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해야 한다면 여백이 많은 사랑을 하고 싶어.
숨이 막히도록 밀도가 높은 사랑은 때론 너무 아파.
낯설지만 익숙한 / 심윤서
당신을 잃은 나보다는 나를 잃은 당신이 나아.
솔라 레메게톤 / 유안나
사랑이 그렇게 그림자 같은 거다.
조금의 빛만 있어도 발끝에 따라붙지.
낙원의 오후 / 조강은
지금도 네가 사는 이유가 나더냐?
내게 복수하고 싶어서 살아왔던 것이라도 좋아.
여전히 나 때문에 살고 있느냐?
우희 / 윤정우
만약 내가 죽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나는 네 머리카락이 되고 싶어.
그저 하릴없이 네 등을 타고 흔들리다가 가끔씩 바람결에 네 입술이나 뺨에 닿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상수리 나무 아래 / 김수지
나는 이제 당신 눈은 잘 읽지 못해요.
당신 눈을 보면 온통 하나만 알아보려 애쓰거든요.
지금은, 아직은, 그러면 언제까지, 내 남자인가...
메이비 메이비 낫 / 김언희
이젠 널 미워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달을 몰다 / 서후
그곳에 해우의 지옥이 있다.
무간지옥에 떨어져도 좋으니 누이를 갖에 해 달라고 빌었던 적이 있었다.
베이비 베이비 / 정은형
정윤건은 서규영의 태양계 밖으로 밀려난 명왕성이다.
규영으로부터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했지만 윤건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위성이 되어서라도 그 곁을 맴돌아냐 하니 자신이 가진 미약한 중력이 규영을 붙들 수 있길 숨죽여 기다릴 뿐이다.
환절기 / 민혜윤
봄이면 살구꽃을 꺾어 주마
여름이면 살구를 따서 주마
가을이면 말린 살구씨를 약으로 주마
은우야 살구나무가지를 걸고 약속하마
광안 / 라혜
“오늘만 살아 봐. 내일은…. 내가 또…. 붙잡고 있을게.”
임신계약 / 달케이크
사금沙金 없는 모래를 헤아리며.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 윤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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