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톨이라 연재 때 노블은 못 읽었어
떴다는 표시에 기쁘기 무섭게 1k란 용량을 보면 오늘도 노블이군...또르르ㅠㅠ 이랬거든
(이 자릴 빌려 댓글로 질문하면 답해 준 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이북 나오기 애타게 기다리다가 이제야 다 읽었어
벨태기가 오려는지 아니면 여유가 없어선지 잘 안 읽어지던데(50년 대여부터 이번 십오야에 산 거 중 하프라인만 겨우 읽음) 외전까지 읽고 발췌 올리고 싶어서 왔어
노블 분량이 많고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무겸이가 하준이 대하는 심리가 잘 나타나서 괜찮았어
그리고 외전에서 말 많았던 에피도 힘들었다는 얘기 둘이서 하고 서로 힘내라고 하자던 대사가 떠오르더라
그 장면 읽을 땐 무겸이 내면 깊은 부분이 보여서 내 맘도 힘들었는데,
무겸이에게서 그런 부분은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런 부분마저 하준이에게 힘들다고 호소하는 것처럼 보였어
(물론 잘못한 거고 본인도 술이 조금 깨고부터는 잘못이라 인식함),
둘이서 서로에게는 힘들다고 얘기하기로 했으니까
단순히 가벼운 짝사랑 성공기가 아닌 서로를 보듬고 각자의 삶에 있어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살아갈 이유인지에 대한 얘기라서 좋았어
다음 외전 기다리면서 이제부터 다량의 발췌
(이렇게 많이 해도 괜찮은가......몰라몰라)
경기 이긴 날 같이 자고 아침에 무겸이 옷이랑 출근할 때 탈 차 고르고 행복한 하준이
(하준인 행복한데 보는 나는 짠했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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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후에 홀로 남은 하준이
(길어서 이미지로 올리려니 문장이 끊기네)
하준은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 그림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나무는 처음 왔을 때보다 잎이 커지고 그 색도 한층 짙어졌다. 어릴 때 엄마가 저를 끌어안고 울거나 대상 없는 하소연을 할 때면 하준은 이렇게 벽지 무늬를 세고는 했었다. 그러면 그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조금 쉬워졌고, 무엇보다 엄마를 따라 날 것만 같은 눈물을 참기에 좋았다
하프라인 2권 | 망고곰 저
술 깨고 인형 전하면서 어땠는지 떠올리는 무겸이
(술이 웬수지만 인정은 쿨하게,
처음부터 가만히 보면 하준이의 모든 게 맘에 들었던 무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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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이 때문에 툴툴거리는 무겸이
(그런가~부터 읽다가 터짐)
“나 아니라도 형 정도면 다 잘생겼다고 해.”
“나보다는 못생겼지.”
“너하고 비교하면 어떡해? 네가 너무 잘생긴 거지….”
그렇게 말하더니 말이 헛 나왔다 생각하는지 얼른 입을 다물고 얼굴을 찌푸리며 무겸을 힐끔 노려봤다.
그런가. 이하준 눈에 나는 너무 잘생겼구나.
하프라인 2권 | 망고곰 저
리조트 욕실에서 복선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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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인 바르고 곧아서 더 짠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항상 제게 힘이 되어 주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그들과 함께 굴려야 하는 바퀴가 너무 무거워서 그대로 놓아 버리고 싶었다. 누구든 잠깐이라도 대신 그 무게를 버텨 주었으면 바란 적이 몇 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그 바퀴가 제 길을 가지 못하고 비틀대다 넘어질 것을 알고 있어서, 사랑하는 이들이 그 아래 깔려 다칠 것이 뻔해서 한눈을 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하프라인 2권 | 망고곰 저
차인 후에 하는 생각인데 어쩌면 이렇게 단단한 사람이니, 하준이 너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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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 너란 남자2
미련과 그리움은 다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울지만 지나고 나면 이 시간은 분명히 남은 생을 버티게 해 줄 원동력이 되어 주리라는 것을 안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꿈결 같은 나날, 삶이라는 바퀴를 굴리다가 힘이 들면 한 번씩 꺼내 들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추억으로. 아빠가 살아 있던 시절의 조각들을 아직도 되돌아보면 웃음이 나듯이.
