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이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우선

~~~~~~작품 스포 주의~~~~~~~~~~~

~~~~~~~제목 스포 주의~~~~~~~~~~

~~~~~~~~댓글 스포 주의~~~~~~~~~

(혹시 몰라서 스압 함)
















나는 기 빨리는 거 혹은 수가 구르는 거 잘 못보는데(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제언, for오메가, 파이트클럽 같은 소설 모두 하차함ㅠ)

이상하게 기 빨림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새드엔딩임에도

처절한 사랑 혹은 애증을 기반으로 한 소설들은 잘 읽는 편


그래서 내가 찌찌 다 뜯어지도록 내재적으로 통곡하고 복습한 소설 3편을 추천하려고 해

스토리 라인을 설명하다보면 스포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거 감안해주기!




1. 펄(체리만쥬)


이거... 노정 휩쓸고 간 명작이쟈나...

개인적으로 체리만쥬 작가님 글은 연수연사(연애수업/연애사업) 제일 좋아하는데 그글도 찌통 쩔었거든

무진이가 모든 걸 알게 되었을 때 그 전까지의 모든기억들로 인해 감정에 잠겨버렸던 카타르시스가 최고였구.


이 글은 

찌통메이커 장인이시라는 작가님의 빅 픽쳐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 해.

3인칭이긴하지만 전반적으로 공 시점이라 황태자에 대한 설명은 주변인 혹은 공의 관점에서만 보이는 게 전부라 상대적으로 가려져있음.


공작가의 신분을 산 미동 출신이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혁명세력의 일환이 된 '진'이 황태자 막시민과 엮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무능력한 황국의 태자에 대한 조소, 그러나 제 정체를 알고 있는 이와의 계약을 통해 자꾸만 엮이면서 느끼는 애증이 증오에서 사랑으로 더 커져가는 순간들, 그러나 자기가 해야 할 대업에 의해 막시민을 잃을 수 밖에 없는 딜레마, 그가 작은 진주이길 원했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상관없다고 여겨지는 제 감정에 대한 인정까지 물 흐르듯 펼쳐짐.


그리고 황태자 막시민은 진을 구원했고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제가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감. 혁명세력으로부터 자신을 살리려 진이 마련해놓은 마차에 몸을 싣는 대신 황궁에서의 죽음을 선택하고, 진은 마지막 직전 그를 마주하고나서야 그 선택을 알게 되고 절망해. 막시민은 진이 원했던 새 세상을 이해하면서 받아들였기에 자신이 끝나가는 것들의 마지막에 서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마지막 황태자로서의 당당한 죽음을 선택함.


이 작품에 대해 리디에서 어떤 분이 "새 세상이 왔지만 진에게는 죽은 세상이 되어버렸네요."라고 쓴 리뷰를 봤는데 진짜 공감함.



---------내가 가장 찢통한 순간-------------


"진, 용서해주겠어?"

버티고 있던 사람의 마음을 허물어트린 것을 자책하는 것일까, 이제야. 진은 손을 내려 상대의 뺨을 붙잡았다. 막시밀리언은 고개를 들어 올리지 않았다. 시선을 살짝 돌려 진의 손바닥에 입 맞추었을 뿐이다.

"아니오."

진은 목소리를 죽여 말했다.

"당신이 용서를 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바닥에서 입술이 떨어진다. 대신 볼이 닿았다.

"그게 무엇이든 죄와 실은 내가 가지고 갈테니."





2. 산화(유예)


이것도 단권. 새드엔딩 소설들은 대부분 단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호흡 끊기지 않고 읽기 편해서 잘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예전에 노정에서 추천을 받은 적이 있어 사놨다가 얼마전에 읽음. 찌찌 다뜯겼어...


일단 산화의 감정선은 수의 공에 대한 애정과 서브공(이라고 할 수 있나 애매하지만)인 선황에 대한 증오, 훗날 공에 대한 애증 이렇게 전개된다고 느꼈어.

단점이라 하면 사랑이 중요 서사이긴한데 전반적으로는 수의 일대기를 그린 듯 하고 메인공과의 본격적인 애증 서사는 비교적 늦게 나온다는 점.


음인으로 발현한 이연(수)은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태후의 세력으로써 황제+황후를 견제하는 후궁으로 들어가게 됨.

참고로 황후는 오래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운명적으로 궁에서 황후의 아들인 4황자 해명과 만나게 됨.

이연이 해명(공)보다 두 살 많음.


