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서론]

1. 영업글을 작성하고 싶었으나 캐릭터의 불호 요소가 확실하고, 무엇보다 나에게 영업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앓이글로 수정함.

발췌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며,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된 글임. 따라서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영업 당함을 목표로 읽기보다는, 이미 정윤환을 품은 사람이 함께 곱씹으며 읽기 좋을 것임.

2. 이 글은 정선우 작가의 <낙원의 이론> 서브남주인 정윤환을 앓는 글임.

3. <낙원의 이론>은 근미래 SF물로, '설계'와 '타격'이라는 동조 능력(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중앙학교'에서 혁명을 일으키는 내용이며, 작중 '낙원의 이론'은 말 그대로 (구전설화처럼 전해지는) 낙원을 만들 수 있는 이론을 의미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감시하고 다스리는 시스템을 의미하기도 함.

4. 캐릭터의 불호 요소는 폭력성(......)과 강제적 스킨십(허리를 안는다든가.. 그런...)

사연이 있긴 하지만, 그건 정윤환 사정이고.. 소설 초반에 여주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지뢰라면 아마도 정윤환을 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함.

5. <낙원의 이론>은 조아라 연재 당시와 시리즈 연재본(완결본)의 설정이 변하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노정의 비교글(https://www.dmitory.com/novel/57770102)에서 확인할 수 있음.


[본론]

1. 캐릭터 소개: 주요 캐릭터는 유은우, 서재희, 정윤환, 김서혁, 차예원(주관적으로 느낀 비중 순서) 정도라고 볼 수 있음.

유은우: 22살, 동조율 100(설계 0, 타격 100)

반란군의 흰 칼날 프로젝트 (인간병기를 양성하는 프로젝트)의 실험체였으며, 군에 붙잡힌 뒤에는 정예군에서 인권 없이... 전리품 신분(?)으로 일하다가, 설계난독증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을 이유로 중앙학교에 보내짐.. 유급 없이 졸업하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하지만 관리자들이 어떻게 해서든 유급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사실상 처리될 운명..

서재희: 25살, 동조율 72(설계 75 타격 25)

유은우나 정윤환처럼 화려한 재능은 아니지만, 팀전 승률 98%, 복귀율 100%를 자랑하는 인재. 즉, 정윤환이 화려한 고급 설계를 사용하는 타입이라면, 서재희는 기초 설계를 기가 막히게 중첩하여 고급 설계 같은 효과를 내는 식으로 머리를 굴림. 팀원들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펼치는 능력이 뛰어남. 그래서 제8도시 출신(흙수저....)이지만 중앙학교 학생회장을 거쳐 파견부장까지 하고, 낙원의 이론 후보가 됨. 대의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부모님의 복수를 끝낸 후 자신도 죽을 생각임.

정윤환: 28살, 동조율 82(설계 65 타격 35)

유명 정치인의 외아들(로 알려졌지만 사실 병원장과 배우의 둘째 아들로, 큰아버지 댁에 입양됨)이라는 금수저에 희대의 설계 천재라는 능력치까지 갖춰서 어릴 때부터 주목받고 살아옴(심지어 세계관 속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식으로 묘사됨). 사촌 형(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친형)의 죽음 이후 반란군과 엮이면서 고통으로 빠져듦.... 낙원의 이론 후보자 중 하나. 대의를 중요시 함.

김서혁: 34~35살(유은우와 띠동갑), 동조율 87(설계 및 타격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은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동조율을 기록함)

최연소 총사령관이며, 엘리트 코스로 알려졌으나 사실 난민 출신. 따라서 난민 인권을 정치적 이슈로 많이 다루는 편임.

차예원: 25살, 도시연합장의 외동딸. 도시연합장의 권력으로 낙원의 이론 후보자가 됨. 다른 후보자인 서재희나 정윤환에 비해 특출난 능력은 없지만, 온디딤(타격, 설계의 프로토타입 같은 느낌..?)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 특이사항.

(온디딤에 대한 설명은 위의 링크에 잘 설명되어 있음!)


2. 정예군이 유은우를 생포한 날

- 반란군 본거지(제3유적지)에서 탈출하려던 유은우를 즉살해야 한다고 주장함

- 사실 정윤환은 이 날 유은우를 반란군으로부터 탈출시켜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려고 했음. 그러나 문제가 생겨서 유은우는 탈출하지 않고, 반란군을 죽이며 폭주하다가 정예군에게 생포됨. 정예군에 잡히면 인간다운 삶을 살지도 못하고..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즉살을 주장한 것임 ㅜㅜ

- 정윤환은 묵례하고 물러섰다. 그의 군화가 바닥을 부주의하게 디디면서 아스팔트 파편이 튀어 올라 김서혁의 망토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평소의 정윤환이라면 절대 없을 실수였다. 태도는 오만해도 실력은 정교했으니. 김서혁은 반사적으로 정윤환의 낯을 살폈다. 그러나 정윤환이 어린아이처럼 손등으로 눈가를 비비고 있어 표정을 읽기 힘들었다. 다만 턱 끝의 생채기만 선명했다. 김서혁은 이번에는 정말로 놀랐다. 그는 정윤환이 다친 모습을 여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 유은우를 탈출시키려다 실패해서 제정신이 아닌 정윤환.. ㅜㅜ

- 폭우 속에서도 여전히 화려한 이목구비. 예민한 턱 끝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빗물. 그렇게 당부해도 제대로 갖춰 입는 법이 없어 중요한 상징이 죄 빠져 단출한 제복. 그 위로 몸에 딱 맞는 코트와 우의. 귀찮다는 이유로 손목 단추를 잠그지도 않은 장갑. 아예 단추가 떨어져 나간 셔츠 소매. 늘 그렇듯 서너 칸이 빈 약물 케이스. 핏기가 덜 빠진 총. 꽉 조인 군화 끈.

-> 반란군과 얽히며 순조롭게.... 인생 말아먹는 중인 정윤환은.... 신경 안정제 중독 수준임.. ㅜㅜ


3. 중앙학교에서 정윤환의 모습, 유은우와의 만남

- 그는 자고 있을 때도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는, 뼛속부터 타고난 설계자였다.

- 밥 먹듯 교칙을 어기고 강의실에 코빼기도 안 비치는 주제에, 심지어 모든 필기시험을 귀찮다는 이유로 치르지 않고도, 모의 전투만으로 최상위 랭킹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진정한 공포의 대상이었다.

