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_1

이서단 씨를 만나고 나서부터.

내가 가장 엉망이었던 시기, 내가 나 자신을 가장 견딜 수 없었던

시기의 생각을... 하나하나 되밟아 가고 있습니다.

나는 나 나름대로 결론을 내고 넘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정직하게 마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요령이 생기고,

교활해지고... 그래서 편했던 겁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았던 거고...

매번, 확신이라고 생각한 것은 들여다보니 오만이고,

나의 유연함이라고 여겼던 것은 단지 절실함의 부족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매번, 지치지도 않고... 아니, 그게 당연하지.

정말로 확신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 확신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_2

대학생 때 본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봤으니... 십 년 전 일입니다.

그래 놓고 무작정 저 바다가 보고 싶어서 배낭 하나 메고 비행기를 잡았습니다.

외우는 이탈리아어라고는 저 영화 대사밖에 없었는데도...

그때는 젊으니까 그런 무식함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배낭만 메고 외국으로 나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여행을 좋아했던 것도 아닙니다.

가서는 항상 돌아오고 싶었고, 돌아오면 다시 나가고 싶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곳이 아니면 어디가 됐든...

나중에 이서단 씨와 가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혼가 갔던 곳들... 가까운 곳도 좋고, 먼 곳도 좋습니다.

그때 봤던 풍경들을 다시 보고, 이서단 씨가 거기 있어 준다면...

지금은 그때의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서단이를 통해 자신의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던 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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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모든 답은 <이서단> 이었다고 말하는 한주원







#_3


화면이 하얗게 떴다.

영화사의 로고가 커다랗게 머물렀다.

그 빛을 받은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우리가 함께 보게 될 많은 풍경들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지나갈 봄, 다가올 여름, 계절이 몇 바퀴를 돌도록 그의 옆에 머물러,

내 모양대로 닳은 그 자리가 나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팀장 옆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싶어한 이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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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원> 그 자체가 처음부터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였다고 말하는 이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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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원은 이서단의 세상을 만들어 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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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단은 한주원의 세상이 되었다.















  • tory_1 2019.02.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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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02.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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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02.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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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02.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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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02.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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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02.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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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02.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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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19.02.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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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19.02.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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