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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조우의 잔 1권을 받았어


나는 나름 고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정톨들 보니까 애송이였어
상업화 이후에 벨을 읽기 시작해서 예전 작품은 잘 몰라
구작 출간될 때 노정이 떠들석하면 따라 사는 정도지

이렇게 좋은 작품을 몰랐던 게 의아해서 보니까 별점이 50개도 안 되더라
새삼 내가 모르고 지나갈 명작들이 많겠구나 안타까웠어
나눔톨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못 만났겠지
다시 한번 고마워!



글재주가 없으니 소개글을 빌려올게

「내전은 끝났다. 모든 이들을 상처투성이로 만들어놓은 채로.
팔을 하나 잃은 정규군 출신의 레이오르.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은 전 파르티잔 아네이스.
열려 있는 거리 피요르드에서 이 둘은 다시 만났다.
조우의 후에, 상처 입은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그 모든 죽음 뒤에, 또 어떤 생이 펼쳐질 수 있을까.」



조우의 잔은 격렬한 내전의 한가운데가 아니라 모두를 찢어놓은 전쟁 후에도 여전히 삶이 계속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게다가 내전이잖아
서로 총구를 겨누던 사람들이 얼마든지 한 동네에서 부대끼며 살아갈 처지에 놓이는 거지

많은 소설과 영화들은 삶과 죽음이 오가는 전쟁에 주목하지
전쟁이 끝나면 이야기도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잖아

그러나 모든일은 '저절로' 되지 않는 법이고, 수많은 목숨을 저울질하던 사람들과 그 저울 위에 올라봤던 사람들의 상처는 전쟁이 끝났다고 없어지지는 않는 법
그래서 계속되는 이야기야


1권의 15쪽 안에 두 주인공의 전사가 서술되는데, 그것만으로도 각자 장편소설 하나씩은 펴낼 수 있을 만한 이야기거든

그런데 작가님은 그걸 단 몇 문단으로 덤덤히 풀어두고 (나는 글 쓰는 사람이 아니지만 서사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 이렇게 짧게 털어버리기 너무 아까울 것 같거든 괜히 내가 아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됨) 두 사람이 조우한 이후의 이야기를 엮어 내시더라

(연상되는 다른 작품들 얘기하는 게 실례가 아니라면) 서머싯 몸의 면도날이나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어라가 생각나기도 했어

벨 작품으로는 당사자z의폭탄이 터지는 밤이랑 (내용은 관계 없지만) 요모기의 빙 인 더 월드가 떠오르고



팔을 잃은 사람과 얼굴 반쪽이 화상으로 이지러진 사람이 주인공이니 전형적인 장르소설 주인공들과는 좀 다르고, 문체도 전형적인 장르소설과는 달라서 모두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울 지도 몰라

그러나 이런 작품을 찾는데 나처럼 모르고 있었던 톨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어

필력과 주제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톨들 눈에 이 글이 닿았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없어서 안타까운 밤이야
  • tory_1 2021.09.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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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1.09.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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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1.09.0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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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09.0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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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1.09.08 00:2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6/13 15:48:04)
  • W 2021.09.0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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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1.09.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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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09.0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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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1.09.0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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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09.0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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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1.09.0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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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1.09.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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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1.09.0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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