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스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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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시널기


“기다려?”
“…….”
“기다렸냐고?”

이우연이 피를 토해 내는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

“내가 널 기다렸냐고?”

-

그건 절망이었다.
최인섭에게 버려진, 그 시간은 이우연에게 절망이었다.

“내가, 시발, 널 기다렸냐고?!”

악에 받친 목소리로 이우연이 소리를 질렀다.




2. 찐광기 이우연 (내 피 웅앵)


이우연이 손을 뻗어 인섭의 뺨을 쓸어내렸다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감촉에 놀라 멈칫, 표정을 굳혔다.

“인섭 씨. 왜 몸이….”

그는 그제야 차 안에 기대어져 있던 인섭의 몸을 바라보았다. 다리 아래를 흠뻑 적신 피가 시트에 고여 있었다. 이우연은 놀라서 운전석의 문을 열었다.

최인섭의 몸이 힘없이 이우연에게 쓰러졌다.

“이게 뭡니까! 인섭 씨, 잠깐, 이게 뭐냐고!”

주차장 입구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이우연은 아까 최인섭이 했던 차가 곧 올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인섭 씨, 인섭 씨. 왜 이래요. 씨발, 누가 이랬…. 잠깐만요. 인섭 씨!”

-

“최인섭! 인섭 씨! 야! 최인섭! 눈 떠 봐요! 시발, 인섭 씨!”

-

소식을 듣고 병원에 달려왔을 때, 김 대표는 그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피칠갑을 한 이우연이 미쳐 날뛰는 장면을….

호러 영화가 따로 없었다. 환자가 갑자기 흘린 피가 많으면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들은 이우연이 눈이 그대로 뒤집혔다. 그는 손에 잡히는 대로 쥐어 자신의 손목을 긋고, ‘그럼 내 피를 가져다 쓰면 되잖아!’ 라고 외쳤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리고 말았다. 간호사와 의사가 달려와 그의 팔을 붙들고 지혈을 하는 동안에도 난동을 부려 하얀 병원 벽에 그의 손목에서 솟구친 피가 흩뿌려졌다.



3. 인섭씨가 바람핀다고 생각해 좆나 빡쳐하면서 아무도 없는 인섭씨 집에서 전화통화로 무진기행 읽어주는 이우연....


“…우연 씨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

인섭은 천천히, 그러나 솔직하게 제 속내를 고백했다. 이번에는 저쪽에서 천천히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미치겠군. 혼잣말 같은 이우연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희미한 분노가 묻어나는 그의 음성에 인섭은 일순 당황했다.

-

<만에 하나 복수하고 있는 거면 그만해도 돼요. 벌은 받을 만큼 받았으니까.>

-

<목소리 듣고 싶은 거면 얌전히 집에서 내가 준 시디나 듣지 그래요.>

-

<더 할 말 없어요?>

이우연이 물었다.

“…늦은 시간에 괜히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주무세요.”

인섭은 우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얼른 통화를 마쳤다.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

세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벨 소리가 울렸다. 이우연이었다. 인섭은 얼른 눈물을 닦아 내고 전화를 받았다.

“…말씀하세요.”
<울었어요?>
“아닙니다. 안 울었습니다.”

보일 리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섭은 또 한 번 눈가를 닦았다.

<나 없는 데서 울지 마요. 나 돌아 버리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

<어디예요?>

인섭은 당황했다. 늦은 시간이었다. 뭘 하고 있었느냐가 아니라 어디 있냐는 질문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인섭은 잠시 얼어붙었다가 가까스로 입을 뗐다.

“…자려던 참이었습니다.”

-

인섭의 답을 들은 이우연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

<책 읽어 줄게요.>

뜻밖의 말이 돌아왔다.

“지금요?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며. 누워서 들어요. 핸드폰 스피커폰으로 돌려놓고.>

-

전화기 너머에서 움직이는 기척이 들렸다. 책을 고르는 모양이었다. 책장 앞에 선 이우연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가 책을 골랐는지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한 문장을 채 읽기도 전에 인섭은 그가 어떤 책을 골랐는지 알 수 있었다. <무진기행>.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읽어 소설의 도입부를 통째로 외운 소설이었다.