하프라인 2권 | 망고곰 저
고백 들은 무겸이
(연재 때도 뿜었는데 다시 읽어도ㅋㅋㅋㅋㅋ)
흠, 헛기침을 하고 입가를 손으로 가린 무겸은 최근에 본 따분한 영화를 떠올렸다. 외계인이 나오는 SF 영화니 볼만은 할 것 같아 티브이 앞에 앉아 있었으나 철학적인 선문답이 계속되어 결국은 중간에 채널을 돌려 버린 영화였다.
지루했던 선문답을 다시금 떠올리며 그는 진지한 기분에 잠기려고 애써 보았다. 우울한 얼굴의 안드로이드가 자신을 만든 과학자 앞에서 뭐라고 말했던가.
‘인간은 왜 창조주가 되고 싶어 하죠?’ 그러자 냉소적인 얼굴의 과학자가 대답하기를, 나 너 좋아한다….
하프라인 3권 | 망고곰 저
불륜소설 쓰면서 토라진 무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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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네 갔다가 제 발 저린 무겸이
“어머, 어머. 김무겸 선수 아니세요? 하준이 찾아오셨구나?”
그 말에 무겸은 순간 당황해 어떻게 아시냐고 되물어 볼 뻔했다. 세상 사람들이 저가 이하준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을 다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휩싸인다.
하프라인 3권 | 망고곰 저
이 정돈 괜찮겠지? 조마조마
(넘어가기엔 너무 예뻐서)
굵고 단단한 팔이 등을 받치듯 감싸 안는다. 무겸이 달래듯이, 또는 구애하듯이 귓가에 계속해서 속삭였다.
“괜찮아, 내가 안고 있을게. 하아, 이하준. 좋아해.”
“하아, 흑! 응, 나, 아, 나도, 흐윽, 좋아, 좋아.”
“좋아한다고 해 줘, 응? 나 좋아한다고 해 줘.”
“좋아해, 하아, 아, 김무겸… 좋아… 좋아해….”
하프라인 4권 (완결) | 망고곰 저
넘어가기엔 너무 예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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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부분: 우리끼리 힘내라고 하자. 그러면 돼.)
이어지는 대화
- “그동안 힘들었지?
“나는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어. 나만 징징이 만들지 마.”
“응…. 힘들었어.”
“고생 많았어.”
“그래서… 너 좋아하는 건 하나도 안 힘들었어.”
“…….”
“너 안 좋아했으면… 더 힘들었을 거야.”
우연히 만난 꼬마에게 하는 말인데 좋아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개같이 굴러가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그래도 내일이 오늘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하면서 살려고 해야 돼.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거야. 그런데 포기하고 살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까… 포기하지도 말고 놓치지도 말아야 돼.”
하프라인 4권 (완결) | 망고곰 저
하준이가 옛날에 살던 집이 무겸이 기억 속 동화였던 걸 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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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가기로 하고 가족들 반응에 놀란 하준이에게 하는 말(너무나 무겸이다워!)
월드컵 때문에 다시 만난 윤채훈이 보기 싫지만 가진 자의 여유를 보이는 무겸
예전 같으면 눈꼴이 시다 못해 속이 쓰릴 광경이지만 이제는 그저 살짝 가는 눈을 뜨고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프라인 5권 (외전) | 망고곰 저
자신의 성장에 뿌듯하기도 잠시
(싫은 건 싫다고!)
…씨발, 그래도 만지지는 말라고! 하여튼 이 바닥 사내자식들은 손버릇이 더러워서.
하프라인 5권 (외전) | 망고곰 저
데칼코마니처럼 무겸이가 하준이에게 “패스해 줄까?”라고 묻고 과거 얘기도 나누고 난 다음 이 대사가 참 따뜻하고 감동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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