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압 주의 ★★★
★★★ 닭살 주의 ★★★
★★★ 토나옴 주의 ★★★
★★★ 예쁨탈트 주의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 말을 안 믿네.
그렇다고 치는 게 아니라 이삭 씨가 제일 잘생겼어요."
"......."
"예쁘고."
"스물 먹은 남자애한테 예쁘단 말은 좀......."
"귀엽고."
귀엽다는 말도 좀 그렇다.
내가 대여섯 살쯤 된다면 모를까.
부정하면서도 기분은 좋고 난리다.
예쁘고 귀엽다는 소리에 입이 헤 벌어지고
나도 참 뻔한 인간이구나. 어째 회의감마저 들려고 한다.
"나는 이삭 씨한테 푹 빠졌다고 몇 번 말해도
자꾸만 불안해하는 것도 귀여워.
내가 애인이 몇이었든, 예뻤든 잘생겼든
이제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지금은 누굴 보든 다 이이삭 씨보다 못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모난 성질 풀렸어. 성공했어, 여승재."
그리고 왜인지 내 귓바퀴를 잘근잘근 씹으며
심통 맞은 목소리로 퉁퉁 말을 잇는 것이다.
"여우 같은 새끼."
"......."
"귀신 같은 새끼."
"......."
"예쁜 내 새끼."
(연기설)
"석 달이나 갇혀 있었는데 변하지 않았다."
"네 눈에만 그렇게 보일 거다.
내 눈에는 안 그래도 초라한 내 용모가 더 초라해졌어."
"네 용모가 초라하다는 건 네 착각이다.
내가 말하지 않았더냐.
처음 보았을 때 귀신이나 여우인 줄 알았다고.
네가 너무 예뻐서. 지금도 내게는 어여쁘다."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이 입."
(정의로운 연애)
예뻐. 제시희 파란 눈.
거짓 싸움에는 지독한 포커페이스로 대응하는 주제에
좋아하는 감정에는 속절없이 흔들리는 눈에 대고 속삭였다.
"......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남자, 에게 예쁘다는 건......."
코 끝에, 귓가에, 목에 가볍게 입술을 대는 것만으로
몸을 흠칫거리면서도 제시가 중얼거렸다.
"당신 같은 사람에게나......."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예쁘다고 할 정도로 나르시시스트는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고 제시를 눕혔다.
예뻐. 좋아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찬란한 어둠, 찬란한 빛)
“몰라. 걔는 뭔가 설명이 안 돼. 그냥 욕 나오게 예뻐.”
에녹은 희미하게 볼을 붉히며 턱을 젖혀 올렸다.
천장 조명을 멍하니 응시하다 픽 웃었다.
“아, 너무 예뻐서 돌겠다고. 가끔 내 집구석에 박아놓고 나만 보고 싶을 만큼.”
(헤어짐의 방법)
얼굴 위로 드리운 그림자와 인기척을 느낀 이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핏줄이 보일 정도로 하얗고 얇은 눈꺼풀이 느리게 열리고,
기어코 그사이로 드러나는 보석같이 빛나는 갈색 눈동자를 보면서,
그는 이제껏 저를 쌓아왔던 모든 이성과 논리,
합리적인 사고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다시 한 번 경험해야만 했다.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두어 번 더 깜빡거리던 눈동자가
곧 제 눈앞에 선 남자를 확인하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초승달처럼 가늘게 휘어진다.
세상 그 어떤 예술품보다 아름다운 장관에 목구멍이 콱 멘 듯한 착각이 들었다.
(힐러)
차이석은 통화 내내 야바가 앉은 시트에 한쪽 팔을 둘렀다.
그 팔을 직각으로 세운 채 야바의 머리카락을 빙빙 돌렸다가,
머리카락으로 야바의 코끝을 간지럽히며 장난했다.
차이석이 통화를 끝내자 야바는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플라스틱 조각을 그 앞에 내밀었다.
차이석은 민증을 넘겨받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예쁘다.”
그의 입가에 물빛 미소가 일렁거렸다.
야바의 눈동자를 읽는 또 다른 눈동자가 침잠했다.
어쩐지 눈시울이 더워졌다.
(키스 앤 크라이)
[재희야.]
“응?”
[넌 어떻게 흉터도 예쁘냐.]
“……들어가서 일이나 해.”
재희는 으, 닭살 돋는다는 흉내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갈수록 오글대는 말을 잘도 한다. 미국 물이 들어서 그런가.
(솔로 포 투)
“카렐, 내게 처음부터 끌렸다고 했죠?”
“응.”
“그런 감정은 어떻게 알아요?
우린 처음에 말도 통하지 않았잖아요.”
