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하지만 심심할 토요일 밤의 토리들을 위해 준비했음 ✿˘◡˘✿
모~두 현로야! 범위가 좁아진만큼 힌트도 발췌로 주겠다!!!
A : 여주
B : 남주
C : 기타 등장인물
(조사 수정 있음)
1
"뽀뽀 한 번만 해 줘라."
이 무슨....... A는 상체를 뒤로 물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B를 보았다.
"그럼 키스."
참나. A가 어이없어하자 B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섹스?"
1번 국도
2
"불꽃놀이, 되게 예쁘네요."
"어, 예쁘네."
A가 살짝 B를 돌아보았다. 대충 보아도 B는 불꽃놀이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 끈덕지게 옆얼굴로 달라붙어 있던 시선을 되뇌이며 A가 불퉁히 대답했다.
"......안 봤으면서."
"보고 있잖아."
열감기
3
"여기 있을 거야, 나는."
"알아. 그래서 나도 여기에 있잖아."
"나 어디에 안 가. 여기 있을 테니까, 여기서 내 할 일 하고 있을 테니까. 너는 가서 네 할 일 하고 오란 말이야. 그전에는 잘했잖아. 내 일 하고, 네 일 하고......"
"날 버리려고 했으면서."
"......"
"이제 내 쓸모가 다 했나 봐?"
비겁한 너의 겨울은
4
그가 울음을 참으려 이를 악물고서 일그러진 얼굴로, 형편없이 떨면서 말했다.
"나, 너...... 다시는 안 봐."
"네."
그가 손을 들어 그녀의 바싹 마른 뺨을 만졌다. 텅 빈 눈동자를 손가락이 덮었다.
"네가 뭐라고 개소리를 지껄여도."
눈을 가려 그를 보지 못하게 만들고서 그가 울먹였다.
"나는 아니야. 나는, 너한테 진심이었어. A, 너 그걸 짓밟지는 마."
이섭의 연애
5
"잠이 오지 않는 날......"
재워 줄 테니까...... 전화해.
파반느
6
"달래 주세요."
책상에 쌓여 있던 서류철 하나를 집어 든 B는 A가 작게 속삭이자 의외라는 듯 조금 커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어떻게 해 줄까."
"안아 줘요."
A가 작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그래, 그래요."
환절기
7
A였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운명이나 첫눈에 반하는 일 그런 걸 믿지도 않던 내가 A를 만나고 틀린 사람이 되어 갔다. 그 사람의 운명은 내가 아니지만 내 운명은 그 사람 같았다. 내가 꼭 A를 좋아하게끔 설계된 것 같다고.
여름의 캐럴
8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내 눈에 비치는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제가 A의 남자 친구같이 생겼나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벅차오르는 마음을 감당할 길이 없을 것 같았다.
다섯번째친구
9
"키만 큰 게 비실거리기나 하고. 어제까지는 멀쩡하더니."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
병명은 명확했다. 상사병과 화병.
"이래 가지고 나 책임지겠니."
"......책임 못 지게 하니까 이러잖아요."
외간 남자와 밥 한 번 먹고 왔다고 몸져누웠다. A가 결혼한다고 하면 아리랑이라도 부르며 관에 들어갈 기세였다.
어덜트 베이비
10
"넌 왜 화가 안 났는데."
"내가 왜 화가 나요?"
"난 누가 내 목을 졸라버렸으면 좋겠는데, 죽겠는데... 넌 왜 아냐."
"......"
"이제... 이젠 나한테 화가 나지도 않아?"
"그러니까 내가 왜, B 씨한테...."
"나한테 화가 나지도 않을 만큼 내가 질렸어?"
쏘 롱, 써머
11
그새 술이 조금 깬 것인지 B가 여자의 목에 두 팔을 감은 채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심장이 덜컹거리며 내려앉았다. 마치 두 사람이 있는 곳만 현실에서 단절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는 여전히 남자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다는 듯 도로를 바라보며 거의 다 태운 담배를 한 손에 가만히 쥐고 있었고, 남자는 망가진 인형처럼 매달려 꼼짝 않고 있었다. 음울하고 농밀한 공기가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다. C는 황급히 시선을 돌려 버렸다.
