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케텍스 안에서 옆자리 남자분이....ㅋㅋㅋ

아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텍스 탔는데 남자분이 리더기로 독서중이셨고
나도 자리에 앉아서 주섬주섬 리더기를 꺼냈어.
그러다 전화가 와서 잠깐 통화하는데
남자분이 계속 나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거야.
뭐야 기분 나쁘게 왜저래
전화 끊고 리더기 보는데
스윗스팟 표지가 펼쳐져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침착해 만화책인줄 알았을거야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읽고 있는데
남자분이 저기요 하더니
그거 재밌어요? 라고 물어보는거야. 띠용 ㅇㅂㅇ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리더기 가렸는데ㅠㅠㅋㅋ
자기 리더기를 슥 밀어서 쳐다보니까
시맨틱에러 표지가 뙇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진심 대박 놀람.
몇 초 동안 입만 벌리고 있었어.
워낙 책 읽는 거 좋아해서
무협, 판타지, 로판, 로설 등등 다 읽다가
흥미 떨어져서 벨 읽기 시작했대ㅋㅋㅋㅋㅋㅋ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고 있는데
보나페티 재밌게 읽어서
같은 작가거 읽고 있는 중이라고ㅋㅋㅋㅋ
내가 재밌어요? 읽을만해요? 물으니까
자긴 그냥 다양한 인간 군상들 얘기 읽는게 좋아서
다 새롭고 재밌고 신기하단 식으로 말하더라구.
재밌는거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내가 재밌게 읽은건 너무 야해서 좀 그렇다니까
막 웃으면서 그건 그래요 그러더라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좀 머쓱해져서 서로 다시 책 읽고
얼마안가 남자분은 내리셨는데
뭔가 되게 부끄러움이 내 몫으로 남은 기분이었........
이게 벌써 6월달에 있던 일인데
그분 지금도 잘 읽고 계시려나ㅋㅋㅋㅋㅋ
근데 노정에도 간혹 벨 읽는 남자들 얘기 올라오잖아.
잘 실감이 안났었는데 진짜 존재했다니.....
되게 복잡미묘한 기분이었다ㅠㅠ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