“그래, 맞아.”
“내 얼굴을 보고…?”
“그것도 맞아.”
카렐이 사샤에게 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사람은 다시없다고 생각했지.
내가 길에서 보석을 찾았다고, 다른 사람이 가지기 전에 내가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
(소실점)
“사랑스럽기도 하지.”
최태한은 이준의 뺨을 쥐고 엄지로 부드럽게 쓸었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것이, 예쁜 사람이.
그의 온몸에 입 맞추고 하루 종일 끌어안은 채로 있었으면 싶을 정도로,
제 눈에 담긴 그의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할 만큼 사랑스럽다.
(핫 초콜렛 라디오)
눈을 접어 웃는 남자를 멍하니 보고 있자, 뺨으로 커다란 손이 감겨 왔다.
나를 만지며 세바스티안 리슈텐버그가 한참을 웃었다.
남자가 웃음을 그치며 험악하게 말한다.
“진짜 예뻐 죽겠다.”
참으로 알 수 없는 남자였다.
“예쁜데 왜 죽여?”
내 우물거리는 말에 남자가 다시 또 웃어 댔다.
귀가 얼얼하도록 박장대소를 하던 남자가 나를 품으로 당겨 입을 맞췄다.
(토요일의 주인님)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그가 코끝을 장난스럽게 부딪쳤다.
두 손이 둥글게 뺨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이건, 예쁘게 태어난 상.”
입술이 한 번에 깊숙이 맞물렸다.
나는 눈을 감고 아까까지도 묶여 있던 손을 그의 목에 더듬더듬 둘렀다.
(연애사업, 연애수업)
마지막 사인을 마치며 무진은 강을 훔쳐보았다.
강은 무진이 인화해 온 본인 사진 위에 어색하게 서명하고 있는 참이었다.
“왜 그렇게 봐.”
시선을 느꼈는지, 이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강이 묻는다.
“그냥요. 예뻐서.”
그 말에 강이 슬쩍 고개를 든다. 눈이 마주쳤다. 그가 픽 웃었다.
싱겁기는, 하고 중얼대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시선을 내리는 상대의 귓바퀴가 붉어져 있는 것을 보며 무진은 소파에 몸을 뉘었다.
(외사랑)
윤희겸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수그렸다.
너무 멋있어서 고개가 절로 수그려졌다.
이마가 정재한의 가슴팍에 닿고, 팔이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너무 멋져서, 예뻐서, 사랑스러워서.
그의 가슴에 안기는 것은 불가항력이었다.
(탐색전)
일후는 후드에 눌려 있던 머리칼을 정리해 주는
채헌의 손길을 느끼며 그제야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셨다.
아, 맛있다. 온몸이 따끈따끈하게 녹아드는 것 같다.
커피는 맛있고, 날씨는 좋고,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는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예쁘네.”
“그건 너고. 나는 잘생긴 거지.”
톡톡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는 얼굴이 다정하다.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자 채헌이 또다시 큰 소리로 웃었다.
(스윗 스윗 블러드)
뱀파이어인가, 헌터인가. 소름이 쭈뼛 돋으며 몸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권태운은 그런 나를 무뚝뚝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뭘 떨어, 별것도 아닌데.”
“뭔데. 말해 줘.”
마음의 준비라도 하려고 묻자 그가 귀찮다는 얼굴을 했다.
“뱀파이어들 몇이 너 보고 있어.”
“나를 왜…….”
나는 다급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귀신을 만나기라도 한 것처럼 사색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겁을 먹은 게 무색하게도 권태운이 농담처럼 다음 말을 내뱉었다.
“새끼들이, 이쁜 건 알아가지고.”
(백조)
간만에 슈트를 꺼내 입었다.
더울 것 같았지만 부러 재킷까지 갖춰 입은 윤우가
침대 앞에서 빙그르르 돌며 물었다.
“나 어때요?”
“예뻐요.”
“흠. 얼마나요?”
“네?”
되물음이 나올지 몰랐는지 이환이 멍한 얼굴을 했다.
윤우가 짓궂은 얼굴로 슬금슬금 그에게로 다가갔다.
“이환 씨는 좀, 표현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연습해 봐요. 얼마나 예쁜데요?”
윤우가 검지를 이환의 턱 밑에 대고 강아지의 턱을 문지르듯 살살 문질렀다.
이환은 눈을 껌뻑이며 윤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윤우가 만족해할 대답이 무엇일지 열심히 고민해 보았다.
“하늘만큼 땅만큼……?”
달콤, 심쿵 맞은 토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쓰린 속을 부여 잡고 나는 간다... 으으으 외롭다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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