-> 유은우와 마찬가지로 정윤환은 몇 안 되는 특례입학생임. 기초학교 -> 응용학교 -> 중앙학교 순서의 학교 제도에서, 김서혁이 직접 스카웃하여 응용학교만 졸업한 뒤에 입대했기 때문에 중앙학교에는 가지 않았음. 그러나 제3유적지에서 생포한 유은우가 3년간 폭주/침식 치료를 받고, 깨어날 때가 되자 유은우를 마주칠 자신이 없어서 쫓기듯 중앙학교에 입학함. 이로써 '셋은 동시에 재학한다'는 낙원의 이론이 맞아떨어지게 됨.

- 셔츠 깃에는 청록색 3학년 배지가 용케 달려 있었다. 햇살을 먹어 옅은 갈색으로 보이는 머리칼은 정전기가 일어나 병아리 솜털처럼 부스스했다. 모든 것이 수채화처럼 물먹어 투명하게 아름다웠다. 다만 표정은 뭐 씹은 것같이 불량했다.

- (유은우가 알아보자) "와, 어떻게 알았어? 나 기억 못 할 줄 알았는데. 서재희한테 내 인상착의라도 들은 거야? 학교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 조심하라고?"

-> 자타공인 제일 잘생긴 정윤환!

- (설계난독증을 극복할 수 있다며 제3유적지에서 생포된 날을 얘기함) "아무리 그래도 남이 입력한 설계치고는 지나치게 정교하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그 연구원들이 덧붙였죠." / "야, 그건..." 정윤환이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표정이 묘했다.

-> 은우야 그거 정윤환이 설계해서 그런거야............. 정윤환이 묘한 표정을 지은 이유를 나는 아니까 너무 맴찢....


4. 유은우 테스트 하는 날

- (차예원이 유은우 별거 없다고 뒷담까자.....)

"너 지금 별거 없다고 했냐?"

날카롭게 반응한 것은, 의외로 정윤환이었다. 

-> 지 새끼 남이 까는 건 못 보는 정윤환;; 이러면서 0과 1이 얼마나 차이가 큰지, 99와 100이 얼마나 차이가 큰지.. 결국 유은우가 우리가 뭐가 다른지 일장연설하심;;

- "나한테 고마워해라. 내가 오늘 이거 하려고 왔거든."

-> 유은우 타격이 얼마나 강한지 아는 정윤환은 테스트실 무너질까 안전장치 보강하러 친히 행차하심


5. 강의실에서 애들이 괴롭혀서 빡친 유은우가 사고치면 수습함

- 괜찮겠지. 정윤환이 있으니까. 그는 타고난 설계자다.

-> 라고 생각하며 강의실 정중앙을 타격하여 난장판으로 만들고 도망치려고 함. 이와중에 적대적인 관계(ㅜㅜ)인 유은우도 믿는 정윤환 실력!

- 그는 어느새 총을 뽑아 들어 강의실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낮잠 자는 고양이처럼 나른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날카로운 눈으로 강의실 곳곳에 연달아 사격하고 있었다. 입으로는 중얼중얼 설계 공식 외는 소리가 났다.

-> 유은우가 친 사고 수습함..


6. 그냥 잘생기고 귀여운 모먼트

- 휴게실 소음이 뚝 멎었다. 예감만으로도 등줄기가 빳빳해졌다. (중략) 정윤환이 자신의 무릎을 베고 소파에 막 길게 드러누워 있었다.  (중략) 그러나 그가 나른히 숨을 쉴 때마다 유황 냄새가 났다. 옷만 갈아입었다 뿐이지 학교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게 분명했다. 옅은 밤색 머리칼은 덜 말라 젖어 있었고 샴푸 냄새가 났다.

"나 졸려"

정윤환이 병아리처럼 웅얼거렸다.

"나 죽을 뻔했어."

-> 사해로 파견나가서 개고생하고 돌아와서 병아리처럼 구는 정윤환.. 넘 귀여움...


7. 그리고 이어지는 찌통 모먼트

-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거든요. 선배 같은 사람이 왜 자진해서 학교로 왔나. 얻을 게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혹시,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해서 온 건가? 왜 도망쳤어요? 뭐가 무서워서?"

"내가 여기 왜 왔냐고? 그땐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진짜 좆같은 게 뭔지 알아?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거지. 항상 이런 식이야. 입에 물면 독이고, 발을 대면 덫이고, 손에 쥐면 꿈이야."

-> 정윤환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권력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낙원의 이론 후보자로서 이용만 당하게 됨. 유은우 하나 살리고 싶어서 해온 선택들이 정윤환의 목을 조르는 상황에서 하는 말이 너무 찌통..... 심지어 유은우는 정윤환을 학교에서 가장 적대적인 존재로 인식함...


8.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정윤환

- 학교 강의실에서

"있잖아."

말 걸지 마. (유은우 시점)

"...네."

"나 기억 안 나?"

"제가 깨어났을 때 선배는 군에 없었잖아요. 소문만 들었는데요."

"그렇겠지."

텅 빈 시선으로 그가 중얼거렸다.

"난 너 아는데."

(중략)

"자세히 봐. 나 본 적 없어?"

적당히 뜯어보는 척만 하려고 했으나 잘생기다 못해 진귀하기까지 한 이목구비를 보고 있자니 한번 붙인 시선을 떼기가 어렵긴 했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인데요."

애써 무심히 대답했다. 쓸데없이 잘생겨서. 그냥 얼굴 좀 본 것뿐인데 식은땀이 다 나려 했다.

"다행인가."

정윤환이 중얼거렸다. 유은우는 눈만 굴려 힐끔 정윤환을 보았다. 그가 한숨처럼 되뇌었다.

"다행이지."


9. 모의전투

- 정윤환이었다. 그는 침대에서 갓 기어 나온 듯 구겨진 머리에 교복 셔츠 위로 회색 후드티를 겹쳐 입고 있었다. 같은 학생회인 차예원과 고세민, 지해은이 학생회 정복을 매끈하게 갖춰 입은 것에 비해 너무나 단출한 나머지, 허벅지에 홀스터를 채우고 온 게 용할 정도였다. 정윤환은 휘적휘적 걸어오면서 대기실을 쭉 살펴보았다. 나른한 품에 반해 날카로운 시선은, 유은우에게 잠시 머물다가 지나가 버렸다. 정윤환은 대기실 한가운데 멈춰 서더니 이프(통신기기)를 켜서 동의서에 서명하고는 입에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 평소 신경안정제를 물처럼 들이붓던 정윤환을 미루어 봤을 때, 그가 도핑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기적에 가까워 보였다. 적어도 24시간은 약물을 참아 그런지, 홀스터의 총에 가벼이 얹힌 정윤환의 손은 간간이 떨렸다.

