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때부터 로설읽던 30넘은 토리인데 오늘 읽었는데 인생로설 등극했어 ㅎㅎ
하 머라 해야되지
가난과 가정폭력 가정불화으로 얼룩졌던 어릴 적에 대한 위로도 되었고..
작가가 이 작품 쓰게 된 계기가 대학생 때 과외인지 교육봉사같은 건지 야학같은 건지 판자촌 달동네 사는 가난한 애들 가르쳤던 기억이야. 고3 한창 입시준비할 나이에 주유소 알바하고 돌아오다 자기한테 해맑게 인사하는 제자 보면서 자긴 그렇게 가난한 삶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삶이었어서 죄책감이랄까 그런 걸로 남아 있었나봐 무의식중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으니 스스로도 자기 삶 챙기기 급급했다고 돌이켜보더라고.
내가 이 작품 읽은 계기가 가난한 어린 시절 옆에서 이웃하며그 시절을 잠시나마 견뎌낸 두 남녀가 13년 후에 재회할정도로 끌린다는 설정 보고서였거든. 작가가 글쓰게 된 계기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내가 작품에 이끌린 바랑 일치해서 좋았어. 실제로 고등학생이면 대학 성인되기 직전이고.. 그때 참 웃기지 나 고딩때부터 애낳고서도 30넘은 지금까지 계속 만나는 친구들이.. 그때 가정형편 서로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같이 어울리고보니 가정형편 어려운 애들끼리였더라고. 이 친구들 생각하면 그 가난을 같이 옆집에서 살면서 겪은, 아버지가 때릴땐 이웃집 건너가서 자는 식으로 반 가족처럼 지냈던 외모 예쁘고 잘생기고 성품도 착한데다 우울증으로 병원 다니지도 않고 단단한 멘탈로 성인기까지 버텨온 멘탈까지 완벽한 이 두 선남선녀가 서로를 잊지 못하고 계속 끌리는 건 운명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밖에 없더라고.
로설에서는 보통 생략될만한 좀 적나라한 현실감이 들게 만들어서.. 보통 로설은 그걸 읽는 순간만은 현실로부터 벗어나서 즐기고 싶어서 읽는 거잖아. 그런 목적에 반할수도 있는 되게 구질구질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묘사들을 감각적으로 로맨스의 범위로 가져와서 포함시키는 작가의 실력이 예술이야.
음 그니까.. 보통 대다수의 로설이 깔끔하게 꾸며진 호텔이든 모텔이든지에서의 섹스같다면 이작품은 침대도 없고 방이쪽저쪽에 3m막대물걸레 신일1만원대무선청소기 빨래건조대 같이 현실적인 자취용품이 늘어선 4평크기 좁은 자취방에서 이불깔고하는 섹스같은데 근데 거기에 로맨스를 담아내더라고 정말 대단하게도.. 그리고 그 일상이 참 사랑스럽다고 느껴지게 만들어. 남편이 퇴근하고 아내를 데리러 가서 같이 집으로 귀가하고. 그런 식의 자연스런 일상 속에 충만한 애정을 그려. 남주는 몸짓 하나하나가 항상 여주생각에 여주를 챙기고 있어 진짜 현실적인데 비현실적이야. ㅋㅋㅋㅋ 애키우는 엄마인 친구들이랑 만나면 내눈보고 같이 수다떨면서도 중간중간 끊임없이 애 소매걷고 단추풀어진거 채워주고 코닦아주고 침닦아주고 머리 헝클어진거 다시 쓸어넘겨주고 그러잖아. 딱 그느낌? 항상 상대를 최우선으로 신경쓰고 동작 하나하나가 말없이 챙겨주고있어 소설이 그걸 다 묘사해줘... 벤츠도 아니고 람보르기니??? 하여간 뭐라더라 어떤 리뷰에서 직진남 상남자 다정남이 전부 다있대 ㅋㅋㅋ
그리고 남주는 정말 비현실적일정도로 순애보야 ㅋㅋㅋ 근데 남주한텐 여주가 첫경험인데 너무 잘하더라고 음 역시 이건 소설적 허용으로 보기로..