<나는 그들이 시골 사람들답지 않게 낮은 목소리로 점잔을 빼면서 얘기하는 것을 반수면 상태 속에서 듣고 있었다.>


>>인섭씨 잘들때까지 책 읽어준 이우연...무슨 심정으로 읽었을지 ㅠㅠㅠㅠ



4. 호수씬

“인섭 씨도 그러니까 내 눈치 보지 말고 살아요. 개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평범하게. 나는 이제 그런 흉내 내는 거 지겨워서.”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호수를 바라보던 눈과 같았다.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이 죽음처럼 잔잔한, 깊은 눈빛이다.

-

꿈에서 보았던 모습과 같으면서도 전혀 달랐다. 꿈속의 이우연은 제 불안이 만들어 낸 허상이었고, 눈앞의 그는 제 나약함이 빚어낸 현실이다.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목소리가 울음에 젖어 작게 떨렸다.

“그럼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안 됩니까.”

이우연이 가볍게 웃으며 솔직하게라, 하고 낮게 되뇐다. 그의 눈에 섬뜩한 예기가 어린다.

-

>> 하 이우연 대사 이 부분 발췌 다 가져오고싶어서 패스ㅎ

-

“그런데 같지 않아도 괜찮아?”
“저는….”

그때 인섭의 눈에 이우연의 어깨가 들어왔다. 내리는 비에 온통 젖어 물이 고스란히 흐르는.

이우연의 손에 들린 우산은 인섭에게 온통 치우친 채였다.

-

“우연 씨 말이 맞아요. 언제 죽을지 모르고, 대단한 연애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인섭이 이우연에게 매달리듯 손을 뻗었다.

“대단하지 않은 연애니까, 죽기 전까지 그것만이라도 하면 안 되는 건가요.”

-

인섭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우연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제가, 아픈 게 싫으신 거면…, 건강할 때까지만 옆에 있을게요. 어디가 아프거나 또 쓰러지거나 죽을 거 같으면, 그 전날에, 갈 테니까, …갈게요.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와락 끌어당겨졌다.

-

“가지 마.”
이우연이 인섭의 젖은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로 말했다.
“가지 마. 인섭아.”
이우연이 떨리는 손으로 인섭의 등을 끌어안았다.
“제발, 부탁이니까, 가지 마. …죽지 말아요.”

-

“미안해요. …괜찮지 않아서, 인섭 씨 없으면,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해요.”

남자의 너른 어깨가 울음으로 흔들렸다. 인섭은 그럴수록 그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고 눈물을 버텨 냈다.



5. 편의점씬!!

김 대표는 언젠가 우연히 이우연의 집 근처를 지나다가 편의점 앞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본 적 있었다.

이우연은 검은색 후드 점퍼 모자를 깊게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특유의 널찍한 등판 때문에 한눈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차를 세웠다. 이우연의 앞에 앉은 인섭이 뭔가 곤란한 듯 쩔쩔매고 있는 게 보인 터다. 저놈이 또 사람을 괴롭히고 있구나 싶어 한 소리 해 줄 요량이었다.

-

가까이 다가가니 인섭의 손에 들린 대본이 보였다. 이우연의 상대역을 대신해 주는 모양이었다. 얼굴이 벌게진 채로 로봇처럼 더듬더듬 대사를 읽어 가는 인섭을 앞에 두고 이우연은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김 대표는 제 눈을 의심했다. 조금은 짓궂게 눈을 빛내며 소년처럼 웃는 그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

이우연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신 후, 다음 대사를 읽어 달라고 인섭의 다리를 툭툭 치며 졸랐다. 인섭이 새빨간 얼굴로 별 대수롭지 않은 대사를 읽어 주자 이우연은 또 웃음을 터트렸다.

웃을 대목도 아니었고, 웃기지도 않았다. 그런데 진심으로 유쾌한 표정으로 웃는 이우연을 보는 순간, 저게 진짜 연애 중이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왠지 멋쩍고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김 대표는 그대로 다시 돌아가 차를 몰고 사라졌다.



발췌하다가 뽕차서 결국 재탕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말고도 공항에서 인섭씨 돌아오는 날 이우연 시점이라든지 차실장이 이우연한테 인섭씨 어디가 그렇게 좋냐고 물었을때 주접떨던 이우연이라든지 동생들 질투하는 이우연이라든지 필립피터....되게 많은데 힘들게 뽑자면 저정도...?! 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 tory_1 2020.10.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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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10.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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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0.10.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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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0.10.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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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0.10.1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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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0.10.2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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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0.10.1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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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10.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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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0.10.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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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0.10.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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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0.10.2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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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20.10.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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