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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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대량 주의




사실 나담은 꽤 최근에서야 알았는데, 나톨이 로판보단 비엘을 더 많이 읽기도 하고 워낙 가격도 만만찮아서 벼르다가 이번에 50년 대여로 할인한다길래

큰 맘먹고 샀어. 노정에서는 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고, 워낙 문체나 가독성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읽기 전에도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완전 극호 대대대대극호!!

정말 걱정했던게 무색할 정도로 정말 몰입해서 읽었어(이틀가까이 완독함)



일단 나담을 극호로 읽은 이유는 남주 발렌시아의 비중이 정말 컸어.

사실 나톨은 2부까지 읽으면서도 얘가 과연 외르타의 선 안, 그니까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 정말 의문이었어.

그것도 그럴게, 내가 본 2부의 발렌시아는 외르타를 아끼고 외르타의 고통을 절절히 깨닫고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나는 과연 이게 진실된 이해인지 잘 공감을 못했었거든. 여전히 2부의 둘의 관계에선 감정적으로는 외르타가 갑, 발렌시아가 을이라 치더라도 결국엔 외적인 측면에서 발렌시아가 망명자일뿐인 외르타보다 더욱 우위에 있었거든. 거기다 2부에서의 발렌시아는 정말 외르타에 한해선 노력하고,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만 읽을수록 지금의 발렌시아를 외르타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란 의문이 계속 생겼었어. 그런 의문이 3부에서의 청혼장면을 기점으로 빵 터져버린 거구.


사실 청혼 장면에서의 발렌시아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야.

어찌보면 배반> 전쟁> 배반> 전쟁 이 루틴을 반복한 서른 해의 인생 중에서 정말 누구보다 사랑하게 된 사람이 있는데, 2부와 3부내내 억누른데다가 전쟁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거의 떠밀리듯이 한 고백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긴 함.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어ㅠ_ㅠ 이 청혼을 배신이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는 외르타의 입장도, 절절한 발렌시아도..ㅠㅠ 그래서 이 청혼장면을 보고나선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그래...나담에서 뭔 로맨스야.. 하면서 거의ㅋㅋㅋ 반포기 상태로 있었거든?


근데 정말 난 발렌시아가 외르타를 이해하기 위해 권위를 포기하는 장면에서 진짜... 너무 좋아서 눈물날뻔 했어;;;

사실 내가 2부를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도 비슷했어. 어쨌든 외르타는 이미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고, 내가 생각한 외르타는 심적인 고통에서도 벗어나야 하지만 우선 '자유'를 제일 갈망하는 사람이라고 봤거든. 소설 내에서 가장 억압과 구속으로 인해 제일 고통받았던 사람이고, 여성이라서 받아야 했을 폭력에 제일 노출된 사람이니까.. 그래서 난 이걸 발렌시아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정말 많이 들었었는데... 3부에서 자기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사령관직을 내려놓고, 평생이나 다름없던 전장에서 벗어나서 외르타를 이해하게 된 발렌시아의 장면에서 정말.... 정말 그때서야 진짜 발렌시아를 인정한 느낌이 들었어ㅠㅠㅠ


물론 난 아직 발렌시아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함. 아직 외르타나, 자멘테 후, 등등 나담 내의 여성들이 왜 치열할 수밖에 없는지 발렌시아가 '진짜'로 이해하기엔 정말 첫 단계를 밟았다고 생각해. 근데 난 정말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을 포기할 줄 아는 남주가 과연 정말 로판 내에서 몇이나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로 정말.. 너무 좋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정말 오랜만에 좋은 글을 읽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ㅠㅠㅠ 완결도 얼마 안남았다구 하셔서 정말 좋음 ㅠㅠ


그리고 정말 오래 전부터 쓰신 글인 것 같던데 여성서사가 너무 좋아서 놀랐어.

전혀 글에 올드함이 안느껴지고 3부는 조금 오래 쉬시다 오신 것 같은데 시간의 공백이 안느껴짐ㅋㅋㅋㅋㅋ

작가님 정말 글 잘쓰시는 것 같아. 감탄했어.






  • tory_1 2018.1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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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8.12.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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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12.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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