후궁으로 들어가서 고생을 하게 되는데

자기는 황실 갈등에 엮일 생각도 없고 그냥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이라, 곧 세상을 떠날 노쇠한 태후의 뜻을 거스를지언정(태후는 황후가 된 이연에게 다시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으라고 강요함. 해명이 제 정적이었던 황후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유력한 황제 후보이자 인재인 해명을 다음 황위에 올리고자 함.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집착하면서도 학대하고 관계를 가질 때마다 목을 조르는 황제를 극도로 증오하지만 이를 철저히 숨기고, 대신들의 뜻을 모아 해명의 뒷받침이 되고자 함. 자신 역시 해명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당연하게도 해명 역시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이연을 사랑하게 됨. 그러나 둘은 어쨌든 황제의 아들 - 황후(후에 등극하게 됨)라는 금단의 사이였음.



해명이 황제에 오르고 나서 수는 자연스럽게 태후가 되고

선황의 삼년상을 치르겠다는 핑계로 나가서 궁으로 돌아오기를 거부함.


그러나 공은 아주 오래전부터 수를 사랑했고, 그 집착과 인내는 생각 이상이었음. 그래서 이연을 제 옆에 끌고오기 위해 어떻게든 집착하기 시작함. 멀리 도망가려던 이연은 결국 제 집안이 황제가 주도한 역모 사건에 엮여 풍비박산나고 자신은 죄인의 신분으로 궁에 끌려감

당연하게도 감옥이 아니라 황제의 처소로. 


태후의 지위는 폐위되었고, 해명은 아예 제 아비였던 선황과 이연의 혼인 자체를 무효로 만들어버림.


황제는 수를 제멋대로 범함. 수는 그런 해명의 모습에서 선황이 저를 대하던 강압적인 모습을 봄.

그렇지만 해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걸 지켜보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하고, 심지어 공이 수에게 제 아이를 낳으라고 함.


하지만 수는 애초에 그럴 수 없었음

선황 시절 계략에 의해 유산한 이후 선황의 애를 갖는 것도 끔찍하고, 해명에게 걸림이 될까봐 스스로 불임약을 먹었거든.


끝내 가질 수 없는 자신 때문에 영특한 인재였던 황제가 미쳐가는 걸 두고볼 수 없었던 이연은 결국 최후의 선택을 함.




---------내가 가장 찢통한 순간-------------


언젠가부터 아버지 앞에서는 웃지 못하는 이연을, 분명 학대받는 것이 분명한 몸을 하고서도 제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맑게 웃어 보이는 이연을 아무런 걱정 없이 웃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해명도 노력했다. 다만 그 노력이 지나쳐서, 이연이 도저히 허락할 수 없는 수위였을 뿐이다. 


만약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어, 이연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그를 피해 도망가리라, 하고. 나 같은 존재 때문에 우지도, 울지도 말고 나 같은 존재는 전혀 알지 못한 채로 그저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해명은 지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3. 다운버스트(임해수)

 

이건 진짜 새드에 앵스트도 있는 느낌이지만 결국은 사랑이야... 정말 저세상 사랑꾼 공수라고 생각.

서로를 아프게 하고 스스로 칼을 찌르는 게 분명 보통 기준에서의 사랑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얘네들만은 그게 너무나도 사랑이었어.

그림을 배우는 수와 천재화가의 그늘 속에서 학대당하며 그림을 그려온 공이 서로 애증으로 엮인 게 이런거구나 싶었음.

근데 스토리 만으로 어떤 이야기다라고 정의하기가 좀 어렵더라구.


분명히 정상적이라고 보긴 어려운 둘의 감정선이 얽히고 얽혀 그게 증오도, 애증도 아닌 사랑이었고, 

진시현이 정운이에게 마지막에 남긴 편지 속에서 '그 때 같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 속에서 그게 참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도 같은데 여운이 남았어. 처음엔 이해하기 참 어렵다는 여겼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만 곱씹게 됨...


이 글은 정운(수)이가 겨우 다운버스트로부터 살아남고 진시현(공)이 남긴 편지를 마지막으로 끝나는데 그걸 읽고나면 나도 모르게 내적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림

처음엔 둘 다 또라이인가 싶었는데 얘네는 진짜 천생연분이라 생각했거든


정운이가 마지막에

'내게 남은 시간은 너무나 길고, 죽지 못해 이어진 목숨에는 그 어떤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데 너무 슬펐음.

왜... 왜 사라졌어 시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가장 찢통한 순간-------------



'다시 만나면, 네가 원하는 곳 어디라도 함께 갈게. 네 가슴을 찌르고 들어갔던 칼 아래 기꺼이 목을 내어줄게. 네가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그 옆에 앉아 어깨를 빌려줄게. 꼭 그렇게 할게.'