한때 천둥벌거숭이 돼서 섹파두고 애정없는 섹스하고 다녔었는데 여기서 매 섹스장면마다 깊은 감정을 주고 받는 걸 보고 아 이런 섹스를 하고 싶다 생각했어. 씬도 초반이랑 후반이랑 보면 달라. 다정한 건 여전한데 부부돼서 애낳고 여유있을때 하는 섹스는 뭔가 훨씬 원숙?능숙?하고 서로 잘 알고 익숙한 상태에서 여유가 있다해야하나. 근데 그와중에도 매번 새롭게 느끼는게 참 대단하더라고 뭐 달리 엄청 자극적인 걸 하지도 않는데... 저런 부부가 있을 수 있을까 동경하게 되기도 하고. 오랜세월 참 안정감있게 꾸준히 애정 주고받는 그런 부부를 보고선 참 부럽고 신기했었는데 소설로 간접적으로나마 본 느낌? 작가가 대체 몇살이지 하려다 작가소개에 이책출간때 작가나이가 32살인가 써있던거 생각났어 ㅎㅎㅎ 직장생활 묘사나 애키우는 거 여러 자연스러운 체위의 19씬들이나 일상 묘사들 보면 아 경험하고 많이 봐왔겠구나 싶어서 작가가 내또래거나 좀더 나이가 있겠구나 싶었어. 노정토리들조차 기겁하는 따숩은 쓰레기통 즐기다가 왔는데 숙연해짐 ㅋㅋㅋ
난 가난에 절망해서 참 오래 방황했었는데 그 지독하고 늪같은 가난에도 정신이 굴복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우울증없이 살아내고 버텨내고 이뤄내는 사람들이 참 부럽고 존경스러웠는데 그런 사람들의 간접스토리를 본것 같아서 나도 기운이 났고 위로받은 기분이라 참 잊히지 않을 작품이야
13년 순애보라니 허상을 좇는 왜곡 아니냐! 완죤 스토커 아니냐! 애정이 왜저렇게 왜곡되지 않은 채로 멀쩡하냐 사기캐냐! 싶었는데 진짜 사기캐더라고.. 18살의 내갸 좋아하던 너는 그런 매력이 있는 너였겠지.였나 대사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가난한 어린시절에 절망해서 쓰러지지 않고 그걸 넘어선 소설속 남자의 정신은 정말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의 자신과 30대의 스스로를 분리해서 볼수가 있더라고. 그시절을 부정하지도 않으면서 그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구분해서 상대에게 왜곡되지 않은 순애보를 바칠줄 아는.. 크... 개머싯네 이눔시끼...흑흑..
잘먹고 잘살아라 원주랑 윤이..
하 머라 해야되지
가난과 가정폭력 가정불화으로 얼룩졌던 어릴 적에 대한 위로도 되었고..
작가가 이 작품 쓰게 된 계기가 대학생 때 과외인지 교육봉사같은 건지 야학같은 건지 판자촌 달동네 사는 가난한 애들 가르쳤던 기억이야. 고3 한창 입시준비할 나이에 주유소 알바하고 돌아오다 자기한테 해맑게 인사하는 제자 보면서 자긴 그렇게 가난한 삶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삶이었어서 죄책감이랄까 그런 걸로 남아 있었나봐 무의식중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으니 스스로도 자기 삶 챙기기 급급했다고 돌이켜보더라고.
내가 이 작품 읽은 계기가 가난한 어린 시절 옆에서 이웃하며그 시절을 잠시나마 견뎌낸 두 남녀가 13년 후에 재회할정도로 끌린다는 설정 보고서였거든. 작가가 글쓰게 된 계기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내가 작품에 이끌린 바랑 일치해서 좋았어. 실제로 고등학생이면 대학 성인되기 직전이고.. 그때 참 웃기지 나 고딩때부터 애낳고서도 30넘은 지금까지 계속 만나는 친구들이.. 그때 가정형편 서로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같이 어울리고보니 가정형편 어려운 애들끼리였더라고. 이 친구들 생각하면 그 가난을 같이 옆집에서 살면서 겪은, 아버지가 때릴땐 이웃집 건너가서 자는 식으로 반 가족처럼 지냈던 외모 예쁘고 잘생기고 성품도 착한데다 우울증으로 병원 다니지도 않고 단단한 멘탈로 성인기까지 버텨온 멘탈까지 완벽한 이 두 선남선녀가 서로를 잊지 못하고 계속 끌리는 건 운명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밖에 없더라고.
로설에서는 보통 생략될만한 좀 적나라한 현실감이 들게 만들어서.. 보통 로설은 그걸 읽는 순간만은 현실로부터 벗어나서 즐기고 싶어서 읽는 거잖아. 그런 목적에 반할수도 있는 되게 구질구질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묘사들을 감각적으로 로맨스의 범위로 가져와서 포함시키는 작가의 실력이 예술이야.
