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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제 없지만 에르나는 무사하다.
그거면 된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거기에 담긴 제 감정이 무엇인지는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게 무엇이든 이미 무의미하다는걸 비에른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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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자기 감정을 의도적으로 꺽어버리는 삶을 살아왔네. 생각해보니 왕세자로 살아오면서 삶에 있어 중요한 결정은 제뜻대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잖아. 글래디스와의 결혼과 이혼도 그렇고. 오늘 내면 묘사보니까 첫 결혼에서 아내의 외도로 상처를 많이 받았던것 같고...그걸 해결하는 방식이 철저히 계산적이었던 것도(일단 자기 아이로 품으려 했으나 아들이어서 이혼함) 국익을 위해 했던 결혼이니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게 애초에 없고 그 상황에서 자기 감정은 다 죽여버린 채 의미없는 거라고 자기보호적인 판단을 내린 뒤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만을 내려놓는 거지.
이번 에르나 유산도 분명 비에른에게 상처가 됬거든. 근데 이미 떠나버린 아기를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아내가 무사하다는 것을 아니까 늘 그랬듯이 또 다시 덮어버리고 어떻게하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만 판단내린 듯. 감정적인 상처가 무엇이든, 그게 왕세자에겐 중요한게 아닌거지.
솔체님 진짜 대단한게 ‘조화’가 에르나의 감정변화를 대변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연재분 읽고보니까 그냥 비에른의 삶이 이미 ‘조화’였어.
담배와 술에 절여져있는 비에른이 이미 곪아들어간 인생이었고...왕세자 자리에서 내려오니 내면이 텅비어있는거지. 그렇게 사사로운 감정따위로 일을 그르치면 안되게끔 살아오도록 강권된 위치에서 물러나니 화려하지만 권태롭고 무의미한 삶을 살아온 남자에게 에르나는 정말 ‘삶’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여자인거네.
오늘 연재분 읽고 다시 앞부분 읽어보니 왜 비에른이 그토록 에르나의 사랑에 대해 내것, 내 왕국, 다 가졌다...라고 유독 많이 표현했는지 알 것 같아. 자기가 진짜 ‘감정적으로’ 갖고 싶었던 걸 한번도 가져보질 못했던거야. 그냥 자기가 왕세자고 잘생겼으니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아왔던거고 거기에 맞추어 적당히 응대해주고 살아왔던거지.
근데 에르나는 첫만남부터 비에른을 사랑했고 그 사랑을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게 드러냈지. 잠자리에서도 가학적인 면모를 숨기지 못했던 게 ‘이래도 이 여자가 날 사랑할까?’ 하는 테스트였고, 에르나는 그래도 비에른을 사랑했음. 비에른은 거기에 크나큰 만족감을 느낀거 같아. 이래도 이 여자는 날 사랑하는구나. 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복습해보니 이걸 가장 크게 느낀게 유산 직전 가진 관계...원래는 그냥 에르나를 보고 싶어서 체력적 한계를 넘어 집에 돌아왔는데 에르나가 자길 힐난하는 대신(왜 내게 진실을 숨겼어요?같은) 당신 건강은 괜찮냐며ㅠ자길 먼저 걱정해주니까 거기에 퓨즈가 나가버림...나중에 정신들고나서 스스로 자괴감들었긴 한거 같은데 응석받이처럼 에르나는 다 이해해줄거야 응 괜찮을거야. 생각하고 은행일 보러 나감(...) 그리고 헬게가 열림.
문제는 비에른 이 문제적 왕자님은 에르나, 즉 사랑이 지금 자신이 원하는 이대로 쭉 유지되고 괜찮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전혀 모름. 그래서 여태 다른 여자들에게 했듯이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선물공세, 다정하게만 대해주고 있는데....이미 에르나는 마음이 다 떠버렸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비에른의 이 모든 것이 다 ‘빚’으로만 느껴지고 버거움.
비에른은 한번 가졌다가 놓친거라서 이제 진짜 돌아버릴 것 같은데...이 상또라이가 무슨 짓까지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마티어스는 대충 예상이 갔는데...전쟁 떡밥도 깔려져있었고...얘는 진짜 모르겠어.
https://img.dmitory.com/img/202007/67j/uZc/67juZcwILKQAmYA6Q8oyyC.jpg
아이는 이제 없지만 에르나는 무사하다.
