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프롤로그가 오버랩 되면서
정말 눈물 펑펑 쏟고 먹먹한 여운으로 창 닫았잖아.
나에겐 올해 최고의 노블이자
기나긴 벨테기에서 구원해준 글이었어.
그리고 인생작이었어.
중반까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산이 에필로그 아니었으면
이게 뭐야... 하면서 뛰쳐나왔을거야...ㅎㅎㅎ
보통 주옥여사 흑화를 기점으로 호불호 갈리던데
나는 거기까지도 괜찮았다?
나크연 글 자체에 막드+아드미가 깔려있다고 생각했거든ㅋㅋ
내가 식기 시작한 부분은
둘이 헤어지고 수일이가 서울 올라가면서부터야.
작중 내내 수일이가 너무 별로 였고 두산이가 너무 좋았어.
두산이 진짜 원앤온리 인생공 각! 야광봉 흔들며 달렸는데...
여기서부터 두산이가 하는 행동이 되게 평면적으로 그려짐ㅠㅠ
그리고 수일이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불쌍해.
왜 그렇게까지 인생 밑바닥으로 처박아져야 되는지 모르겠어.
그것도 두산이 가족으로 인해서ㅠㅠ
이미 두산이 아버지 때문에 10년을 굴렀잖아.
이것도 수일이가 했던 잘못 치고는
엄청난 댓가를 치룬 거라 생각하거든.
근데 또 두산이 가족때문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인생이 처철해지니까... 보는 내가 너무 힘들더라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런 수일이에 대한 두산이의 사랑이
지나치다 못해 폭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어.
서울 올라와서 사람 붙이고 감시하고
싫다는 사람 부산으로 다시 데려가고
이런게 할리킹 적인 모먼트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왜 다 막무가내로 느껴지던지...ㅠㅠ
마지막에 장례식장까지 데려가는 건.......
여기서 나는 정말 진지하게 둘이 잘 살 수 있을까...?
아니, 수일이는 행복하게 잘 살까...?
진지하게 걱정이 되더라ㅠㅠ
내가 아는 두산이라면
아빠가 죽던 말던 집안에 무슨일이 생기건 말건
수일이를 절대 가족 앞에 내놓지 않고
평생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해줄 사람이었는데
대체 그 <가족>이 수일이에게 뭐 좋은 꼴을 보게 해줬다고
거길 데려가는지.... 그때 그시절 그남자들과 겹쳐보이면서
너도 정말 별 수 없는 한국남자구나... 캐붕으로 느껴졌어...ㅠㅠ
이렇게 쓰니까 엄청 불호 같네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초중반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후반이 너무 아쉬운거지...
나크연 자체는 불호는 아냐...
나한텐 적해도랑 비슷해ㅋㅋㅋ
1부 인생작 2부 평잼
1부와 2부가 다른 글로 느껴지는...ㅎㅎㅎㅎㅎㅎ
외전도 존버하고 소장본 나온다면 아마... 사겠지만....
그렇지만 그냥.... 너무너무.... 아쉽다........ 흐윽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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