- (유은우와 상대편이 모의전투에서 승부가 나지 않자) D5팀(상대팀)이 C4팀(정윤환)으로 교체됩니다.

-> 권력자들이 모의전투를 지켜보다가 유은우를 제거할 생각으로 상대팀을 정윤환으로 바꾸고, 충격 흡수 시스템도 꺼버림..

- (제3유적지로 장소가 변경됨)

"낭만적이네요. 첫 만남 장소에서 끝이라니."

유은우가 내뱉듯 말했다. 정윤환은 물고 있던 호흡기를 뺐다. 투명하게 비어 버린 케이스를 탈착하더니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가 중얼거렸다.

"우리 첫 만남은 여기가 아냐."

정윤환이 발끝을 세워 바닥을 몇 번 툭툭 찼다. 도약하기 전 습관 같았다. 약물중독에, 다음 행동을 충분히 드러내는 습관에, 굳은살 하나 없이 미끈한 손까지. 성실한 노력파와는 거리가 먼, 수 세기에 걸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설계자가 유은우를 응시하고 있었다.

(전투 진행됨... 중략)

"우리가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해."

정윤환의 눈가가 붉었다.

"내가 서재희였다면 널 구할 수 있었을까. 이상을 좇는 동시에 널 안을 수 있었을까. 매일 밤마다 상상해."

정윤환이 유은우가 놓친 총을 걷어찼다. 총이 금속 긁히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훌쩍 멀어졌다.

"아주 쓸데없는 짓이지. 나는 서재희가 아니고, 과거는 되돌릴 수 없어."

정윤환이 여전히 유은우를 겨눈 채 말했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네게 똑같은 짓을 했을 거야. (중략)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하다고. 나는 언제나 대의 편이었어. 넌 내게 소수였지. 내 전부 같은 소수였어. 널 버리고 이념을 택한 것이 정말 옳았는지는, 지금 이순간까지 모르겠어."

낙엽처럼 마른 눈이 천천히 젖었다.
"그 시절의 난, 버려진 너와 만났을 때, 세상은 바꿀 수 없어도 너 하나만은 지키겠다 맹세했는데. 결국 결말이 이렇게 되는구나."

그가 총을 고쳐 잡았다. 새까만 총구에 빛이 반사되어, 흰 칼날로 번득였다.

"진즉 끝냈어야 했어. 내 후회는 오직 그것뿐이야."

정윤환이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 총에 감긴 그의 손가락들이 설핏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잘 가. 나의 죄."

-> 유은우를 '내 전부 같은 소수', '나의 죄'라고 표현하는 것이 유은우와 정윤환의 관계성을 너무 잘 보여주고, 정윤환의 가치관도 보여줘서 찌통.. 동시에 그래서 둘이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 이해되기도 함(서재희는 대의고 뭐고 유은우가 먼저임...)

- (모의전투를 지켜보던 서재희가 둘의 상태를 확인하러 감)

충격 흡수 시스템이 꺼져 있었다. 서재희는 정윤환의 지문을 다시 대어 상세 열람을 했다. 타인이 시스템으로 자작하여 종료한 것이 아니었다. 정윤환 본인이 직접 설정했다.

-> '모의'전투이기 때문에 충격 흡수 시스템으로 실제 피해는 입지 않도록 함. 그러나 위에서 권력자들이 유은우를 처리할 생각으로 유은우의 충격 흡수 시스템을 껐고, 정윤환은 유은우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직접 자신의 충격 흡수 시스템을 끔... ㅜㅜ

- 서재희는, 정윤환이 유은우의 죽음뿐만 아니라 정윤환 본인의 죽음까지 오랫동안 살피어 왔음을 알았다. 그것은 단순한 살해가 아니라, 아주 낡은 소원처럼 느껴졌다.

(중략)

"넌 꼭 유은우가 아니어도 되잖아. 나는 달라. 나는 유은우가 아니면 안 돼. 내 손으로 꼭 마무리 지어야만 해."

-> 유은우가 아니면 안 되는 정윤환.. 정윤환의 깊숙한 죄의식이 느껴져서 너무 찌통...



10. 정윤환->유은우는 찐이다... + 과거서사

- (서재희와 정윤환 대화중) "그런데 아,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정예군이 귀여워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서재희는 유은우가 귀엽다는 소리를 빙빙 돌려서 하는 정윤환이 그저 생경했다. 서재희의 시선을 느꼈는지, 정윤환의 낯이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 소설 속에서 유은우 귀엽다고 주입하는 묘사는 불호였지만, 유은우를 귀여워하는 정윤환을 귀여워하는 나....


- 반란군에서 정윤환이 유은우를 대상으로 흰 칼날 프로젝트 보고서를 완성시켜 놓고 쓰레기통에 처박은 것을 알게 되자

반란군은 정윤환에게 다시 군으로 돌아가려고 하냐고, 왜 쓰레기통에 처박았냐고 추궁함

"임유현(현 교장, 당시 총사령관..?) 생각하면 치가 떨려서 요샌 잠도 잘 못 자. 그래도 얘 끌어안고 자면 그나마 좀 잠들 수 있는데. 아주 다 뺏어 가라, 다 뺏어가. 처음부터 얘 필요 없다고 나한테 준 건 너희잖아!"

"기계든 인간이든 상관없어. 내 거야. 분쇄기에 갈릴 뻔한 걸 내가 데려와서 살렸어. 유은우 절대 안 뻇겨."

"얘는 안 돼. 내가 다른 대안을 찾아볼게. 나 설계 잘하는 거 알잖아. 다른 애로 찾을게. 실험체 많잖아. 제발..."

"...제발 이거 하나만 부탁하자. 그게 그렇게 어려워? 어차피 너희가 필요 없다고 했잖아! 내 보고서 따위 잊어버리면 되잖아. 그거 안 봤어도 다들 적당히 잘살고 있었잖아. 왜 지금 와서 뭔가를 하려고 하는 거냐고! 너희가 언제부터 그렇게 성실했는데?"

-> 반란군이 유은우를 다시 인간병기로 만드려고 하니까 발악하는 정윤환 ㅜㅜ..


