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주둥이 꼬매버리고 싶다ㅜㅜ

각자 확고한 취미가 있어서
남편은 남편대로 취미 얘기,
나는 나대로 벨 얘기 하고 그랬거든.
서로 관심이라곤 1도 없는데
그냥 하고 싶은 얘기 하는거야.
둘 다 일반적이진 않은 취미라
어디가서 말할 데도 없고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몇 년 살다보니까
내가 남편 취미에 쪼끔 스며들어서
도움도 주고 관심도 가지게 되니까
자기 딴엔 그게 너무 기쁘고 좋아서
(내가 처음에 별로 안좋아했거든...)
자기도 벨 한 번 읽어보겠다고 나대더라?

평소에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얼마나 읽나보자 리더기 던져줬는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읽더라고ㅋㅋㅋ
내보기엔 그냥 야설이라 생각하는 것 같...

암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후로 자꾸 벨드립 쳐대서 미치겠어ㅠㅠ

같이 차타고 지나가다 경찰차 보면
저 안에 현씨 있는거 아냐?
이러고ㅋㅋㅋㅋㅋㅋ

어떤 날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양파볶음을 산더미 처럼 받아온거 사진 찍어서
자갸... 양파가 너무 슬퍼보여 O:)
이런거 보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엔 몸살 걸려서 춥다고
긴팔 후드 꺼내 입고 후드 푹 뒤집어 쓰고서는
감기걸린 자들의 특권이 뭔지 알아요?
죽값 한다는 거예요.
이러면서 죽 처먹더라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여기까진 나름 귀여웠는데
최근에는 둘째 계획 문제로
내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민 중인데 그 앞에서
조급해 하지마. 자기 힛싸 올때까지 기다릴께.
이러는데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짝 뒤지게 때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저래 진짜ㅠㅠㅠㅠ
돌았나봐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다 밖에서도 천지분간 못 할까봐
리더기 뺐어버렸는데
지금도 내 앞에서 무슨 드립 날릴까
주중이 씰룩이고 있는 것 같아...
나 수치사 시키려고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시작도 못하게 할걸...
돌았어 돌았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