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우리 말랑말랑하고 청순하면서 상큼하고 예민미까지 있는데 은근 뻔뻔해서 팔색조같은 매력을 지닌 김구원 마왕 독자 씨 있잖아...
회사 다닐 때 멸살법 봐야 한다고 회식 갔다가 7시에 돌아간 걔...
등산 싫다고 야유회 안 간 걔...
남들 시선 신경 안 쓰고 스마트폰만 보던 우리 예쁜이...
솔직히 사회 생활 해 봤으면 알잖아. 이렇게 살기 힘들거든. (물론 내 워너비이긴 함. 독자야 사랑해)
그런데 우리 귀염둥이가 회사 다니면서 이렇게 뻔뻔갑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주변 사람들의 오랜 괴롭힘(가정 폭력, 친척의 학대, 학폭 등)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기대가 전혀 없었기 떄문이기도 할 것같아.
은연중에, 어차피 날 싫어할텐데 뭐하러 잘 보이나~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거기다가, 좀 더 감춰진 마음으로 들어가 보자면
멸살법만 다 볼 수 있다면 언제 죽어도 상관 없었기 때문 아닐까...?
말인 즉슨, 다른 사람한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든 별 상관 없어서!
좀 뻔뻔하고 비호감으로 비춰져도 ㅇ~하고 넘어갈 수 있어서...
진짜 자기 삶<<<<<<멸살법이라서....
애초에 울애기가 자살 포기한 것도 멸살법 보고 싶어서잖아.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을 보고 싶어서.
우리 아기새한테 세상은 이미 멸망한 것이나 다름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유령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상아 씨는 독자가 유령처럼 쏘다녔다고 했지만, 오히려 우리 안쓰러운 아기토끼 한테는 다른 사람들이 유령인 건 아니었을까?
솔직히 유령들한테 잘 보여봐야 뭐하겠어.
멸망한 세상에서 혼자 아등바등 살아 보려고 노력해 봤자 무슨 소용이겠어.
언제 죽든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이랑 인간 관계를 쌓아 보려, 더 성공한 삶을 살아보려 노력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사는 대로 살다가 죽는거지.
게다가 왜, 우리 예쁜이가 멸살법 안에 자기 부모형제 친구 다 있었다고 했고, 수경 씨도 멸살법이, 유중혁이 독자를 업어 키웠다고 했잖아.
이쯤 되면 현실이 현실로 보이지 않고 소설이 더 진짜 세계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실제로 우리 독자는 상아 씨와 대화하다 '멸살법 완결 이후, 멸살법이 현실이 되지 않고 시간이 흘렀더라면,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어.
다행히 멸살법을 완결까지 본 우리 기적은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고, 어떻게든, 살아 나갔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지.
울애기... 멸살법 보면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웠구나ㅠㅠㅠㅠㅠ
뒷북이면 미안..
아니 근데 내가 방금 김독자 주접글을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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