- 정윤환은 낯이 확 달아올랐다. 자신의 품으로 톡 떨어져 안긴 유은우는 너무 작았고, 여렸고, 그럼에도 살아 있었다. 정윤환은 도무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른 채, 아주 조심스럽게 그 작은 생명을 담요로 감싸고 혹여나 체온이 떨어질까 꼭 안고 잤다. 유은우가 자신의 옷자락을 얼마나 필사적으로 잡고 버티는지, 그녀에게 자신이 전부 같았다. 무감하게 손을 쳐 낸다는 것은,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함부로 대헀다가는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아서.

- 미처 몰랐다. 알 수 있을리 없었다. 그 이후로 자신이 얼마나 수많은 밤을 유은우의 한결같은 온기에 위로받으며 잠들게 될지. 한낱 시체에 의지하게 된 나약한 자신을 깊이 혐오하게 되고, 어떤 미친 연구원이 버려진 실험체를 임신시켰다는 더렁누 사건에 지레 겁을 먹고 제 연구실 문을 철저히 잠그게 되며, 유은우와 평범하게 만났으면 어땠을까 수없이 상상하는 치부를 들킬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면서도, 결국 다시 한번 버려진 유은우를 제 손으로 파헤쳐 건져 오리라고는. 그리고 내가 너만은 꼭 빼내 주겠다 맹세하고, 그 직후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리라고는. 그런 것들은 채 계산하지 못했다.

- 이것은 사랑이 아니어야만 한다. 반드시.


- (반란군 중 하나가 과거 얘기 함)

"웃기지 않아? 그 조그만 여자애 하나 때문에 네 인생이 엉망으로 꼬인 게."

"그 반대야. 내가 유은우 인생을 꼬았지. 너야말로 참견하지 말고 여기서 나가. 대체 뭐가 문제야? 난 내 전부를 너희에게 주겠다고 약조했어. 그 대가로 유은우 하나 받았어."

-> 유은우는 정윤환 아니었으면 실험체로 어떤 실험을 당했을지, 혹은 바로 죽었을지 모르는 운명이었고, 정윤환이야말로 유은우 모르는 척 반란군에서 떠났으면 지금보다 훨씬 잘 살았을 게 분명한데.. 연애감정을 떠나서 그보다 더 끈끈한 뭔가가 있음 ㅜㅜ



11. (과거) 서재희-정윤환 12년 전 연합대회에서.. 

- 정윤환은 제1도시 대표 팀으로 뽑혀 출전하였으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주제에 성질이 더럽기로 유명하여 당연하게도 리더로 발탁되지는 못했다.

-> 아이고 윤환아..........


- (서재희에게) "...나 몰라?"

그렇다고 나 정윤환이다, 대놓고 말하기가 묘하게 쑥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남에게 먼저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드물긴 했다. 보통은 남이 먼저 정윤환에게 자신을 소개하곤 했으니까.

- "나랑 너희 팀이랑 연습 게임 하자!"

"아니요. 선배하곤 안 할래요."

서재희가 빙그레 웃었다.

"저도 선배 영상 봤어요. 전 개싸움은 안 해요."

-> 제8도시 대표 팀으로 온 서재희의 전투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긴 정윤환이 댕댕이처럼 가서 연습겜 하자고 했는데, 서재희는 웃으면서 선긋기.....

- "그럼 너 중앙학교 입학할 거지? 너라면 합격할 테니까. 거기 들어가면 우리 꼭 같이 팀 먹자."

"저 중앙학교 지원 안 해요."

뭐? 그 실력으로? 왜?

"저는 기초랑 응용만 졸업하고 아버지 따라 농사지을 거예요."

- 2주에 걸쳐 진행된 연합대회에서, 정윤환은 서재희와 종종 마주쳤다. 정윤환이 대놓고 제8도시 숙소 주변을 어슬렁거린 덕이 컸다.

(대충 왜 못하는 사람들이랑 팀 하냐.. 자기랑 하자.. 이러니까 서로 보완하고 이끌어 주는 게 재밌다고 대답함)

"그럼 나랑 팀 먹고 연습 게임 하면 안 돼? 나도 하자 있어."

"무슨 하자?"

"성격."

-> 정윤환 자기객관화 만땅...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후로 서재희가 제8도시에 돌아가면 도시 연결 서비스 끊는다고 하니까 메일을 주고 받자고 함. 서재희는 정윤환 달갑지 않아서 시골이라 인터넷이 잘 안돼서 메일이 끊기기도 한다고 구라침. 그러니까 "괜찮아. 내가 메일 하나 쓰면 열 번 반복해서 보낼게. 그중 하나는 가지 않겠어? 너도 나한테 답장 보낼 때 열 번 재발송해." 하고도 서재희가 안 할 것 같으니까, "너 그럼 나한테 반말 써도 돼. 반말해, 반말. 막 불러. 윤환아 막 이렇게 불러. 이젠 친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정윤환 금수저에 화목한 집안에서 커서 그런지 사람 진짜 좋아하고.. 의외로 권위의식 없음...; 3살 어린 서재희한테 반말하라고 함 (중3이 초6에게 친구하자고 반말하라고 하는 꼴..)




12. 은근히 귀여운 정윤환

- (정윤환 방 현관문에 붙은 쪽지)

관리 직원 분께.

쓸고 닦아는 주시되,

물건의 위치는 절대 옮기지 말 것.

제 나름의 규칙이 있습니다.

특히 침대는 제가 직접 정리합니다.

손대지 마시고, 웬만하면 그냥 오지 마세요.

어머니께는 정기적으로 왔다 가신다고 말씀드릴게요.

'절대'에 빨간 밑줄이 북북 그어져 있었고, '규칙'과 '침대'에 빨간 별표가 크게 그려져 있었다.


- (의외로) 효자인 정윤환

- (권력싸움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그러게 아빠는 진즉에 정치질 좀 그만두라니까. 표적이 된다고 제발 은퇴하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 (중립지대에 갈지 다른 사람들이 얘기함) "정윤환은?"

"안 갈걸. 부모님이 안 갈 테니까." -> 다른 사람들도 다 아는 효자....

- (학생들과 도시연합에 정면대립할 때 차예원에게) "내가 너 아빠한테 보내 줄까? 설계 끝부분에 서면 내가 너 하나쯤은 숨겨줄 수 있어. 나가서 아빠한테 돌아가. 우리 엄마, 아빠한테 안부도 좀 전해주고."