그거면 된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거기에 담긴 제 감정이 무엇인지는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게 무엇이든 이미 무의미하다는걸 비에른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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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자기 감정을 의도적으로 꺽어버리는 삶을 살아왔네. 생각해보니 왕세자로 살아오면서 삶에 있어 중요한 결정은 제뜻대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잖아. 글래디스와의 결혼과 이혼도 그렇고. 오늘 내면 묘사보니까 첫 결혼에서 아내의 외도로 상처를 많이 받았던것 같고...그걸 해결하는 방식이 철저히 계산적이었던 것도(일단 자기 아이로 품으려 했으나 아들이어서 이혼함) 국익을 위해 했던 결혼이니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게 애초에 없고 그 상황에서 자기 감정은 다 죽여버린 채 의미없는 거라고 자기보호적인 판단을 내린 뒤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만을 내려놓는 거지.
이번 에르나 유산도 분명 비에른에게 상처가 됬거든. 근데 이미 떠나버린 아기를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아내가 무사하다는 것을 아니까 늘 그랬듯이 또 다시 덮어버리고 어떻게하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만 판단내린 듯. 감정적인 상처가 무엇이든, 그게 왕세자에겐 중요한게 아닌거지.
솔체님 진짜 대단한게 ‘조화’가 에르나의 감정변화를 대변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연재분 읽고보니까 그냥 비에른의 삶이 이미 ‘조화’였어.
담배와 술에 절여져있는 비에른이 이미 곪아들어간 인생이었고...왕세자 자리에서 내려오니 내면이 텅비어있는거지. 그렇게 사사로운 감정따위로 일을 그르치면 안되게끔 살아오도록 강권된 위치에서 물러나니 화려하지만 권태롭고 무의미한 삶을 살아온 남자에게 에르나는 정말 ‘삶’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여자인거네.
오늘 연재분 읽고 다시 앞부분 읽어보니 왜 비에른이 그토록 에르나의 사랑에 대해 내것, 내 왕국, 다 가졌다...라고 유독 많이 표현했는지 알 것 같아. 자기가 진짜 ‘감정적으로’ 갖고 싶었던 걸 한번도 가져보질 못했던거야. 그냥 자기가 왕세자고 잘생겼으니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아왔던거고 거기에 맞추어 적당히 응대해주고 살아왔던거지.
근데 에르나는 첫만남부터 비에른을 사랑했고 그 사랑을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게 드러냈지. 잠자리에서도 가학적인 면모를 숨기지 못했던 게 ‘이래도 이 여자가 날 사랑할까?’ 하는 테스트였고, 에르나는 그래도 비에른을 사랑했음. 비에른은 거기에 크나큰 만족감을 느낀거 같아. 이래도 이 여자는 날 사랑하는구나. 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복습해보니 이걸 가장 크게 느낀게 유산 직전 가진 관계...원래는 그냥 에르나를 보고 싶어서 체력적 한계를 넘어 집에 돌아왔는데 에르나가 자길 힐난하는 대신(왜 내게 진실을 숨겼어요?같은) 당신 건강은 괜찮냐며ㅠ자길 먼저 걱정해주니까 거기에 퓨즈가 나가버림...나중에 정신들고나서 스스로 자괴감들었긴 한거 같은데 응석받이처럼 에르나는 다 이해해줄거야 응 괜찮을거야. 생각하고 은행일 보러 나감(...) 그리고 헬게가 열림.
문제는 비에른 이 문제적 왕자님은 에르나, 즉 사랑이 지금 자신이 원하는 이대로 쭉 유지되고 괜찮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전혀 모름. 그래서 여태 다른 여자들에게 했듯이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선물공세, 다정하게만 대해주고 있는데....이미 에르나는 마음이 다 떠버렸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비에른의 이 모든 것이 다 ‘빚’으로만 느껴지고 버거움.
비에른은 한번 가졌다가 놓친거라서 이제 진짜 돌아버릴 것 같은데...이 상또라이가 무슨 짓까지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마티어스는 대충 예상이 갔는데...전쟁 떡밥도 깔려져있었고...얘는 진짜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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