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9년 토주능력시험 문제지


언어 영역 (홀수형)


1. 다음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의 대화이다. 두 등장인물의 의도를 가장 적절하게 파악한 것을 고르시오. (3점)



주차장을 빠져나가자 벌써 어둑어둑하게 해가 지고 있었다. 한 팀장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주차장 입구에서 대충 차를 멈췄다. 기어를 바꾸고 나를 돌아봤다.


“주소 찍으세요.”


“아.”


차량 내비게이션을 받아 들었다. 식당 이름을 꾹꾹 눌렀는데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다시 백스페이스를 눌러서 외워 둔 주소를 한 자씩 치기 시작했다. 기어를 바꾼 한 팀장이 어깨 너머로 머리를 기울였다. 턱이 어깨에 닿을 것처럼 가까운 거리였다.


“가까운 데 있습니까?”


“…네, 차로는 오 분도 안 걸릴 거예요.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더 먼 데로 가도 되는데.”


길 안내를 시작한 기계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데, 그가 차를 출발시키지 않고 다시 물었다.


“달리 먹고 싶은 건 없어요?”


“…네?”


“더 멀리 가고 싶으면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아니요, 굳이… 어차피 밥 먹고 호텔로 가야 하는데, 호텔이 회사에서 멀지 않으니까….”


내게서 시선을 거두고 기어를 바꾸며 한 팀장이 건조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이서단 씨 마음대로 해요.”


그 말의 울림이 우스웠다. 창밖을 내다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제껏 그를 토요일에 만나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던 것이 한 가지라도 있긴 했을까.



① 철수: 한 팀장은 이서단 사원이 고른 채식부페가 불만인거야. 왜냐하면 그는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 먹거든.

② 영희: 한 팀장은 아랫사람의 끼니를 챙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다정하고 존경받는 직장 상사야.

③ 서영: 이서단 사원은 얼른 호텔에 가고 싶은가보다. TF 업무가 너무 힘들어서 쉬었으면 하나봐.

④ 병철: 한 팀장은 이서단 사원과 식사 말고 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드라이브라든가, 드라이브라든가...

⑤ 민지: 이서단 사원은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회사 환경과 직장 상사에 불만이 많아서 퇴사각을 재고 있을걸.




2. 다음 대화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사항을 모두 고르시오. (3점)



“어려 보이네요, 그렇게 입으니까.”


“…아.”


내려다보니 예전에 여동생이 사 준 니트가 눈에 들어왔다. 무심하게 훑어 내리는 시선을 받다가 일단 자그맣게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한 팀장은 표정 변화 없이 대꾸했다.


“좋은 방향으로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네.”


“평소에는 그렇게 입고 다닙니까? 사적인 약속 있을 때는?”


기억을 더듬다가 뒤늦게 대답했다.


“사복 입고 어딜 가 본 지 너무 오래 돼서… 잘 모르겠어요.”


적어도 프로젝트가 시작한 이후로는 없었을 것이다. 한 팀장은 물끄러미 내 얼굴을 보더니 짧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가 있었다. 뭘 알겠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중략)


“옷은 미리 벗어 두세요. 내가 벗기다간 찢을 것 같으니까.”


욕실 문이 닫혔다. 나는 멈춰 서 있다가 난간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면서 다시 옷을 내려다봤다. 옷감이 얇긴 했다. 선물 받을 때부터 마치 낡은 옷 같은 회색인 데다가 보풀이 일어나 있고 소매나 아랫단이 축축 나른하게 늘어진 옷이었는데, 오늘 보니 유독 더 그랬다.



ㄱ. 한 팀장은 악력이 세다.

ㄴ. 한 팀장은 캐주얼한 복장을 선호하지 않아서 이서단의 옷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ㄷ. 이서단은 평소에 만날 친구와 눈치가 없다.

ㄹ. 회색 니트가 잘 어울리는 걸로 봐서 이서단은 혹시 여름뮤트...?

ㅁ. 한 팀장이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는 것을 내가 잘 알겠다.


① ㄱ, ㄴ   ② ㄴ, ㄷ   ③ ㄴ, ㅁ   ④ ㄷ, ㄹ   ⑤ ㄷ, ㅁ




3. 다음 대화에서 한 팀장의 심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모두 고르시오. (4점)



“대답해 봐요. 나는 오늘 여기서 결판내기로 작정했으니까. 나를 좋아한다고 했던 건 무슨 뜻입니까. 나를 수용하겠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결심입니까.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까. 나는 이제 정말 모르겠으니까, 이서단 씨가 결정하세요. 꺼지라면 꺼지고, 빌라면 빌 테니까, 말해 봐요.”


(중략)


“그럼 팀장님도 저를 좋아해 주세요.”


“…….”


차가운 파도가 뒤꿈치를 적셨다. 바람이 불어서 눈물로 젖은 얼굴이 따가웠다. 그의 얼굴이 이상해서, 나는 서둘러 덧붙였다.


“많이는 아니어도… 그냥 섹스 말고 가끔 같이 밥도 먹고, 아무것도 안 해도 가끔 얼굴 뵙고 싶고, 제 쪽에서도 먼저 연락드리고 싶고… 그게 가능할 정도만 팀장님도 저를 좋아해 주세요.”


“벌써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상한 얼굴로 답했다. 내가 입을 열려 하자 손을 들어 가로막았다.


“지금까지 뭘 들은 겁니까.”


“네?”


“좋아한단 말을 방금 열댓 번도 더 한 것 같은데.”


“…언제….”


그가 웃었다. 황당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실소였다.


“사람이 어지간해야지, 이 정도면 눈치가 없어도… 이서단 씨 말고 대체 누구한테 내가 이렇게까지 할 것 같습니까?”



① 분노   ② 황당함   ③ 기쁨   ④ 체념   ⑤ 공포




4. 다음 대화를 읽고, 팀장의 입장에서 두 인물이 지금까지 해 온 것을 고르시오. (3점)



 “애초에 팀장님이 왜 화가 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옥상에서 처음 뵈었을 때 토요일마다 보자고 하셔서 지금까지 그렇게 했고, 제 쪽에서 약속을 어긴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일을 복잡하게 만드신 것은 팀장님 쪽입니다.”


(중략)


“평생을 통틀어서 침대에서 누군가를 이렇게 신사적으로 대한 건 이서단 씨가 처음입니다. 진심으로 내 욕구를 풀려고 들었으면 이서단 씨가 지금까지 이렇게 사지 멀쩡할 것 같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뱃속이 화답하듯이 떨려 왔다. 목소리를 쥐어짜 겨우 말을 이어 갔다.


“애초에 그러실 필요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팀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중략)


단단한 손이 내 턱을 붙잡아 억지로 들어 올렸다. 마주치게 된 그의 눈동자에는 진득하고 음습한 것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뱃속이 꽉 오그라들었다.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어림없었다.


“우리가 그동안 해 온 게 도대체 뭐라고 생각합니까? 말해 봐요.”



① 연애   ② 연애   ③ 연애   ④ 연애   ⑤ 연애





외국어 영역 (홀수형)


1. [주관식] 다음 빈 칸에 플레이의 철자를 쓰시오. (2점)


(                                              )



  • tory_1 2019.08.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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