-> 정윤환 인성 나가리지만 부모님한테 아주 사랑스러운 아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재활 중에 쇼핑 나와서 체력 딸릴 때

'딱 30분이라도 재활받고 나올 걸 그랬나. 아니면 모양 좀 빠지더라도 공급기 끌고 올 걸 그랬나. 아니야, 어떻게 그 큰 치료기를 두 개나 몸뚱이에 매달고 쇼핑을 하겠어. 창피하게. 차라리 죽는 게 나아.'


- 남의 총 썼던 얘기 할 때

"나는 몰랐지. 그런 싸구려 총은 중첩을 못 견디니까 나눠서 해야 한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난 항상 제일 좋은 것만 쓰는데."

-> 소설 속에서 정윤환은 비싼 총만 쓴다, 그 총도 금이 가? 이런 언급이 있을 정도로.. 최고가 아니면 안 되는 정윤환...


- 유은우가 커플 흉내 내느라 손 잡을 때 손이 너무 뜨겁다고 지적할 때

"그렇게 꼭 따박따박 말로 해야곘어? 모른 척 좀 해주면 안 돼? 몸이 멋대로 그러는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심장이 너만 보면 알아서 미쳐 날뛰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면 내가 어떡할까? 혀 깨물고 콱 죽어 버릴까? 어? 나 괴롭히는 것도 정도껏 해. 난 지금 너보다 더 많이 다쳤잖아.

정윤환은 완전히 토라졌다.

-> 토라졌다는 말이 넘 귀여워서 발췌함..


- 다른 학생들이 혁명 관련해서 다 투표했을 때

"나 그런 거 해 달라고 한 적 없는데. 대체 이 투표는 언제 한 거야?"

"미리 공지도 안 해주고 이러는 게 어디 있어? 소중한 내 한 표는?"

-> 소중한 자신의 한 표를 찾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정윤환.. 너무 깜찍해...


- 나중에.. 유은우가 설계 비스무리하게 하게 됐을 때

(대충 다른 애들이 저거 설계인가? 설계 맞나 하는 내용)

차예원이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너 우니?"

-> 주책이다 윤환아......

근데 정윤환 입장에선... 자기가 키운(!) 애가 설계난독증 극복한거면.. 눈물날 것 같기도 하다.. 뭐.....;


13. 정윤환 방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유은우

- "그럼 그걸 네가 왜 가지고 있어? 인형에다 고이 넣어서."

"네가 찍혀 있어서."

수표도 하잖게 굴러다니는 어수선한 방구석에 희한하게서 사진만 꼭꼭 감쳐둔 이유를 물었더니, 그저 내가 찍혀 있어 그랬단다. 고작.

(중략)

"무슨 뜻인지 똑바로 말해. 넌 이유도 없이 남의 사진을 이중삼중으로 꼭꼭 숨겨 두냐? 생각할수록 소름 끼치니까 빨리 대답 안 해?"

"뭐? 소름 끼쳐?"

(중략)

"나도 그러고 싶어! 쭉 살리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어. 상황이 끔찍했다고!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언제나 네게 최선을 다했어! 언제나!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사진은, 사진은, 따로 이유가 있어서 가지고 있었던 건 절대로 아니야. 그냥 단지..."

정윤환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꽉 주먹 쥔 두 손도. 그는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눈을 꽉 감았다가 떴다.

"...버릴 수가 없었어."

그는 팔을 들더니 환자복 소매로 제 이마와 눈가를 아이처럼 문질렀다.

"이제야 속이 시원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이유가 없다고 했잖아. 이렇게 사람 밑바닥까지 긁어내야겠어? 난 네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 과거를 설명하고 싶지도 않고, 내 죄에 변명할 생각도 없어. 용서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이해받고 싶지도 않아. 다시 돌아간대도 똑같은 선택을 할 테니까. 네 앞에 서 있으면 나 자신이 정말로 싫어져. 그러니까 너도 그냥 나 싫어하면 되잖아. 정윤환 쟨 그냥 미친놈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라고. 왜 자꾸 이유를 캐묻고 지랄이야, 나도 모르는데! 나를 변호할 만한 것들은, 불행에 얽히고설켜서 이제 제대로 기억도 안 난단 말이야!"

-> 유은우가 정윤환 싫어하는 건 이해되지만... (첫 만남부터 죽이려고 함.. 지랄함... 등등)

정윤환은 유은우 구하려고 선택하다보니 거미줄 가운데에서 발버둥치는 셈이 되었는데, 유은우가 소름 끼친다고 하니까 마상입고 화도 났다가.. 체념하는 과정이 너무나 찌통...... 자기를 변호할만한 것들은 불행에 얽히고설켜서 기억도 안 난다...ㅜㅜ 이 말이 넘 슬픔....



14. 이외에 유은우-정윤환 붙는 씬

- "...선배는 대체 누구 편이에요?"

"내가 누구 편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아. 지긋지긋한 질문이라서."

-> 군과 반란군 사이에서 박쥐 짓을 하며 피말리는 생활을 했다는 걸 딱 보여주는 대답 ㅜㅜ


- (작전 때문에 커플인 척 할 때)

"이대로 딱 10초만 있다가 떨어져. (대충 키스하지 말란 말)"

"억지로 할 마음 있었음 옛날에 수백 번 하고도 남았지."

"실수로라도 닿거나 하면..."

"나도 알아. 자격 없는 거."

-> ㅜㅜ 유은우 앞에선 한없이 약자가 되는 정윤환이 넘 맴아프다... 윤환아 아줌마 몰입 잘 하지..?


- "나 아프니까 혼자서는 무리야. 설계만 깔 테니까 네가 타격해 줘."

"그럴 필요 있어? 그냥 따로 움직이자."

"아냐. 나 지금 많이 안 좋다니까? 내가 잘 생겨서 덜 아파 보이는 거라고. 내가 서포트할 테니까 네가 뛰는 거로 해."

(비슷한 말싸움)

"나 죽으면 서재희도 곤란할 거야."

-> 이런식으로 유은우랑 의견 대립할 때 서재희를 핑계 삼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유은우는 서재희 말이라면 곧이 곧대로 따라서.. 그걸 보는 정윤환과 나.. 모두 씁쓸해짐....


- "너 사람 안 죽여?"

"웬만하면."

"어떻게 사람을 안 죽여. 너 군인이었잖아."

