.

-이런저런 아귀가 하나하나 맞아떨어지는 와중에도 우리 청기가 이렇게 계속 나를 아귀 좆마냥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야.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청기야.
“……네.”
-우리가 서로를 알고 지내온 긴 시간이 있는데.
“…….”
-거기서 형성된 믿음과 신뢰가 있었는데 말이야.

개소리하면서 시간 질질 끌지 마, 씨팔 새끼야.

조급해진 청기가 스르르 일어섰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아내를 살해하려 하는데
➡️ 청기를 해하려 하는데

흰 셔츠에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젊은 남자들이 하나둘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 씨발, 선생님.”

청기가 몸을 돌려 그들을 마주 보고 섰다.

“정말 이렇게까지 하시겠다고?”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내가 원래는 우리 청기의 눈을 손봐 주려고 했었어.
-그런데 말이야,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눈알도 눈알이지만 우리 청기는 그냥 청기 자체로 문제가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드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아내를 바로 죽이지 않고 기도할 시간을 주는 바람에
➡️ 도망친 청기를 바로 잡지 않고 돌아올 시간을 주는 바람에

-너 이러다 잡히면 두 다리도 자를 건데.

청기는 라이터를 내려다보며 까슬한 음각 부분을 엄지로 문질렀다.

“이번엔 몇 명 보내시려나.”
-내가 아직 사람도 안 풀었어. 지금이라도 숙이고 들어오면 두 팔로 끝낼게. 내가 약속엔 철저한 거 알잖아. 옛정을 생각해서 특별히 기회를 주는 거야.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마침 방문하기로 했던 아내의 오빠들이 달려와서
➡️ 공작건물에서 청기와 마주친 수철과 규범도 불러와서

-참, 혹시 몰라서 수철 형이랑 규범 형도 이쪽으로 오라고 했는데, 괜찮아요? 나 혼자 하다 놓칠까 봐서.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참고] 푸른 수염에서는 주인공의 부탁을 받은 언니두 오빠 오는지 망을 봄
➡️ 오키나와에서는 청기의 문자를 받은 수철과 규범을 부름

[사견] 푸른 수염 X 일반적인 동화의 경우
선행을 보상받는 동화 속 주인공
= 자신이 도와줬던 사람들의 조력을 얻는 청기



-푸른 수염을 무찌르고 여동생을 구출한다.
➡️ 현실적으로 곽 선생을 무찌르는 건 불가능한 대신, 청기의 도피를 돕고 시간을 벌어준다.

이제 용인까지 가서 수철이 미리 마련해 둔 다른 차로 바꿔 타고 부산까지 쭉 내달리면 되었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아내는 푸른 수염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고
➡️ 위와 마찬가지로 청기가 곽 선생의 전 재산을 들고 도망치는건 불가능하지만,
대신 곽 선생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공작실의 금고, 영권이가 번 돈)을 챙기고

청기는 금고를 열고 안에 있는 현금을 모두 꺼내 주머니 이곳저곳에 마구잡이로 쑤셔 넣었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저희 집에 가요.”
“아……니, 거기 숨어 봤자 안전한 게…….”

벨 소리가 다시 울리자 영권은 핸드폰 전원을 아예 끄고 앞쪽을 바라봤다.

“저 집에 모아 둔 돈 많습니다.”
“…….”
“그거 다 가지고 갈 겁니다.”

영권의 옆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청기는 입을 다물고 침을 꿀꺽 삼켰다.

“나랑 같이, 가겠다는 거야?”
“하나뿐인 짝꿍인데 당연히 같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영권이 고개를 돌려 청기를 마주 봤다.

“근데 제가 매니저님 지켜 줄 겁니다. 필요하면 돈도 낼 거고요.”
“…….”
“그거 동의 안 하면 저 안 갑니다.”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제가 진짜, 사랑합니다. 매니저님, 진짜, 사랑해요.”
“나도 너 존나게 사랑해.”