'그러니 이 편지를 본다면 나를 만나러 와. 나를 사랑했던 바다에게 이별의 말을 전하는 순간에 함께 있어줘. 꼭.'





--------------


곧 있으면 명절이니까 새드엔딩 읽고 찌통파티 열자.

나만 울 순 없다.

나는 일단 이렇게만 읽었는데 혹시 다른 찌통터지는 새드엔딩 소설있으면 추천도 해줘

그럼 즐거운 저녁보내렴.


  • tory_1 2018.09.20 19:5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 2018.09.20 20:0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18.09.20 20:0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18.09.20 20:1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5 2018.09.20 20:4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14 2024.05.09 1852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30 2024.05.07 2797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6 2024.05.03 4828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19 2024.05.02 4931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3157
공지 로설 🏆2023 노정 로설 어워즈 ~올해 가장 좋았던 작품~ 투표 결과🏆 36 2023.12.18 14366
공지 로설 🏆 2022 로맨스소설 인생작&올해 최애작 투표 결과 🏆 57 2022.12.19 164992
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86866
공지 비난, 악플성, 악성, 인신공격성 게시물은 불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2022.05.04 226319
공지 BL잡담 딴 건 모르겠는데 추천글에 동정 여부 묻는건 제발ㅠㅠ 63 2022.04.08 178150
공지 기타장르 💌 나눔/이벤트 후기+불판 게시물 정리 💌 (+4.4) 135 2021.11.05 226237
공지 정보 BL 작가님들 포스타입 / 네이버 블로그 주소 📝 229 2020.10.21 238306
공지 정보 크레마 사고나서 해야할 것들 Tip(1114) 49 2018.12.28 216238
공지 노벨정원은 텍본을 요청/공유하거나 텍본러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57 2018.11.13 296426
공지 노벨정원 공지 (23년 09월 13일+)-↓'모든 공지 확인하기'를 눌러주세요 2018.07.16 454369
공지 나래아/톡신/힐러 리뷰금지, 쉴드글 금지 135 2018.03.13 2262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47 BL잡담 램프 엠디 너무 덕심 충만하고 귀여워 ㅋㅋ (feat.패션 굿즈) 26 2018.09.21 1172
1046 BL잡담 테이밍 줄거리+스포 있음) 내가 이 소설만큼 전통적 공수구도 완벽하게 뒤집어놓은 소설은 본적이 없다 23 2018.09.21 2394
» BL리뷰 (스포)새드 엔딩 소설들을 추천하러 토리가 왔어(스포/스압 주의) 5 2018.09.20 10245
1044 ✔ 추석이벤트, 소원을 말해봐! (마감) 952 2018.09.20 4278
1043 BL잡담 본인이 만든 트라우마에도 질투하는 공 한번 보실? 20 2018.09.20 1067
1042 BL잡담 장미정원 일로 작가님께 실망한 맘은 알겠지만 조롱은 하지 말자 328 2018.09.20 2207
1041 BL잡담 상업시장에서 돈 주고 산걸 가지고 무상이니 호의니 하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26 2018.09.20 1034
1040 불판 ♨️♨️ 인투 더 로즈 가든 외전 분리 재출간 관련 불판 ♨️♨️ 226 2018.09.19 2307
1039 BL잡담 리뷰 아깝다는 말 와전되는 듯 (장미정원) 60 2018.09.19 2286
1038 BL잡담 장미정원 문제는 싸고 말고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28 2018.09.19 903
1037 로설 발췌) 로설에서 남주 시점 나오는 게 너무 좋아.txt 7 2018.09.19 1356
1036 기타잡담 카카페 뷰어 왤케 구려???? 34 2018.09.18 1126
1035 로설 노정 추천작이나 취향 안 맞는 나톨의 필살기 10 2018.09.18 586
1034 기타잡담 노정 욕하다가도 이벤트 열리면 열심히 참여하는 양심없는 사람들 많겠지 28 2018.09.18 1196
1033 9월 이북 이벤트 관련 진행상황 105 2018.09.18 1899
1032 정보 > 비욘드 외전 정리 (~18년 12월) 57 2018.09.17 18899
1031 로설 폐또죽 주인공들 관계가 흥미로워(감상?스포? 14 2018.09.17 5989
1030 BL리뷰 천둥구름비바람_발췌.txt 12 2018.09.16 7795
1029 BL잡담 패션 21일 알라딘 출간 13 2018.09.15 967
1028 BL잡담 오늘도 이 새침초딩떼쟁이연상공을 보며 이북을 소취합니다... 15 2018.09.15 757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440 441 442 443 444 445 446 447 448 449 ... 497
/ 497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