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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키워드 자체는 나톨이 좋아하는 류는 아닌데...어쩐지 냅다 인생작이 됨
결론부터 얘기하면 극호

원래 까다롭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근래 들어서 이렇게 와 남주여주 진짜 내 취향 아니다 싶었던 작품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와 미쳤다..싶었던 작품도 처음이었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 하다니...

진짜 주관적 개인적 나톨 혼자만의 해석 시작

(1) 둘이 취향이 아니었던 이유:

마티는 우아하고 멋있다고 묘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나톨의 눈에는 마티의 모든 행동들이 그냥 포시랍게 자란 초딩 도련님같았음 그래서 딱히 멋있다고 생각을 안함 그냥 에궁...요놈아!! 이렇게 됨

레일라는 가난하고 아픔이 있지만 씩씩하고 야무지고 눈물 많고 잘 넘어지고 그래도 다시 일어나고 겁 많은 토끼지만 은근히 용감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클래식 캔디 여주라서... 어렸을 때 봤던 순정 감성이라고 생각했음.. 너무 클래식해서 딱히 확 꽂히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그니까 요약하자면 불호!!!!이건 아닌데 남주여주 매력에 멱살 잡혀서 읽었다~이런건 아니었다는 뜻

(2) 근데 인생작이 된 이유: (스포개많음)

근데 저 마티랑 저 레일라를 붙여놓으니까 뭔가 다른거임
그게 단순히 저 두 유형의 캐릭터(싸가지 도련님과 캔디)를 붙여놨을 때 발생하는 일반적인 케미에서 오는 특별함이 아니라 진짜 순수2000% 작가님의 필력에서 오는? (난 필력이 부족해서 설명을 못하겠음)

특성상 감정이 오색찬란 가득한 건 레일라고 메마른 건 마티인데
오히려 레일라에 대한 마티의 감정선은 저 도련님 미쳤나 싶을 뿐 되게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는 반면
마티에 대한 레일라의 감정선은 드러난 듯하면서도 중요한 건 다 숨겨져 있다고 느낌(중요)

마티는 울리고 싶다. 우는 게 예쁘다. 웃는 게 보고 싶다. 카일이랑 결혼하는 건 싫다. 욕망한다. 갖고 싶다. 이렇게 완전 뭔 생각하는지 다 나옴(다고 생각)
이해는 할 수 없지만(야 이 미친놈아!!! 사과하고 사랑한다고 해!!!) 그래도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훤히 꿰뚫어 볼 수가 있잖아

근데 레일라는 스스로 자기 감정을 인정을 못하니까.....
얘는 절대로 사랑이 아닌 걸로 어떻게든 약혼자 있고 자기 괴롭히는 못된 도련님에 대한 비참한 마음을 숨기려고 하니까 표면적으로 서술이 안된다고 느낌
밉고 보기 싫고 떠나고 싶고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런 서술밖에 없는데
사실 그냥 레일라 스스로 되뇌는 감정 표현을 보면 마티 증오하네 걍...이렇게 보이긴 함
근데 진짜 소품 하나, 비유 하나 완전 집중해서 보면 보이는게 약간 달라서 어..????? 싶은 포인트들에서 약간 힌트가 나오는데

예를 들면
신발끈도 못 풀고 내버려둔 구두
크리스탈 새 계속 쓰다듬었다는 거
결정적으로 레일라는 연기를 못한다는 떡밥(진짜 천재 아닌가)

그리고 사실 갠적으로 레일라가 마티를 증오하기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비참해하지 않았을 것 같음
진짜 객관적으로 쓰레기고 나한테 나쁜 짓하는 주인도련님한테 잘못 걸려서 괴로운 거랑은 약간 결이 다른 비참함이라고 해야하나...그런 게 느껴졌음
나를 정부 취급하는 남자한테 사랑을 바랄 때 느끼는 비참함이라고 해야하나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이거 진심 진짜 레일라 속마음 처음 나온 것 같음

그리고 애초에 마티를 증오하기만 했다면2 이 개짓거리를 받아주지도 않았을 듯
카일은 레일라가 마티를 사랑한다는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진심)을 들은 순간부터 믿는데
왜냐면 레일라는 그 카일조차도 선을 긋고 밀어내던 애였음
그니까 그 당사자인 카일이 제일 먼저 눈치 챌 수밖에

