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심각한 ㅂㅎ 후기니까 좋았던 톨들은 그냥 뒤로가기 눌러주면 편할꺼야...ㅠㅠ
장목단님 책들은 다 사서 봤었고 그 섹시산타 단편만 내취향이 아니라서 건너뛰었던 톨인데, 장편들 중에서도 난 항상 장목단님의 초기 때가 제일 좋았었어... 필력은 언제나 좋으시지만서도 가면 갈수록 뭔가 정제해서 쓰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었거든.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정확하게 그 느낌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설프게나마 예제를 들어보자면,
초기작들은 작가님 본인이 글을 쓰시면서 글이 나가는 방향을 같이 정했던 느낌이라면
최근작들은 점점 방향이라던지 벡터값까지 다 정해놓으시고 그 후에 글을 썼다는 느낌...?
근데 뭐 좋고 덜좋고의 차이인지라 93점과 96점 비교하는 수준이라서 항상 작가님 책 보고 재밌게 읽어오고 있었는데 이번 단편은 좀 많이 실망했음... 이번에는 거의 60점대라고 생각해. (비교하자면 곤충왕이 30점대임) 내가 알던 장목단님이 쓰신게 맞나 싶을 정도임.
먼저, 책 읽는 내내 스토리는 없고 설정만 둥둥 뜨고 있음... 주인공수, 섭남 모두 오메가버스/근현대배경/정략혼 등의 키워드값에서 정말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스토리는 너무 빈약해서 이걸 스토리라고 말해야할지도 의문임... 후반부 가면갈수록 아니 여기서 어떻게 끝맺음을 하시려는걸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끝맺음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음; 차라리 이럴꺼면 꽁냥물로 좀더 포커스를 맞춰주셨으면 모를까, 나라의 지리적 배경, 주인수의 황태자/왕으로서의 중압감 등을 짚어주시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러브스토리의 맥이 뭔지를 모르겠음. 섭남 퇴장은... 이건 퇴장이라고 부를 수준도 아니고 거의 삭제처리당한거에 가깝다고 생각함.
그리고 씬이 그렇게 좋은지도 모르겠더라. 난 항상 목단님 작품들 특유의 섹텐이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는 애시당초 주인공이 너무 짝사랑캐여서 그런지 텐션이고 나발이고 그냥 주인공만 열심히 으쌰으쌰 했다는 느낌밖에 못받음. 거기다가 주인수는 완전 엄근진이여서 더더욱 상극. 그리고 ㄱㅈ이라던지 결착이라던지 이런저런 요소들을 넣으신건 잘봤는데, 작가님 예전작들의 섹텐이 거시기가 ㄱㅈ까지 닿아서 그랬던건 아니였잖아... 그래서였는지 되려 안어울리는 플레이(?)를 서술하고 계신다는 느낌만 낭낭했음. 좀더 약간 이 긴장되는 분위기 미쳐버리겠다~ 이런걸 기대했는데 그런거 없고 그냥 오메가버스 키워드들을 넣어서 쓰셨다는 인상이 강함.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건 소설의 매력이 없어... 말했듯이 설정들만 뜨는데 그 설정값들도 참신한거 1도 없고 인상이 남질 않음. 씬도 딱히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필력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게 인물들간의 관계에서 느껴지는게 아니라, 단편 내에서 좀 불필요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남발되는 세계관과 인물들의 사회가치관 묘사에서만 느껴짐;
다행히 비싸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갠적으로 이게 장목단님 책이 아니였다면 리디기준 4점 이상의 평점이 나왔을까 의문임; 그냥 다른 신입작가였다면 완전 3점대 초반이었을 것 같거든...
휴 여튼 나는 그냥 와우나 다시 읽으러 가야겠어ㅠㅠ 장목단님의 다음 장편이나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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