"살짝만 치면 기절시킬 수 있어. 웬만하면 그렇게 해. 누가 알아채는 것도 아니니까. 다 살리는 건 아냐. 꼭 필요할 때는 죽일 때도 있어."

"왜 안 죽여?"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설계 천재 소리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고작 그런 것 뿐이더라."

"맨날 나 죽여 버린다는 사람 입에서 그런 소리 들으니까 되게 묘하네."

-> 정윤환은 군인이라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많이 죽이게 되지만, 웬만하면 사람 죽이고 싶지 않다고.. 힘 조절 해서 살짝 기절만 시키는 게 너무 정윤환답고.. 눈물이 나네....


- 낙원의 이론 시스템에 접근한 유은우

- 그것은 대인관계였다. 메모리의 주인이 누군가를 만나거나, 감정이 쌓이거나, 혹은 이별했음에도 잊지 못할 때, 선이 하나씩 하나씩 더해졌다. 어쩌다 직장에서 한두 번 마주친 사람과는 희미한 한두 줄에 그쳤으며, 가족일 경우 오랜 시간 수많은 빛줄기가 쌓이고 겹쳐저 빛덩어리처럼 보였다.

- (유은우가 자신의 대인관계 확인했을 때) 꽃송이가 만개하듯 빛이 터져 나왔다. 유은우 칸이 아니었다. 손이 닿을까 말까 한참 위쪽의 어떤 칸이었다. (대충 선명하고 황금색 빛줄기가 이어졌다는 내용) 유은우는 뒷걸음쳐서 칸의 이름을 확인했다. 정윤환.

-> 정윤환과 유은우의 관계가 끈끈하단...ㅜㅜ 찌통 파트... 유은우도 이제 알게 되긴 했지만.. 이미 너무나 명확하게 남주는 정해진 뒤.....


- 유은우가 정예군에 들어와서 이름 정할 때, 이미 중앙학교로 가겠다고 한 정윤환이 배웅도 안 받고 몰래 나가려고 캐리어 끌고 복도에서 듣고만 있었음. 다른 정예군이 그걸 알고 일부러 이름 '김춘자'로 짓자고 큰 소리로 말하니까 캐리어를 요란하게 끌고 박차고 들어와서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장 연설을 하면서 예쁜 이름을 줄줄 쏟아 냄..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은우라는 이름을 눈치보면서 얘기함 ㅜㅜ


- 유은우가 위험한 작전에 자진했을 때

"너 위험한 데 보내기 싫은 내 마음은? 무시해도 돼?"

"너 대체 나한테 왜 이래? 내가 너한테 뭐 큰 거 바라는 거 아니잖아. 키스를 해 달래, 세상을 구해 달래? 그냥 살아만 달라고. 남들처럼 적당히 몸 사리고 네 이익 챙겨 가면서 나 죽기 전에 너 먼저 죽지만 말라고. 그게 뭐가 어려워?"

-> 자기는 적당히 몸 사리고 자기 이익 챙기는 일 못 하면서.. 유은우는 그렇게 살아주길 바람 ㅜㅜ



15. 최고의 고백씬

- "구해 주고 싶었어. 믿기 어렵겠지만 진심이야."

- "만약에 내가 아니라 서재희였다면 어땠을까. 걘 잘 해냈을 거야. 너무 잘 해냈겠지. 널 철저히 도구로 삼든, 지옥에서 빼내서 인간다운 삶을 주든, 그 어떤 쪽이든, 망설임도 실수도 없이. 그는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널 바로 폐기했을지도 몰라. 그럼 인연은 거기서 끝났겠지. 또는, 널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내는 데 성공했을지도 몰라. 다 내 탓이야. 서재희가 아닌 나라서."

그의 목소리 끝이 떨려 나왔다. 눈물로 색이 빠진 옅은 눈빛이, 유은우가 모르는 감정을 담고 아래로 함빡 쏟아졌다.

- "정말 노력했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이 지경에 이르렀어. 정신 차리고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어."

- "서재희는 길이 필요하면 만들어. 정말 눈물나게 부럽지. 나는 널 회유하고 협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서재희는 널 살릴 길을 만들겠다고 해. 나는 절박하게 협조하지만, 자꾸 화가 나. 난 왜 이렇게밖에. 내가 널 먼저 만났는데. 내가 먼저. 네가 기억 못 한다고 해서 내 기억이 없던 게 되는 건 아니잖아."

- 간곡한 시선이었다.

"네가 내게 물었지. 나한테 넌 뭐냐고."

유은우는 자신의 질문을 기억했다. 그러나 대답이 두려워, 저도 모르게 정윤환의 눈을 피했다.

"나 봐. 고개 돌리지 마. 너도 궁금해서 물어본 거 아니었어? 아니면 그냥 해 본 말이야? 네 질문 하나에 네 눈빛 하나에 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데. 그러니 들어. 내가 먼저 말하는 거 아니잖아. 네가 물어서 내가 대답하는 거야."

거친 어조와는 달리 턱을 붙든 손길은 이미 부서진 것처럼 연약했다.

"넌 내 전부야."

"나도 이런 내가 싫어. 네가 전부인 내가 싫어. 내가 원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니잖아. 너도 원하지 않고, 나도 원하지 않는데. 아무도 나보고 너만 보라고 하지 않았는데. 왜 내가 이런 기분을 겪어야 해? 내가 왜? 죽으면 끝이 나? 언제쯤 난 네게서 놓여날 수 있어? 그런 날이 오기나 해? 혹시 네가 날 바라봐 준다면, 그럼 나도 숨이 좀 트일 수 있을까? 그렇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잖아. 그렇잖아."

정윤환의 눈에서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그가 낮게 속삭였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거라고 말해 줘."

햇빛이 바람을 타고 불어왔다. 창밖으로 구름이 움직이는지, 정윤환의 낯으로 빛 무리가 조각조각 머물렀다. 유은우는 손을 내밀어 정윤환의 이마에 서린 빛을 어루만졌다. 손을 미끄러뜨려 간절한 눈물을 닦아 냈다. 정윤환이 고개를 기울여 유은우의 손바닥에 제 뺨을 묻었다. 온기가, 눈물이, 오래된 마음의 무게가 빛으로 흘러내렸다.

"말해 줘. 날 사랑할 일 없을 거라고."


-> 뭐라 코멘트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고백씬...

