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를 사랑하는 나톨의 행벅한 일주일 밀랍뽀개기>
1. 1인칭 소설의 장점이 극대화된 소설
호피가 모르는건 나도 모르고 호피가 놀라면 나도 놀래고 호피가 추론해서 알게된건 나도 대강 알게됨. 사건물이 입전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캐릭터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다소 멍청(..)하지만 아주 가끔 통찰력을 발휘해서 읽는 사람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우리 호피.. 하지만 호피가 지능캐가 아니다보니 사람에 따라서 전개가 늘어지고 답답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것 같다ㅎ
또 소설의 시작이 특이하게 강희제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서 강희제의 눈으로 바라본 호피의 첫 모습과 소설이 진행되면서 서술되는 호피의 속마음 사이에 엄청난 괴리감이 있다. 호피의 머릿속은 평온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난리난리 쌩난리 오두방정 호들갑인데 겉모습은 매우 평온.. 사실 호피는 매우 귀엽다ㅠ
그리고 다소 멍청(..)한 호피는 단편적인 행동들과 소문, 첫인상으로 주변 인물들을 판단하는데 (인간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임), 호피 자신이 생각하던 인상과 주변인물들의 매치가 다를 때 오는 재미도 있다. 예를 들면 죽깽이.. 얘가 호피보다 더 한 노답멍청이인줄은 몰랐지...
2. 포스트 아포칼립스×초능력물 = 죽음뿐
내 취향을 때려박았다. 도덕관념이 사라지고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에서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도 없으며 짐승의 마운팅과 다를바 없이 상대방을 성적으로, 힘으로 찍어누르는 세상.. 힘의 논리가 곧 전부인 곳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복수의 복수들ㅠ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화도에서의 생활이 내용전부라고 할 수 있다는 점? 군인으로서의 호피를 조금 더 자세하게 보고싶은 개인적인 소망이 있었다.. 우리 호피 얼마나 열심히 수련했는데 한 챕터정도는 호피의 활약상 써줄 수 있잖아여? 호피 서운해..
3. 미친 캐릭터들
근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음^♡^
이거죠.. 이거야.. 미슐랭... 배부르다 꺼억
그리고 우리 고양이 죽으면 바로 따라 죽을게 120퍼 확실시되는 우리 난오.. 이 시대의 진정한 다정공 아닌가요? 모든 다정공들은 난오를 본받길.
일단 정상인 강희제를 제외하곤 다들 적어도 한 마디정도는 돌았다고 봄. 특히 이화 자식들이 그 모양인건 이화의 유전자에 미친유전자가 있다고밖에는 설명이 되질 않는..
그리고 다 읽고나서 매화가 호피에게 꼭 그래야만 했는지 생각해 봤는데, 매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매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함. 화도에 갓 입학한 날 것의 호피는 ㄱㄱ당하는걸 힘의 논리라고 생각했었으니깐ㅠ 그런데 이런 호피의 도덕 지향점이 높다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잘 그려졌다고 생각함.
4. 총평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호피의 우당탕탕 화도 생존기 & 호피의 사랑은 어디에?
나는 기다린다. 나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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