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누가 뭐래도 난.............
나의 길을 간다...............................
나 해범주는 마이웨이 한다............
내가 보고싶은 것만 다시 보려고 가져왔습니다....



(1)

베개 위에 놓인 손을 바라보았다.

피부가 얇아 실핏줄이 고스란히 비쳐보이는 여린 손바닥

군데군데 박힌 굳은살이 눈에 띄었다.

신해범은 홀린 듯, 마른 손가락 사이에 

제 손가락을 끼워넣었다.

신해범이 죽은 듯이 자는 류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술을 벙긋거렸다. 


일어나

나랑 같이 가.




(2)

류진의 얼굴이 붉어졌다.

신해범은 그런 류진이 귀여워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입술에 뽀뽀했다. 

말 그대로 뽀뽀였다.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주듯 빠르게, 

하지만 정확하게 여러번.




(3) 
"뭘......뭘그렇게 쳐다봐."
"예뻐서. 앉아."




(4)
"너 눈물 많아졌어."
"당신 때문이잖아."
"그래? 좋네."
"뭐가?"
"나 때문에 네가 변하는 게."



(5)

진치우는 음식봉투에서 토마토주스를 꺼내 건넸다.

하지만 신해범은 고개를 홰홰 저었다.


"왜? 사오라며."

"냉장고에 넣어 놔."

"지금 마셔. 목 안 타냐?"

"나 아냐. 꼬꼬가 먹을거야."




(6)
문을 열자 풀과 나무와 꽃 냄새가 썰물처럼 밀려왔다.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는데 신해범이 말했다.

"괜찮지?"
"........."
"낮에는 사람 많아서 시끄러운데, 
여긴 오히려 밤이 더 운치있거든. 신발 벗어도 돼."

그가 속삭였다. 홀린 듯 시키는 대로 했다.
신해범이 벗어 던진 군화 한 짝이 비뚜름하게 쓰러졌다.
류진은 쓰러진 신발을 똑바로 세워놓고, 
그 옆에 자신의 컨버스 운동화를 가지런히 놓았다.



(7)
천장이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였다.
파랑,보라,남색과 녹색이 어우러져 
한데 빛나는 인공 오로라.
나뭇가지와 잎사귀 사이사이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눈부셨다.
신해범이 말했다.

"여기가 명당이야."
".................."
"어때? 멋지지? 근사하지?
저것도 밤에만 볼 수 있어.
낮에는 햇빛 때문에 저런 모습이 안 나오거든."
"여기 몇 번이나 와봤어?"
"많이"
"처음 와본 건 언젠데?"
"완공됐을 때."



(8)
그가 류진의 코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손을 내밀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 마. 너 우는 얼굴 예쁜 거 아는데 지금은 아니야."

그는 류진의 겨드랑 밑에 손을 끼워 넣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몸을 
단숨에 일으켜 세웠다.
그는 세면대로 다가가 물이 나오는지 확인해보았다.
찬물이 시원하게 콸콸 쏟아졌다.
신해범은 손수건에 물을 적셔 류진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9)

공중에서 맥없이 헛발질 하는 마른 몸뚱이를 

신해범의 단단한 두 손이 받아들었다.


"어이쿠."


신해범은 실수인 것 처럼 굴었지만, 

그가 일부러 끌어당겼다는 것을 류진은 알았다.

탄탄한 가슴팍에 얼굴울 박은 채 

류진은 마른침을 삼켰다.

재빨리 떨어지려 했으나 신해범의 두 팔이 상체를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

얼굴로 떨어지는 시선이 집요했다.




(10)
권세혁이 한숨을 푹 쉬며 
류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
류진 의외의 다른 사람들이 뭘 보든, 뭘 듣든, 
무슨 생각을 하든 
권세혁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몰랐다.
싸늘하게 굳은 얼굴에 입술만 억지로 끌어올린 그,
기괴한 밀랍인형 같은 신해범의 얼굴을 
미처 보지 못했다.




(11)
물보라가 튀어 류진의 얼굴을 적셨다.
신해범은 몇 번이고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큰 소리로 웃으면서 연신 재밌지? 재밌지? 하고 물었다.
조금도 재미있지 않았다.

"신해준."

신해범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나 알아. 당신 원래 이름이지?"

굳은 표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해범은 재빨리 가면을 뒤집어썼다.

"맞아."

그는 양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 쥐었다.
기도하는 듯한 자세였다.
감격한 목소리로 신해범이 말했다.

"기쁘다. 우리 꼬꼬가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다니."
"관심이 아니라....."
"이거 참, 승은 입은 나인이 된 느낌이군.
나 기대해도 되는 건가?
나 같은 놈도 우리 꼬꼬처럼 예쁘고 귀엽고 섹시한 애랑
연애할 수 있는거야?"