그러나 이 뒤에 바로 서재희 속보가 나와서 정윤환은 자신을 사랑할 일 없을 거라는 대답도 듣지 못함.. 그게 내 분노버튼이 됨.....

아니 우리 애.. 넘 불쌍하지 않나요 ㅠㅠㅠㅠ

네네, 리디에 출간되기 전에 종이책으로 보며 사진 찍어둔 장면이야 ㅠ



16. 혁명을 준비하며 중앙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정윤환

-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엄선된 엘리트, 예비 기득권. 희생자의 가족 또는 친구.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 우리는 동조자로 태어났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보장 받았어. 하지만 우리의 무의식적인 선택이 낙원의 이론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재차 검증되고, 그 결과 기득권을 위협하는 인물로 지목되는 순간 조용히 제거될 위험 또한 지니고 있지. 어떤 사람은, 낙원의 이론이 순수한 도구일 뿐이라고 말해. 그것을 다루는 기득권의 교체만이 답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 시스템을, 낙원의 이론 자체를, 불완전하나 따뜻한 인간의 판단으로 대체할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어.

- 우리 사회가, 우리 인간이, 고작 그런 시스템에 의지해야만 하는 존재인가 다시 생각해야 해.

- 우리는 도시연합과 정면 대결한다. 우리의 요구 사항은, 여태 은폐되어 온 악행에 대한 명백한 해명과 낙원의 이론 시스템 파괴, 그리고 관계자들에 대한 적법한 처벌.

-> 앞서, 정윤환은 낙원의 이론 후보자로서 관계자이기도 함. 그러나 대의를 위해 자신이 포함되더라도 모든 걸 감수하겠다고 선포함. 그리고 서재희, 차예원의 서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자기가 다 안고 갈 것이라고도 다짐함.. (서재희도 정윤환, 차예원이 한 일까지 자기가 안고가려고 함)


17. 과거의 파견 사건(정윤환과 학생들이 파견 갔는데, 문제가 생겨서 다 죽고 정윤환 혼자 복귀함)

- "아직도 떠올리면 힘들어?"

"조금?"

정윤환이 유은우와 눈을 맞추었다.

"그런데 괜찮아. 내가 그때 애들한테 나만 믿으라고 했거든. 그런데 아무도 못 지켜 주었으니까, 잊어버리고 속 편하게 사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 아까 네 친구 표정 봤지? 손주연 동생. 걔도 아직 안 잊었잖아. 아마 평생 못 잊을걸. 그러니까 나도 잊으면 안 돼. 매일매일 기억해야 해."

-> 정윤환의 책임감.. 그저 갓...ㅜㅜ 정윤환은 이런 멋진 마인드를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챠밍포인트임...

어찌보면 당연한 마인드지만 내 일이 되었을 때 이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잖아..


18. 실제 전투에서 정윤환의 능력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장면은 너무 멋있지만 아주 길어서 발췌하기 힘듦....

요약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그게 진짜 돼? 아니 그걸 누가 해?"라고 말하는 전술을 정윤환은 다 해냄


19. 유은우-서재희 이어진 거 알면서도 배려하는 모습..

"이따 적이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안내 방송으로 알려. 비상 사이렌 쓰지 말라는 소리야."

"...네? 왜요?"

"귀 아프잖아. 나 예민해서 그런 거 못 참아. 사이렌 어디 있어? 아예 꺼 버려. 켜지 마라, 그런 거."

-> 서재희가 사이렌 소리에 트라우마 있는 걸 알아서... 배려하는... 참인성.... 정윤환 ㅜㅜ


20. 내가 좋못사하는 정윤환 희생씬..

- 정윤환은 서재희가 그랬듯 유은우를 모든 위험에서 배제시켰다. 그러나 정윤환 자신만큼은 아니었다. 쥐고 굴리던 모든 선택지를 놓아 버렸다. 생각의 방향 자체를 달리 했다. 우리가 어떤 최선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최선을 할 수 있는가.

- 정윤환의 기준은, 유은우도 아니었고, 가족도 아니었고, 심지어 제 자신도 아니었다. 은폐되어 견고한 현재를 깨고 태어날, 어리고 성숙한 미래. 어두운 터널 속에서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 영원한 빛이 정윤환의 삶을 쪼개 온 기준이었다.

(수송선이 용골에 껴서 부속선을 타고 나가면 일부가 살고, 전부 남으면 전멸인 상황)

"내려가야겠어. 여기선 각이 안 나와."

정윤환은 유은우가 필사적으로 제 옷자락을 움켜쥐는 것을 애써 무시했다. 이 빌어먹을 재능이 왜 하필 제게 떨어졌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부러진 용골을 위로 밀어내면 돼. 그럼 모함은 빠져나갈 수 있어.적어도 한 명은 더 살겠지."

(대충 유은우가 같이 가자고 하는 내용)

너를 향한 나의 마음엔, 부서진 꿈의 잔재들이 달라붙어 있어. 용서할 수 없이 날카로운 단면. 나 홀로 간직하기도 아파, 도저히 네게 줄 수가 없어.

(유은우의 이마에 입 맞추고 그대로 밀쳐 돌아섬. 유은우가 잡으려고 함.)

꿈결 아닌 첫 손길이었으나, 희게 뿌리쳐야만 했다.

정윤환은 난간을 뛰어넘었다. 그대로 강하했다. 바람이 먹먹하게 귀를 찢고, 내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불쾌감이 한계에 다다를 무렵 사해 한복판에 착지했다. 이를 악물고 똑바로 일어섰다. 총을 고쳐 쥐었다. 금이 간 표면이 생경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나의 재능이, 이까짓 실금 따위에 굴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

총구가 뻗은 연장선을, 그 끝의 수송선을, 그 수송선에 탄 수많은 미래를 보았다.


- 내 삶의 마디마다 네가 있어.

난 너를 잊기 위해 너를 기억해야 했어. 그리하여 넌 내 삶의 페이지마다 주어가 되고, 목적어로 남고, 때로는 행간에 모습을 감추며 나의 일부가 되었어. 네 이름은 내 이름과 같은 농도로 같은 필체로 나란히 쓰였어. 나는 네게서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으나, 바로 그래서 결국 너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신이 내리는 벌이 있다면 이런 거곘지.

죄는 유연하여 어디로든 숨어들어 갈 수 있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아. 그래서 평생 들키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벌을 피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고.

