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읽은 거에 비하면 사건 전개가 허술하게 느껴지더라.
1.
변경백이 국경 너머 야만족에 혈족을 인질로 보내야해서 급하게 서자를 집안에 들이는데 이 서자가 주인공임.
변경백, 백작부인, 적자가 다 주인공 구박하고 있을 때 황궁에서 온 행정관이 주인공 도와줘서 주인공이 자리잡는데 꽤 도움 받음
그런데 나중에 정치적 입장이 바뀌면서 행정관이 주인공 없애려다가 저택에 유폐당함(읽던 독자 : 네?)
꽤 오래 공기가 되어있다가 같은 파벌에서 구하러 오는데 황제의 명을 전달하면서 겸사겸사 행정관 데려가려고 함.
(2황자편 행정관) "지금부터는 황제 폐하의 명이 아닌, 게일 2황자 저하의 명을 전달하겠소."
[몰린과 맥 그리고 드고르의 신병을 확보하여 함께 복귀하라]
(주인공) "무엇하십니까?"
(2황자편 행정관) "그건 제가 묻고 싶군요. 무엇하십니까?'
(주인공) "황제 폐하는 태양과 같은 존재입니다. 태양이 쉬지 않고 움직이듯 마차가 멈추는 것을 최소화해야 하며, 하늘에 태양이 하나이듯 폐하의 명만 전달해야 합니다. 행정관께서 그걸 모르실 리는 없을 텐데요."
(2황자편 행정관) "......!"
(주인공) "실로 불경한 일입니다. 황제 폐하가 아시게 되면 파면당할 수도 있다는 걸 행정관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1황자편 행정관) "그, 그것이 진짜인가? 이안?"
(주인공) "기본 중에 기본이지요. 로만드로 님은 모르셨습니까?"
(1황자편 행정관) "황제 폐하 명을 직접 받아본 적이 있어야지......"
??
그래 세상사가 좀 얼레벌레 돌아가는 구석도 있으니 폐하의 명을 전하는 김에 우리 편도 챙겨가려고 생각할 수도 있지...
근데 중앙에서 파견나온 1황자편 행정관은 왜 황실규칙을 모름?
바로 뒤에서 모르는 이유 설명해주더라 황명이 중앙회의 벗어나는 일이 별로 없다고.
아니 그럼 황제는 제국을 대체 어떻게 다스리는 거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이거 전개가 우당탕탕이네 하는 생각 듬
2.
이웃영지 영주가 주인공 출신 때문에 깔봐서 주인공이 영지 대 영지로 서한 보내도 그냥 씹어버림
영주가 서한 버리라고 하면 이웃영지 집사가 에고에고 하면서 자기가 둥글둥글하게 편지내용 적어서 답신 보냄
??
이게 주인공 친화적인 관점으로 서술되어서 그렇지, 영주가 알면 집사 바로 잘라버릴 일 아님?
이렇게 상사 말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부하가 어딨어?
영주가 잘못하고 있는 거 같으면 영주를 설득을 하든가 그냥 따르든가 해야지 뒤에서 맘대로 일처리 한다고요?
근데 집사는 마치 무능하고 아집에 가득찬 이웃영지 영주를 뒤에서 커버하는 충신처럼 묘사됨;
근데 이 집사가 나중에 크게 일 치거든
이웃영지 영주는 무능하고 아집에 가득찬 것뿐만이 아니라 폭력적이고 의처증 있어서 부인이 맨날 맞고 삼.
주인공의 과거 비밀을 파헤칠 목걸이랑 비슷한 물건을 영주부인이 가지고 있어서 그거 확인한다고 부인이 주인공 목덜미를 들여다보는데
→ 시중 들으러 들어갔던 하인이 입방정 떨고
→ 그걸 길가다가 들은 집사가 고민하다가 자기는 '충성스런 집사'라면서 백작에게 가서 말함
→ 밤새도록 영주가 부인 때리다가 부인의 하인이 우발적으로 백작 죽여버림
→ 백작가의 비극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하는 집사에게 주인공이 집사 탓 아니고 백작 지랄맞은 성격탓이라고 함(?????)
아...... 이 에피소드는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
우연과 우연의 연속에 기댄 사건 진행도 맘에 안 들고,
집사의 자의적인 충성은 대체 기준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주인공이 집사 탓 아니라고 하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고(백작부인이 집사 한 짓 알면 폭력사태 일어난다에 한표)
백작부인이 맞고살았던 일은 그냥 이웃영지 영주가 나쁜놈이고 슥삭하는데 정당화 하기 위한 도구였나 싶어서 기분 더러움
나중에 주인공이 자기 집사로 쓸 아이를 이 집사에게 교육 맡기는데, 주인공 집사도 자의적인 충성 따라 배울 거 같음;
뭐 주인공 집사니까 그런 일 없이 무조건 주인공에게 충성충성하겠지;;
등장인물 중에 계속 멋있게 묘사되는 인물은 주인공하고 편먹은 국경 너머 천려족과 수도의 1황자 2황자 정도 밖에 없어.
그리고 주인공이 수도로 올라가서 에피소드 전개되면 1황자 2황자 중에 주인공 편 아닌 누군가는 앞뒤 모순 생기겠지 싶다.
총평 : 재미가 없냐면 그건 아니지만 토리들에게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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