크라임 오브 크라임
12
"가지 마. 아니다! 가도 돼! 넌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내가 너 따라갈게. 그냥 같이 있게만 해 주면 안 돼? 지금 가도 되니까......"
B는 울며 빌었다. 어깨를 흔들며 소리치던 B가 내 몸을 끌어안았다.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것도 아랑곳없이 힘주어 나를 품었다. 목덜미에 닿는 불규칙한 호흡에 초조함이 섞여 있었다. 흐느낌에 어깨가 흔들리고 가슴이 들썩였다.
"뭐라고 말 좀 해 봐......"
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
13
"참.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 이름은 A예요. 스물여덟이고......"
"어리네."
남자가 조용히 읊조린다.
절대역
14
"한번 자 보고 싶어서 나 꼬신 거니?"
"......네. 아, 아니, 아니요. 그러니까, 섹스도 하고 싶고, 연애는 더 하고 싶고 그래서. 그래서 그런 건데......"
B가 어수룩하게, 하지만 제법 당당하게 말하며 그녀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에게선 비누 냄새가 났다.
"A 씨도 제가 수작 부리는 거 알았잖아요."
B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저 어설프잖아요. 다 알면서 받아 준 거 아니에요?"
계절의 온도
15
"......B 입니다."
"안녕하세요, B 씨 여자 친구 되는 A라고 하는데요, 통화 가능하세요?"
능청스러운 말에 B가 조금 웃었다.
"네. A 씨 남자 친구 되는 B 입니다."
우리 엄마가 물건은 함부로 줍는 게 아니랬어
16
"내가 잘할게. 전부 잘할게."
B는 그런 A의 양 손바닥에 번갈아 입술을 맞췄다. A는 울먹이며 B의 목을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졌다. B는 부드럽게, 애달플 정도로 입술을 맞췄다.
"좋아해, 사랑해. 너만 있으면 돼. 결혼하고 싶어."
음란한 노예계약
17
"기껏 고생해서 키워놨는데, 찬성 쯤은 부모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게 둬요."
"반대하면."
"별 수 없죠. 어른이 반대하는 결혼해서 피차 좋을 게 없으니까."
"네가 이따위로 인간미 없고 정나미 없고 나한테 의욕도 없고 끈기가 없으니까 미리 작업한 거야."
"...그럼 대체 내가 가진 게 뭐예요"
"너."
사내에서는 정숙할 것
18
"왜 다시 왔어요?"
가로등을 등지고 선 B를 본 순간, A는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 딱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하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는데, B의 얼굴을 보는 순간 댐이 허물어지듯이 목이 콱 막히고, 어디에 담겨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도저히 이 감정을 이길 수 없었다.
"뭐 두고 간 게 있어서."
"뭐요."
"너."
상납금
19
"왜 맨발로.... 들어가, 들어가서 얘기해."
"잘못했어."
"너 맨발이잖아, 빨리."
"그거 진심 아니야. 아니라고...."
B는 입술을 내 이마에, 뺨에 마구잡이로 붙였다. 등을 감싼 그의 손이 애처롭게 떨리고 있었다.
"원래 성격 좀 지랄 맞아."
"아니야."
"나 좀.... 살려 주라."
"......."
"아, 안 헤어질 거지?"
"B......"
"너밖에 없는 새끼 불쌍하게 여겨 한 번만 눈감아 줘. 어?"
여름이 나만큼 느리다면
20
"지금 이 상태로 출발은 무슨 출발이에요? 운전을 해서 가평까지 가겠다고요? 안 돼요. 오늘은 쉬어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B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며 핸들을 꽉 쥐었다.
"오늘 데이트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제대로 오랫동안 만날 수 있는 건 주말뿐인데, 그나마도 두 번은 지나가고 두 번 남았단 말입니다. 네 번째 중에 세 번째면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는 오늘 꼭 데이트를 해야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고집이야. 지금 데이트가 중요해요?"
