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novel/175207622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한다.
인정한다. 내가 생각해도 이것은 전독시에 대한 나의 희대의 고백이었다.
맞다. 이쯤 되면 눈치 챘겠지만 제목은 낚시고 이것은 뇌절 중인 전독시 호글이다.
그러나 대상이 전독시일 때에 뇌절은 뇌절이 아니라 끝나지 않는 1절이 됨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야 진정한 멋쟁이인데 전독시 호글은 박수가 없다.
본편 읽다가 눈물 흘리며 친 박수에 손이 닳아 없어졌기 때문이다.
박수가 없으니 나의 진심은 떠날 필요가 없다.
그런 즉슨 그냥 가기도 아쉬우니 전독시 영업을 해 보겠다.
노정에서 해 봐야 소용 없는 짓임을 알지만 괜찮다. 이 글을 읽고 전독시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느꼈다면 그것으로 족한다.
전독시를 읽지 않는 것은 큰 손해이므로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스케일 큰 판타지를 좋아한다 -> 봐라. 읽다 보면 내가 거대한 무언가에 살고 있는 한 점 먼지로 느껴진다.
무수한 떡밥과 깔끔한 회수를 좋아한다 -> 봐라. 정신 차리면 나는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있다.
나는 먹방이 좋더라 -> 봐라. 얼마나 잘 먹고 다니면 흙도 먹는다. (아주 약한 스포일러가 있다.)
나는 bl/gl/로맨스만 보는데? -> 축하한다. 이제 판타지도 너의 취향이 되었다. 새로운 취향과 함께 돈이 세 배로 깨지는 행복한 독서 라이프를 즐기면 된다.
여캐 사이의 관계성을 좋아한다 -> 존멋 여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둘이 붙어만 있어도 관계성이 생기지 않겠는가? 봐라.
여캐와 남캐 사이의 관계성을 좋아한다 -> 어서 보지 않고 무엇을 하는가. 걔랑 걔, 얘랑 얘, 걔랑 얘, 그 친구와 그 친구... 정신 차린 순간 있는 떡밥 없는 떡밥 그러모으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남캐 간의 관계성을 좋아한다 -> ? 아직도 안 봤나? 반성해라.
그럼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가? 괜찮다 존중한다 너의 취향. 사람 취향은 별 만큼 다양한데 어떻게 다 충족시키는가. 아자토스도 못 한다 그건.
너의 취향에 맞는 멋진 독서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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