이렇게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둘의 지위 차이 때문인 것 같음
마티는 >>>레일라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욕망하든 사랑하든 미워하든 그냥 그렇게 하면 되고 거리낄 것이 없는데 (자기가 사랑에 빠진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을 뿐) 그니까 솔직할 수 있고
레일라는 >>>하늘같은 공작님을 마음대로 사랑할 수도 욕망할 수도 없음 오르지 못할 나무니까..심지어 (마티에 비하면)고작 작위도 없는 주치의 집안의 아들도 분에 넘치는 짝이고 감히 욕심내면 안된다고들 했는데 하물며 공작님은ㅋㅋ 그니까 계속 주체파악하려고 감정 회피하는 거라고 느낌

그래서 오히려 또라이같은 마티는 이해가 되는데 레일라는 숨은그림찾기해야하는 기현상 발생
얼마나 섬세한 작품인지...작가님이 얼마나 캐릭터 빌딩 완벽하게 하셨는지....천재같았음

마티 계속 후회안하는 후회남이라고 하는데 나톨은 후회남 콜렉터 입장에서 후회남인 것 같았음

앞에 말한 것처럼 캐릭터가 말하는 거랑 실제 속마음이랑 다른 게 이 소설의 묘미인 것 같은데 마티도 마찬가지로 계속 후회 안해 안함 안해 안함~이러지만 사실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는 것 같아서......

산책길에서의 만남, 자전거 빙그르르 돌아가는 그 장면을 계속 떠올리면서 그때 자기가 다르게 행동했다면..하고 계속 반추하다가 눈물까지 흘리는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돌아갔을 거면서 ㅋㅋ

근데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자기는 원체 이런 새끼고 용서받을 길은 요원하니 레일라를 가지려면 카나리아처럼 박제할 수밖에 없겠다! 라는 또라이 결론을 내리지만
그래놓고 전쟁터에서 죽을 위기에서 돌아가서 용서받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잖아....나톨은 후회남같았음

저 자전거 빙그르르 산책길 조우 장면이 진짜 미친게 레일라도 계속 그때를 떠올림
레일라 아파서 사경을 헤맬 때 과거를 보잖아
카일한테 기하 노트 가져왔어? 이러는데
그때 산책길에서 카일이 기하 노트 안 갖고 와서 먼저 가 있겠다고 혼자 가는 길에 마티 만난거잖아..카일이 기하노트 가져왔으면 마티랑 만나서 이렇게 사랑에 빠져서 이렇게 꼬일 일도 없었을텐데 (물론 그 이후에 어떻게든 엮였을 것 같지만)
기하 노트...진짜 머리 한 대 맞은 것 같았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 이렇게 아련한지 모르겠다
약간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꽉닫해피에 빌 아저씨랑 리에트 죽은거 빼면 다친 사람도 없고 아기도 둘이나 있고 진짜 행복한 엔딩으로 끝났는데
지브리 영화나 응답하라 시리즈 끝날 때처럼 이렇게 먹먹하고 아련한지 모르겠음 나톨이 1920년대 아르비스에서 살았던 사람도 아닌데
울림이 미쳤음............................................................................

웹툰 나오는데 윈터우즈 작가님이시더라 (잘 어울려...ㅠㅠㅠㅠㅠㅠ)
웹툰 준비기간 원래 엄청 기니까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여기까지 읽었는데 아직 울빌 안 본 톨 있으면 언젠가 웹툰으로 찍먹해보거나 쿠키 모아서 원작 꼭 찍먹해봤음 좋겠어

캐릭터도 그렇고 서사도 그렇고(남주가 진짜...개나쁜놈임) ㅎㅂㅎ갈리는 소설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로설로판 좀 읽어봤다 싶으면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개명작같음

아 재밋었다!!
후기 끝
  • tory_1 2022.12.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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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2.12.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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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2.12.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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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2.12.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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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2.12.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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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2.12.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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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2.12.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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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2.12.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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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2.12.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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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2.12.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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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2.12.0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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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2.12.08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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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22.12.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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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3 2022.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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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4 2022.12.2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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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9 2023.12.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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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0 2024.02.1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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