"저한테 지금 데이트 이상 중요한 건 없습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자
21
"놔요, 숨 막혀요."
"......"
"숨 막힌다고요, 아저씨. 팔 좀 풀어 봐요."
"...나도 그래."
"뭐가 그렇다는...."
"나도 숨 막혀, A."
"......"
"숨 막혀서 이래."
내 목덜미에 코를 박은 그의 흉곽이 크게 부풀었다 가라앉는다. 마치 나로 호흡하는 듯이. 내가 그의 산소이자 폐부라는 듯이.
더는 놓아 달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울먹임 같은 한숨, 흐느낌 같은 날숨 속에서 나는 흔들리는 세상을 느꼈다.
절정의 여름
22
"당신 따위 정말 싫어. 최악이야. 당신은 절대로 거기 서서 움직이지 않아. 내가 무너지는 걸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 그럴 거면, 나 따위 여기서 얼어 죽게 놔뒀어야지! 희망 따위 갖게 하지 말았어야지! 이런 감정, 모르는 채로 살다 죽었어야 했어. 그랬으면, 그랬으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 거야. 이렇게 안간힘을 쓸 일도 없었을 거야. 왜 나를 구했지? 왜 내가 당신 없이는 살 수 없게 만들었어!"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23
"왜 그랬을까."
"......"
"우리 A 씨는 날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런데 왜 날 버렸을까."
"......"
"나한테서 도망치고 싶었나? 이제 더는 날 안 좋아하는 걸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그가 눈매를 가느다랗게 접어 웃었다.
"대답하지 말아요. 질문한 거 아니니까."
몬스터
24
나는 문밖에 선 채 한참 동안 네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후회 따윈 소용없을 만큼 거지 같은 인생이라 뒤 따윈 돌아보지 않고 살아왔건만, 처음으로 후회했다.
나는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너를 보지 말았어야 했다. 널 보면 쉽게 떠날 수 없게 될 거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이렇게나 살고 싶어질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봄, 거짓말
25
"농담이었어."
- 나는 농담 아닌데.
"나는 농담이야. 그러니까 오지 마."
- A.
B가 새삼 A의 이름을 부른다.
- 나는, 네가 오라고 하면 가.
나의 아름다운 선
26
"네가 도망칠 생각 하는 건 아니고?"
"내가?"
"왜. 자 보니까 별로야?"
몸을 뒤로 돌리자 A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게 보였다. B는 젖은 손으로 그녀의 콧등을 툭 건드리며 말했다.
"싫어서 우는 것 같지는 않던데."
그저 여명일 뿐
27
B는 고개를 푹 고꾸라뜨리곤 소리 죽여 웃었다. 기분 좋은 웃음소리는 아니라 A는 가슴이 덜컹했다.
"B."
"나한테 질렸지?"
얼굴을 든 B의 눈이 젖어 있었다.
"질려도 결혼은 못 물러 줘."
아이처럼 떼를 쓰는 말투였다. A는 바닥에 앉은 채 고개를 들어 한참을 B를 올려다봤다. 먼저 시선을 피한 건 B였다.
원 모어 슈가
28
"근데 정말 왜 오신 거예요?"
"나도 몰라."
A는 힐끔 그를 올려다봤다. 단정한 머리가 조금 풀어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셔츠도 조금 젖어 있고. 흐트러진 그 모습이 신경 쓰여 자꾸 눈이 갔다.
"하여튼 쪼끄만 게 사람 신경 쓰이게 만들어."
"네?"
"너 저기 뭐야, 까까는 사 먹었어?"
교접점
29
"누나가 날 예뻐해."
"누......"
한 번 불붙은 젊은 청년의 혈기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누님이 날 솜사탕 강아지 삼았어."
킬러 비트
30
"너 그따위로 행동해서는 평생 가도 여자 못 만나, 멍청아."
"씨발.... 누가 여자 만나고 싶대? 난 너 만나고 싶다고 했어. 멍청한 건 너야."
디 포 더티
수고했어 토리들 ʕ”̮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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