류진은 마음을 다잡았다. 이건 신해범의 18번이었다.
능청으로 곤란한 상황을 빠져나가는 방법.



(12)
"나도 입양아야. 고모님이 거둬주셨지."
".........."
"신해범은 고모가 지어 온 이름이야. 
그런데 정작 고모도, 예나도 집에서는 
나를 원래 이름으로 불렀어.
기껏 개명시켜 놓고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하지막 확실한 건 하나 있어.
난 신해준.
그 순진한 새끼를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어."

지독한 자기 혐오가 느꼈졌다.

류진은 고개를 숙였다. 
눈이 아플 만큼 새파란 수면에
신해범의 얼굴이 비췄다. 
얼음 같은 눈과 강철 같은 손을
가진 남자였다.
온몸으로 세상을 들이받아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류진은 신해범을 증오했다.
그러나 신해범이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줄 자신이 없었다.



(13)

류진은 아연했다.

제 몸피에 두배, 아니 세배는 될 법한 덩치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매달려오는 상황이 낯설었다.

이상했다. 

이상하게 밉거나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두렵지도 않았다.


그것이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미처 눈치 채지 못했다.

신해범이 류진의 바로 뒤에 버티고 서 있었다.



(14)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꾸벅꾸벅 조는 꼬꼬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졌다. 
신해범은 류진을 덥석 안아 들었다.
그리고 넘어왔다.

"꼬꼬가 많이 피곤했나 봐."

신해범은 류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류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집요했다.



(15)
"기억나는 거 아무거나 좋아. 나한테 말해봐."
"우리가 이길 수 있게."

류진은 신해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매끈한 턱, 갈매기 모양 입술과
새카만 눈동자를 감싼 서늘한 눈매를 주시했다.
알고 싶었따. 지금 그가 진심인지. 
정말로 당신과 나를 '우리' 라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이길 수 있게, 라니.
그런 소리 하지 마. 믿음직하게 느껴지잖아.



(16)
신해범은 진지하게 경청했다.
망설이고 더듬거려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말하는 도중 질문을 던지거나 말을 끊어버리지도 않았다.
전에 없던 모습이었다.
그가 손을 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자
류진의 말에 속도가 붙었다.
목소리에 힘도 실렸다.
언제나 싫다고 생각했던 신해범의 체온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의지가 되었다.



(17)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인지 말해 줘!"
"넌 걱정하지 마. 말했지. 내가 다 해치워준다고.
난 절대로 안 져. 상대가 누구든, 몇 명이든, 목적이 뭐든.
난 절대로 겁내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무서워하지 마."

신해범은 류진을 떼어내고, 그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흔들리는 눈동자가 보였다.
이번에야말로 키스할 타이밍이었다. 
그는 기회가 없어도 만들어 내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건 물론이었다.



(18)
신해범의 다음 통화 상대는 호월루였다.
낡아빠진 구형 휴대폰은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있었다.
숫자가 닳아버린 3번을 길게 눌렀다.
신호음은 짦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연지동입니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신해범은 입을 열었다.



(19)
류진은 묻고 싶었다.
매번 남을 때리기만 하다가 
한 대 맞아본 기분이 어떠냐고.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그를 보자 
생각했던 모든 말이
안으로 들어갔다.
신해범은 정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

저게 프로의 모습인가. 그렇다면 조금 슬프지 않나.



(20)
문이 열렸다.
뽀얀 수증기가 밀려 나왔다.
신해범은 고개를 들었다.
류진이 젖은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걸어 나오고 있었다.
젖은 발이 바닥을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찰박, 찰박.
신해범은 무심코 마른 수건을 끌어당겼다가,
손에서 힘을 빼고 놓아버렸다.



(21)
류진은 한 손으로 신해범의 어깨를 떠밀었다.
축축하고 얇은 수건 너머 신해범이 느껴졌다.
그의 체온, 숨결,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섬 하나를 사면 어떨까."
"뭐라고?"
"아주 작은 섬. 지도에도 기록되지 않은 곳.
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다고....
그런 약해빠진 생각, 넌 자주 했을 것 같은데."



(22)
신해범은 바닥에 꿇어앉아 양팔을 든 소년들을 바라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대장님. 이제 그만....."
"뭔가, 이병?"
"그만하십시오. 아직 애들입니다."
"지금 내게 명령하는 건가?"

류진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발꿈치를 들고 신해범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만하라고."

그가 마저 속삭였다.

"목소리 섹시한데."


  • tory_1 2019.01.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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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01.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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