수없이 널 피해 궤도를 돌고 싶었어. 그래서 널 외면하고, 때로는 짓밟고. 너로 이루어진 문장이 무너져 내 삶의 모든 페이지가 의미를 잃고. 널 삼키고 만들어진 가지가 마디마디 꺾여 내 잎이 마르고. 그리하여 단지 널 잃은 것뿐이지만, 곧 내 전부가 훼손되고 말야.

난 널 사랑해서난 안 돼. 내 과거를 정당화해서는 안 돼. 네가 사라져 내 삶이 여백뿐이라 해도.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죄야.





[결론]

1. 아쉬웠던 부분

- 유은우는 인간 병기로 길러지며 기억을 잃은 후에 군에서 치료를 받고, 사회화된 기간이 2~3년 정도로 매우 짧은데, 그것에 비해 너무나 올바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함. 약간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함.

- 원래 설계90 타격 10이던 정윤환의 설정이 설계와 타격 밸런스를 갖추도록 수정되었으나, 오히려 그래서 설계 천재라는 설정과 부딪힌다고 느낌. 서재희도 설계75 타격 25인데...?

- 김서혁->유은우의 감정이 이성적, 연애 감정이 아니라 동료애, 부성애 같은 종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음.... (물론 김서혁 주식도 잡았는데.. 주식을 잡는다고 이어지길 바라는 건 아니잖아요...?... 나만 잡고 캐릭터는 그렇지 않을 때 아름다운 주식...)

- 원래는 서재희(중앙학교 5학년)와 동갑이던 정윤환(중앙학교 3학년)이 설정 변경에 따라 3살 더 나이를 먹게되며... 28살임에도 차예원(25살)에게도 반말을 듣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함.. 내 생각엔 중앙학교 학생들이 '선배'라고 부르기보단 '형'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은데.. 그냥 반말하기도 하고 '선배'라고 부르는게 약간 이상하게 느껴짐

- 전반적으로 유은우가 자기는 모르지만 엄청 귀엽다는 식으로 묘사됨.. (하하버스) 근데 이게 좀 과해서.. 다 큰 성인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귀여움을 주입할 일인가..? 싶은 맘이 들기도 함...

- 정윤환이 서브남주인 것에는 이견이 없음.. 윤환맘으로서도 인정함. 다만 결말이 아쉬움 ㅜㅜ

유은우는 죄가 없고 서재희는 정치할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고.. 그래서 차기 정부의 지도자로 정윤환을 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게 유은우, 서재희의 욕심이라고 생각함. 정윤환이 정치를 할 사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고, 정윤환은 지금처럼 봉사 다니는 것에 만족할 것 같은데..... 심지어 둘이 꽁냥꽁냥하는 걸 정윤환은 옆에서 보고 있어야 함...;;


2. 내가 정윤환을 품게 된 이유 (추측)

-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서재희처럼 모든 수를 읽고 판을 뒤흔드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 그래서 눈앞의 선택에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긴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어그러져 고통 받는 정윤환의 모습에 내 모습을 투영하게 되기도 하고, 그를 동정하게 되기도 한다.

- 혐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정윤환은 기본적으로 이상을 좇고 대의를 선택하며, 자신의 선택에 죄의식을 갖고 어느 것 하나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마음가짐이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그게 내 일이 되었을 때 정윤환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마땅히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을 동경하게 된다.

- (서재희의 평가) 가장 어려운 길을 자진해서 갈 수 있는, 지도자의 가질을 갖춘 사람.

- 비단 설계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서가 아니라, 그의 타고난 성정 때문에. 정윤환은 남을 위해 자신을 부술 줄 알았다.


3. 발췌하진 않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구절

- 김서혁이 코트 위로 유은우의 등을 쓸어내렸다.

잘 자라야 해. 견디고 버텨서 설계 난독증도 이겨 내고, 애초에 증명할 필요도 없는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 애초에 증명할 필요도 없는 존재 가치라는 말이 넘 좋았음..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여전히 어린 애인데 자꾸만 내 가치를 증명해서 입시를 치르고, 취업을 경험하고, 뭐 그러는 과정에서.. 내 가치를 의심하기도, 좌절하기도 하지만.. 사실 내 존재 가치는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문득 상기시켜 준 구절이라서 정말 좋아해... (감상적..)



가벼운 맘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길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과 정윤환의 모습들을 보고

정윤환을 품은 다른 톨들도 더 곱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내가 놓친 부분들도 알려줘.. 난 정윤환한테 인생 배팅했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 2020.04.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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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4.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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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4.0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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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0.04.0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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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0.04.0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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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4.0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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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0.04.0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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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0.07.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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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86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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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로설 승리했다 자축하자(비빈저직업) 33 2020.04.10 1059
706 로설 걸린 게 한번이지 알아보면 더 있구나 (주어: 동북공정 작가 비아사존, 월하접영) 17 2020.04.10 827
705 로설 비빈저직업 작가 진짜 뻔뻔하다 4 2020.04.10 888
704 로설 이거 고려라고 쓰여있는 거 맞니? (비빈저직업) 17 2020.04.10 916
703 로설 모조담 50% 할인하길래 쓰는 소개글+호글 (스포x 발췌o) 25 2020.04.09 714
702 로설 무근본 주인공 올려치기 정말 싫다ㅜㅜ 7 2020.04.08 510
» 로설 밤이 되었습니다. 낙원의 이론 정윤환 품은 사람은 고개를 들어주세요. (ㅅㅍ, 스압..) 12 2020.04.05 3542
700 로설 ㅈㅇㄹ 여주 헌터물 정리글 2편 13 2020.04.05 11388
699 로설 답장왕자 소장본 이것저것 열심히 촬영해봄...넘 좋아ㅠㅠ 15 2020.04.02 798
698 로설 bl 장르 갖고 오는 거 좀 적당히 했으면.... 36 2020.04.02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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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로설 호수에 던지는 돌멩이 정주행한 감상(소설 읽고와서 보는거를 추천) 8 2020.03.31 2412
694 로설 나는 로맨스 장르를 주인공의 마음 성장기로 소비하고 있어 16 2020.03.30 397
693 로설 최근 읽은 소설 여러편 리뷰(구작 많음 주의) 4 2020.03.30 1101
692 로설 이결어망 뭔가 남주 설정이 과다해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 같음;;(남주 약불호) 22 2020.03.30 1251
691 로설 임신튀 소재 좀 불쾌함 36 2020.03.30 1337
690 로설 로설, 로판 제목 줄임말 정리 (20200329) 17 2020.03.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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