과속방지턱을 한 번 더 넘으며 둘은 다시 펄쩍 뛰어오르고 이리저리 휘청댔다. 그 와중에도 둘 다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덜컹덜컹, 어떻게든 함께 어디로든 가면 되지 않을까. 청기는 벅차오르는 기분인 채 생각했다. 과속을 방지하는 턱 따위 무시하고, 파이팅 넘치는 영권과 파이팅 있게 쭉쭉 과속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오키나와 바캉스 3권 (완결) | 쓴은 저



➡️ 비록 동화같은 권선징악은 없었지만, 현실과 적당히 타협한 선에서 동화의 요소와 맥락을 최대한 따라감

때문에 영권이와 청기의 엔딩 또한 동화적인 낭만과 여운이 있는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Happily ever after' 라고 생각해


otjzzOLbEsoY68MYSweUU.png


  • tory_1 2022.10.06 18:2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22.10.06 18:3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 2022.10.06 18:2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22.10.06 18:3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22.10.06 18:5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22.10.06 19:1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5 2023.01.03 11:5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이미 2024년 최고의 공포 🎬 <악마와의 토크쇼> 레트로 핼러윈 시사회 69 2024.04.16 2222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9 2024.04.16 1406
전체 【영화이벤트】 🎬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 with 실바니안 프렌즈 무대인사 시사회 17 2024.04.12 4426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3810
공지 로설 🏆2023 노정 로설 어워즈 ~올해 가장 좋았던 작품~ 투표 결과🏆 36 2023.12.18 13186
공지 로설 🏆 2022 로맨스소설 인생작&올해 최애작 투표 결과 🏆 57 2022.12.19 164876
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86802
공지 비난, 악플성, 악성, 인신공격성 게시물은 불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2022.05.04 225231
공지 BL잡담 딴 건 모르겠는데 추천글에 동정 여부 묻는건 제발ㅠㅠ 63 2022.04.08 178016
공지 기타장르 💌 나눔/이벤트 후기+불판 게시물 정리 💌 (+4.4) 135 2021.11.05 226213
공지 정보 BL 작가님들 포스타입 / 네이버 블로그 주소 📝 228 2020.10.21 237750
공지 정보 크레마 사고나서 해야할 것들 Tip(1114) 49 2018.12.28 216056
공지 노벨정원은 텍본을 요청/공유하거나 텍본러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57 2018.11.13 296397
공지 노벨정원 공지 (23년 09월 13일+)-↓'모든 공지 확인하기'를 눌러주세요 2018.07.16 452993
공지 나래아/톡신/힐러 리뷰금지, 쉴드글 금지 135 2018.03.13 2260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637049 BL잡담 이쯤에서 다시 소환하는 우리 우주ㅜㅜㅜ 03:12 1
637048 BL잡담 수가 공 더 좋아하는 비엘 추천 좀 03:11 1
637047 BL잡담 공포영화 선지자 약간 묘사 징그럽다 03:10 15
637046 BL잡담 재벌수 쳐돌이인데 타이 브레이크 넘 재밌어 짜릿해 3 02:52 45
637045 기타잡담 와 미친 교보 소장으로 살 걸 대여로 했다 1 02:49 39
637044 BL잡담 수 입장에서는 피폐물인데 4 02:47 65
637043 BL잡담 베이비의 베이비 2 02:32 85
637042 기타잡담 작년 오늘 나 뭐한거지 ㅈㅈㄱ 있었나 2 02:22 79
637041 로설 화장실간 여주(공)를 남주(수)가 따라가서 .. 1 02:05 94
637040 BL잡담 근친인데 부자형제말고 사촌관계나 삼촌조카관계 보고싶어 6 02:01 107
637039 BL잡담 난 공이 수한테 사랑받는 거 좋아하는데 4 01:55 127
637038 기타잡담 ㄴㄴ 리뷰 질문있어! 4 01:50 60
637037 기타잡담 너네 리디 되니? 5 01:50 101
637036 기타잡담 그런 날이 있다 글 읽는 것보다 리뷰가 더 잘 써지는 날... 01:45 29
637035 BL잡담 죽일듯이 싸우거나 사무적이다가 갑자기 키갈하는 그런 2 01:44 94
637034 BL잡담 내 인생작 작소 너무 별로라 아쉽다 6 01:36 184
637033 BL잡담 귀여운 동물 나오는 수인물이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01:36 66
637032 BL잡담 베타 테스트 종료 혹시 연재 했었니? (댓글 ㅅㅍ) 6 01:31 131
637031 기타잡담 네네 자할 없었으면 네네 자할 없었으면 네네 자할 없었으면 3 01:30 59
637030 BL잡담 이 집 아들 골 때리네 2 01:29 136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31853
/ 31853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