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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눔 받은 9톨이야

작가님의 다른 소설 변증법이랑 폐쇄병동 잘 읽어서 다른 책도 궁금하던 차에 당첨돼서 읽어보게 됐어.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내용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전혀 안 그랬어. 완전 술술템 가독성 머선 일이구.

남주가 인외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스포 밟기 싫어서 그 이상은 안 찾아봤거든.
여주의 눈에 목 위가 기상천외한 것들로 비치는 남자.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 자신을 남편이라고 말하는.여주의 머릿속에 드문드문 떠오르는 괴리감과 그것을 다 착각이라 말하는 (없는 얼굴 빼고) 완벽한 남자.

남주의 정체는 생각보다 빨리 눈치 챘어.
작가님이 숨길 생각이 없으신지 힌트를 마구 던져주시더라. 촉수 머리, 백치, 혼돈. 그리고 비서의 이름.
크툴루 신화 한 때 관심있어서 바로 감이 왔당.

근데 보통 인외 존재라면 인간적인 감정은 없잖아.
인간이래 봤자 잘 쳐주면 장난감 같은 존재고.
그래서 남주의 목 위의 직설적인 애정 표현들이 이해가 안 가는 거야.
어떻게 이 분이 인간에게 사랑에 빠질 수가 있지..?
그것도 꽤 진심으로 보이는데..

의문은 마지막에 나온 여주의 일기장에서 해소가 됐음.
자기 자신 그대로를 알아챈 존재.
그의 영향권에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무시를 하고, 종국엔 들켜서 갖은 고난을 겪게 되는..
생각해 보면 남주는 여주에 대한 감정만큼은 거짓말을 안 했던 것 같기도..
자기가 쫓아가서 괴롭힌 것도 맞고.

모래알 속에 파묻힌 진주라고, 남주에게 있어서 여주는 그런 존재였을까
인간다움이라곤 없는 존재니까 여주를 만나서 느끼는 감정들이 다 처음이었던건?
그렇다면 그가 그렇게 여주를 못살게 괴롭혔던 것도 아직 감정에 미숙했기 때문에?
그 뭐냐 남자애가 좋아하는 여자애 괴롭히는 그런것처럼.
그렇게 서서히 싹 트기 시작하는 감정이 가짜 결혼 생활에서 온전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랑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걸까.

여주의 일기장이 발견되기 전까진 어딘가 쎄한 구석은 있어도 로코의 기조를 잃지 않아서 편하게 보긴 했지만 여주의 입장에서 보면 피폐물이나 다름 없네.
기억을 잃은 상태인 자신에겐 완벽하고 자상한 남편, 꿈 같은 생활을 제공해주고, 위화감 따위는 없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여주가 남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목 위가 드디어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에 조금 찝찝해.
그는 그녀를 손에 넣었지만 결국 그건 자기 본질을 꿰뚫어봐주는 존재의 눈을 영영 멀게한건데, 이게 처음에 그가 느낀 그녀와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자신이 흥미를 가졌던 처음의 그녀는 사라지고 자기 입맛에 맞게 재정립된 사람에 불과한데.
아니면 흥미가 사랑으로 치환된 시점에서 사랑의 가치가 그에게 더 크게 다가온걸수도..
아무튼 굉장히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음.

너무 재밌게 읽어서 외전도 궁금하네
본편의 연장선상일지 아님 다른 방식일지 ㅎㅎ
본편만으로도 깔끔한 얘기이긴 해.

중간에 후기 쓰다 날려서 좀 부실한 후기가 된 걸 미안하게 생각하며..
나눔해줘서 고마워 잘 봤어💖
  • tory_1 2024.04.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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