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 스포 있음
일단 나눔글이 정말 정성 가득해서 감동이었고
좋아하는 작품을 다른 토리들이랑 같이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이 고맙더라!
사실 일이년 전에 위시리스트에 넣어두기만 하고 잊어버렸던 작품이었는데 어제 나눔글을 보니 너무 읽고싶어지더라고
당첨이 안되면 바로 내돈내산 갈길 준비하고있었는데 당첨돼서 깜짝 놀랐지 뭐야..
새벽에 바로 달리고 후기를 씁니다
우노(수)는 자신이 무라카미(공)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것이 자신과의 차이에서 기인한 순수한 흥미라고 생각했지만,
무라카미가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보고
자신이 무라카미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
졸업 후 몇년 동안이나 무라카미를 잊지 못하고 있는 우노
짝사랑=결승점이 없는 러닝머신 위를 계속 달리는 것이라고 표현한 게 좋았어
그러던 어느날 우노는 노숙자가 된 무라카미를 발견하게 돼
무라카미는 대기업에서의 해고와 가족의 죽음, 파칭코 중독 등으로 망가져서 예전의 그 반짝이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고 대학 시절 여자친구인 히나노와도 헤어진 상태..
우노는 그런 무라카미를 집으로 데려가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인간으로 갱생시켜놨고
무라카미는 덕분에 점점 사람구실하면서 살게 돼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무라카미를 보면서
우노는 그렇게 되면 무라카미가 자신과 함께할 이유가 없어질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무라카미에게 자신의 집을 떠나달라고 부탁하지
그 과정에서 우노는 자신이 무라카미를 예전부터 좋아해왔다는 걸 밝히게 되고
둘은 동거인 이상 연인 미만의 애매한 관계가 되는데...
사실 여기까지도 수가 너무 착한 호구 같고 공이 좀 스레기 같았지만..
그 후에 공시점이 나오는데
어? 열받네? ...ㅎ
응.. 무라카미는 우노를 안 사랑하고 있었다네요...
대학시절 전 여자친구인 히나노를 우연히 만나고 나서는 더 확실히 깨달았다네요..ㅎ
이거 좀... 너무 마상 아닌가...
일단 수편애들에게는 비추합니다..
물론 저는 수편애가 아니라 견딜 수 있었지만
결국 무라카미는 우노에게 이별을 고하고
나중에 개미똥만큼 후회하다가 우노를 찾아가는데
이 장면이 우노의 어떤 캐릭터성?이랄까 성격을 잘 보여주면서도 찌통이었어
내 마음속 명장면 1위 드립니다..
우노는 무라카미랑 헤어지고 나서 나름대로 여자도 소개받고 하면서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는데
갑자기 무라카미가 와서 훼방을 놓고..
둘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게 돼
이게 결말이거든??
무라카미 이새기는 ㅋㅋㅋㅋㅋ 끝까지 이러네 ✊🏻✊🏻
"사랑하는 건지도 모를 남자" ??????...
엔딩 호불호가 좀 갈린다는 말은 들었는데
공이 끝까지 수를 사랑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게
벨에서 흔한 결말은 아닌 것 같긴 하더라
근데 나는 뭔가 이런 씁쓸한 뒷맛이 있는 결말이라서 마음에 들었어
무라카미가 갑자기 사랑 확실하게 자각하고 사랑꾼으로 바뀌는 것도 캐붕일 것 같더라구
내가 도전해본 첫 일벨인데 문체도 괜찮았고
덤덤하고 선한 짝사랑수를 너무 좋아해서 이 작품도 잘 읽었어
(망태기 속 친구들: 플투비 서치영, 필톡 정의현, 하프라인 이하준 등등..)
공도 물론 좀 나쁜아이긴 하지만 이해 가는 면도 있고 그렇더라구
나눔토리 고마워! 덕분에 좋은 작품 읽었다
코노하라 나리세 작가님 도장깨기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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