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진짜 '사람'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얼음장 같은 찬물을 쏟아주는 느낌이야.


처음 탈출할 때 주인공 박무현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생존능력없는 민간인 1 이거잖아.
재난 상황 앞에서 어쩔줄을 모르는 민간인이다보니
당연히 저보다 침착하고 뭔가를 더 알고있고 능력있는 가팀 신서백 3인방을 따르고,
그들의 행동에 반기를 든다거나 딴지를 건다거나 그런게 거의 없었잖아.

그러니 독자들은 저도 모르게 신서백을 심적으로 의지하게 됐지.
두번째 탈출에서 수많은 육체적 심적 고난 앞에서 독자들은 무현이 일행을 응원하면서도 신서백이 여기 있었다면.. 신해량이 필요해ㅠㅠ 하고 외쳤잖아.


근데 세번째 탈출에서 정작 그렇게 바라던 신서백이랑 합류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고 조마조마한거 있지..

읽는 독자는 이전 회차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미 그들에게 정을 줬고, 그들의 재등장을 기대했는데.....
사실 이번 회차는 시작부터 상황이 다르고,
또 그들은 원래 내가 정줬던 그들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자꾸 마상을 입게 된다고 할까..?


사실 이건 김가영과의 재회에서 부터 그랬어.
1회차에선 구출이후 큰 접점이 없었던 김가영이 2회차에선 주요 탈출멤버였잖아.
2회차에서 멤버합류했을땐 별느낌없다가, 2회차를 다 겪고나니....
나는 김가영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고 그만큼 마음을 줬는데..

3회차에서 박무현이 "가영 씨!"하고 불렀을때 김가영에게 박무현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 서지혁과 강수정한테만 인사하고..
결국 합류하지 않고 연구원들 옆에 남은거....
솔직히 진짜 마상이었거든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솔직히 박무현이 이전엔 그들은 당신을 버렸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겪다가, 이번엔 그들이 김가영을 버리지 않아서 김가영이 상처를 덜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찔끔 울었다..
진짜 박무현 완전 단단하고 대단한 사람이야ㅠㅠㅠ)


다시 신서백 이야기로 돌아와서....
박무현과 그들 사이에 자꾸 갈등이 생기잖아..
특히 절정이었던 부분이 그 신해량 서지혁 둘만 가려던거 말리니까,
신해량이 아예 박무현 말을 무시하는데....

그거 진짜.. 기분이...

사실 이해는 하거든.
서지혁이 총 맞았던걸 경험한 박무현은 그 기억때문에 둘만 못가게 하려는건데,
신해량 입장에선 민간인이라 보호는 하고 있지만 매우 수상한데다가 지시에 잘 따르지 않고 계속 딴지거는 사람을 계속 상대하느라 시간 낭비할 이유가 없는거잖아..


근데 그게... 뭐라고 할까.
아 쟤들은 무장하지 않은 박무현 정도는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으니까 그냥 일단 내버려두고 있는거구나,
하는 힘의 우위가 딱 느껴지니까... 되게 찬물 맞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리고 이걸 나는 이제서야 실감했지만, 사실 박무현은 이걸 1회차에서 신서백의 폭력을 보고 이미 느끼고 있었겠구나 싶고..)


또 그런 생각도 들더라.

1회차에서... 물론 신해량이 박무현을 의심했다고 하지만...
그때 박무현은 고분고분 지시에 따르는 민간인이었고,
또 서지혁이 부상당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4천 계단을 오르기 위해 박무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어.
즉 어느정도 불안요소가 있지만, 필요한 사람이기에 + 또 지시에도 잘따르면서 언제든 적당히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안고 갈 수 있었는데..

3회차에선.... 이미 박무현은 아는 정보를 다 풀었고 + 그러고도 수상함은 남았고 + 계속 일행의 선택에 반발하는 사람이니까..
사실 계속 안고갈 필요가 없는 사람인거지...


결국 박무현이 스미레를 데려다주기로 하고 신서백은 선긋고 돌아서는데....
왜들 그러는지 이해하고, 사실 거기서 그 셋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상할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근데.. 뭔가 되게 마음 아픔ㅜ...



그리고 스미레....

김가영, 신서백과의 관계에서 찬물맞은 느낌이 독자인 내가 쌓아온 내적친밀감 문제때문에 그렇다면...

스미레는.. 진짜 아....

사실 진짜 첫등장만해도 미움 받는 캐릭터의 전형이잖아.
책임 회피에, 말도 뭐 저따구로 하냐에 일본인에 손톱까지 꾸미는 '여캐'
진짜 딱 욕먹으라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잖아.

인간은 서로괴롭히다 다 죽으라면서도,
기어서라도 자기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이유가 반려과 함께있기 위해서라는거,
23살 그 나이에 가족은 오직 쵸코라는 반려견 뿐이라는거 진짜....
그 어린 나이에 무슨 일을 겪어 왔기에 사람이 저렇게 됐나ㅜ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ㅠㅠ


나도 스테레오 타입 싫다 싫다 하면서도 거기에 엄청 길들여져 있었나... 하면서 찬물 제대로 맞은 느낌이었어ㅠ


또 서지혁이 스미레 손톱보고 총이나 제대로 쏘겠냐했던거 (+ 더 덧붙이면 신해량이 스미레 손톱보면서 니네 일 남한테 미뤘잖아 하는것도)
딱 전형적으로 '꾸미는 여자 무시하는 남자 모습'인데 처음 읽을땐 스미레가 미워서 그게 안보였다는 것도..
백애영이 딱 잘라서 저 손톱으로도 총 쏘는데 무리없다고 반박하는 것도 그렇게 보면 단순한 반박으로 안보이더라....