음 그니까.. 보통 대다수의 로설이 깔끔하게 꾸며진 호텔이든 모텔이든지에서의 섹스같다면 이작품은 침대도 없고 방이쪽저쪽에 3m막대물걸레 신일1만원대무선청소기 빨래건조대 같이 현실적인 자취용품이 늘어선 4평크기 좁은 자취방에서 이불깔고하는 섹스같은데 근데 거기에 로맨스를 담아내더라고 정말 대단하게도.. 그리고 그 일상이 참 사랑스럽다고 느껴지게 만들어. 남편이 퇴근하고 아내를 데리러 가서 같이 집으로 귀가하고. 그런 식의 자연스런 일상 속에 충만한 애정을 그려. 남주는 몸짓 하나하나가 항상 여주생각에 여주를 챙기고 있어 진짜 현실적인데 비현실적이야. ㅋㅋㅋㅋ 애키우는 엄마인 친구들이랑 만나면 내눈보고 같이 수다떨면서도 중간중간 끊임없이 애 소매걷고 단추풀어진거 채워주고 코닦아주고 침닦아주고 머리 헝클어진거 다시 쓸어넘겨주고 그러잖아. 딱 그느낌? 항상 상대를 최우선으로 신경쓰고 동작 하나하나가 말없이 챙겨주고있어 소설이 그걸 다 묘사해줘... 벤츠도 아니고 람보르기니??? 하여간 뭐라더라 어떤 리뷰에서 직진남 상남자 다정남이 전부 다있대 ㅋㅋㅋ
그리고 남주는 정말 비현실적일정도로 순애보야 ㅋㅋㅋ 근데 남주한텐 여주가 첫경험인데 너무 잘하더라고 음 역시 이건 소설적 허용으로 보기로..
한때 천둥벌거숭이 돼서 섹파두고 애정없는 섹스하고 다녔었는데 여기서 매 섹스장면마다 깊은 감정을 주고 받는 걸 보고 아 이런 섹스를 하고 싶다 생각했어. 씬도 초반이랑 후반이랑 보면 달라. 다정한 건 여전한데 부부돼서 애낳고 여유있을때 하는 섹스는 뭔가 훨씬 원숙?능숙?하고 서로 잘 알고 익숙한 상태에서 여유가 있다해야하나. 근데 그와중에도 매번 새롭게 느끼는게 참 대단하더라고 뭐 달리 엄청 자극적인 걸 하지도 않는데... 저런 부부가 있을 수 있을까 동경하게 되기도 하고. 오랜세월 참 안정감있게 꾸준히 애정 주고받는 그런 부부를 보고선 참 부럽고 신기했었는데 소설로 간접적으로나마 본 느낌? 작가가 대체 몇살이지 하려다 작가소개에 이책출간때 작가나이가 32살인가 써있던거 생각났어 ㅎㅎㅎ 직장생활 묘사나 애키우는 거 여러 자연스러운 체위의 19씬들이나 일상 묘사들 보면 아 경험하고 많이 봐왔겠구나 싶어서 작가가 내또래거나 좀더 나이가 있겠구나 싶었어. 노정토리들조차 기겁하는 따숩은 쓰레기통 즐기다가 왔는데 숙연해짐 ㅋㅋㅋ
난 가난에 절망해서 참 오래 방황했었는데 그 지독하고 늪같은 가난에도 정신이 굴복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우울증없이 살아내고 버텨내고 이뤄내는 사람들이 참 부럽고 존경스러웠는데 그런 사람들의 간접스토리를 본것 같아서 나도 기운이 났고 위로받은 기분이라 참 잊히지 않을 작품이야
13년 순애보라니 허상을 좇는 왜곡 아니냐! 완죤 스토커 아니냐! 애정이 왜저렇게 왜곡되지 않은 채로 멀쩡하냐 사기캐냐! 싶었는데 진짜 사기캐더라고.. 18살의 내갸 좋아하던 너는 그런 매력이 있는 너였겠지.였나 대사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가난한 어린시절에 절망해서 쓰러지지 않고 그걸 넘어선 소설속 남자의 정신은 정말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의 자신과 30대의 스스로를 분리해서 볼수가 있더라고. 그시절을 부정하지도 않으면서 그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구분해서 상대에게 왜곡되지 않은 순애보를 바칠줄 아는.. 크... 개머싯네 이눔시끼...흑흑..
잘먹고 잘살아라 원주랑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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