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난 얘가 BL의 공으로서 정말 게으르다고 생각해. 


얘는 작품 내에서 자기 플롯이 없다시피 한 캐릭터야. 어떤 의미냐면 수가 지 말 안 듣고 딴 남자랑 자거나 자길 거부하는 것 외에 위기를 겪는 게 없단 소리임...


공은 스토리 시작부터 경제력도 빵빵하고, 얼굴도 잘났고, 스토리 내에서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얘에게 휘둘리는 최강캐로 등장해서 그 누구에게도 결정적인 위협을 받지 않아...조금이라도 깔짝거리려는 시도를 했던 조연들은 마치 개미 새끼 손가락으로 눌러죽이는 것처럼 공에게 간단하게 처치됨.


서브공들이 수와의 관계에서 공에게 위협이 되지도 않음. 왜냐면 수가 독백으로든 묘사로든 메인공을 섭공들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존재로 생각한다고 몇번씩 땅땅 찍어주다못해 후반엔 아예 자기에게 섭공들이 저지른 죄 조차도 관심없다고 할 정도라서.


그러다보니 수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망가져가면서 발버둥 친 거 외엔  극 중 상황도, 조연들도 메인공에게 그 어떤 변화도 끌어내지 못해.

심지어 설정상 얘를 좀 갈굴 수 있었을 위치인 누나들이나 부모마저도 서해영 캐릭터와 수의 연애를 방해하지 않았어.


그래서 난 흔히들 논 제로섬 메인공이 캐붕이 없어서 좋다고들 하는 감상이 이해가 안 가.

변화해야할 그 어떤 위기도 주지 않아서 캐릭터에 변화가 없는 것하고,  캐릭터 일관성이 유지되는 건 다르다고 보거든.


사랑하는 사람으로 수를 고른 것도 굉장히 게으른 선택 같이 느껴지는 게 수는 모든 면에서 멘공에게 질 수 밖에 없고 찍소리도 못할 사람이야.


수가 예쁘고 자기 마음에 드는 성격이고를 떠나서 난 멘공이 수를 자기주변에 둔 건 수에게 얠 보호해주는 사람이 없고, 완벽하게 지 물건으로 다룰 수 있어서였다고 봤어.


그리고 사실 수와의 관계에서 공이 즐겼던 건 바로 얘 운명도 감정도 지 거라는 완벽한 전능감 같았거든.

연애를 하든 성관계를 하든 그런 시시한 걸로 도장찍을 생각을 왜 하겠어 '그냥 내거고 이건 레알이고 진리라 증명필요없음'이라고 생각하는데...오히려 적당히 풀어두는 게 더 본새나지.


왜 수를 강간한 섭공과 싸우지 않고 수를 오히려 섭공들에게 굴려버리는지, 고작 딴 사람에게 처녀 뺏겼다고 그런 식으로 화내는 지 이해 안간다는 평 상당히 많은데, 


그 이유가 난 아무래도 ‘내 맘대로 완벽하게 통제되어야 하는 윤해원이 돌발 행동을 한 데’ 대한 방어기제 같았음.


벌을 준것도 아니야; 원래 완전무결하게 딱 내맘대로 움직여야만 할 수가 자기 생각은 착각이고 현실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행동을 한 데서 온 충격을 그런 식으로 방어한 거 같았어. 


윤간시킨 건 그 '내 맘대로 안되고 남의 손을 탄' 부분도 결국은 자기가 인정한 거, 자기가 허용한 거라고 정신승리하기 위해서 같았음. 지  물건에 손상이 가서 화내는 것 하고도 또 달라. '망가지더라도 내 통제하에서 망가져야한다' 이 심리임;; 


이렇게 꼬인 심리로는 외려 섭공들이 자기 주도하에 수를 잔인하게 굴릴수록 더 좋음 왜냐면 그만큼 

절대적인 고통도 지만 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별장에서 아직 수를 건드리지 않았던 주현우까지 끌어들여서 고통을 준 거고. ‘위협이 될 수 있는 얘들조차도 내가 통제가능’ 이것도 덤으로 확인해야 했거든...골수까지 통제욕에 미친 놈아....차라리 귀한 물건 취급이라도 했으면....


그 미친 통제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2부 내내 패고, 가스라이팅 하고...수가 좋아할리 없는 방식으로 시계 사주고 하면서 감동하라고 들이대는 것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몰라서가 아님. ‘이렇게 쉽게 대강해도 수가 딱 내 말대로 다했음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포기 못한 거임. 존나 게으른 놈...


결국 수가 통제에서 튕겨나가니까, 3부에서 수가 지를 죽이려고까지 하니까 그제야 수를 통제할 수 있는 방식이 폭력보다는 인격적 대우라는 걸 겨우 깨달은 거 같아 보일 뿐...


정말 징하게 손톱만큼도 변하지않다가 수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 망가지면서 대들어서 아주 아주 약간 눈곱만큼 '변했다'는 걸 사랑으로 봐주기가 싫다 !! 눈물나게 노력했네, 참....


왜 ‘정상적’인 관계로 가기 위한 모든 대가를 수가 자기 고통으로 치루고 얜 잃은게 없는지 모르겠어.


공이 손째고 자해한 건 인정 못함. 왜냐면 것도 수를 조종하기 위함이고 여전히 공이 ‘잘 통제중’인 고통이거든. 윤강간하고 패고 감금해도 ok인 권력 누리게 해줄 애가 도망갔다고 금단증세 일으켜 괴로워하는 걸 불쌍히 여겨줘야 함? 리버스 싫어할 사람은 많겠지만 이정도면 얘도 수한테 한번 억지로 뚫려봐야 한단 생각이 모락모락...


결국 작품 끝날 때까지 자긴 수가 언제까지나 떠받들어줄 사람이며 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란 환상과 나르시즘이 깨진 게 아니라서 엔딩 이후도 불안불안한데 그 오만함은 아까도 말했지만 공수 주변의 어떤 상황도 주변 캐릭터 누구도 멘공에게 위협을 가하지 못하는 친절한 세계라서 가능한 거고. 


피폐물 개아가공 다 좋지만 그래도 공이 지 스토리가 있고, 세계에서 위협도 당하는 스토리가 보고싶어, 난.


하다못해 공이 수 패는 걸로 유명한 천화나 수를 자살폭탄으로 이용했던 블랙 스피넬도 각인이니 뭐니해서 공에게 강제 핸디캡 생기는 위기 정도는 나온다고...


공이 잘났으니 이 정도 대가 치루고 사랑을 얻어서 됐다? 현대물인데다 수가 결국 얻은 건 적당히 먹고 살수 있게 해주는 경제적 배려 정도야. 공이 황제라서 수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서해영은 지 통제 벗어날까봐 절대 수에게 자기 권력 일부를 양도해주지 않을 거야. 끝이 찜찜하고 매맞는 아내 소리나오는 또다른 이유.... 얜 수가 자유의지로 자길 선택하길 기다리고, 불안함에도 그걸 믿는 성장을 거치지 못했어. 끝의 끝까지 수의 사랑보단 자기 돈, 사회적 지위, 가스라이팅, 폭력의 공포, 수의 무기력함을 더 믿는게 너무 짜증나. 쉽고 빠른 통제를 전혀 못 포기했는데 이걸 L이라긴 너무 무리 아닌가 싶음. 

  • tory_1 2020.10.2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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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10.2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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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0.10.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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