새에피에선 쯔쉬안을 만났고
강수정 티타임 멤버로 호감 -> 서지혁 무릎 쏜 장본인으로 호감도 수직하락 + 중국인 디버프로
총부터 들이대니까 막 빡쳤는데....

또 생각해보니까 불과 몇화전에 신서백도 총부터 들이대고 상대방 무장해제 시켰던거 생각나서 또 찬물맞은 느낌들고...

아...아니 그래도 얜 하이윤 누명 씌웠다고!
1회차에선 탈출하려던 사람들 쏴댔고 다짜고짜 서지혁 쐈다고!
슈란 괴롭힌거 분명해!

하고 있는데 진짜 계속 마음이 오락가락 하게된달까..,


또 쯔쉬안이 강수정은 괜찮은 사람인데 씬해량이 문제라고해서
새삼 신해량의 원한 적립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타마키 바늘 사건때 피를 보고 리처드가 바로 신해량을 지목한거 생각하면... 신해량의 주먹질도 단순하게 사이다로 생각하고 웃고 넘길일은 아니니까..)



아... 뭔가 되게 횡설수설했는데...
진짜 앞으로는 무작정 욕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 정줬다가 마상 입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들고..
근데 사람이 안그럴수 있나ㅠㅠㅠ

일개 독자인 난 이렇게 심란하고 아픈데 박무현은 정말ㅠㅠㅠㅠ

근데 진짜 박무현 무력만 없지, 정말 마음 단단하고 센 사람아니냐.
저 마굴같은 해저기지에서 박무현보다 기 센 사람 없을듯ㅜㅜ
어떻게 언제든지 자길 패서 제압할 수 있는 사람한테 반발하고, 자기한테 총겨눈 사람 앞에서 태연하게 (남 감싸고) 저러냐구.....
  • tory_1 2022.04.23 20:0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 2022.04.23 22:03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22.05.13 03:0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23.02.21 01:4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14 2024.05.09 2184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31 2024.05.07 3063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6 2024.05.03 5109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19 2024.05.02 5251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3363
공지 로설 🏆2023 노정 로설 어워즈 ~올해 가장 좋았던 작품~ 투표 결과🏆 36 2023.12.18 14394
공지 로설 🏆 2022 로맨스소설 인생작&올해 최애작 투표 결과 🏆 57 2022.12.19 164993
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86866
공지 비난, 악플성, 악성, 인신공격성 게시물은 불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2022.05.04 226349
공지 BL잡담 딴 건 모르겠는데 추천글에 동정 여부 묻는건 제발ㅠㅠ 63 2022.04.08 178152
공지 기타장르 💌 나눔/이벤트 후기+불판 게시물 정리 💌 (+4.4) 135 2021.11.05 226239
공지 정보 BL 작가님들 포스타입 / 네이버 블로그 주소 📝 229 2020.10.21 238318
공지 정보 크레마 사고나서 해야할 것들 Tip(1114) 49 2018.12.28 216242
공지 노벨정원은 텍본을 요청/공유하거나 텍본러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57 2018.11.13 296426
공지 노벨정원 공지 (23년 09월 13일+)-↓'모든 공지 확인하기'를 눌러주세요 2018.07.16 454397
공지 나래아/톡신/힐러 리뷰금지, 쉴드글 금지 135 2018.03.13 226228
모든 공지 확인하기()
513 판무 노정에서 언급되는 판무라고 해서 아묻따 구매하지 말고 꼭 좀 더 찾아보기...! (특정 작품들 부정적/긍정적 평가 있음 주의) 23 2022.05.30 1037
512 판무 시대별(?) 노정픽 판무 작품들 258 2022.05.30 3516
511 판무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 신선한 작품이었어 30 2022.05.28 805
510 판무 와 블랙기업 조선 여혐 대박쳤네 47 2022.05.19 2167
509 판무 판무 초보러들을 위해 적는 나폴리탄 괴담st 31 2022.05.11 1413
508 판무 생각나서 쪄보는 무협 초보자 가이드 모음 19 2022.05.10 581
507 판무 ㄱㅂ 판무 이벤트 대여작들 정보 대충 찾아옴 21 2022.05.07 536
506 판무 리디 재정가 리스트 판무 감상+잡설 호불호언급있음 35 2022.05.04 618
505 판무 우윳빛깔 김독자라는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12 2022.05.03 992
504 판무 오늘까지인 판타지 50% 이벤트에서 따악 2개만 추천한다 이건 판무톨 아니여도 들어와봐 나 진심이다 (중요 정보 추가) 33 2022.04.27 802
» 판무 ㅅㅍㅅㅍ 어바등 최근 연재분 읽으면서 계속 찬물 맞는 느낌.. 4 2022.04.23 1788
502 판무 판소 제목 줄임말 리스트 64 2022.04.18 1877
501 판무 성아돌 다꾸했어ㅎㅎ ㅅㅍ 10 2022.04.08 372
500 판무 <토제> 히로인에게 집착하던 남캐들은 자기들끼리 배덕한 교접을 하게 되었다 41 2022.04.03 1105
499 판무 +로판) 여태 봤던 여주판, 판>로 로판 감상 창고 대방출(스압o) 55 2022.03.20 4521
498 판무 읽은 판무 소설 8개 감상.txt 5 2022.02.18 1112
497 판무 믿거작 하나 추가.. 20 2022.01.29 1027
496 판무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정주행 후기 (스포 왕 많음) 4 2022.01.25 5576
495 판무 전독시 1부 단행본 표지 & 미리보기 일러스트 29 2022.01.20 6258
494 판무 약 1년간 읽은 판무 91개 감상 모음.txt (스압주의) 27 2022.01.16 6663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28
/ 28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