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에서 나만 읽고 있는것만 같은 우수절...
나도 아직 1권 읽고있을 뿐이지만 이세상 것이 아닌 귀여움을 혼자 보고있자니 심장이 감당이 안되어 글을 찜.
#동양풍 #설화풍 #역키잡 #인외존재X인외존재
간단히 소개 먼저 해보자면, 수의 이름은 사사고 수룡이야. 이야기의 배경국가인 '소예'의 수맥의 근원이지. 한때는 어머니강으로 불렸던, 지금의 청진강 깊은 곳에서 자리 잡고 오백년 간 잠들어 있었어.
본래 물을 다스리고 그 땅의 생명을 기르는것이 수룡의 임무인지라, 소예국의 수맥이 어느정도 자리잡았다고 판단한 사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마른 땅을 찾아 떠나기 위해 오랜만에 잠에서 깨어나.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여 강에서 나오는데, 그게 하필 반정이 일어난 직후여서 그 주도세력인 육관 중 한 자가 사사를 목격하고 잠시라도 좋으니 공석인 황좌에 올라달라 청함.
사실 사사가 인외존재인 것은 그저 백성들에게 대외적 명분이 좋기 때문으로, 허수아비 황제를 앉혀놓고 저들끼리 다 해먹을 심산이었던 거지만... 본래가 다정하고 부지런한 성정의 사사는 이 땅의 것들에게 애정이 깊어 나름대로 열심히 정치와 인간세계에 대해 배우고 성군이 되고자 노력해. 그러나 그 노력이 번번히 수포로 돌아가고 뜻이 좌절되면서 깊은 무력감 속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인간들과의 신의를 지키며 궁에서 살아가길 십년. 그런 사사에게 어느날 나타난 것이 목이.
목이는 아직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새끼 수룡이야. 사사의 예쁜 '어린것'이지. 화마에 잠들어있던 강물이 마르고 크게 화상을 입은채로 살기 위해 무작정 날개짓하다가 사사의 감옥인 궁 안으로 떨어져 소멸하기 직전까지 간 것을 사사가 성심성의껏 돌보아 겨우 살려놓은 작은 생명체.
얼마나 자그마하냐면 불에 그슬려 새카만 것이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으니 얼핏 보면 그냥 조약돌 같고, 두 손이 아닌 한 손으로 받쳐도 쏙 들어올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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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가 너무 귀여워서 형광펜 떡칠하면서 보고있음 ㅠㅠ 이건 진짜 극히 일부야... 고르느라 힘들었다. 뽀작뽀작한 어린애는 사실 내취향 아닌데 아예 조막만한 새끼 용이니까 대힐링 ㅠㅠㅠㅠ
뭣보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에피.
목이한테 세상의 이것저것을 알랴주는 사사. 사사가 도토리가 뭔지 설명해주니까 어린애가 공 가지고 놀듯이 도토리가 막 여기저기 굴러가는거 줍줍해오더니 지금보다 목이 더 애기애기할때 사사가 자기 넣고다닌 복주머니를 끌고와 주섬주섬 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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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소듕함을 이해못한 사사가 한 개만 가져가자해서 ㅠㅠㅠㅠ 목이가 시무룩해져서 도토리를 다시 탈탈 털어내고... 사사는 쟈닌하게도 그것들을 가지고 산의 초입에 가서 목이가 직접 산짐승님께 돌려드릴 수 있게 한알씩 바닥에 떨어뜨리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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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착하게 말 잘 들으며 한 알 한 알 다 떨어뜨린 애기가 땅바닥 보고 있다가 결국 서러움을 참지못하고 엉엉 울어버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졸귀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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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이 미어져서 냉큼 그거 도로 다 줍고 심지어 더 많이 줍줍해가지고 애기한테 안기는 사사ㅋㅋㅋㅋㅋㅠㅠㅠㅠ 너무나 이해되는 팔불출이고요?
여기서 한가지 상기할 점은 이 귀여운 생명체, 아직 사사 가슴품에 안겨서 사는 요녀석이 공이라는거...^^
근데 얘기를 듣자하니 성년된 인간 모습은 무려 4권인가에 가서야 나온다고... ☞정확하지 않음, 씬이 4권인 건 확실. 하지만 작가님은 외전을 쓰고있으시고 외전집은 언젠가 출간된다... 이럭케 귀여운 새끼용이면 그냥 벨 아니라 힐링소설로 생각하고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거 같아 하 ㅠㅠ
노정에 우리 목이 같이 앓을 톨 한 명도 없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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